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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여행/북유럽 자동차 여행

독일 브레멘 소도시 여행 - 브레멘 음악대, 메르헨(동화) 가도

by Reminiscence19 2020. 11. 3.

독일 브레멘 (Bremen) 여행 - '브레멘 음악대'의 무대, 동화가도 (메르헨 가도), 소도시 여행 - 북유럽 자동차 여행

  • 테마별 가도(街道)를 따라가는 독일 소도시 여행
  • 그림 형제의 브레멘 음악대
  • 북유럽 자동차 여행 셋째 날 일정
  • 브레멘 시내 주차장 위치
  • 브레멘 시청사 (Rathaus Bremen), 브레멘 마르크트 광장, 롤란트 동상
  • 성 페트리 성당
  • 브레멘에서 라면, 한국식품 살 수 있는 아시아 샵 (Asia Shop)

썸네일-독일브레멘여행

 

테마별 가도(街道)를 따라가는 독일 소도시 여행

독일에는 런던, 파리, 로마와 같이 매년 수천만명의 여행자들을 끌어들이는 대도시는 없지만 유럽의 어느 곳보다 매력적인 소도시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이 소도시들은 각기 다른 7개의 '가도' 이름으로 테마별로 연결된다.

가장 유명한 로맨틱 가도를 비롯, 고성가도, 알펜가도, 판타스틱 가도, 메르헨(동화) 가도, 괴테가도, 에리카 가도까지 매력적인 길을 따라 이어지는 독일 가도 여행은 렌터카 자동차 여행자만이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여행코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하여 노르웨이로 향하는 북유럽 자동차 여행 중간에 메르헨 동화 가도의 도시 중에 하나이자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의 무대로 유명한 브레멘에 잠시 들린다.



그림 형제의 브레멘 음악대

브레멘 음악대는 그림 형제가 1819년 발표한 작품으로 동화의 무대가 된 브레멘에는 실제로 14세기부터 음악대가 있었고 각종 축제나 행사 시 연주를 해왔다고 한다.

어릴 적 대부분 한 번쯤 읽어는 봤겠지만 브레멘 음악대의 줄거리는 생각보다 많이 기억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옛날에 당나귀 한 마리가 주인에게 순종하며 열심히 일을 했다. 세월이 흘러 늙고 쓸모없게 된 당나귀는 주인으로부터 버려질 것을 눈치채고 마침 브레멘 음악대에서 단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기 위해 집을 떠난다.

브레멘으로 가는 도중 사냥을 못한다고 쫓겨난 개와 쥐를 잡지 못한다고 주인이 물에 빠져 죽이려 했던 고양이, 그리고 언제 잡아 먹힐지 몰라 울고 있던 수탉을 만나 함께 브레멘으로 길을 떠나게 된다.

날이 저물어 숲 속의 한 불 켜진 집에 가보니 그곳엔 도둑들이 저녁을 먹으며 금화를 나누고 있었고 동물들은 꾀를 내어 도둑들을 쫓아내기 위해 당나귀 위에 개가 올라타고, 개 위에 고양이, 고양이 위에 수탉이 올라타 소리를 질렀다. 도둑들은 창밖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놀라 도망쳤고 동물들은 집을 차지하고 음식을 먹었다.

숲 속으로 도망친 도둑들은 다시 집을 차지하기 위해 한 명을 보내 정찰했지만 화롯불을 켤 때 옆에 있던 고양이가 얼굴을 할퀴고, 문 뒤로 숨자 개가 다리를 물었으며, 겁먹은 도둑이 문 밖으로 뛰쳐나오자 당나귀가 뒷발로 걷어차고 수탉이 크게 울어댔다.

도둑은 혼비백산하셔 집을 탈환하는 걸 포기했고, 동물들은 그 집이 마음에 들어 눌러앉아 음악을 연주하며 사이좋게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그림 형제는 이 동화를 통해 당시 하층계급의 무자비한 노동력 착취 후 손쉽게 버리는 지배계급에 대한 비판을 여러 동물들을 의인화하며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하층민들이 뭉치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 지도 속 시원하게 풍자한다.

