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라인강변 포도마을 뤼데스하임, 헨켈 쌍둥이 칼 사러 백화점 나들이

by Reminiscence19 2019. 11. 8.

라인강변 포도마을 뤼데스하임 (Rüdesheim), 헨켈 (Henkel) 쌍둥이 칼 사러 프랑크푸르트 백화점 나들이 - 15일간의 독일 배낭여행 - DAY 16 (첫 번째 이야기)

  • 헨켈 (Henkel) 쌍둥이 칼 사러 백화점 나들이
  • 아기자기한 포도 마을 뤼데스하임

썸네일-뤼데스하임-여행

 

헨켈 (Henkel) 쌍둥이 칼 사러 백화점 나들이

어젯밤 숙소에서 만나 밤늦도록 재미난 얘길 나누었던 사람들과 오늘 아침 잠깐 쇼핑을 하러 갔다. 거창하게 쇼핑이라 할 것은 없고(내 수중에 돈도 없으니...) 그냥 독일 백화점 구경이다.

오늘 우리의 목표는 싼값에 독일제 쌍둥이 주방용 칼을 구입하는 것.

효심으로 뭉친(?) 여섯 명은 어제 만난 독일에서 오페라를 공부하고 계시는 형님의 소개로 프랑크푸르트의 한 백화점으로 향한다.

열차를 타고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한 백화점. 우리나라와 전혀 다르지 않은 독일의 백화점,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뭐 그렇구나 하지만 네팔에서 1년 넘게 지냈던 난 속으로 너무 놀랐다.

이렇게 밝고 화려한 조명이 있다니!! 이렇게 품질 좋은 물건들을 구할 수 있다니! 아 민망하다. ㅠ..ㅠ

프랑크푸르트-백화점
▲ 프랑크푸르트 백화점에 잠시 들렀습니다.

한국인 청년 여섯 명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계속 올라올라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주방용품 파는 곳. 수많은 주방용품 파는 곳에서 식칼을 이리저리 구경하는 우리들이 아마 독일 사람들도 신기했을 것이다.

난 뭐 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 그냥 쌍둥이 칼이면 되겠지 했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오페라 형님 왈~~


“쌍둥이 칼이라고 다 같은 칼이 아니에요. 요즘엔 중국 OEM으로 생산된 칼도 있는데 그런 칼은 가격이 좀 싸고 상표 또한 사람이 두 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한 명만 있답니다.

그리고 독일에서 생산된 칼 또한 등급이 있는데 칼 옆면을 잘 보면 별이 몇 개인지가 중요해요. 여긴 지금 별 4개가 최고인데 제가 별 5개짜리를 120유로까지 해 주는 곳을 아니까 거기서 사는 게 좋겠어요."

그러고 보니 같은 헨켈 사의 칼이라도 역시 비싼 게 무게감도 있고 그립감도 좋다.

백화점에서 간단히 구경을 마친다. 주변에 휘슬러 압력밥솥도 보이는데... 그냥 가자.

오늘 형님을 따라가서 구입하려다가 가게 되면 라인 강 유람선을 놓칠 것 같아 내일 사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때 다들 내일이 일요일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또한 월요일이 휴일인 우리의 백화점과 달리 독일에서는 일요일이 휴일일 줄이야!)


오페라 형님과 한국서 컴퓨터 엔지니어 하시는 형님과 어제 만난 누님은 쇼핑을 계속하러 떠나시고 난 다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향한다. 꾸물꾸물 거리다가 라인 강 유람선도 못 타겠다. 서두르자!!

헨켈-Henkel-쌍둥이칼-구입중
▲ 독일 헨켈사의 쌍둥칼 쇼핑 삼매경~~

 

아기자기한 포도 마을, 뤼데스하임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뤼데스하임을 가기 위해 엄청 헤맸다. 기다리는 S-Bahn도 잘 안 오고 말이다.

이래저래 S-Bahn에 올라탔는데 저쪽에서 티켓 검사를 한다. 와... 독일 온 지 2주가 다 되어 가는데 처음으로 하는 티켓 검사다.

‘아차! 독일 패스에 오늘 날짜 적는 걸 까먹었지...’
차장이 도착하기 전에 낼름 꺼내 오늘 날짜를 적어 놓는다.

10일짜리 독일 패스가 오늘로 끝났다. 값싼 유스(만 26세까지) 열차표를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나이, 패스의 마지막 칸을 채우며 역시 여행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많이 다녀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S-Bahn이 비스바덴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뤼데스하임으로 떠나려면 1시간 반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아... 뭘 하나? 엽서를 몇 장 적고 예전 뮌헨 옥토버페스트 때 만났던 선배님한테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이번 주말에도 다시 정모를 주선하신다 하셨는데, 음... 내일 독일을 뜨는 일정상 못 갈 것 같아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아무튼 선후배 관계를 떠나 따스한 마음을 가진 참 좋으신 분이다.

포도마을-뤼데스하임-풍경
▲ 포도밭이 아름답게 펼쳐진 뤼데스하임

지방 열차를 타고 드디어 뤼데스하임에 도착한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라인 강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자그마한 역사를 나서니 바로 옆으로 라인 강이 흐르고 반대편 구릉에는 포도밭이 펼쳐진다.

