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기 - DAY#3 - 예루살렘 구시가 안네 교회, 감람산의 여러 유적지 성지순례
- 예루살렘 안네 교회
- 감람산의 여러 유적지 탐방
- 겟세마네 동산, 마리아 무덤 교회, 막달라 마리아 교회,
- 예수님 눈물 교회, 만국 교회, 주기도문 교회, 예수 승천 기념 장소
8월 9일 (토)
예루살렘 안네 교회
오늘은 어제보다 30분이나 늦잠을 잤다. 베들레헴에 가지 않겠다고 결정해서 그런가? 아무튼 여유로운 아침을 시작한다.
숙소를 나서 우선 베데스다 연못과 안네 교회가 있는 라이언 게이트 쪽으로 향한다. 이젠 제법 복잡한 구시가 골목도 눈에 익어 지도 없이도 찾아갈 수 있었다.
참고로, 안네는 동정녀 마리아의 어머니이자 예수님의 할머니가 되시는 분이다. 안네 교회는 성모 마리아를 낳았던 아버지와 어머니 안네가 살았던 집터에 위치한 곳에 위치하며, 1140년 십자군이 안네를 위해 헌납한 교회이고, 베데스다 연못은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를 고친 기적이 일어난 곳으로 유명한 장소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자칫하면 지나치기 쉬운 안네 교회 입구를 찾아 입장! 좁은 입구와는 달리 안에는 넓은 공터와 교회, 유적터 등을 볼 수 있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어라? 어디선가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자세히 들어보았다. 아! 이거 찬송가구나...
“주 예수보다 귀한 것은 없네”라는 찬양이 어디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느 외국인들이 와서 부르는구나... 하며 지나치려는데, 아니!! 더 자세히 들어보니 한국말로 부르는 찬송이다. 소리를 쫓아 가보니, 찬송은 안네 교회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둠 컴컴한 교회 안으로 조심조심 들어갔다. 엷은 빛만이 본당을 비추고 있는 교회 안으로... 그리곤, 뒤편 의자에 조심스레 앉아 앞에서 부르는 한국인 아주머니들의 찬양을 들었다.
잠시 후 내가 온 걸 알아차린 한 아저씨가 내게 오신다. 인사를 하려고 보니 어제저녁에 통곡의 벽 광장에서 만난 가이드 아저씨였다.
“아이고! 어제 만난 친구네~ 그래... 베들레헴은 갈 거야?”
“아뇨... 아저씨 말 듣고 그냥 포기하려고요... 여기저기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가지 마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 잘 생각했어... 괜한 곳에 목숨 걸지 말고 조심조심 다녀야지”
“네.... ^^;;”
“자네 크리스천인가? 가톨릭인가 개신교인가?”
“네... 개신교죠 프로테스탄티즘”
“아 그렇군... 여기 내가 가이드하는 분들도 다 달라, 몇 분은 가톨릭 몇 분은 기독교... 기독교도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 다양한데, 여기 오면 다 상관없어... 다 똑같아”
그러고 보니 지금 듣는 찬양 가사에는 성당에서 여호와를 의미하는 ‘야훼’라는 단어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아... 정말 그렇네요. 이곳 예루살렘에서는 정말 구분의 의미가 없어지는군요.”
단체팀의 찬양이 모두 끝났는지 모두 나가신다. 가이드 아저씨와도 인사했다.
텅~빈 교회 안엔 이제 나와 신부님 한 분만 남았다. 신부님이 다가오시더니 내가 가진 카메라를 신기해하시길래 한 장 찍어 드렸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신부님 사진은 보여드렸더니, 주먹을 이마에 찧으시며 껄껄 웃으시는 게 무척이나 즐거운 모양이다.
“한국인들은 노래를 참 잘한단 말이야... 자네도 노래 한번 해보지 그러나?”
“아... 헤헤 ^^;; 있다가요....^^;;"
신부님이 나가신 안네 교회 내부를 둘러보며 워!! 워!! 소리를 내어보았다. 정말 그 울림이 대단했다. 이곳에선 어떤 노래를 불러도 아름답게 들릴 정도로...
아무도 없는 예배당 한편에 앉아 가스펠 한 소절을 불러 보았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그날에 주께서 말씀하신~ ♬”
안네 교회의 지하와 주변을 둘러보곤,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던 베데스다 연못과 유적터 등도 둘러보았다.
성 안네 교회 [ Church of the St. Anne ]
예루살렘 사자문에 들어서서 오른편에 위치한 성 안네 교회는 성모 마리아의 아버지와 어머니 안네가 살면서 마리아를 낳았던 집터에 위치하며 1140년 십자군이 성모를 낳아준 안네에게 헌납한 교회입니다.
정통 십자군 양식의 이 교회는 그 아름다움 덕분에 이슬람의 살라딘 장군조차도 파괴 금지 명령을 내릴 정도였습니다. 이후 오스만 터키 왕실이 크림반도 전쟁에서 후원해 준 프랑스에 기증했습니다.
이 교회는 특히 천연 음향 기능으로 유명한데, 찬송가를 부르면 '이게 내 목소리인가?' 의심할 정도로 고운 음이 되돌아옵니다.
베데스다 연못 [ the Pool of Bethesda ]
이 연못은 본래 기원전 2세기 시몬이 대제사장으로 있던 때에 세워진 길이 100 ~110m, 너비 62 ~ 80m, 그리고 깊이 7 ~ 8m의 두 개의 쌍둥이 연못으로서 성전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과 더불어 종교적, 의학적 치료를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이 연못은 치료의 효과가 있다고 해서 환자들이 늘 집합되는 장소였으며, 예수님께서 38년 된 병자를 고쳐주신 장소로서 성스러운 성지로 지켜져 오는 곳이다 (요 5:2 ~9).
히브리어의 '베데스다'는 '자비의 집' (House of Mercy)이라는 뜻이다.
감람산의 여러 유적지 탐방
감람산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감람산에는 겟세마네 동산을 비롯하여 마리아 무덤 교회. 막달라 마리아 교회, 만국 교회, 주기도문 교회, 예수님 눈물 교회, 예수 승천 기념 장소 등 많은 교회와 유적들이 남아있었다.
오전 내내 이들 유적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이런 느낌이 들었다. 마치 하나하나 숙제를 마친 기분이랄까?
가이드북과 지도에 적힌 유적을 방문하고 사진 찍고 하나씩 줄을 그을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맹숭맹숭한 기분 말이다.
신앙과 배경지식이 턱없이 부족한 나에게 그러한 장소를 통한 특별한 뭔가를 기대하는 건 애초부터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워낙에 경직되어 있는 도시 분위기에 의미 있는 만남도 적었을뿐더러 동행을 구하지 못해 하루 종일 혼자 다니다 보니 누군가와 이야기 한 내용도 없으니...
그저 남는 거라곤 여기저기 다니며 찍은 사진과 짤막한 토막 지식뿐... 그래도 그거라도 남았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 건가?
찍었던 사진들만 간략히 정리해 봅니다.
아주 오래전 대학생이던 학창 시절, 그리스, 터키, 동유럽을 거쳐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를 배낭여행했던 기록 중 일부를 이 공간에 정리하여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느낌과 지금과는 전혀 다른 2003년 8월의 기록이라 여행 정보를 찾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치열하게 방랑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기록하고자 예전 일기장과 저화질 사진들을 다시 들춰 봅니다.
- Reminiscenc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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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배낭여행 - 정원무덤, 록펠러 박물관, 구시가 - D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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