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독일 배낭여행 - 슈투트가르트, 중세도시 에슬링겐 암 네카어

by Reminiscence19 2019. 10. 3.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슈투트가르트, 중세 도시 에슬링겐 암 네카어 - DAY 03

  • 아쉬움이 남는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
  • 슈투트가르트 축구 경기장
  • 중세의 모습이 짙게 남아 있는 마을 에슬링겐 암 네카어
  • 슈투트가르트 중심에서 저녁 시간, 와인축제

썸네일-슈투트가르트-에슬링겐암네카어-여행

 

아쉬움이 남는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

튀빙겐을 출발한 기차는 오후 2시 37분에 정확히 출발하여 슈투트가르트 역에 1시간 만에 도착했다. 아까 올 때와 지나가는 풍경이 다르다 해서 이상하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아깐 잠깐 졸았었다. ㅋ

차창 밖으로 펼쳐진 이
지역은 검은 숲 지역답게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날씨까지 우중충해서 그런지 검은 숲이 더욱 으스스하다.

슈투트가르트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가 있는 도시다. 벤츠 박물관도 무척 유명하다. 이 박물관 휴관은 매주 월요일인데 내일이라 오늘이 아니면 보지 못한다. 서둘러 가면 4시까지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발걸음을 재촉한다. 참고로, 박물관은 5시까지 오픈한다.

벤츠 박물관으로 가는 도중 역 한쪽 편에 투어링사 오피스가 보여 로만틱 가도 노선을 예약했다. 독일 패스 등의 패스 소지자의 경우 뷔르츠부르크에서 호엔슈방가우까지 22.16유로다. (※ 참고: 2005년 기준) 티켓팅을 하고 나니 또 하나의 숙제를 마친 느낌이다.

S-Bahn을 타고 벤츠 박물관까지 간다. 셔틀버스가 운행한다는 곳까지 걸어갔는데, 흠... 버스가 안 온다. 시계를 보니 4시 15분... 벌써 끊겼나? 함께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기다리겠건만 주변엔 아무도 안 보인다.

에잇! 그냥 포기하자. 무척 안타까웠지만, 버스가 안 오는 걸 어쩌리...


슈투트가르트 축구 경기장

건너편 경기장 쪽이 응원 함성소리로 시끄럽다. 무작정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찾아가 본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슈투트가르트 경기장이 바로 이곳에 있었다. 경기는 바로 옆에 있는 임시 경기장에서 있었는데, 빅매치는 아니었지만 그 응원 열기만은 월드컵 저리 가라다.

선수들의 볼 터치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흥미롭다. 축구 경기도 재밌었지만 그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더 재밌다.

작은 클럽 경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다해 응원하는 모습에서 유럽 클럽 축구의 매력과 강점을 느낀다.

슈투트가르트 월드컵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었는지 아니면 아직 개관을 안 했는지 들어갈 수 없도록 막아 놓았다. 아쉽다.

함성소리는 계속 들리고 한가한 경기장 주변을 돌고 돌아 다시 역 쪽으로 향한다. 무언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슈투트가르트-축구경기장
▲ 슈투트가르트 축구 경기장
축구-서포터즈
▲ 연습구장에서 열띈 응원 중인 서포터들
뜨거운-축구열기
▲ 축구 열기가 뜨겁습니다.

 

중세의 모습이 짙게 남아 있는 에슬링겐 암 네카어

가이드북을 들춰보니 시내에서 벤츠 박물관으로 오는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에슬링겐 암 네카어(S1 이용)라는 곳이 나온다고 한다.

이곳은 네카어 강 하안의 중세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도시라는데, 시간도 남았고 하여 찾아가 보기로 한다. 독일의 국철 S-Bahn은 독일 철도 패스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참 좋다.

에슬링겐 역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쏟아진다. 하늘이 하루 종일 잔뜩 흐리더니 결국 비가 내린다. 우산을 펴 들고 지도도 없이 그저 옛 도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약간은 스산한 거리를 걷는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날이 꽤 추워졌다. 그래도 왠지 모를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진하게 느껴진다.

