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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인도 배낭여행 (2002)

인도 배낭여행 - 캘커타 (콜카타) 주요 관광지 찍기로 바쁜 하루 - DAY 34

by Reminiscence19 2019. 7. 14.

인도 배낭여행 서른 넷째 날 - 다르질링(Darjeeling)에서 캘커타(Kolkata) 가는 길

  • 이른 아침, 캘커타 (콜카타) 도착
  • 서더 스트리트(Suder Street)에 숙소 잡기
  • 캘커타 주요 관광지, 천문대, 세인트 폴 성당, 빅토리아 메모리얼
  • 네루 Children Museum
  • 캘커타에서 여유로운 저녁시간

썸네일-캘커타


2월 6일 (수)

이른 아침, 캘커타 (콜카타) 도착

열차에서의 아침을 시작한다. 밤새 기차는 달리고 달리지만 캘커타까지 도착하려면 아직 한참인 모양이다.

주섬주섬 침낭을 접어 배낭에 넣곤 슬리퍼 칸 Upper Bed에서 내려와 앉는다. 알고 보니 내 아래층엔 한 인도인 신혼부부가 탄 모양이었는데, 아침부터 둘이 철썩 들러붙어 앉아 끌어안고 살을 비비고 만지고, 애정행각이 말이 아니다. 기차도 그러한 애정행각이 부끄러웠던지 전속력으로 달려 예정시각보다 일찍 캘커타에 도착한다. ㅋㅋㅋ


캘커타가는길1
▲ New Jalpaiguri(다르질링)에서 출발한 기차는 기쁨의 도시 캘커타로 달립니다.
인도캘커타-Sealdah역
▲이 역은 캘커타 제2의 역인 Sealdah 역
캘커타시내풍경
▲ 꼴카타(캘커타) 시내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무척 깨끗했습니다

 

서더 스트리트(Suder Street)에 숙소 잡기

캘커타!!!  드디어 기쁨의 도시 캘커타에 도착하였다. 제일 먼저 우릴 맞이한 건 탁한 공기와 찌는 듯한 더위 그리고, 배짱 튕기는 릭샤왈라들이다.

스위스 친구 Rico의 무모한 릭샤 흥정이 실패로 돌아가고, 우린 그냥 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물어 물어 차체가 나무로 만들어진 신기한 버스에 올라탄다. 허름해 보이지만 왠지 더 운치 있어 보이는 게 맘이 든다. ^^;;

차창 밖을 보니... 앗! 인력 릭샤가 보인다! 릭샤왈라가 영화에서처럼 작은 방울을 흔들며 이리저리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 말이다. 다른 쪽 한편엔 한 무더기의 릭샤왈라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 캘커타만이 가지고 있는 풍경이다.


캘커타의 저렴한 배낭여행자 숙소는 거의 서더 스트리트(Suder Street)에 위치해 있다. 캘커타 지리에 익숙한 리코의 도움을 받아 서더 스트리트까진 그리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곤 추천받은 호텔 파라곤(Hotel Paragon)에 여장을 풀고, 무작정 거리로 나가 본다.


캘커타 주요 관광지, 천문대, 세인트 폴 성당, 빅토리아 메모리얼

우선 길거리 토스트 가게에서 6루피짜리 토스트 2개와 짜이를 먹으며 어디 갈까? 곰곰이 생각 중이다. 지도를 보고 대충 방향을 잡은 다음 계속 길을 따라 걷는다. 인도 루피가 얼마 남지 않아 숙소 근처에 위치한 인도박물관은 나중으로 미루고,  세인트 폴 성당 (St. Paul Cathedral)과 천문대 그리고 빅토리아 메모리얼(Victoria Memorial)이 모여 있는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캘커타 거리는 서울과 무척 비슷했다. 고층건물도 쉽게 눈에 띄고, 차들도 비교적 신호를 잘 지켰으며(^^) 징그럽게 따라붙던 거지들도 잘 보이지 않았다. 탁한 공기마저...


천문대 ENGLISH VERSION이 1:30분에 시작하는 걸 확인한 후 바로 뒤에 위치한 세인트 폴 성당(St. Paul Cathedral)으로 들어가 본다.

그곳엔 마치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사원과 흡사한 형태의 성당이 아주 웅장하게 위치해 있다. 인도에도 이러한 성당이 있구나... 하며 놀라는 순간, 200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의 역사가 문득 떠오른다. 그리곤 자연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더욱이 이곳 캘커타는 영국 식민 지배의 발판이 된 도시 아닌가. 이 성당의 유래나 알아볼 생각에 가이드북을 펴보니 1839년부터 1847년 사이에 만들어졌다는 사실밖엔 적혀있지 않다.

