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호그와트 기차가 달리는 글렌피난 고가교 - 영국 자동차 여행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기차가 달리는 글렌피난 고가교 (Glenfinnan Viaduct) - 스코틀랜드 렌터카 여행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호그와트행 증기 기관차
• 글렌피난 고가교 (Glenfinan Viaduct)
• 글렌피난 고가교 위치 및 주차장
• 전망대 위치 및 열차 시간
• 글렌피난 고가교 여행후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호그와트행 증기 기관차

해리포터 시리즈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기억해 보면, 호그와트 익프레스 기차를 놓친 '해리'와 '론'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직접 몰고 호그와트로 출발하는 장면이 흥미롭다.

자동차는 구름을 뚫고 녹음이 우거진 멋진 산속으로 날아가 그림 같은 고가교의 기찻길 위에 아슬아슬하게 착륙한다. 곧이어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를 만나 아슬아슬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한 장면

▲ 호그와트 기차와 글렌피난 고가교에서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진다.

런던의 화려한 도심을 벗어나 미지의 세계 호그와트로 향하는 중간 지점에 펼쳐진 이 장면은 인간 세계와 마법사 세계의 중간 지대 풍경을 보여주는데 이 지역이 실제 스코틀랜드에 위치한다.

스코틀랜드 서부에 위치한 글렌피난 고가교 (Glenfinnan Viaduct)...

이곳이 바로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증기기관차와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아찔한 곡예를 하던 장면의 무대다.

신비로운 주변 자연환경에 백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엄청난 위용의 고가교, 그리고 그 위를 지금까지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과거와 현재,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이다.

해리포터 팬이라면, 아니 해리포터 팬이 아니더라도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여행에 있어 결코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영화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 글렌피난 고가교 장면

글렌피난 고가교 (Glenfinnan Viaduct)

스코틀랜드 서부 하이랜드 지방 철로에 위치한 글렌피난 고가교 (Glenfinnan Viaduct)는 1897년에 착공하여 1901년에 지어진 기차가 다니는 고가교다.

포트 윌리엄과 말레이그를 연결하는 웨스트 하이랜드 라인 (West Highland line) 철로는 예전부터 이 지역 산업을 지탱하던 동맥과도 같은 철도다.

이 철도의 중간에 위치한 글렌피난 고가교는 아름다운 곡선 형태로 글렌피난 역으로 이어지며 높이 30m의 총 21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다.

▲ 글렌피난 고가교 위로 관광용 증기기관차가 지난다.

글렌피난 고가교는 이미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무대로 알려진 곳이었으나 뭐니 뭐니 해도 앞서 언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매년 4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이 고가교를 찾는다고 하니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여행에서 빠지면 아쉬운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글렌피난 고가교 위치 및 주차장

글렌피난 고가교를 둘러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포트윌리엄에서 말레이그 방향으로 난 A830 도로를 따라가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GPS 좌표는 아래와 같다.

• 56.8705, -5.4356

별도의 버스 투어나 기차를 이용해 갈 수도 있지만 실제 증기기관차가 지나는 시간을 맞춰 글렌피난 고가교에 도착할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 글렌피난 고가교 주차장

 

글렌피난 주차장 위치

글렌피난 고가교의 주차장은 Visitor Center 인근에 마련되어 있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라 주차장 규모도 제법 크기 때문에 특별히 주차 걱정은 할 필요 없다.

주차장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글렌피난 고가교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Visitor Center 주변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글렌피난 뷰포인트'는 굳이 가지 않아도 될 듯~~

주차비는 일반 차량 기준 3.50 파운드이며 'Pay and Display' 방식으로 주차장 인근에 위치한 기계에 주차비를 내고 티켓을 차 앞에 두면 된다.

주차비는 동전과 신용카드로 지불이 가능하다.

전망대 위치 및 열차 시간

글렌피난 고가교를 보기 위한 전망대는 크게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Visitor Center 쪽에서 시작하는 작은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데 (위 지도에서 글렌피난 뷰포인트라 적힌 곳) 솔직히 글렌피난 고가교를 보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여긴 좀 아닌 듯...

그래도 올라가며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샤이얼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글렌피난 기념비 (Glenfinnan Monument)는 무척 아름다웠다.

▲ 글렌피난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샤이얼 호수와 기념비

▲ 아주 멀리 글렌피난 고가교 위로 일반열차가 지난다. (줌으로 확대해서 찍은 사진)

글렌피난 고가교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주차장에서 Visitor Center 반대쪽으로 15~2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위 구글 맵에서 Bridge View라고 적힌 카메라 아이콘이 바로 그 위치다.

푸른 초원과 맑은 시냇물을 따라 기분 좋은 산책을 하다 보면 눈앞으로 글렌피난 고가교의 거대한 아치가 모습을 드러낸다. 길에서 약간 빠져나오면 실제 아치 기둥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다.

▲ 글렌피난 고가교 (Glenfinnan Viaduct)

글렌피난 고가교와 그 위를 지나는 증기기관차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고가교를 지나 바로 앞에 위치한 언덕을 올라야 한다. Bridge View까지는 다소 가파른 언덕이다.

어차피 기차 시간이 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이미 언덕에 빼곡히 자리 잡고 앉아 있기 때문에 적당한 곳에 자릴 잡으면 된다.

글렌피난 고가교 증기기관차 열차시간

글렌피난 고가교는 다리 자체만 구경해도 꽤나 인상적인 곳이지만 이왕이면 증기기관차가 지나가는 시간에 맞춰 가는 게 좋다.

