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비오는 날의 울름 (Ulm) 대성당, 시청사 - 독일 배낭여행

by Reminiscence19 2019. 10. 5.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비 오는 날의 울름 대성당, 시청사 - DAY 04

  • 비 오는 날의 울름 대성당
  • 울름 시청사, 울름 거리에서...

썸네일-울름대성당-독일배낭여행

 

비 오는 날의 울름 대성당

커다란 곰보빵 하나를 사들고 슈투트가르트에서 10시 36분에 출발하는 울름행 열차에 올라탄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참으로 푸르다. 더불어 풍요로움도 느끼게 한다.

열차는 1시간 남짓 달려 울름에 도착한다. 우선 짐을 코인라커에 넣어 둔다. (1.5유로) 그리곤 가벼운 마음으로 역전을 시작으로 곧게 뻗은 도심 번화가를 따라 걷는다.

비가 내린다. 꽤 많이 내린다. 독일에 와서 왜 이렇게 비를 많이 만나는지 모르겠다. 네팔에선 올 우기에 비가 얼마 내리지 않았는데, 아마 그 비를 독일서 다 맞게 되는 것 같다. 정녕, 독일은 지금이 우기란 말인가!

거대한 성당이 보인다. 울름 대성당이다.

이 성당은 높이가 161.3m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며 크기도 독일에서 쾰른 대성당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크다고 한다.

실제로 본 울름 대성당은 비 내리는 하늘과 더불어 그 웅장함과 함께 경외감마저 들게 한다. 실로 어마어마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첨탑 아래 광장에는 이동식 차량이 늘어서 있다. 각 차량에는 이런저런 잡화들을 팔고 있다. 작은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그런지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울름대성당-정면모습울름대성당-측면모습
▲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울름 대성당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본다. 하지만 입구에서 제지. 지금은 파이프 오르간 연주 중이라 들어가려면 2.5유로를 내야 하단다. 들어갈까 하다가 시간을 보니 끝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우선 첨탑부터 올라가 보자! 입장료를 내고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뱅글뱅글 이어진 계단을 따라 숨이 턱까지 차 올 정도로 계속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첨탑이라더니 정말 그런 모양이다.

헉! 헉!

두세 번 정도 다 온 줄 알고 안도의 숨을 내 쉴 때마다 야속하게도 저쪽 편에 또 다른 좁은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정말 하늘로 향하는 계단인가.

마지막으로 올라갔던 계단은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둘 다 벽에 찰싹 달라붙어 서로의 숨결을 느껴야 할 정도였다. 물론 아래에서 사람이 올라오면 쉬지 말고 그냥 쭉 밀고 올라가야 한다. 천국으로 가는 길이 이토록 힘든가 보다.

울름대성당-첨탑오르는계단울름대성당-첨탑
▲ 구불구불 계단을 올라 울름 대성당 첨탑으로 오르는 중
울름대성당-첨탑에서-바라보는-풍경
▲ 첨탑에 힘겹게 올라... 확트인 울름 시내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 마침내 울름 대성당 꼭대기에 올랐다. 첨탑 꼭대기도 사람 한 명이 설 정도의 공간이 첨탑을 주변으로 빙 둘러져 있다.

야속한 비는 조금씩 끊임없이 내리고 저 멀리 보인다던 알프스는 구름 속에 꽁꽁 갇혀 있다. 그래도 확 트인 시야 하나만은 일품이다. 그동안 보아왔던 독일의 붉은 지붕들도 전 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비도 내리고, 사람들도 끊임없이 계속 올라오고, 결정적으로 춥다. 위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서둘러 내려온다. 아~ 힘들다.

내려오는 길, 아주 다리가 후들거려 죽는 줄 알았다. 후들... 후들... 무진장 후들~~

아까 오르간 연주회로 막혔던 입구로 다시 들어가니 공연이 끝난 모양이다. 아까 매표소에서 봤던 아저씨를 보며 힘들었다고 혀를 쭉 내미니 막 웃으신다.


첨탑을 다녀온 후 이제 울름 대성당 안을 둘러본다. 성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그 장엄함에 압도당한다.

울름대성당-내부
▲ 엄숙하고 웅장한 울름 대성당 내부, 뒤쪽으로 파이프 오르간도 보입니다.
울름대성당의-내부열주
▲ 홀리한 울름 대성당 내부의 기둥

무려 500여 년에 걸쳐 지어졌다고 하는 이 울름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파이프 오르간, 의자 하나하나까지 그 역사와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성당 한쪽 의자에 앉아 그 기분을 잊지 않기 위해 한참 동안 앉아 있었다.

성당 위쪽의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을 보니 아까 시간이 늦었어도 오르간 연주회를 들어갈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약간 든다. 이미 버스는 떠났다.



