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래빗의 고향, 레이크 디스트릭트 (Lake District), 보니스(Bowness)에 위치한 '베아트릭스 포터의 세계' 방문 후기 - 영국 자동차 여행
- 영화 미스 포터 (Miss Potter)
- 베아트릭스 포터의 레이크 디스트릭트
- 보니스의 베아트릭스 포터의 세계
- 베아트릭스 포터의 세계 입장료, 운영시간 (2024년)
- 베아트릭스 포터의 세계 방문후기
영화 미스 포터 (Miss Potter)
2007년 1월 국내 개봉한 영화 '미스 포터' (Miss Potter)는 르네 젤위거와 이완 맥그리거 주연으로 영국 동화 '피터 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 (Beatrix Potter)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네이버 평점 7.91에 국내 관객은 31만 명을 동원하여 객관적 수치 상으로는 주연 배우들 이름값도 못한 상업적 흥행에 실패한 영화였다.
개인적으론 이번 영국 여행을 준비하기 전까지 '베아트릭스 포터' 작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물론, '미스 포터' 영화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아이들이 어릴 적 즐겨보던 '피터 래빗'이 나오는 오래된 애니메이션만이 내가 알던 전부였다.
여행을 준비하며 피터 래빗의 고향이 레이크 디스트릭트임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베아트릭스 포터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기 몇 주 전, 이 영화는 꼭 보고 가야겠다는 다짐 속에 아이들과 미스 포터를 관람했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생애 전반기를 그린 영화 '미스 포터'는 러닝타임 내내 잔잔한 스토리로 진행되어 아이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녀의 일대기를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19세기, 영국에서조차 여성의 사회적 인권이 높지 않았던 시기, 어린 시절부터 풍부한 상상력으로 동물들에 관심이 많았던 베아트릭스 포터는 동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동화책을 출판하고자 하였다.
자존감이 높은 포터였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이라는 당시 사회의 거대한 벽에 부딪혀 번번이 쓴 잔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운명처럼 노만 워른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동화책에 매료된 편집자 노만 워른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포터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동화책 출판을 시작한다.
출판사 내부적으로도 별 기대 없이 출간한 포터의 동화책이었지만 소위 대박을 치게 되고, 출판을 준비하며 서로의 진실한 모습에 매료된 포터와 노만은 점차 사랑을 키워간다.
설레는 서로의 감정 속에 둘은 마침내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변호사 집안인 포터 집에서 출판사 집안과의 결혼을 반대하게 되고 3개월간 서로 떨어져 지내도 여전히 사랑이 지속된다면 결혼을 승낙하는 조건으로 포터는 시골로 떠나게 된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애틋한 장거리 연애를 하던 둘은 어느 순간 편지가 끊어진다. 그리고 어느 날, 포터는 여동생으로부터 도착한 편지를 통해 노만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포터는 슬픔 속에 한 동안 방황하다 시골의 한 농장을 구입하였고, 그곳에서 동화책을 쓰며 여생을 보낸다.
8년 후, 포터는 어릴 적 친구이자 농장을 소개해 준 변호사 윌리엄 힐리스와 결혼한다. 영화 '미스 포터'는 윌리엄 힐리스와의 짧은 이야기를 그리며 끝난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아름다운 레이크 디스트릭트 지역이 무분별한 개발에 희생되지 않기 위해 전 재산을 주변 농장을 구입하며 개발을 막는데 힘썼다.
죽을 때에도 환경 단체에 전 재산을 기부하는 등 19세기 여성 인권이 확립되기 전 새로운 여성상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레이크 디스트릭트
부유했던 유년 시절을 보낸 베아트릭스 포터가 어릴 적 휴가 기간에 머물렀던 곳, 그리고 남은 여생 동안 동화를 집필하며 머물렀던 곳이 바로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다.
그녀가 구입했던 농장은 니어 소리 (Near Saw-rey)에 위치한 힐 탑(Hill Top)이며 현재 베이트릭스 포터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는 건물은 예전 윌리엄 힐리스의 변호사 사무실이었다.