잠시 비도 피할 겸 Stadtkirche(교회)에 들어가 본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매우 인상적이다. 비가 내려 내부는 무척 어두웠지만 아직은 교회 안보다 밖이 밝아 스테인드글라스가 너무나 멋지게 빛나고 있다. 고요함, 엄숙함 이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곳이다.


에슬링겐-암네카어
에슬링겐-구시가
▲ 에슬링겐 구시가 모습
에슬링겐-교회Stadt Kirche
▲ 에슬링겐 구 시가에 자리잡고 있는 Stadt Kirche...
에슬링겐-교회-내부
▲ Stadt Kirche 교회 내부
홀리한-교회내부에슬링겐-교회내부
▲ 무척 홀리한 분위기의 교회 내부
언덕에서본-에슬링겐-교회
▲ 언덕에서 바라본 교회 (Stadt Kirche)

교회를 나와 마르크트 광장을 지나 언덕으로 향한다.

언덕 위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오래된 성이 쭈욱 이어져 있고 그 아래엔 포도밭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언덕을 오르면 오를수록 에슬링겐의 붉은 지붕이 특징인 도시 전경이 더욱 멋지게 다가온다.

원래는 중간까지만 가려다가 올라갈수록 워낙 풍경이 좋아져 결국 끝까지 오르고 말았다.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지만 시야 전체로 가득한 구름과 촉촉이 젖은 대지가 한편으론 독일답다는 느낌을 자아낸다. 언덕을 따라 이어진 목조 성곽을 걷는다.

에슬링겐-목조성곽
▲ 언덕 위 목조 성곽으로 올라가는 길
포도밭-펼쳐진-에슬링겐
▲ 포도밭이 펼쳐진 구릉 아래 위치한 에슬링겐 마을
에슬링겐전경
▲ 언덕에서 바라본 에슬링겐 마을 전경
언덕위에서본-에슬링겐
▲ 에슬링겐 언덕 위에서 바라본 풍경

언덕에서 내려와 시내를 다시 통과하며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목조 건물들을 구경한다. 이곳의 볼거리는 무언가 특별한 건물이나 명소가 있는 것이 아닌 이 도시 전체가 주는 이 분위기인 듯하다.

그 분위기를 느끼며 그에 걸맞은(?) 고독함도 함께 즐겨본다.
고독... 고독... 고독함...

다리가 빠개질 듯 아프다. 배도 살짝 고프다. 역 앞 케밥집에서 먹을까 하다가 시간이 일러 그냥 돌아선다. 그리고, S-Bahn을 타고 다시 슈투트가르트 시내로 돌아온다. 너무 피곤하다.

에슬링겐-마르크트광장
▲ 마르크트 광장 주변의 아름다운 목조 건물들
에슬링겐-골목길풍경
▲ 에슬링겐 골목길 풍경

 

슈투트가르트 중심에서 저녁 시간

다시 슈투트가르트 중앙역에 도착했다. 저녁때가 되니 날이 좀 갠다.

중앙역 앞쪽으로 나 있는 쾨니히 거리를 걷는다. 슈투트가르트의 가장 번화한 상업지구인데 오늘 일요일이라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다. 썰렁함마저 느껴진다.

거리에서 한 블록 왼쪽으로는 커다란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이 정원을 중심으로 주 의사당을 비롯하여 주립 극장, 신 궁전, 구 궁전 등이 쭉 이어져 있다.

슐로스 광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 또한 굉장히 멋지다. 호수에서 노는 오리들 사진을 찍으려다가 녀석들이 갑자기 꽤~액 하고 우는 바람에 뒤로 자빠질 뻔했다. 거참... 성격들하고는... ^^;;

슈투트가르트-중심
▲ 찍다 깜짝놀란 오리사진 ㅋㅋㅋ
슈투트가르트-신궁전
▲ 바로크 양식의 슈투트가르트 신궁전
슈투트가르트의-멋진분수
▲ 슈투트가르트 슐로스 광장 분수
슈투트가르트여행-신궁전-분수
▲ 슈투트가르트 신궁전
슈투트가르트-신궁전
▲ 슈투트가르트 중심
슈투트가르트-중심지-여행중
▲ 슈투트가르트 중심지 여행

드디어 맥도널드에서 빅맥을 먹었다. 시내에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지만, 맥도널드만은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근 1년 반 만에 먹어보는 맥도널드의 달착지근한 맛이 입에 착착 붙는다. 어느덧 미국식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이 입맛... 못 먹으면 이렇게 그리워지니 아예 질리도록 먹어볼까?

