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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여행

모로코 여행 - 엘 자디다 (마자간), 포르투갈 시티, 메디나, 시디 부지드

by Reminiscence19 2020. 1. 19.

모로코 여행 - 엘 자디다 (El Jadida, 마자간), 포르투갈 시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UNESCO World Heritage Site), 메디나 시장, 시디 부지드 해변

  • 모로코 엘 자디다 위치
  • 엘 자디다(El Jadida)의 역사
  • 엘 자디다 포르투갈 시티 (Cite Portugaise)
  • 엘 자디다 방파제에서...
  • 엘 자디다 메디나 시장
  • 엘 자디다 해변, 시디 부지드(Sidi Bouzid)

썸네일-모로코-엘자디다-여행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대서양 해변을 따라 약 100km 남서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16세기 포르투갈 시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엘 자디다 (El Jadida)를 만날 수 있다.

카사블랑카의 복잡함을 벗어나 멀지 않은 곳에서 잠시 여유를 느끼며 시원한 대서양 바람을 맞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무척 매력적인 도시이다.

 

모로코 엘 자디다 위치

모로코의 현재 주요 도시는 북쪽에 스페인과 마주하는 탕헤르(아래 지도의 '탠지어')를 시작으로 대서양을 따라 남서쪽으로 내려오며 대부분 위치해 있다.

수도인 라바트와 경제 중심지 카사블랑카를 지나 더 내려오다 보면 카사블랑카에서 90~100 km 지점에 16세기 포르투갈인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엘 자디다에 도착할 수 있다.

엘 자디다에서 계속 해변 길을 따라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올리디아, 사피, 에사우이라, 아가디르 등 휴양도시들이 이어진다.

카사블랑카에서 시작하는 해변 도로는 아가디르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왕복 2차선 정도의 국도로 도로 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다. 대신 중간중간 전망 좋은 포토 스팟들이 나오긴 한다.

고속도로는 카사블랑카에서 시작해 엘 자디다를 거쳐 사피까지 이어져 있다. (아가디르로 가는 고속도로는 카사블랑카에서 엘 자디다가 아닌 마라케시 쪽으로 가다가 중간에 아가디르로 꺾어지는 고속도로로 간다.)

카사블랑카의 '카사 보아저'(Casa Voyageurs)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엘 자디다' 역까지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엘 자디다 역이 종착역이며 카사블랑카 - 엘 자디다 사이만 셔틀 하는 기차다. 엘 자디다 이남으로는 철도가 없다.

엘 자디다 역에서 시내까지는 쁘띠 택시를 타야 하는데, 기차역이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외국인들은 흥정하기가 여간 만만치 않다.

보통 100 디람 이상을 부르는데, 엘 자디다 택시에는 미터가 없기 때문에 현지인들과 섞어 타고 30 디람 내로 흥정하면 성공이다.

카사블랑카에서 엘 자디다로 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차보다는 로컬버스나 CTM, 혹은 그랑 택시로 오는 게 나은 것 같다.

버스 터미널, 그랑 택시 정류장은 시내에 위치해 있어 포르투갈 시티까지 걸어서도 갈 수 있다.


※ 엘 자디다 (El Jadida) 위치

모로코-주요도시-지도
▲ 대서양에 위치한 모로코의 주요 도시들

 

엘 자디다(El Jadida)의 역사...

엘 자디다는 16세기 1506년 포르투갈인들이 본인들의 식민지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거점 목적으로 건설한 식민 요새도시다. 당시 이름은 포르투갈어인 마자간(Mazagan)이었다.

이후 요새는 모로코 알라위트 왕조의 공격을 계속 받다가 1769년 모하메드 3세때 (Mohammed Ⅲ, Mohammed ben Abdallah, 재위 1757~1790) 모로코에 복속된다. 포르투갈인들은 엘 자디다를 떠날 당시 도시 내부를 상당수 폭파시킨 후 브라질로 이주했다.

새롭게 엘 자디다로 유입된 모로코 사람들은 폭파된 요새 안 도시보다는 요새 밖의 신도시에 거주하길 원했고, 덕분에 포르투갈 시티는 폐허로 남겨진 채 19세기 초까지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된다.

엘자디다-유네스코문화유산-비석엘자디다-구시가
▲ 엘 자디다 포르투갈 시티 입구에 세워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념비, 내부 골목 풍경

이후, 술탄 Abd er-Rahman은 올드 마자간에 위치한 Azemmour에 거주 중인 유대인들 일부를 재이주 시키며 도시 이름을 엘 자디다라고 변경한다.

엘 자디다의 의미는 아랍어로 "the New One" '새로운 곳'이라는 의미이다.

