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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인도 배낭여행 (2002)

인도 배낭여행 - 뉴 잘파이구리 거쳐 다르질링으로 가는 길 - DAY 30

by Reminiscence19 2019. 7. 11.

인도 배낭여행 서른 번째 날 - NJP 거쳐 다르질링 (Darjeeling) 가는 길

  • 뉴 잘파이구리 역 (NJP, New Jalpaiguri) 도착, 다질링 가는 길
  • 다르질링 토이 트레인
  • 다르질링에서 숙소 잡기
  • 다르질링에서 만난 사람들
  • 다질링에서의 추운 첫날밤

썸네일-다르질링가는길


2월 2일 (토)


뉴 잘파이구리 역 (NJP, New Jalpaiguri) 도착, 다질링 가는 길

야간열차 안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래도 난 슬리퍼 칸에 누울 자리가 있으니 다행이다.

어젯밤 컴컴한 열차 안으로 들어올 땐 몰랐었는데 내 건너편 침대엔 호주에서 오신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고, 그 아래엔 스위스에서 온 청년 하나가 누워 있다.

잠시 얘기를 나눠보니 할아버지는 바로 시킴 지방으로 가시고, 스위스 청년은 나랑 같은 다르질링(Darjeeling)으로 간다길래 같이 가기로 한다.

인도기차-슬리퍼칸
▲ 인도기차 슬리퍼칸 Upper Bed에 누워서 한 컷~

기차는 오전 10시 정각에 뉴 잘파이구리(New Jalpaiguri) 역에 도착한다. 2월 5일에 캘커타로 떠나는 열차를 미리 예약한 다음, 감기 몸살로 시름시름 앓고 있던 스위스 친구와 함께 다질링까지 갈 지프를 물색하러 나선다.

NJP 역 앞에는 우릴 기다렸다는 듯 많은 지프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가격은 70Rs 이하론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이놈들이 담합을 했나?

한참을 실랑이를 하다가 조그마한 지프 한대에 무려 11명이 올라타고서야 출발한다. 이런 썩을... 몸살기 있는 스위스 친구는 더 죽을라 한다.

NJP에서 다질링(Darjeeling)으로 올라가는 길, 아직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여기저기 차밭이 눈에 띈다. 그리곤 곧바로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지프가 아니면 도저히 갈 수 없는 그런 길이 계속된다. 상상이 갈지 모르겠다. 게다가 도로 폭은 어찌나 좁은지 지프 두 대가 겨우 빗겨 지나갈 만하다. 어떤 구간은 그러지도 못하고 말이다. 그런 길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운전사들을 보니 찬사가 절로 나온다.


다르질링 토이 트레인

찻길 옆으론 조그마한 철로가 아슬아슬하게 놓여 있다. 이게 바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토이 트레인 철로다. 이 기차는 영국 지배 당시 2,100m 이상 고원지대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차를 실어 나르기 위해 설치했다고 한다.

가는 길에 우연히 열차 두 량만 붙이고 달리는 열차를 볼 수 있었는데, 그 크기나 흰 연기를 뿜으며 가는 모양이 정말 앙증맞다. 나도 타보고 싶었지만 NJP에서 다질링까지 가는데 하루가 꼬박 걸린다나? 거의 기어 오는 수준이다. ㅡ.ㅡ

한참을 올라가도 계속해서 오르막인걸 보면 이제 정말 히말라야 자락으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지프에 이리저리 끼여간지 이제 어언 3시간 반... 안개... 아니 구름으로 잔뜩 뒤덮인 다질링(Darjeeling)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다 칸첸중가도 못 보고 돌아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 칸첸중가는 에베레스트, K2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서 다르질링에서 잘 보인다.)


다르질링에서 숙소 잡기

숙소를 잡기 위해 Tower View Lodge라는 곳으로 찾아간다. 후~ 후~ 헥~ 헥~ 이놈의 동네가 길만 잘 닦아 놓았지 완전히 등산로 수준이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가려니 에고에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그래도 서양인 특유의 거대한 배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몸살 기운이 있던 스위스인 친구는 거의 뻗기 직전이다.
뭘 그렇게 싸서 짊어지고 왔냐고 물었더니 주위 사람들 선물이라나? 후에 기념품 가게만 나오면 뭐 안 사냐며 놀려댔다. ㅋㅋㅋ

아무튼 쩔쩔매며 도착! 호텔 주인한테 빈방 있냐고 물었더니 모두 Full 이란다. 허걱... 오! 마이갓! 그래도 따뜻한 식당에서 몸을 좀 녹인 후, 근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Long Island라는 호텔에 묵을 수 있었다.