내부로 들어가 본다. 유럽의 여러 성당들과 마찬가지로 어둠침침한 가운데 고요한 분위기와 엄숙함이 짙게 깔려 있다. 굳이 유럽의 그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장엄한 파이프 오르간 대신, 천장 쪽 높은 곳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새소리. 스테인드글라스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너무나 조용하여 그냥 슬쩍 보고 돌아서려는 순간 내 눈에 흔치 않은 모습이 포착된다. 한 인도인 부부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과연 그들은 언제부터 이 종교를 믿게 되었을까? 힌두교에서 개종한 것일까? 원래부터 그리스도교 집안일까? 개종을 했다면 많은 지탄을 받았을까? 그리고 그들이 가치관의 혼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캘커타엔 과연 어느 정도의 크리스천이 있을까? 등등 순간 수많은 의문들이 터져 나온다.

콜카타-St.Paul's_Cathedral
▲ St. Paul's Cathedral, 기도하는 인도 크리스찬

성당을 나와 빅토리아 메모리얼 (Victoria Memorial)로 향한다. 아까부터 계속 느꼈지만, 이 동네는 인도가 아닌 유럽의 어느 도시 같다. 깔끔하게 정돈된 커다란 정원에 하얀 대리석 건물, 여기저기서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 등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습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적응이 잘 안된다. 마치 다른 나라에나 온 양 이리저리 다니며 사진을 찍어본다.

빅토리아 메모리얼(Victoria Memorial) 입구에 서서 입장료를 확인하니 무려 150루피다. 시간을 보니 벌써 1시가 다 되어가 우선 천문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ㅋㅋㅋ 


캘커타는 반팔티 하나만 입고 다녀도 될 정도로 무척 덥다. 더위나 식힐 겸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 물곤 천문대 표를 구입!! (20Rs) 시작 20분 전에 천문대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니 바로 쇼가 시작된다.

여느 천문대가 그렇듯 이곳도 둥근 구형 천장에 프로젝트를 쏘아 고개를 젖혀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먼저 태양계의 설명부터 시작하여 각 별자리의 움직임 등으로 이어지며 계속되었는데,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 외엔 그다지 귀에 들어오는 말이 별로 없었다. ㅠ.ㅠ 솔직히 별 이름을 거의 모르지 않는가. 처녀자리가 영어로 뭐하냐? ^^;; 암튼 35분 정도의 우주쇼(?)를 보고 나서 다시 Victoria Memorial로 간다. 150 루피의 입장료가 부담되었지만, 그래도 들어가고 후회하자는 심정으로 들어갔다.


빅토리아 메모리얼 박물관은 타지마할을 모방한 르네상스 양식의 하얀 대리석 건물로 영국 여왕을 기념하기 위해 1921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이 박물관 안에는 영국 통치기간부터 각종 초상화, 무기, 고문서 등 수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체적인 박물관 분위기는 마치 지금은 헐려 없어진 옛 국립중앙박물관과 비슷하였다. 하지만, 여느 박물관이 그렇듯 이곳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식상함을 안겨준다. 그래도 간디와 네루의 초상화는 나름대로 볼만하였다. 참고로 사진 촬영은 절대 금지다.


캘커타-빅토리아메모리얼
▲ 빅토리아 메모리얼, 그 앞에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

 

네루 Children Museum

박물관에서 나와 양탄자처럼 깔린 잔디밭을 거닐어 본다. 지도를 보곤 근처에 있는 네루 Children Museum이라는 곳에 찾아가 보기로 한다. 혼자 다니다 보니 마음먹은 즉시 걸음은 그쪽으로 향해 있다. 매캐한 캘커타 공기를 마시며, 친절한 아저씨들의 길 안내로 자그마한 박물관 앞에 도착한다.

이곳은 인도의 대 서사시 마하바라타를 한 장면 한 장면 작은 인형들로 꾸며 놓은 곳이다. 또한, 세계 각국의 여러 인형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물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국 인형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좋은 자리에 떡~하니 버티고 있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다.

수 십 장면이나 되는 마하바라타 인형 작품들 앞에 놓인 설명을 읽고 나니 대서사시를 무임승차하여 읽은 기분이다. 이런... 그러고 보니 시간이 꽤 지났다.

Nehru Chidren's Museum
▲ Nehru Chidren's Museum, 인도 대서사시 마하바라타를 표현한 미니어쳐

 

캘커타에서 여유로운 저녁시간

저녁엔 오랜만에 인터넷을 해 본다. 다음넷으로 들어가 메일을 확인해 보니 새로운 편지가 총 124 통이다. 그중 쓸만한 편지는 달랑 4통... ㅠ.ㅠ 우울한 마음에 주소록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집 주소 알려주면 엽서 보내주겠다는 메일을 한 통씩 날리고 돌아온다.

잠깐 본 스포츠 신문엔 유승준이 미국 시민권을 선택했다는 소식이 눈에 띈다. 어라? 왜 그랬을까?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충분히 예상했을 텐데, 그래도 나름대로 많이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겠지?


오늘도 숙소에선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한바탕 수다 잔치를 벌인다. 오늘 한국인에게 수다의 화제는 단연 "유승준"이다. 당시 남자들은 죽일 놈... 여자들은 무척이나 안타까워한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유승준의 이 결정은 근 20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좋고, 이 숙소 골목도 맘에 들고... ^^;; 아무튼 도착하자마자 바쁘게 시작했던 캘커타의 첫째 날은 예상외로 Very Good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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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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