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남부 여행을 시작하는 관문 도시 티즈니트 (Tiznit), 라마단 기간에 구시가 돌아보기
- 모로코 티즈니트 위치, 역사
- 라마단 기간에 방문한 티즈니트 풍경
- 샘터 유적 Source Bleue
- 티즈니트에서 레그지라 가는 버스, 그랑 택시
모로코 티즈니트 위치, 역사
이번 모로코 남부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윈도우 10 바탕화면으로도 가끔씩 등장하는 레그지라(Legzira)다. 그리고 그곳에 가기 위해 아가디르 출발하여 우선 '티즈니트'라는 도시를 거쳐야 한다.
티즈니트는 수스마사드라 경제 지역에 위치한 인구 5만의 도시로 모로코의 술탄 핫산 1세가 이 지역에 거주하던 베르베르 민족에 영향력 행사를 위해 1881년에 세웠다.
아가디르에서 티즈니트까지는 약 10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그랑 택시로 빠르면 한 시간, 늦어도 한 시간 반 정도면 도착한다. 소요시간은 전적으로 기사의 기량에 달려 있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어 티즈니트 중심에 위치한 택시 및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이드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아직 정류장은 무척 한산하다. 바로 레그지라 쪽으로 내려가려다 티즈니트를 잠시 둘러보기로 한다.
론니 플레닛을 펴보니 도시 성벽 안에 그랜드 모스크 (Grande Mosquee)와 예로부터 전설이 내려오는 샘물 (Source Bleue)이 있다 한다. 다행히 정류장에서 걸어서 바로 가면 된다.
※ 티즈니트 위치
라마단 기간에 방문한 티즈니트 풍경
성 안으로 접어들어 al-Mechouar 광장을 지난다. 이곳도 여전히 한산한 풍경이다.
한바탕 비가 쏟아지려는 지 하늘은 잔뜩 흐리다. 지도를 보며 골목길로 접어든다. 나름 이 도시에 묵을만한 호텔이라는 Hotel des Touristes를 지난다. 골목길 풍경은 여느 모로코의 중소도시의 그것과 큰 차이는 없다.
골목길을 지나 시장통으로 접어들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그냥 계속 그랜드 모스크 방향으로 간다. 그냥 이 순간, 이 느낌, 그리고 이 냄새를 기억하련다.
티즈니트 그랜드 모스크
정류장에서 20분 정도 걸어 골목골목을 찾아 성벽 도시 안 가운데 위치한 그랜드 모스크(Grande Mosquee)에 도착한다. 이 모스크도 당연히 무슬림이 아니면 입장이 안된다. 뭐... 문도 굳게 닫혀 있지만...
이 모스크의 특이한 점은 미나렛에 튀어나온 나무 막대기가 여러 개 꽂혀 있다는 점인데 이곳 전설에 따르면 죽은 이들의 영혼이 모이는 곳이라 한다.
아마 이 미나렛을 지은 석공들이 오르내릴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가 그 자리에 남겨졌을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이러한 형태의 미나렛은 사하라 사막 건너 말리와 니제르에서도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샘터 유적 Source Bleue
티즈니트 그랜드 모스크를 밖에서 대충 둘러보고 다시 골목을 따라 조금 가니 Source Bleue라는 샘터가 나온다. 프랑스어로 푸른 샘이란 뜻이지만 막상 가보니 푸른색은 아니고 녹색 빛이다.
이 샘에도 예전부터 전설이 내려오는데, 평판이 좋지 않았던 Lalla Zninia라는 한 여인이 당시 평범한 사막지대였던 이곳에 잠시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이후 3일 동안 그 동안의 나쁜 행실을 회개했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그 죄를 용서해 주는 증표로 발아래에 샘을 터지게 해 줬다고 한다.
티즈니트라는 마을 이름도 술탄 핫산 1세가 이 도시를 세울 때 이 여인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이었지만, 나름 이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 번 더 둘러보게 된다.
티즈니트의 명소(?)를 대충 둘러보고 다시 왔던 길을 따라 버스 정류장 쪽으로 돌아간다. 골목골목 풍경과 흙빛 성벽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유니크한 성문들이 인상적이다.
티즈니트에서 레그지라 가는 버스, 그랑 택시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왔다. 이제 여기서 레그지라까지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원래 티즈니트에서 시디 이프니까지 운행하는 녹색 버스를 타고 가다 중간에 레그지라에서 내리면 되지만, 오늘은 이드 연휴 첫 째날... 버스가 안 보인다.
버스 정류장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이 하염없이 그 녹색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물어보니 오늘 오긴 온다는데, 몇 시에 올 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냥 마냥 기다린다.
결국... 그냥 그랑 택시를 잡아타고 가기로 했다. 시간이 돈이라 마냥 이곳에 앉아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그렇게 그랑 택시에 몸을 실어 티즈니스를 벗어난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러 전설을 만났던 모로코 남부의 티즈니트... 지나가다 한 번쯤 둘러보기 좋은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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