일반 열차는 자주 지나다니는데 실제 보면 고풍스러운 고가교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를 기대했던 아이들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관광용으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는 하루에 포트윌리엄과 말레이그 사이를 두 번 왕복한다.

시간에 맞춰 이 열차를 직접 봤는데, 저 멀리 기차가 다가올 때부터 칙칙폭폭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고가교를 지나는 모습은 내가 봐도 무척 신기하면서도 재밌는 풍경이다.

아이들한테는 진짜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라고 하면 믿는다. ㅋㅋㅋ

▲ 저 멀리 진짜 호그와트 익스프레스가 다가옵니다. ^^

포트 윌리엄과 말레이그 사이를 운행하는 증기 기관차는 매일 오전과 오후 한 번씩 왕복 운행한다. 글렌피난 고가교를 하루에 네 번 지나는 셈이다.

증기기관차 지나는 시간은 아래와 같다.

• 포트윌리엄 AM 10:15 출발, 글렌피난 고가교는 10:45 ~ 11:00 사이에 통과
• 포트윌리엄 PM 12:50 출발, 글렌피난 고가교는 13:20 ~ 13:35 사이에 통과
• 말레이그 PM 14:10 출발, 글렌피난 고가교는 15:15 ~ 15:30 사이에 통과
• 말레이그 PM 17:00 출발, 글렌피난 고가교는 18:05 ~ 18:20 사이에 통과

고가교에서 바라봤을 때 멀리서 정면으로 다가오는 장면을 보려면 포트윌리엄에서 출발하는 열차 시간에 맞춰 글렌피난 고가교에 도착해야 한다.

말레이그에서 출발하는 기차 시간에 도착하게 되는 경우, 반대 방향으로 떠나는 증기기관차를 볼 수 있다.

글렌피난 고가교 여행 후기

A82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달린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여행은 포트 윌리엄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음 목적지인 글렌피난 고가교로 향한다.

미리 알아 놓은 정보에 따르면 1시 30분 전후에 증기기관차가 글렌피난 고가교를 지난다고 하니 그전에 도착하려면 부지런히 밟아야겠다.

오후 1시, 글렌피난 Visitor Center에 도착하여 내부를 한 바퀴 둘러보지만 딱히 볼만한 건 없다. 화장실만 급히 이용한 후 바로 전망대로 고고~~

▲ 고가교로 걸어 가는 방향은 이 표지판을 따라 가면 됩니다.

앞서도 간략히 언급한 바와 같이 Visitor Center 쪽에 위치한 전망대는 주변이 나무로 가려지고 고가교 자체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감흥이 없다.

마침 고가교 위를 지나는 일반 기차가 있어 줌을 당겨 사진 한 장을 찍고 바로 하산, 부랴부랴 고가교 쪽으로 향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도착하자마자 고가교 쪽으로 향할 걸 그랬다.

정말이지 Visitor Center 쪽의 전망대는 굳이 올라갈 필요가 없다. ㅠ..ㅠ

▲ Visitor Center 쪽에서 오르는 전망대 가는 길

▲ 글렌피난 기념비와 호수 풍경은 볼만 합니다.

다시 주차장을 지나 글렌피난 고가교 쪽으로 향한다. 푸른 초원을 산책하며 걷는 기분이 좋다. 길 옆으로 맑은 냇물도 시원하게 흐른다.

생각보다 거대한 글란피난 고가교 앞에 서서 한참을 위를 내려다본다. 고가교를 지나 마주한 언덕엔 많은 여행자들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재밌다.

▲ 맑은 시냇물을 건너 글렌피난 고가교로 향합니다.

▲ 저 멀리 글렌피난 고가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 걷기 좋은 길을 걷습니다.

▲ Bridge View 전망대에 빼곡하게 앉아 있는 관광객들

어디선가 칙칙폭폭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한다. 드디어 기다리던 증기기관차가 오는 모양이다.

급하게 언덕 위로 뛰어올라 사람들 틈바구니에 자릴 하나 잡고 천천히 다가오는 증기기관차를 바라본다. 정말 정말 재밌으면서도 멋진 장면이다.

증기기관사는 오랜 시간 기다린 우리들에 보답을 하듯 아주 천천히 글렌피난 고가교를 넘는다. 그리고 마지막 헤어지기 전, 경쾌한 기적 소리를 울려준다. 센스~~

▲ 칙칙폭폭 기적소리를 울리며 천천히 다가오는 증기기관차

▲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를 직접 두 눈으로 봅니다.

관광 열차에 탄 사람들과 글렌피난 고가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며 오늘의 이 아름다운 장면을 기억 속에 담는다.

기차가 지나고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뜬다. 우리도 서둘러 자리를 떠 다시 주차장으로 향한다.

오늘 최종 목적지인 스카이섬까지 가려면 말레이그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또 제시간에 타야 한다. 시간이 간당간당하지만 그래도 서두르면 늦지 않게 도착할 순 있을 것 같다.

글렌피난 고가교 위, 증기기관차 지나는 동영상

18세기말, 한반도는 구한말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마저 위태롭던 시절에 영국은 글렌피난 고가교와 같은 엄청난 토목 공사를 건설하던 국가였다.

이 고가교를 건설하기 위한 공학적 계산과 설계, 자재 조달, 그리고 시공까지의 과정이 무려 120년 전에 이루어진 것이다. 게다가 그때 건설했던 다리를 1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경이롭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화려했던 과거가 이 글렌피난 고가교를 통해서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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