언덕 너머로는 케이블카가 사람들을 언덕 위로 실어 나르고 있다. 햇살은 무척이나 따사롭다.

우선 유람선 스케줄을 확인하자! 미리 준비해 간 스케줄을 보니 2시 15분에 출발하는 유람선이 있다. 앞으로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남는다. 뤼데스하임을 둘러볼까?

라인 강변을 따라 열차가 달리고 그 열차 뒤로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뒤 언덕으로는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마을 뤼데스하임...

이 도시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철새 골목(Drosselgasse)이라 불리는 144m의 골목길이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한 이 골목 안으로 들어선다.

철새골목-입구뤼데스하임-철새골목
▲ 좁은 철새 골목의 아기자기한 풍경들

좁은 길 양쪽으로 선술집들이 늘어서 있고, 그 안에는 대낮이지만 와인 잔을 기울이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잔뜩 들어서 있다. 기념품 가게들도 밀집해 있어 이래저래 구경거리가 많은 골목이었다.

길거리에서 1유로 하는 이 지역 와인도 한 잔 사 마셔 보고, 동생에게 선물할 곰 인형도 하나 구입한다.(독일이 테디 베어 원산지임은 너무나 유명한 사실!)

독일에 와서 맥주만 맛있는 줄 알았는데, 와인 또한 일품이다.

뤼데스하임-와인-백포도주
▲ 이 지역 특산 와인인 백포도주

조금 이른 시각에 선착장으로 다시 향한다. 창구에다 독일 패스를 보여주고 문의해 보니 2시 배가 모두 만석이 되었단다. 허걱... 이런 낭패가...

옆에 있던 일본인 배낭여행자도 허무한 표정이다. 역까지 다시 돌아갔다가 출발 시간이 또 두어 시간 남아 있는 바람에 또다시 좌절...

에라! 모르겠다. 그냥 밀어붙이자는 심사로 다시 선착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패스를 들고 당당하게 사람들 줄 선 곳에 섰더니 어라? 그냥 들어가란다.

야호~~ ^^;;

암튼 그렇게 유람선에 가까스로 승선할 수 있었다. 앉을자리 하나 없이 꽉꽉 들어찬 유람선 옥상 한쪽 구석에 자릴 잡았다. 9월 독일의 낮 햇살이 무척이나 따사롭다.

 


뤼데스하임-타이틀

라인 강 유람의 하이라이트, '로만티크 라인'은 이 도시에서 코블렌츠까지의 구간이다. 과즙맛이 강한 백포도주 생산으로도 유명하여 거리에는 와인 바도 눈에 많이 띄고 와인 저장고 같은 것들도 많이 보인다.

철새 골목(Drosselgasse)이라 불리는, 144m의 골목길이 이 도시의 명물이다. 좁은 길 양쪽에는 술집들이 밀집해 있어 밤이 되면 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손님들은 댄스와 게임 등에 열을 올린다. 

 

뤼데스하임-포도밭
▲ 뤼데스하임의 포도밭과 양조장 풍경
뤼데스하임-양조장
▲ 포도밭 너머로 오랜 건물들도 보입니다.
뤼데스하임-철도
▲ 라인 강변을 따라 이어진 뤼데스하임의 철도
뤼데스하임-거리풍경
▲ 뤼데스하임 거리 풍경
뤼데스하임-시내풍경
▲ 아기자기한 마을, 뤼데스하임
철새골목-입구
▲ 철새 골목으로 접어드는 입구 (왼쪽으로 Drosslgasse 간판을 볼 수 있다.)
뤼데스하임-철새골목붐비는-철새골목
▲ 철새 골목은 사람들로 무척이나 붐빕니다.
뤼데스하임-라인강변
▲ 라인 강 유람선 선착장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 Reminiscence19 -

【 다음 이야기 】
라인강 유람선, 로렐라이(Lorelei) 언덕 - 독일 배낭여행

 

라인강 유람선, 로렐라이(Lorelei) 언덕 - 독일 배낭여행

라인강 유람선, 로렐라이(Lorelei) 언덕, 아쉬운 독일에서의 마지막 밤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DAY 16 (두 번째 이야기) 라인강 유람선, 그리고 로렐라이 언덕 보파드 역에서 프랑크푸르트

reminiscence19.tistory.com


【 이전 이야기 】
물의 도시, 독일의 베니스 밤베르크 (Bamberg) 당일치기 여행

 

물의 도시, 독일의 베니스 밤베르크 (Bamberg) 당일치기 여행

물의 도시, 독일의 베니스 밤베르크 (Bamberg) 당일치기 여행 -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DAY 15 (두 번째 이야기) 즉흥적으로 선택한 밤베르크 당일치기 여행 그림 같은 물의 도시 밤베르크..

reminiscence19.tistory.com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준비 - 여행일정 및 루트 짜기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준비 - 여행일정 및 루트 짜기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프롤로그, 여행 일정, 루트 프롤로그(Prologue),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루트 및 일정 프롤로그(Prologue),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네

reminiscence19.tistory.com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