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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인도 배낭여행 (2002)

인도 배낭여행 - 다르질링에서 캘커타(콜카타) 가는 길 - DAY 33

by Reminiscence19 2019. 7. 13.

인도 배낭여행 서른 셋째 날 - 다르질링(Darjeeling)에서 캘커타(Kolkata) 가는 길

  • 씨유 다르질링
  • 다르질링에서 뉴 잘파이구리까지 가기
  • NJP에서 캘커타(콜카타) 가는 야간열차

썸네일-캘커타가는길


2월 5일 (화)

씨유 다르질링

이젠 이곳 다르질링의 새벽 추위에도 어느 정도 적응되는지 오늘 아침은 그다지 춥지 않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이른 시간에 일어나 식당으로 내려간다.

어제 사람들이 늦게까지 있었는지 7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문이 잠겨 있다. 어제저녁 방에 들어갈 때 울상인 주인아저씨 얼굴이 갑자기 떠오른다. ㅋㅋㅋ (문 닫을 시간 됐다고 말을 하시지...)


방금 떠오른 해님을 바라보며 아침체조를 한다. 아~ 정말 상쾌하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시간이 가장 여유로워 좋은 것 같다.

잠시 후 숙소 여직원인 '수자와'가 내려와 문을 열고 식당 청소를 한다. 16살인 그녀는 이 숙소와 식당의 유일한 종업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음식 하나를 주문할 때마다 어찌나 한숨을 쉬어 대는지 나중엔 주문하기가 미안할 정도다.

무척 수줍어하는 통에 얘기는 많이 나누지 못했지만 그래도 혼자 흥얼거리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아저씨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학교는 초등교육만 받은 듯했다.

어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아저씨도 이제 일어나 식당으로 오신다. 손엔 웬 미역 봉지 하나가 들려 있다. 그리곤 주방으로 들어가 손수 미역국을 끓여 나오신다. 유후~ 이 산골짝에서 미역국을 먹을 줄이야... 그 아저씨 덕분에 시원한 미역국을 맛볼 수 있었다.

오늘은 그동안 정들었던 다르질링을 떠나 기쁨의 도시 캘커타로 이동하는 날이다. 3박 4일간 정들었던 숙소 주인아저씨와 수자와와 이별하는 날이기도 하다. 인도에 와 누구보다 많은 얘기를 나누었던 분이었는데, 헤어짐이 무척 아쉽다.

아저씨한테 다르질링 홍차 1등급짜리 두 봉지를 산 다음 짐을 꾸리려 방에 올라간다. 여기 와서 쇼핑을 좀 했더니 그새 짐이 많이 늘었다.

떠날 때까지 몇 시간이 남아 오늘은 어딜 가볼까 가이드북을 펼쳐본다. 그런데 아니! 웬만한 곳은 다 둘러본 게 아닌가. ㅠ.ㅠ 덕분에 방에서 한참을 뒹굴뒹굴~ 식당에서 뒹굴뒹굴~ 댄다.

오후 1시 반경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리코가 예약해 놓은 지프를 타러 숙소를 떠난다. 왜 그리 아쉬움이 많이 남는지... 여행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지만 이번 헤어짐은 그 아쉬움이 더한 것 같다.


다르질링숙소
▲ 다르질링 숙소를 떠나며... 숙소 주인 아저씨와...
다르질링거리
▲ 다르질링 거리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다르질링에서 뉴 잘파이구리까지 가기

다르질링을 떠나는 지프엔 나와 리코 그리고 한국인 두 분만 탔다. 중간에 몇 명 더 태우려는 것을 리코가 내리겠다며 화를 버럭 내 못 타게 한다. 어라? 이 친구도 성깔 있구먼.

Bye~ Bye~ Darjeeling~

처음 도착할 때도 그랬던 것처럼 떠날 때도 짙은 안개의 모습 그대로다. 내려가는 도중 토이 트래인이 보인다. 저걸 한 번 타봤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꼬불꼬불 위험해 보이는 길을 따라 한참을 또 내려가지만 나도 이제 적응이 되었는지 그리 떨리거나 조급해 하진 않는다. 세계 최고의 운전사 아저씨의 실력을 믿기 때문이다.

다르질링에서 내려오는 길은 생각보다 얼마 걸리진 않았다. 사람 마음이 참으로 간사한지라 조금 내려오니 이내 날씨가 더워져 입고 있던 두꺼운 옷이 짐이 되고 있다. 거참 왜 이렇게 간사할까? ㅋㅋㅋ 나만 그런가? ㅋㅋㅋ


NJP에서 캘커타(콜카타) 가는 야간열차

NJP(New Jalpaiguri) 역에 도착하여 가까운 레스토랑에서 저녁 7시 반까지 죽치고 앉아 시간을 때운다. 그래도 여러 사람과 함께 있으니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만은 않다.

PM 08:35

열차는 이 곳이 출발 역임에도 불구하고 30분이나 지난 시각에 출발한다. 짐을 선반에 쇠사슬로 단단히 묶어 놓고 열차 슬리퍼 칸 Upper Bed에 눕는다. 이젠 마치 집같이 편하다. ㅋㅋㅋ

새로운 도시 캘커타로 향하며 다질링에서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거기 사람들은 지금도 그곳에 살며 새로운 여행자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고 있겠지? 비록 그네들의 기억 속에선 쉽게 지워지는 "나"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네들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그 사람들은 알까?

아.... 이제 졸리다. 그만 쓰고 자야겠다. 
기쁨의 도시, Joyful 캘커타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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