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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여행

모로코 남부 여행 - 조용한 어촌 시디 이프니, 호텔 숙박 후기

by Reminiscence19 2019. 12. 18.

모로코 남부 여행 - 조용한 어촌마을 시디 이프니 (Sidi Ifni), '호텔 라 벨레 부' 숙박 후기

  • 스페인 문화권, 시디 이프니
  • 호텔 라 벨레 부 (Hotel La Belle Vue) 숙박 후기
  • 이드 명절에 힘겹게 끼니 해결하기

썸네일-모로코여행-시디이프니

 

스페인 문화권, 시디 이프니

모로코 남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시디 이프니는 인구 2만의 어업 도시이다.

시디 이프니는 19세기 스페인이 아프리카 식민지 확장 시절 노예무역의 근거지로 활발하였으며 스페인 영토로 유지되어 오다 1969년 모로코에 양도된다.

때문에 시디 이프니는 스페인 문화가 아직 많아 있는 곳이며 불어인 '봉주르'보다 스페인어인 '올라'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레그지라 구경을 마치고 로컬버스를 타고 시디 이프니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날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B조 예선 첫 경기, 모로코와 이란의 경기로 도심 카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카페 옆에 서서 마지막 몇 분을 지켜봤는데, 0 대 0이던 경기가 후반 추가시간 5분에 모로코 자책골로 0 대 1로 끝나 순간 분위기가 살벌해진다.

20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인데 다소 쉬울 거라 생각했던 아시아 국가 이란에 일격을 당했다는 사실에 많이 실망한 표정이다.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월드컵시청중
▲ 시디 이프니에 도착하니 다들 월드컵 예선전 보느라 정신 없습니다.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중심거리에서-축구시청중
▲ 인파에 몸을 맡기고 저도 어깨 너머로 후반전을 구경합니다.


우선 숙소를 잡아야 하기에 발걸음을 옮긴다.

시디 이프니는 도시라기보다는 마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작은 곳이었다.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는데 20~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몇 군데 가보려다가 외관을 보니 거기서 거기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한 호텔에 가 하룻밤 묵는다. (방 값은 싱글룸에 200 디람 정도 했던 것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호텔 라 벨레 부 (Hotel La Belle Vue) 후기

'호텔 라 벨레 부'라는 곳에 체크인을 했다. 겉에서 볼 때와 달리 상당히 규모가 커서 룸 수도 많다. 위치는 하산 2세 광장 (예전에는 스페인 광장으로 불림) 바로 옆에 있어 나름 시내 한 중간에 있다. (※ 아래 지도 참고)

※ 시디 이프니의 호텔 라 벨레 부 위치


객실 내부는 모로코의 여느 중소 도시의 저렴한 숙소 수준,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냥 딱 하루 지내기 좋은 수준의 시설이다.

아래 사진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대충 이 동네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수준인 듯합니다.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호텔라벨레부
▲ 시디 이프니에서 묵었던 호텔 라 벨레 부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숙소내부
▲ 객실 내부, 그냥 그래요... ^^;;;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쾌적하진않습니다
▲ 휑한 분위기의 숙소입니다.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숙소화장실내부
▲ 화장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숙소의 최대 장점은 옥상에서 바라보는 시디 이프니 바다 전경이다. 도심 어느 곳에서도 이렇게 시원한 뷰를 볼 수 없었는데, 이 호텔 루프탑에서 광활한 대서양 바다가 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펼쳐진다.

날씨 좋은 날 하루 종일 옥상에 의자 하나 가져다 놓고 시간을 보내도 좋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 오늘 날씨가 계속 좋지 않은 게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숙소-루프탑전경
▲ 호텔 루프탑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끝없는-대서양
▲ 대서양 바다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바닷가풍경
▲ 한 동안 말 없이 바다를 바라봅니다.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옛스페인-영사관건물
▲ 호텔 바로 옆 옛 스페인 영사관 건물... 많이 낡은 모습입니다.



이드 명절에 힘겹게 끼니 해결하기

숙소도 잡았겠다 슬슬 배가 고파진다. 호텔 리셉션에 내려가 문의해 보니 호텔 식당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긴, 이 큰 호텔에 투숙객이 우리 일행밖에 없으니 열면 손해겠지...

밖으로 나가 먹을거리가 있나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본다. 하지만, 오늘이 라마단이 끝나고 시작되는 이드 명절 첫째 날이라 문을 연 가게가 단 한 곳도 없다.

하다 못해 구멍가게에서 과자라도 사려 했건만 그 흔한 구멍가게 하나 연 곳이 없다. 이드 명절 첫째 날은 돈벌이도 필요 없는 정말 정말 큰 명절인 모양이다.

그나저나 이러다 쫄쫄 굶게 생겼다.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넓은-대서양바다
▲ 시디 이프니의 넓은 바다가 펼쳐집니다. 서핑 샵이 많이 보입니다.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배모양의-호텔건물
▲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배 모양의 건물(호텔)
모로코남부-한산한-시디이프니거리
▲ 한산한 시디 이프니 거리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이드명절거리풍경
▲ 거리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모스크
▲ 시디 이프니 모스크


먹을거리를 찾아 한참을 헤매다 시내에 위치한 식당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문을 열어 들어가 보았지만 오늘은 음식 메뉴는 없고 음료만 판매한다고 한다. 좌절...

시디 이프니의 재래시장도 배회해 보지만 시장인지 모를 정도로 한산한 풍경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는가.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풍긴다. 연기를 따라 쫓아가 보니 작은 포장마차에서 숯불에 연신 부채질을 해가며 고기를 굽고 계신 아저씨를 발견했다.

오~ 할렐루야~ 어찌나 감사하던지...

빵 속에 갖은양념과 고기를 썰어 넣은 10 디람 짜리 샌드위치는 지금껏 먹었던 어떤 햄버거보다 잊을 수 없는 강렬한 맛을 선사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


모로코남부-시디이프니-샌드위치가게
▲ 세상 어느 음식보다 맛있었던 샌드위치 가게
모로코남부-샌드위치
▲ 정말 정말 맛있었습니다. ^^


어느덧 시디 이프니의 밤이 찾아온다. 그리고 적막한 어둠이 내린다.

어쩌다 보니 모로코의 아주 남쪽에 위치한 시디 이프니까지 오게 되었다. 아마 평생 다시 오지 못할 도시가 될 것 같은... 이 느낌, 분위기, 고요함까지 고이 간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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