당시 모로코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은 별도의 거주지역인 멜라(Mellah)를 형성하며 살았지만 엘 자디다의 유대인들은 별도의 '멜라' 없이 모로코 인들과 섞여 거주하며 유대인과 아랍의 혼합된 문화양식을 보여준다.

프랑스 통치 시절에는 주요 행정구역으로 성장하며 해변의 리조트 시설 등이 들어서지만 엘 자디다 항구는 근처 사피나 카사블랑카에 밀려 작은 고깃배들만 드나드는 항구로 전락하게 된다.

포르투갈 시티는 오랜 기간 폐허로 남겨지다가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

※ 엘 자디다 구시가 지도 (포르투갈 시티, 방파제, 메디나, 어시장 등)

 

엘 자디다 포르투갈 시티 (Cite Portugaise)

엘 자디다 시내 중심부 바닷가에 위치한 포르투갈 시티, 요새는 르네상스(Renaissance) 양식으로 지어졌다.

요새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흙빛 성벽 안으로 들어가면 대표적으로 두 개의 유적을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성모승천 교회(Church of the Assumption)이고, 나머지 하나는 물을 저장하던 저수(貯水, cistern) 시설이다.

성모승천 교회는 16세기 초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건축 방식인 마뉴엘 양식(manueline style, 포르투갈의 후기 고딕 건축양식)으로 화려하게 지어졌다.

엘자디다-포르투갈시티-성벽
▲ 엘 자디다 시내에 위치한 포르투갈 시티 성벽
엘자디다-포르투갈시티-성벽-안팎
▲ 성벽 안은 밖과 다른 세상입니다.
수백년-역사를-간직한-포르투갈시티
▲ 수 백년 세월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엘자디다-세월의-흔적
▲ 세월의 흔적들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엘자디다-포르투갈시티-골목세월의-흔적-엘자디다골목골목-엘자디다
▲ 골목골목 풍경이 매우 유니크 합니다.
물저수지-입구
▲ 물 저수지, 저장고 입구
엘자디다-물저장고-내부
▲ 제법 규모가 큰 물 저장고
엘자디다-포르투갈시티-물저수지
▲ 물 저장고를 구경하는 여행자~

포르투갈 시티 골목 풍경은 오늘날 모로코 사람들의 일상과 어우러져 엘 자디다만의 독특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강한 한낮의 햇빛에 반사되는 연한 노란색 흙빛, 그리고 세월의 흔적까지 어우러져 멋진 공간을 만들어 준다.

엘자디다-포르투갈시티-골목
▲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엘자디다 포르투갈 시티 골목길
엘자디다-구시가-풍경
▲ 포르투갈 시티 구시가
모로코-국기가-날리는-엘자디다
▲ 해변 성곽으로 향하는 메인 도로
한산한-엘자디다-포르투갈시티-골목
▲ 한산한 골목길 풍경
엘자디다-사람사는풍경
▲ 구시가에도 사람들이 계속 거주하고 있다.
엘자디다-포르투갈시티-빨래
▲ 엘자디다 골목길 풍경
노란흙빛의-엘자디다
▲ 노란 흙빛의 엘 자디다 골목
푸른빛-문이-인상적이던곳
▲ 푸른 빛이 인상적이었던
포르투갈시티-엘자디다
▲ 강한 칼라의 대비가 멋진 사진을 만들어 줍니다.
엘자디다-카페드마
▲ Cafe De Mar

입구 쪽에 위치한 성모승천 교회를 훑어보고 제법 규모가 큰 물 저장고를 둘러본 후, 계속 직진하다 보면 바닷가로 향하는 성벽으로 오를 수 있다.

확 트인 대서양과 고깃배를 수리하는 조선소, 저 멀리 등대와 어시장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뷰 포인트다.

한 여름에는 동네 남자아이들이 모두 나와 30~4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성벽 위에서 바닷가로 다이빙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포르투갈시티-성곽에서-물놀이
▲ 한여름 성벽 바닷가에 헤엄치던 아이들
엘자디다-포르투갈시티-성곽
▲ 성벽을 따라 걷습니다.
요새도시-엘자디다
▲ 포르투갈인들의 요새 도시 엘 자디다
엘자디다-조선소
▲ 고깃배 수리 조선소도 보입니다.
요새도시-엘자디다-마자간
▲ 튼튼하게 지어진 요새 마자간
엘자디다-항구풍경
▲ 엘자디다 항구 풍경은 무척 한가롭습니다.
소박한-항구모습
▲ 소박한 엘 자디다 항구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돌다 보면 중간중간 굴뚝도 볼 수 있는데, 화덕에서 노릇노릇 모로코 빵 '홉스'를 굽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 별도의 입장료를 받고 관리가 잘 되고 있을 줄 알았지만 입장료도 없고, 이곳을 설명하는 별도의 전시실도 없다.