브레멘음악대-조형물브레멘의-음악대-조형물
▲ 브레멘 시내 곳곳에서 '브레멘 음악대'의 조형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브레멘음악대-동상앞
▲ 브레멘 시청 뒤편 성모 교회 쪽에 위치한 브레멘 음악대 동상, 당나귀 다리와 입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얘기가 있어 거기만 황금빛으로 빛난다. ㅋㅋㅋ



북유럽 자동차 여행 셋째 날 일정

북유럽 여행 셋째 날 아침, 브레멘 공항 근처에 위치한 호텔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은 아침에 브레멘 시내를 간단히 둘러보고 함부르크를 지나 덴마크 국경을 넘어 레고랜드 본사가 위치한 빌룬까지 간다.

중간에 덴마크 리베도 잠시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아래 지도에서 알 수 있듯 거리상으로 410km가 넘기 때문에 오늘도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 같다.


※ 브레멘에서 덴마크 빌룬까지 거리


아이들과 맛난 호텔 조식을 챙겨 먹고 어제 풀어놨던 짐을 다시 꾸려 브레멘 시내로 향한다.


브레멘 시내 주차장 위치

브레멘 시내에 주차장이 여러 곳 있지만 당시 주차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시청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래 주차장(Parkhaus Mitte)을 이용했다. 브레멘 중심으로 바로 나올 수 있었지만 골목이 복잡하기 때문에 다시 찾아가는 곳 위치를 꼭 기억해 둬야 한다. ^^;;;

브레멘주차장입구
▲ 사진이 흔들렸지만, 주차장에서 나온 입구를 기억하기 위해 한 장 찍어둔다. ㅋㅋㅋ

브레멘의 주요 볼거리, 관광명소는 시청사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조금 떨어진 베저 강변에 슈노어 지구도 있지만 이른 아침에 문을 연 상점도 거의 없고 금방이라도 비가 또 쏟아질 것 같아 시청사 주변의 성당과 거리만 잠시 둘러보기로 한다.


브레멘 성모교회 (Kirche Unser Lieben Frauen)

우선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니 브레멘 성모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이 교회는 14~15세기에 지어진 프로테스탄트 개신교 교회로 오픈 시간은 아래와 같다.

- 월~금: 오전 11시~오후 4시
- 일요일 예배는 오전 10시 반 ~ 11시 반에 있음

이른 아침, 브레멘의 상쾌한 아침 내음에 기분까지 업된다. 아직 시간이 일러 성모교회 안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600년 역사를 간직한 교회를 중심으로 오늘도 아침 시장이 선다.

꽃 가게를 비롯, 각종 야채와 과일 등이 무척 싱싱하다. 한적한 브레멘의 아침이 무척이나 싱그럽다.

브레멘성모교회
▲ 브레멘 성모교회 주변으로 꽃시장이 열렸습니다.
브레멘-성모교회-옆모습
▲ 브레멘 성모교회
브레멘-성모교회-600년역사
▲ 600년 역사의 교회 주변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브레멘-성모교회-옆모습
▲ 브레멘 성모교회 (Kirche Unser Lieben Frauen)

브레멘-성모교회-주변의-꽃가게
▲ 교회 주변으로 꽃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브레멘-성모교회-옆의-야채가게
▲ 야채 가게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

 

브레멘 시청사 (Rathaus Bremen), 브레멘 마르크트 광장, 롤란트 석상

성모 교회 바로 옆으로 브레멘 시청사와 브레멘 광장, 그리고 롤란트 석상이 이어진다.

브레멘 시청 건물은 15세기 초에 브레멘이 한자동맹에 가입한 후 지어진 고딕 양식의 건물이며 17세기에 베저 르네상스 (Weser Renaissance) 양식으로 개조되어 혼재된 양식을 보여준다.

