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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중동 여행/모로코 여행

모로코 여행 - 아이트벤하두, 글래디에이터, 왕좌의 게임 촬영지

by Reminiscence19 2019. 12. 26.

아이트벤하두 (Ait Ben Haddou), 글래디에이터, 미이라, 왕좌의 게임 촬영지, 사하라 사막 투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사하라 사막투어 1일차 - 모로코 여행

  • 마라케시에서 2박 3일 사하라 사막투어 출발
  • 모로코 진흙집, 베르베르 마을을 지나 아틀라스 산맥을 넘다
  • 세계문화유산, 아이트벤하두
  • 아이트벤하두 방문 후기

썸네일-모로코-아이트벤하두

'아이트 벤 하두'는 11세기 낙타를 타고 사하라 사막을 건너 마라케시로 향하던 상인들이 잠시 머물던 곳에 세워진 도시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출발하는 2박 3일간의 사하라 사막 투어는 험난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글래디에이터 (2000), 미이라 (1999), 알렉산더 (2004), 최근의 '왕좌의 게임'까지 할리우드 영화,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아이트벤하두로 간다.

 

마라케시에서 2박 3일 사하라 사막투어 출발 

이른 아침 마라케시의 한 호텔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사하라 사막 투어를 나선다.

어제 여행사에서 일러준 마라케시 제마 엘프나 광장 초입에 도착했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버스 몇 대 말고는 무척 한산하다.

아침 7시에 출발한다는 버스는 역시나 보이질 않는다. 그러면 그렇지... 사하라 사막 투어용으로 보이는 버스는 여러 대 보이지만 내가 타고 갈 버스는 아직인 모양이다.


잠시 후, 한 아저씨가 우릴 손짓하더니 한 미니버스에서 대기하라고 한다. 그러더니 또 다른 버스로 옮기라 한다. 여행사별로 모객한 승객들을 이리저리 옮겨 한 차로 만드는 모양이다.

기다림이 계속된다. 마침내 프랑스, 미국, 캐나다, 터키 등 다국적 여행객 9명이 15인승 미니버스에 올라탄다. 다들 아침부터 여기저기 옮기라는 통에 출발하기 전부터 각자 자기 나라 말로 투덜투덜 ㅋㅋㅋ 난 그 와중에 나름 재빨리 움직여 문 바로 앞자리에 앉았다.

통상 뒷자리로는 에어컨 바람이 잘 안 가기 때문에 앉았는데 구닥다리 미니버스에 에어컨이 잘 작동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ㅠ..ㅠ

※ 마라케시에서 아이트벤하두까지 루트


미니버스는 오전 8시가 넘어 드디어 마라케시를 출발한다. 화려한 마라케시 왕궁을 지나 서서히 아틀라스 산맥으로 진입한다.


모로코 진흙집, 베르베르 마을을 지나 아틀라스 산맥을 넘다

얼마나 달렸을까? 버스가 잠시 정차한다. 길 옆으로 모로코 베르베르인들의 마을을 지난다.

가파른 산속에 폐허로 보이는 마을이지만 나름 유서 깊은 곳인 모양이다. Tizi n Tichka 인지 Ait Ben Ammar 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버스 안에서 잠시 바라본 풍경만으로도 그네들의 고된 삶의 모습이 느껴진다.


모로코-베르베르-진흙집
▲ 도로변에 잠시 차를 세우고 베르베르 마을을 구경합니다.

중간에 한 휴게소에 들러 콜라도 한 잔 사 마시고, 챙겨갈 물도 산다. 그리고 아틀라스의 고갯길을 굽이굽이 올라간다.

어찌나 운전을 험하게 하는지 정말 토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밟아 댄다. 하지만 대부분의 버스, 승용차, 심지어 대형 트럭들까지 그런 속도로 운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속으로 달렸다가는 오히려 내가 더 위험해질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알려지지 않은 사고도 무척 많을 듯...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두 눈은 전방주시!!!

아틀라스-휴게소
▲ 휴게소에 잠시 들러 음료도 마시고
도로변-휴게소
▲ 이상한 상점에 들러 강제 구경도 합니다.

미니버스는 아틀라스 산맥이 멋진 장관을 보여주는 뷰 포인트 몇 군데 더 정차한다. 시원하고 건조한 바람이 무척이나 상쾌하다.

아틀라스 산맥 정상을 지나 하산을 시작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건조한 사막지대로 향하는 셈이다.

버스는 와르자자트로 향하기 전 길을 꺾어 우선 우리 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인 아이트벤하두로 향한다.