울름 시청사, 울름 거리에서...

성당을 나와 울름 시청사 쪽으로 나선다.

시청사 벽면에 화려하고 선명한 색의 벽화가 인상적이다. 울름의 다른 곳도 가볼까 하다가 다리가 아파 그냥 역으로 향한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추적추적 비 오는 날 뭘 더 보고, 더 찍겠다고... 내일 아침 로만틱 가도 버스를 타려면 오늘 뷔르츠부르크까지 가야 하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이곳저곳 정신없이 아무런 여유 없이 다니려는 자신을 책망하며 비 오는 울름 거리를 걷는다. 안 그래도 으스스한 대성당이 더욱 무섭게 다가온다. 내가 죄를 많이 지어서 그런가? ㅋ

울름시청사
▲ 벽화가 인상적이었던 울름 시청사
울름-시내거리-풍경
▲ 울름 도심 번화가 풍경

다음 목적지인 뷔르츠부르크에 가기 위해 울름 역에 도착하자마자 열차 스케줄을 찾아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뭐 사 먹을 시간도 없이 짐을 찾아 플랫폼으로 달린다.

그러나... 젠장... 잘못 왔다.

건너편 플랫폼엔 내가 탈 기차가 이제 막 출발하고 있다. 울름 역을 시발, 종착으로 하는 플랫폼과 울름 역에 잠시 정차하는 열차가 서는 플랫폼이 따로 되어 있어 헷갈렸다.

다음 열차 편을 알아보니 40분 후다. 쩝...

열차를 놓친 덕분에 역에서 소시지 하나와 맥주 한 병으로 허기를 달랜다.

독일맥주-벤치에앉아
▲ 지역마다 다양한 맥주맛은 독일 여행의 또 다른 재미~~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 독일 소시지는 언제 먹어도 참으로 맛있다. 그냥 불에 구워 딱딱한 빵 사이에 넣고 케첩이랑 겨자소스만 찍어 먹어도 이렇게 맛있다니...

게다가 맥주 순수 령이 아직까지 지켜지고 있는 독일 맥주는 또 어찌나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한지 너무 행복하다. 각 지방마다 소시지와 맥주를 하나씩 맛보는 것만으로도 꽤나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


울름대성당-타이틀

□ 울름 대성당
쾰른 대성당 다음으로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울름 대성당은 높이 161.3m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과 1377~1890년까지 500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건설된 울름의 상징이다. 첨탑까지 768개의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으며 성당 내부의 선명한 스테인드글라스도 인상적이다.


□ 울름 시청사
울름 시청사 건물은 1370년 건축된 고딕 양식으로 원래 상점이었으나 1419년부터 시청사가 되었다. 벽에는 옛날 도나우 강 위에 떠 있는 배 등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울름대성당-Ulm울름대성당-입구
▲ 울름 대성당의 웅장한 모습
울름대성당-종탑
▲ 울름 대성당 첨탑의 종
울름대성당-첨탑에서본-울름전경
▲ 첨탑에 올라가 바라본 울름 시내 전경
울름대성당-전면의-십자가
▲ 성당 전면에 걸려 있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울름대성당의-스테인드글라스
▲ 성당 내부의 화려하고 선명한 스테인드글라스
울름대성당-전면-설교단울름대성당-후면-파이프오르간
▲ 울름 대성당 앞과 뒤편 모습
울름대성당-의자
▲ 울름 대성당
울름시청사벽화가-인상적인-울름시청사
▲ 벽면에 그려진 벽화가 인상적인 울름 시청사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 Reminiscence19 -

【 다음 이야기 】
ICE 타고 아우크스부르크 거쳐 뷔르츠부르크 가는 길 - 독일 배낭여행

 

ICE 타고 아우크스부르크 거쳐 뷔르츠부르크 가는 길 - 독일 배낭여행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ICE 타고 울름에서 아우크스부르크 거쳐 뷔르츠부르크 가는 길 - DAY 04 흡연석에서 콜록콜록... 울름에서 아우크스부르크 가는 길 아우크스부르크에서 ICE 타고

reminiscence19.tistory.com


【 이전 이야기 】

독일 배낭여행 - 슈투트가르트 포르쉐박물관 (Porsche Museum)

 

독일 배낭여행 - 슈투트가르트 포르쉐박물관 (Porsche Museum)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슈투트가르트 포르쉐 박물관 (Porsche Museum) - DAY 04 포르쉐 박물관 (Porsche Museum) 아침 7시 알람이 울기도 전에 눈이 떠진다. 어제 그렇게 피곤할 정도로 다녔음에도

reminiscence19.tistory.com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프롤로그 & 여행 일정, 루트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프롤로그 & 여행일정, 루트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프롤로그 & 여행 일정, 루트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

reminiscence19.tistory.com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