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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베를린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만난 손기정 마라토너 - 독일 배낭여행

by Reminiscence19 2019. 11. 4.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의 일본인 손기정 마라토너 -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DAY 14 (두 번째 이야기)

  • 포츠담에서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 가는 길
  •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만난 손기정 마라토너
  •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 구경

썸네일-베를린올림픽주경기장-여행

 

포츠담에서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 가는 길

포츠담 상수시 궁전을 출발해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도 베를린의 날씨는 화창하다. 어제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온 올림픽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경기장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이 열렸던 곳으로 히틀러가 세운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메인 스타디움이 압권이다.

그것보다 내가 꼭 보고 싶었던 것이 있기에 이렇게 두 번이나 찾아간다.


※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 위치

 

베를린-올림픽주경기장-입구
▲ 베를린 올림픽 주경기장 입구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만난 손기정 마라토너

두 번째 와서 그런지 가는 길이 이젠 익숙하다. 입장료 3유로를 내고 입장! 오늘은 다행히 행사가 없는 모양이다.

경기장은 내년 그러니 2006년 독일 월드컵 준비가 벌써 끝난 분위기였다.

고대 분위기의 외관에 초현대식 내부 시설이 갖춰진 경기장, 8만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에서 내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다.

베를린-올림픽주경기장-내부
▲ 베를린 올림픽주경기장 내부

경기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다. 어제 산, 독일 국가 대표팀 응원 목도리도 슬쩍 둘러보며 혼자서 신났다. 경기장을 크게 돌며 정문 쪽으로 터벅터벅 걷는다. 텅 빈 경기장이 왠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경기장 정문 양쪽에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의 금메달리스트들의 이름과 종목, 국가가 죽 새겨져 있었다. 유심히 리스트를 훑어봤다.

한참을 찾았다. 그리곤,

“마라톤, 42195m, SON, JAPAN”
이라는 글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손기정-마라토너-금메달
▲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일본인 '손기정'...

손기정은 한국인인데, 한국인인데, 한국인인데...
JAPAN이라 적힌 글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당시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나라, 대한민국의 나라 잃은 설움이 느껴진다.

주변 사람들에게 저기의 손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임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경기장 안은 너무나 한산하다. 가슴속에 왠지 모를 벅참과 안타까움에 눈물이 사무친다.

베를린-올림픽-금메달리스트마라톤-금메달-손기정
▲ 주경기장 한 켠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우리 민족, 우리나라, 우리의 것을 간직하고 지킨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 일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뭉클한 시간이었다.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 구경

경기장 내 카페테리아에서 소시지와 콜라로 요기를 때운다.

경기장 안이라 그런지 캔이나 병에 든 음료수는 팔지 않고 모든 음료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판다. 그것도 컵 디포짓으로 1유로를 받고 나중에 돌려주면 되돌려 받는 시스템이다. 참 괜찮은 시스템이다. 환경 오염도 줄이고 경기장 사고도 방지하고 일석다조다.


주 경기장 옆에는 다이빙 경기장도 보이고 경기장 주변으로 여러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이제 본격적으로(?) 베를린 관광을 나서볼까 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뿌듯한 올림픽 경기장 관람...

내년 2006 독일 월드컵 때 또다시 뜨겁게 달궈질 그 순간을 상상하며 경기장을 나선다. 그러고 보니 2002년의 그 환상적인 시간도 벌써 4년이 다 되어 간다. 시간 참 빠르다.

그리고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이 이탈리아 vs 프랑스 대결로 열렸고,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후 토크~)

2006년-독일월드컵-결승전
▲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 현장


베를린-올림픽주경기장-타이틀

□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이용했던 메인 스타디움이다. 약 8만 명을 수용했던 곳으로, 우리나라의 마라토너인 손기정 선수가 이곳에서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땄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레니 리펜슈타르 감독의 영화인 '민족의 제전'으로 잘 알려진 베를린 올림픽에서 사용했던 스타디움이기도 하다. 그때 '민족의 제전'에서 쓰였던 커다란 종은 오늘날에도 경기장의 왼쪽 편에 고스란히 놓여 있다.

이 경기장은 현존하는 나치의 구조물 가운데 가장 웅대한 건물로, 신 고전주의 양식을 도입하여 다소 투박하고 간결하게 설계되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여름 저녁 야외 콘서트가 열리는 베를린 최대 야외무대(2만 명 수용)가 있어 즐거운 유럽의 여름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이 이 경기장에서 열렸다.

 

베를린-올림픽주경기장-정면
▲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베를린-올림픽주경기장-입구쪽
▲ 고대 검투사 경기장을 방불케하는 경기장 모습
8만석-규모의-베를린-올림픽주경기장
▲ 베를린 올림픽 주경기장 내부
베를린-올림픽주경기장-내부좌석
▲ 8만석 규모의 경기장이 압권입니다.
다이빙경기장
▲ 다이빙 경기장
베를린올림픽-금메달리스트
▲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베를린올림픽-종목별금메달리스트
▲ 금메달을 따고도 얼굴을 숙일 수 밖에 없었던 고 손기정 옹의 슬픔을 느껴봅니다.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 Reminiscenc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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