아틀라스산맥-넘는중
▲ 투어 버스는 아틀라스 산맥을 넘습니다.
굽이굽이-이어진-길
▲ 굽이굽이 길은 이어집니다.
아틀라스산맥-풍경
▲ 아틀라스 산맥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뷰포인트에 잠시 정차합니다.
메마른-아틀라스
▲ 계곡 아래를 빼곤 메마른 땅...
아틀라스산맥-감상중
▲ 투어 참가자들과 함께 구경중~
광활한풍경-아틀라스
▲ 황량한 풍경의 아틀라스 산맥
투어버스-잠시정차중
▲ 투어버스가 이렇게 길 옆에 잠시 세워 줍니다.
아틀라스산맥-풍경감상중
▲ 도로는 나름 잘 닦여 있습니다.
아틀라스넘어-아이트벤하두가는길
▲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아이트벤하두로 향합니다.
계속되는-풍경-아틀라스산맥
▲ 구불구불 이런 풍경이 계속 이어집니다.

 

세계문화유산, 아이트벤하두

앞서 설명했듯 아이트벤하두는 사막의 거대한 암석지반 위에 세워진 요새 마을이다.

붉은 진흙으로 만들어진 모로코 전통 거주지로 11세기부터 사하라 사막에서 마라케시까지 오고 가는 상인들이 지나며 성장한 곳이다.

보존상태가 좋아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글래디에이터, 미이라, 알렉산더, 최근의 왕좌의 게임까지 촬영 장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아이트벤하두-마을초입
▲ 아이트벤하두 신시가에 내려 투어를 시작합니다. (파란색 옷이 가이드)
강건너-아이트벤하두
▲ 강 건너 웅장한 아이트벤하두가 눈에 들어 옵니다.
신시가지
▲ 신시가지...

6월 한낮에 도착한 아이트벤하두는 모자나 선글라스 없이 땡볕에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였다.

미니버스에서 내리기 전 아이트벤하두를 구경시켜주는 가이드가 별도로 있다고 하는데 인당 얼마씩 내라고 지정해 준다. (기억이 가물가물...)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2박 3일 동안 이런 식으로 얼마씩 계속 삥 뜯길 것 같은 예감이 불현듯 몰려든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ㅜ..ㅜ


멀리서바라보는-아이트벤하두
▲ 멀리서 보이는 아이트벤하두
강건너-아이트벤하두
▲ 메마른 강을 건너 아이트벤하두로 향합니다.

 

아이트벤하두 방문 후기

보통 아이트벤하두에 도착하면 강 건너 신시가에 내려 강을 건너가는데 비가 많이 오는 우기(보통 겨울)에는 다리를 이용하지만 요즘 같은 건기에는 강 아래로 가서 메마른 강을 건너 올라갔다가 다리를 이용해 다시 돌아오는 루트로 간다. (물론 그 반대로 가도 된다.)

잔뜩 메마른 강을 건너 아이트 벤 하두 마을로 들어간다.


강아래서본-아이트벤하두
▲ 강 아래로 내려가 메마른 강을 건넙니다.
아이트벤하두에-가까이
▲ 메마른 강을 건너 아이트벤하두 입구로 향합니다.
아이트벤하두-입구
▲ 아이트벤하두 입구로 들어섭니다.

진흙집 앞에는 모로코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기념품들이 볼품없이 진열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가격표가 붙어 있었는데, 나름 가격대가 착한 게 인상적이었다. 마라케시에서 저 가격에 사려면 30분 넘게 흥정을 해야 살 수 있을 텐데, 암튼 완전 로컬 수준 금액은 아니지만 꽤나 정직한(?) 가격에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아이트벤하두-진흙집-기념품
▲ 여러 기념품 가게들을 지납니다.
아이트벤하두-촬영정보
▲ 이곳이 글레디에이터 촬영지임을 알려주는 유일한 안내문

내리쬐는 햇볕을 뚫고 아이트 벤 하두 성채 안으로 들어간다. 입구 오른쪽으로 널찍한 공터가 보이자 가이드가 한 마디 한다.

"이곳이 바로 글래디에이터를 촬영한 장소입니다. 영화 앞부분에 초기 검투사들이 싸우던 경기장이 있던 장소인데 촬영 후 세트는 모두 철거되고 지금은 공터만 남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세트장이 흔적도 없이 치워지다니... 하다 못해 기념할만한 동상이나 기념물 하나라도 만들어 놓았으면 좋으련만 가이드의 이런 설명이 없었다면 전혀 모르고 지나칠뻔했다.