시청 앞 마르크트 광장에 자리한 롤란트 동상은 이 도시의 자치와 주권을 상징하며 시청사와 더불어 화려했던 한자동맹의 과거 영화를 보여준다.

브레멘 마르크트 광장의 시청사와 롤란트 석상은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브레멘-시청과-롤란트석상
▲ 브레멘 시청과 롤란트 석상
브레멘-마르크트광장
▲ 마르크트 광장 주변의 고풍스러운 건물들

 

성 페트리 성당 (Dom St. Petri)

브레멘에도 여느 유럽 도시와 마찬가지로 유서 깊은 성당도 하나 있는데 바로 성 페트리 성당이다. 앞서 방문한 교회는 개신교, 이곳은 가톨릭 성당으로 생각하면 된다.

독일 브레멘의 성 페트리 성당은 8세기부터 착공을 시작하여 11세기까지 지어진 유서 깊은 건축물이나 이후 여러 침략과 화재로 소실, 재건을 반복했고, 20세기의 세계 2차 대전 이후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고 한다.


이 성당 역시, 너무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 내부는 둘러보진 못했지만, 성당의 두 첨탑과 화려한 장미 창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브레멘-성페트리성당
▲ 브레멘의 성 페트리 성당
브레멘-성페트리성당-정면파사드
▲ 성 페트리 성당의 전면 파사드의 장미창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브레멘-성페트리성당
▲ 아침 햇살이 성 페트리 성당의 두 첨탑 사이로 비칩니다.


성 페트리 성당 주변 광장엔 넵튠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뽑아낸다. 광장 안으로는 여러 간이 상점들이 펼쳐지는데, 시장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브레멘-넵튠분수
▲ 넵튠분수 (Fountain of Neptune)
브레멘-중심의-넵튠분수
▲ 시간이 되면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집니다. ^^
브레멘-광장시장
▲ 광장에 자리한 시장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브레멘에서 라면, 한국식품 살 수 있는 아시아 샵 (Asia Shop)

한국에서 싸온 라면 묶음 봉지를 첫날 프랑크푸르트 숙소에 두고 오는 바람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브레멘 시내에 아시아 식료품점인 아시아 샵이 있어 찾아갔다.

※ 브레멘 아시아 샵 위치 (2023년 업데이트, 현재는 아쉽게도 폐쇄되었다고 확인된다.)


아시아 샵에서는 중국, 동남아에서 넘어온 다양한 식자재들을 구입할 수 있는데 한국 라면, 과자, 통조림, 김 외 여러 식품들도 구할 수 있었다.

북유럽에도 한국 마트나 중국 식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독일에서 덴마크 국경을 넘는 순간 물가가 엄청나게 뛰기 때문에 가급적 독일에서 충분히 미리 사 가는 게 낫다.


한국에서 떠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식품점서 마주한 라면과 과자가 반가운 나머지 충동구매를 너무 많이 해버렸다. ㅋㅋㅋ


브레멘은 시청을 중심으로 좌우로 많은 쇼핑센터와 기념품 샵, 레스토랑 등 번화가가 자리하고 있다.

시간이 많았으면 찬찬히 둘러봤겠지만 시간도 넉넉지 않고, 게다가 아침에 잠시 맑았던 하늘마저 점점 어두워지더니 이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급하게 아시아 마트에서 살 것들만 사고 브레멘 여행을 마무리한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 아이들과 '브레멘 음악대' 동화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여행 갈 때 동화책도 별도로 가져가 읽었더니 길거리 곳곳에서 만났던 브레멘 음악대의 조형물들을 볼 때마다 무척이나 반가워했던 시간이었다.

꽤 유쾌했던 브레멘 여행을 마치고 이제 다시 북쪽으로 렌터카 시동을 건다. 다시 출발이다.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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