베아트릭스 포터 갤러리에는 현재 포터의 그림책 원판을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힐 탑에는 예전 포터가 거주하며 사용하던 각종 집기와 가구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힐탑과 베아트릭스 포터 갤러리를 가기 위해 윈더미어/보니스 쪽으로 도착하는 여행자의 경우, 윈더미어 호수를 건너야 한다. 아니면 호수를 반 바퀴 돌아야 갈 수 있다.
여행 일정을 짜며 조금 무리해서라도 힐 톱에 가려 했으나 체스터에서 시작하여 리버풀, 그리고 이곳 레이크 디스트릭트까지 이동한 오늘 일정상 마감 시간 전까지 도저히 불가능...
윈더미어 호수에서 유람선 막차를 타며 아쉬움을 달랬다.
보니스의 베아트릭스 포터의 세계
윈더미어에서 약 2km 떨어진 윈더미어 호수 주변의 보니스에는 '베아트릭스 포터의 세계'라고 불리는 어트랙션이 있다. 아무래도 호수 건너편보다는 이쪽이 위치상 관광객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이곳에 자리 잡은 듯 보인다.
'The World of Beatrix Potter Attraction', 이곳은 말 그대로 베이트릭스 포터가 쓴 동화책의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각종 영상 자료 외에도 동화의 여러 장면을 인형과 미니어처들로 재현해 놓았다.
전시실 밖에는 피터 래빗의 정원이 위치해 있고, 베아트릭스 포터의 일대기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세계 입장료, 운영시간
2024년, '베아트릭스 포터의 세계' 입장료는 아래와 같다.
- 유아 (만 0~2세) : 무료
- 어린이 (만 3~16세): 6.00 파운드
- 노인 (만 60세 이상): 9.50 파운드
- 그 외 성인 어른: 10.50 파운드
- 가족 (어른 2, 어린이 2): 30.00 파운드
어른 2명, 어린이 2명의 가족 여행자의 경우, 가족 티켓을 구매하는 게 3 파운드 저렴하다.
별도 입장권을 끊지 않아도 내부 카페나 기념품점은 들어갈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 바랍니다.
https://www.hop-skip-jump.com/
'베아트릭스 포터의 세계' 운영시간은 동절기와 하절기로 나눌 수 있다.
- 동절기 (11월~3월): 오전 10시 ~ 오후 4시 30분
- 하절기 (4월~10월):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
'베아트릭스 포터의 세계' 여행 후기
오후 4시가 넘어 윈더미어를 지나 보니스(Bowness)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온 가족이 서둘러 '베아트릭스 포터의 세계'로 향한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피터 래빗이 입구부터 맞이한다. 입장권을 끊고 잠시 입구에서 대기한다. 입장하자마자 약 5분짜리 영상을 시청하게 되는데 포터의 작품 세계에 대한 간략한 내용이다.
이후에는 동화책에서 보는 여러 동물 주인공과 동화 속 장면을 연출한 곳이 이어진다.
내 눈에는 토기, 돼지, 너구리, 오리로 보이는 동물들을 아이들은 캐릭터 이름을 부르며 너무나 반가워한다. ㅋㅋㅋ
전시실 외부에 위치한 피터 래빗의 정원은 꽃들이 피는 시기가 지난 탓인지 약간은 맹숭맹숭한 느낌이다. 여행 책자에서 말하는 피터 래빗이 곧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은 느낄 수 없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전시 공간들을 다 둘러보는 데에는 30~40분 정도면 충분했는데 생각보다 마지막 기념품 샵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각종 소품들과 그림, 기념품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ㅎㅎㅎ
화창한 날씨에 전시관을 나와 보니스 중심거리를 걷는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호수 변으로 가 유람선을 알아본다.
아이들에겐 윈더미어 호수 건너편에 위치한 힐탑이나 베아트릭스 포터 갤러리보다 보니스에 위치한 '베아트릭스 포터의 세계'가 훨씬 매력적인 곳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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