한편으론 어쭙잖게 관리 못하는 기념물이나 세트장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는 이렇게 깔끔하게 치워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의 관리 안 되는 드라마 촬영 장소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역 흉물로 전락하는 것을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아이트벤하두를 무대로 한 영화, 드라마

  • 소돔과 고모라 (1963, Sodom and Gommorah)
  • 왕이 되려던 사나이 (1975, The Man Who Would be King)
  • 나일의 대모험 (1985, The Jewel of the Nile)
  •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1988,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
  • 미이라 (1999, The Mummy)
  • 글래디에이터 (2000, Gladiator)
  • 알렉산더 (2004, Alexander)
  • 킹덤 오브 헤븐 (2005, Kingdom of Heaven)
  • 페르시아의 왕자 (2010, Prince of Persia)
  • 왕좌의 게임 (2011~, Game of Thrones)

 

아이트벤하두-전경
▲ 길을 따라 계속 걸어 성채 쪽으로 갑니다.
글래디에이터-촬영장소
▲ 글래디에이터 세트장이 있던 곳... 지금은 텅~~
글래디에이터-촬영당시
▲ 예전엔 이렇게 검투사 경기장 세트가 있었습니다. (출처: http://www.moon-city-garbage.agency/gladiator)
아이트벤하두-요새안으로
▲ 세트장을 지나 요새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이트벤하두 요새 안은 온통 진흙빛으로 된 여러 장소들이 있었는데, 대저택을 비롯하여 여러 학교, 모스크, 일반가옥, 축사 등 도시 기능에 필요한 여러 건물들이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가이드를 따라 짧은 설명을 들으며 이리저리 골목길을 한 참을 올라간다.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요새 안 골목에도 이런저런 기념품과 그림 파는 가게들이 있었지만, 썩 내 맘에 드는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이트벤하두 그 명성(?)에 비해 너무 볼품없다.

아이트벤하두-입간판
▲ 아이트벤하두 안내판 (KSAR는 성으로 둘러싸인 요새라는 의미)
아이트벤하두-요새-안으로-가는중
▲ 골목에 그림 파는 가게
아이트벤하두-요새내부-진흙집
▲ 열심히 투어를 따라 다님 사진도 찍습니다.

 가이드를 따라 열심히 걷다 보니 어느새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주변의 황량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메말라버린지 꽤 오래된 듯 보이는 강을 경계로 아까 버스에서 내린 강 건너편 신도시(?)와 유적지인 구도심이 확연히 구분된다.

현재 구도심엔 몇 가구만 살고 나머지는 다 강 건너로 이주했다고 하는데, 구도심에 사는 사람들은 전기나 물은 제대로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꼭대기에 휑~한 건물 하나가 외로이 서 있다. 곡물 저장소라 한다. 왜 이렇게 높은 곳에다 지었을까? 궁금... 궁금...

 

아이트벤하두-정상뷰
▲ 아이트벤하두 정상(?)에 올랐습니다.
아이트벤하두-옛성채
▲ 부서진 옛 성채 뒤로 광활한 사막이 이어집니다.
아이트벤하두-모로코-진흙집
▲ 아이트벤하두에서 바라본 강 건너 신시가
아이트벤하두-과거의-영화
▲ 11세기 사막을 오가던 대상들이 머물던 요새도시의 모습을 느껴 봅니다.

저 멀리 사막에서부터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아본다. 주변에 높은 곳이 없고 저 멀리서 오는 적들도 사방팔방으로 한눈에 다 보이고, 강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천혜의 요새가 틀림없다.

아이트벤하두-정상
▲ 아이트벤하두 정상(?) 꼭대기로...
곡물저장소
▲ 꼭대기의 곡물창고

같이 올라간 일행들과 한참 둘러보다 다시 골목을 따라 내려간다. 다시 돌아가는 길은 다리를 건넌다. 나름 번듯한 다리가 놓여있다.

아이트벤하두-골목길
▲ 아이트벤하두의 진흙집
아이트벤하두를-이어주는-다리
▲ 아이트벤하두를 이어주는 다리
세계문화유산-아이트벤하두
▲ 메말라버린 강물 위로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한 시간 남짓 짧은 방문에 비록 영화 속처럼 번화하고 화려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사막 한가운데 실존했던 요새도시를 본 느낌은 강렬했다. 다만 이런 최고의 문화유산을 앞에 두고 여전히 가난한 이곳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안타깝다.

투어는 신시가의 한 비싼 식당으로 우릴 인도한다. 이것저것 젤 비싼 따진에 샐러드, 음료까지 주문하니 인당 2만 원도 우습게 나온다. 벌써 투어비 대비 1/3을 점심값으로 썼다. ㅠ ㅠ 그래도 든든히 먹어두니 멀미는 덜한 듯 자기 위로...

미니버스는 다음 목적지인 와르자자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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