밖이 금세 어두워진다. 시내 조명들에 불이 들어온다. 신 궁전과 광장의 분수 야경이 멋있다.

실러 광장 쪽의 골목에 들어서니 완전 축제 분위기다. 나중에 알고 보니 와인 축제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었다고 한다. 난 그것도 모르고 그냥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술을 마시는구나... 생각했었다.

오늘 하루 종일 사용하지 않은 무거운 삼각대를 들고 야경을 찍기 시작한다. 음... 생각만큼 마음에 드는 사진이 찍히지 않는다.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한 듯... 쩝...

슈투트가르트-신궁전-야경
▲ 슈투트가르트 신궁전 야경
분수야경슈투트가르트-야경
▲ 슈투트가르트의 야경을 사진에 담습니다.
슈투트가르트-와인축제장
▲ 슈투트가르트의 와인축제 현장

시간이 늦어 유스호스텔로 서둘러 돌아왔다. 밤이라 티켓 검사도 안 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2000원이 넘는 티켓을 구입한다. 아... 정말 걸어갈까 하는 생각을 열두 번도 더 했지만 그러기엔 오늘 너무 많이 걸어버렸다.

맡겨놓은 짐을 찾고 방에 들어가 보니 3명의 여행자가 있다. 나머지 두 명은 뭐, 인사도 안 하고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고, 와인축제를 즐기러 오신 한 스웨덴 아저씨랑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북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눌 수 있었는데 무척 흥미롭다. 북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중국 북경에서 북한 비자를 받아 간다고 한다. 평양에 도착하게 되면 우선 김일성 묘를 참배해야 하고 늘 감시원이 붙어 다녀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난 한국인들만 북한에 가면 그러는 줄 알았는데, 다른 나라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아무튼 신기한 나라라고 입을 맞춘다. 언제쯤 통일이 될는지... 아... 그 밖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피곤한 몸을 누인다.


오늘 정말 힘들게 다녔다. 이렇게 다니다가 일주일도 안 돼서 그냥 뻗어버리겠다. 그러면서도 오늘 보지 못한 벤츠 박물관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무래도 내일 포르셰 박물관이라도 아침 일찍 찾아가 봐야겠다.

옆에 자던 아저씨가 자기도 내일 아침 7시에 깨워달란다. 내일 스웨덴으로 돌아가신다며 말이다.
오케이~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 Reminiscence19 -

【 다음 이야기 】
DAY 04 - 슈투트가르트 포르셰 박물관 (Porsche Museum)

 

독일 배낭여행 - DAY 04 - 슈투트가르트 포르쉐 박물관 (Porsche Museum)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DAY 04 (1/3) - 슈투트가르트 포르쉐 박물관 (Porsche Museum) 아침 7시 알람이 울기도 전에 눈이 떠진다. 어제 그렇게 피곤할 정도로 다녔음에도 눈이 저절로 떠지다니 거참 이..

reminiscence19.tistory.com


【 이전 이야기 】
독일 배낭여행 - 슈투트가르트, 대학 도시 튀빙겐으로 향하는 주말 아침

 

독일 배낭여행 - 슈투트가르트, 대학 도시 튀빙겐으로 향하는 주말 아침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슈투트가르트와 대학 도시 튀빙겐으로 향하는 주말 아침 - DAY 03 슈투트가르트로 향하는 조용한 주말 아침 슈투트가르트 유스호스텔 체크인 슈투트가르트에서

reminiscence19.tistory.com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프롤로그 & 여행 일정, 루트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프롤로그 & 여행일정, 루트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프롤로그 & 여행 일정, 루트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

reminiscence19.tistory.com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