여기저기 그대로 노출된 부서진 성벽을 보며 보존을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요새를 지키던 대포들도 녹슨 채 동네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 폐허로 남겨진 덕분에 16세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성벽은 지금도 계속 세월을 풍파를 맞으며 부서지고 있는 듯하다.

포르투갈시티-성곽-굴뚝
▲ 성벽 위에 아직 사용중인 굴뚝도 있습니다.
엘자디다-구시가-성벽에서-다이빙중
▲ 성벽에서 다이빙 하는 아이들
엘자디다-어시장
▲ 저 멀리 엘 자디다 항구와 어시장이 보입니다.
포르투갈시티-요새-대포
▲ 대포는 녹이슨 채 바다로 향해 있습니다.
포르투갈-르네상스-양식건물
▲ 포르투갈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들
포르투갈시티-성벽따라-걷는중
▲ 성벽을 따라 쉬엄쉬엄 한 바퀴 돌아 봅니다.

 

엘 자디다 방파제에서...

포르투갈 시티 밖으로 나와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면 방파제로 이어지고 방파제를 따라 끝까지 가면 자그마한 등대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날씨 좋은 날이면 낚시하는 사람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강하게 몰아치는 대서양의 파도를 온몸으로 막아서는 방파제 위로 파도와 하얀 물보라가 넘치기도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포르투갈 시티의 모습도 무척 인상적이다.

엘자디다-등대
▲ 방파제 끝에 위치한 자그마한 등대까지 도착했습니다.
방파제에서-아찔한-낚시중
▲ 낚시하는 사람들
엘자디다-방파제
▲ 엘 자디다 방파제
방파제에-파도가-부딪히는-순간
▲ 강한 대서양의 파도가 부딪힙니다.
엘자디다-낚시포인트
▲ 길게 이어진 엘 자디다 방파제
방파제에서-바라본-포르투갈시티
▲ 방파제에서 바라본 포르투갈 시티 모습

 

엘 자디다 메디나 시장

포르투갈 시티 길 건너편에는 메디나 재래시장이 들어서 있다.

각종 야채, 채소, 고기, 생선, 공산품, 의류 등등 없는 게 없는 시장이지만 골목골목 사람들로 무척 붐비는 곳이라 다니는데 조심해야 한다.

살아 있는 닭이나 오리가 가게 안에 있는 곳들도 있는데, 손가락으로 가리켜 저거 잡아달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잡아서 준다. 아주 신선하게 ^^

엘자디다-메디나
▲ 포르투갈 시티 성벽에서 바라본 메디나 시장 입구
시장풍경-엘자디다
▲ 사람 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메디나 시장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알록달록한 따진 그릇이 있는데, 엘 자디다 메디나에 대규모로 쌓아 놓고 파는 곳이 있다.

크기에 따라 개당 8~20 디람 수준으로 네고 가능하다. 주인아저씨와 영어로는 간단한 숫자조차 대화가 하나도 안 통하기 때문에 숫자 정도는 아랍어나 프랑스어로 얘기하면 좋다. 물론 계산기로 해도 된다. ㅋㅋ


엘자디다-도자기-가게
▲ 예쁜 따진 그릇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색채의-도자기가게
▲ 여행자들의 시선을 끄는 도자기 가게

 

엘 자디다 해변, 시디 부지드(Sidi Bouzid)

엘 자디다는 연중 기온이 온화하여 모로코 현지인들에게도 손꼽히는 휴양지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해변이 두세 곳 정도 있는데, 딱히 외국인들이 즐길만한 멋진 비치는 아니고, 그냥 경치 좋은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시기 좋은 곳이다.

포르투갈 시티 근처에 위치한 해변보다는 시내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시디 부지드 (Sidi Bouzid)의 해변이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훨씬 좋다.

시디 부지드에는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들도 해변에 줄지어 위치해 있다.

시디부지드-해변
▲ 시디 부지드 쪽 해변의 석양
대서양-일몰
▲ 대서양으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일몰...
엘자디다-해변
▲ 흐린 날 바닷색을 파도가 너무 세서 그다지 맑진 않습니다.
한여름-해수욕-엘자디다
▲ 한여름의 엘 자디다 해변

16세기 세계를 무대로 식민지를 건설하던 포르투갈인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 엘 자디다는 이후 유대인과 아랍인들의 문화가 융합되어 현재 엘 자디다만의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카사블랑카의 복잡함에 지칠 때 한 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엘 자디다에서 잠시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모로코의 다른 도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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