'롱 아일랜드' 호텔 주인아저씨는 네팔인이라 하신다. 다정다감하면서도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암튼 그 아저씨와 3박 4일 동안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르질링에서 만난 사람들

우선 도착하자마자 테이블이 네댓 개밖에 없는 자그마한 식당 난로에 둘러앉아 라면 한 그릇을 먹어 치운다. 우와~ 국물 맛이 끝내준다. ^^;; 식당에선 한국 가요가 잔뜩 늘어진 채 흘러나오고 훈훈한 실내 창문엔 이슬이 서려 있다.

주인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 도중 한국에 IMF 금융위기가 왜 일어났는지 물어보신다. 허걱! 대답하기 이전에 이런 산골짜기에 사시는 분이 그런 걸 어찌 알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흘러나오는 한국 가요를 들으니 대충 짐작이 가긴 간다.

여러 가지로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된 IMF 위기를 나의 짧은 영어로 설명하려다 보니 진땀이 절로 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준비라도 해오는 건데... ㅠ.ㅠ 그밖에 이 지역에 대한 정보도 얻고 스위스인 친구한테 작년에 갔던 스위스 이야기도 하다 보니 어느덧 두어 시간이 훌쩍 지난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서 볼까나? 따뜻한 실내에서 그냥 나갔더니 바깥공기가 장난 아니다. 안에서 중무장을 하곤 다시 나갔다.

하지만 이곳인 산악지역이다 보니 해도 일찍 떨어진다. 처음 오는 동네라 길을 잘못 들어 한참 헤매다 보니, 벌써 어둑어둑 해진다. 서둘러 돌아왔다. *^^*

안개로-덮인-인도-다르질링
▲ 안개로 뒤덮인 다르질링... 하나도 안보인다. ㅠ..ㅠ

숙소에선 정말 많은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주인아저씨가 보여준 숙박계를 보니 스위스인 친구 한 명을 제외하곤 모조리 한국인인 것 같다. 그런데 그 상당수가 네팔에서 넘어오신 분들인 걸 보니 이곳이 히말라야 자락에 위치한 곳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네팔에서 트래킹하고 온 분들의 특징이라면 온통 씨~~ 커멓게 타버린 얼굴... 지저분한 수염...^^;; 등 한눈에 보면 딱! 티가 난다.

저녁식사는 돼지고기 볶음이다. ㅋㅋㅋ 또 고기다. ^^;; 식사를 하다 보니 하나 둘 사람들이 식당에 모여든다. 그리고 자연히 이어지는 여행담. 여러 여행자(신기하게도 대부분이 혼자 오신 분들이다.)들과의 여행담은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하다.

슬쩍 보여준 아그라(Agra)에서 치열한 네고 끝에 구매한 타지마할 Marble 모형은 그중 인기 최고였다. ㅋㅋㅋ
그렇게 그렇게 마치 지리산 산장 같은 분위기의 자그마한 식당에서 밤새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런 것 또한 배낭여행의 묘미임을 느끼며 말이다.


다질링에서의 추운 첫날밤

하루 종일 뿌연 하늘만 봤었는데, 이젠 제법 별들도 보이고 꽤 맑아진 것 같다. 슬쩍 보곤 잠자리에 든다. 으휴~ 그런데, 이 호텔엔 난방시설이 전혀 없다. 오들... 오들... 가져간 옷을 다 껴입고 자도 너무너무 춥다. 아... 이럴 땐 정말 뭄바이가 그립다. 간사한 존재... 그 이름 인간이여~~~

※ 참고: Darjeeling의 기온이 춥다곤 했지만, 한국에서의 매서운 겨울 추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따뜻한 곳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추위를 더 느꼈던 것이었고, 난방시설 자체가 없는 호텔에 묵었기 때문에 추위를 더 탔던 것 같다. 물론 오리털 파카나 보온성 있는 옷이 전혀 없는 상태로 말이다. ^^;;


다르질링-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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