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만 가득 안고 돌아온 비 오는 겨울 바다 소렌토와 나폴리 - 남부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 오르비에토에서 소렌토 가는 길
- 소렌토의 수녀원 숙소 후기
- 비 오는 남부 이탈리아, 폼페이도 패스하고 로마로~
2주 동안의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비수기인 1월 말, 2월 초 기간에 너무 욕심을 많이 부렸을까?
사진으로 보던 낭만적인 이탈리아 남부의 소렌토, 나폴리, 포지타노, 아말피 해변을 상상하고 갔지만, 아쉽게도 비 내리는 겨울 바다는 쓸쓸함만 느껴진다.
무리하게 구겨 넣은 남부 이탈리아 1박은 결론적으로 실패...
9일째, 10일째 일정은 기록용으로 간략히 남겨 본다. ㅠ..ㅠ
오르비에토에서 소렌토 가는 길
오늘은 로마 근처의 오르비에토(Orvieto)에서 출발하여 오늘 숙소를 예약한 소렌토(Sorrento)까지 달린다.
오르비에토에서 시작된 구불구불 국도를 지나, 로마 외곽부터 잘 닦인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나폴리까지 간다. 거리는 300km가 넘고, 이동 시간도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이다.
국도를 달리며 눈이 즐겁던 주변 풍경은 고속도로가 시작되자 나니 심심한 풍경으로 바뀐다. 어딜 가나 자동차 여행은 국도가 진리다.
나폴리를 지나 다시 국도로 접어들어 소렌토 쪽으로 방향을 튼다. 차창 밖으로 그동안 보아왔던 비옥하고 풍요로운 중/북부 이탈리아와는 사뭇 다른 창밖 풍경이 펼쳐진다.
말로만 듣던 남부와 북부 이탈리아의 소득격차는 잠깐 스쳐 지나친 차창 밖으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가족들도 예상치 못했던 풍경에 다소 긴장한 표정이다.
※ 오르비에토에서 나폴리까지 가는 길
나폴리를 돌아 소렌토로 향한다. 폼페이를 지나니 구불구불 산길이 시작되고 꺾는 각도가 매우 급하다. 큰 차량이 다소 버거울 정도로 심하게 꺾이는 구간도 나온다.
어느 순간 도로는 바다를 옆으로 끼고 달리기 시작한다. 잔뜩 흐린 하늘이지만 깎아질 듯한 절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나 있는 도로를 따라 달리는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풍경을 바라보다 경치 좋은 곳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경치를 감상한다. 역시 렌터카 여행자만이 즐길 수 있는 순간이다. 확 트인 바다와 소렌토가 한눈에 들어온다.
소렌토의 수녀원 숙소 후기
소렌토에서의 숙소는 한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곳을 이용했다. 늦은 오후에 좁은 골목에서 물어물어 찾아간 곳이었는데,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시설 자체가 훌륭한 것은 아니었지만 매우 깔끔하고 저렴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수녀원 시설이 있다 보니 대문은 항상 닫혀 있어 들어오고 나가는 게 까다롭고 (좁은 골목에서 힘겹게 들어오느라 다시 나갔다 들어올 일이 갑갑... ㅡ..ㅡ), 나갔다가 들어와야 하는 시간도 정해져 있다.
당연히 실내에서는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신신당부 주의를 시킨다.
개인적으로는 썩 만족스럽지 않은 곳이었지만 아이들은 무척 맘에 들었나 보다.
수녀원에 딸린 큰 과수원과 밭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레몬 나무, 오렌지 나무 과수원을 뛰어다니며 염소한테 먹이도 주고, 과수원 관리하시는 아저씨도 따라다니며 예상치 않은 농촌 체험을 하고 있다. ㅋㅋㅋ
원래 오늘 오후에 포지타노나 저 멀리 아말피 해변까지 가볼까 했으나 하늘을 보니 잔뜩 흐린 데다가 가족들 모두 오늘 장거리 이동으로 많이 피곤한 것 같아 오늘은 이 정원에서 거닐며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여기까지 와서 그러기엔 살짝 아쉽~
숙소 옥상에 올라가 보니 경치가 좋다. 간간히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소렌토 시내가 반짝인다. 오늘은 그냥 밖에 나가지 말고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해야 할 듯...
공용 주방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여행 9일 차 일정을 마무리한다.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 카프리, 포지타노, 아말피 해변 등등 볼거리 많은 남부 이탈리아는 아무래도 여름 시즌에 찾는 게 진리인 것 같다. 언제 또 올 수 있을 기회가 있겠지?
다음날 아침, 비가 내린다.
부슬부슬 내리는 게 아니라 아주 퍼붓는다. 아오... ㅠ..ㅠ 지긋지긋하다.
숙소 1층에 마련된 식당에 가니 우리 가족을 위한 조식이 마련되어 있다. 깔끔한 식탁보에 빵과 잼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비 오는 남부 이탈리아, 폼페이도 패스하고 로마로~
다시 차를 타고 출발, 이제 다시 로마로 향한다. 중간에 폼페이 유적도시라도 한 번 들러볼까 그 앞까지 갔다가 뚝뚝 떨어지는 비 때문에 그냥 방향을 로마로 튼다.
이 여행을 기억하지 못할 아직 어린아이들과 비까지 맞으며 폼페이 유적을 둘러보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로마에 도착을 하니 하늘이 점점 갠다.
그렇게, 이번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로마에 도착했다.
와... 로마는 대도시가 맞긴 맞나 보다. 갈래갈래 나뉘는 고가도로 차선을 잘못 타서 한 참을 헤맨다. 몇 번 이상한(?) 동네를 거쳐~ 거쳐~ 결국은 숙소를 예약한 바티칸까지 도착한다. 휴~~~
【 다음 이야기 】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 로마 테르미니 역에서 렌터카 반납하기, 반납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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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토 (Orvieto), 이탈리아 중세 소도시 렌트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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