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부의 한가로운 소도시 아룬델 성 (Arundel Castle) - 잉글랜드 자동차 여행
- 영국 남부 아룬델 성
- 아룬델 성 위치, 가는 길, 주차장 위치
- 아룬델 성 입장료, 운영시간, 오픈 기간
- 아룬델 성 여행 후기
영국 남부 아룬델 성
영국 남부 해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아룬델 성은 영국 해협으로 흘러가는 아룬 강가에 위치한 중세 시대 성이다.
아룬델 성이 위치한 아룬델은 아룬델 강가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19세기만 하더라도 강을 통해 증기선이 오가는 번화한 도시였으나, 지금은 아룬델 성을 찾는 관광객을 제외하면 매우 한산한 시골 마을로 변모하였다.
아룬델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에는 20~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아룬델 성 외에는 특별할 게 없는 아룬델은 오늘날 '아룬델 성의 도시'로 불린다.
따라서, 성이 문을 닫는 겨울, 11월부터 3월까지는 굳이 아룬델을 방문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아룬델 성은 초대 아룬델 백작이 11세기 후반에 최초로 건설하였으나 17세기에 일어난 청교도 혁명 당시 문루를 제외한 모든 성이 파괴되었다. 지금의 모습은 18세기말부터 노퍽 공작의 보수를 통해 완성되었다.
무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성이라 이 성을 거쳐간 수많은 귀족들의 역사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대대로 내려오는 각종 벽화, 가구, 도서 등 볼거리들과 그에 얽힌 사연들이 가득하다.
다만, 영국의 왕실 역사조차 문외한인 내겐 그 사소한 역사들마저 이해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저 겉으로 보이는 영국 귀족 가문의 화려했던 옛 영화가 어느 정도였는지 잠시 느껴볼 수 있던 곳이었다.
아룬델 성 위치, 가는 길, 주차장 위치
아룬델 성은 아래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아룬델의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브라이튼에서 출발하면 약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나 역시나 영국 남부 운전은 도로 폭이 좁아 만만치 않았다.
※ 브라이튼에서 아룬델 가는 길
아룬델 성 주차장
아룬델 성 주차는 아룬델 성 앞에 별도의 주차장(Mill Road Car Park)이 있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주차비는 3시간에 2.5파운드, 종일은 5.0파운드 정도다.
성벽을 따라 아룬델 성당까지 가다 보면 길가에 주차를 할 수 있었는데, 두세 시간 정도 아룬델 성만 둘러볼 예정이라면 성벽에 잠시 주차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아룬델 성 입장료, 운영시간, 오픈 기간
아룬델 성은 겨울에 운영하지 않고,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된다. 2024년의 경우, 3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만 운영하며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에 마감한다.
아룬델 성을 크게 Garden, Castle, Bedroom 등 공간으로 나눠서 관람이 가능한데, 어디까지 둘러볼 건지에 따라 입장료가 나뉜다.
정원만 보기엔 너무 아깝고, 성 내부만 보고 침실을 빼는 건 2~3파운드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이왕 간 김에 전체 공간을 다 둘러보는 티켓을 구입하는 걸 추천한다.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또한, 가족 할인권 (어른 2명 + 어린이 2명) 등 다양한 옵션이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고 티켓을 구입해야겠다.
2024년 현재 전체 공간을 다 볼 수 있는 티켓 가격은 아래와 같다.
- 어른 (만 16세 이상): 29.00 파운드
- 어린이 (만 5~16세): 12.00 파운드
- 가족 (어른 2명과 어린이 3명까지): 70.00 파운드
입장료는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니라 그런지 굳이 예매하지 않더라도 게이트에서도 쉽게 구매 가능했다.
영국 아룬델 성 홈페이지
아룬델 성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홈페이지 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s://www.arundelcastle.org/
아룬델 성 여행 후기
유럽 자동차 여행을 하다 보면, 하나라도 더 봐야겠다는 욕심에 하루에도 서너 개의 일정을 넣곤 하는데 그러다 보면 각 여행지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없기 마련이다.
아룬델 성은 오늘 세 번째 일정이고, 마지막 일정인 스톤헨지로 가기 길에 솔즈베리를 잠시 들릴 예정이었다. (하루에 일정 다섯 개는 내가 봐도 좀 무리이긴 했다. ㅠ..ㅠ)
하지만, 별 기대 없이 들어간 아룬델 성은 무척 화려했고, 가족들 마음에 쏙 들었으며 수많은 볼거리에 최소 2~3시간 이상은 필요했다. 결국, 과감히 솔즈베리 일정은 취소!! 아룬델 성을 찬찬히 둘러보기로 했다.
소박한 영국 시골, 아룬델 마을을 한 바퀴 돌아 아룬델 성 입구로 들어섰다. 이런저런 입장 옵션을 들었으나 이왕 온 김에 다 둘러보기로 하고 가족 4명에 10만 원에 가까운 입장료를 지불한 후 성 안으로 들어선다.
모든 입장 옵션은 위에 간략히 언급한 정원과 성 전체를 둘러보는 옵션이다.
정원으로 난 길을 따라 성 견고한 성 입구로 들어서 안으로 들어가면 어둠 컴컴한 Ground Floor부터 성 내부 구경이 시작된다.
곳곳에 배치된 아저씨, 아주머니들의 친절한 안내와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보통 제일 먼저 성 벽을 따라 성의 가장 높은 곳까지 한 번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여기서 아룬델 주변의 시원한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그 이후로 성의 예배당, 연회장 등 공공장소를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성의 가장 위에 위치한 침실을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된다.
성 자체가 완벽한 모습으로 복원되어 운영되다 보니 곳곳에서 지루할 틈 없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성의 다락방에 가면 예전 중세시대 옷도 입어볼 수 있게끔 준비되어 있었다.
각종 연회 장소와 예배당은 무척이나 화려했고, 귀족들이 거주하던 침실과 응접실은 진귀한 보물들로 가득했으며 벽에는 수많은 벽화와 장식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성 자체도 무척이나 거대했지만 그러한 성이 어느 공간 하나 버릴 것 없이 꽉 들어차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각 공간마다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서서 이 방에 궁금한 부분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이야기가 마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흥미진진하다.
그냥 오래된 하나의 그림, 하나의 가구, 하나의 장식품으로 겉모습만 슬쩍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순간, 생기를 불어넣어 여행자들의 시선이 멈춘다.
여러 번 아룬델 성을 방문한 여행자조차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원 분들의 역할을 보며 이곳 유적지에서 왜 시즌권을 판매하고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 만났던 아주머니가 이 아룬델 성은 오면 올 때마다 또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며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성이라고 얘기했던 게 과언이 아니었다. ㅎㅎㅎ
성의 모든 공간을 다 둘러보고 다시 정원으로 나와 성 밖을 여유롭게 걷는다. 잘 가꿔진 완벽한 정원이 더웠던 여름을 지나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화창한 하늘 아래 반짝반짝 빛나는 아룬델 성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스톤헨지로 향한다.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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