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자동차 여행 - 경제 수도 글래스고 (Glasgow) 지역 별 가볼 만한 곳
- 스코틀랜드 경제 수도 글래스고
- 글래스고 주요 관광 지역
- 글래스고 대성당 근처 주차장 위치, 구시가 여행 코스
- 글래스고 구시가 여행 후기
스코틀랜드 경제 수도 글래스고 (Glasgow)
렌터카로 잉글랜드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종단하는 여행길, 드디어 스코틀랜드 경계를 넘었다. 여느 유럽 국경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특별할 건 없을 줄 알았지만 역시나 그렇다.
엄연히 따지면 영국이라는 한 나라 안에 있으니 잉글랜드-스코틀랜드 경계는 국경이 아니다.
하지만, 마치 유럽의 여느 국경을 넘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변 도로 표지판들이 요란스럽다. 여기서부터 스코틀랜드임을 몇 번이고 계속 알려 준다. ㅋㅋㅋ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주요 도시는 에든버러와 글래스고다. 그중 글래스고는 스코틀랜드의 경제 중심으로 산업 혁명 이후부터 공업이 발달하였다.
면직물, 해운업, 조선업 등이 발달하여 19세기말부터 20세기까지 한 때 백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던 대도시였다. 현재는 그 수가 줄어 60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지만 매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로 인기가 높다.
개인적으로 대도시 여행엔 큰 기대가 없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여행의 시작, 특히 하일랜드 지역으로 출발하기 위한 전초기지(?)인 글래스고를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워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 구시가 정도만 잠시 둘러보기로 한다.
글래스고 주요 관광 지역
글래스고의 주요 관광지는 아래 지도에 간략히 표시한 바와 같이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클라이드 강은 글래스고를 남부와 북부로 나누고, M8번 고속도로는 글래스고를 다시 동과 서로 나눈다.
이렇게 나뉜 지역의 북동쪽에는 구도심과 상업 지구가 몰려있고, 북서쪽에는 웨스트엔드, 마지막으로 클라이드 강 남부 지역이 위치한다.
※ 글래스고 관광 지역 구분 지도
글래스고 시내의 위 세 지역은 나름의 매력과 특색을 갖고 있기 때문에 2~3일 이상 머무는 경우 한 곳씩 찬찬히 시간을 내 여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 같이 짧은 시간을 쪼개고 쪼개 바쁘게 여행하는 사람들은 글래스고 말고도 스코틀랜드에 가야 할 곳이 많기 때문에 그냥 맛만 보고 가야 한다. ㅋㅋㅋ
위 세 곳 중 한 곳을 고른다면 당연히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과거와 현재의 글래스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구시가, Merchant City 쪽이다. 나머지 지역은 과감히 포기하고 이곳에 집중하자!
글래스고 구시가, 중심부, 머천트 시티 가볼 만한 곳
글래스고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은 글래스고 중심, 구시가 지역이다.
이 지역의 주요 볼거리는 조지 스퀘어(광장) 시청사를 중심으로 뻗어있는 상업지구(Merchant City)와 현대 미술관, 그리고 14세기에 완공된 글래스고 대성당 등을 꼽을 수 있다.
글래스고의 상징이던 톨부스(Tolbooth) 시계탑도 오며 가며 볼 만하다.
솔직히 글래스고 시청사와 대성당을 다른 도시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와~ 할 정도의 특별함은 느낄 수 없었다.
그렇다고 글래스고 여행이 실망스러웠을까? 결코 아니다!
글래스고 도시의 매력은 구도심 안에 빽빽하게 들어선 19세기 건축물들을 통해 느껴지는 화려했던 옛 대도시의 위용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리버풀의 머지 강변에서 바라보았던 과거 산업혁명 당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화려했던 과거의 영화를 이곳 글래스고 구도심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웨스트엔드 가볼 만한 곳
웨스트엔드는 글래스고 중심을 종단하는 고속도로 서쪽 편에 위치한 곳으로 글래스고 대학과 여러 박물관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대표적으로 리버사이드 교통 박물관과 켈빈그로브 미술관 & 박물관, 헌터리언 박물관 등이 유명하다. 참고로, 글래스고의 모든 미술관 박물관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글래스고 대학의 경우, 1451년 창립된 영국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대학교로 국부론을 집필한 애덤 스미스도 이 대학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클라이드 강 남부 가볼 만한 곳
클라이드 강 남쪽은 아직 개발이 덜 된 분위기지만 글래스고 사이언스 센터(Glasgow Science Center)와 잘 조성된 공원이 가볼 만하다.
매킨토시 건물로 유명한 'The House for an Art Lover', 공원 내부 미술관으로 유명한 'Pollok Country Park' 등도 가볼 만한 곳이다.
글래스고 대성당 근처 주차장 위치, 구시가 여행 코스
글래스고 주차장은 글래스고 대성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을 이용하였다. 이곳 역시 Pay and Display 방식으로 미리 예상 주차 시간만큼 주차비를 선불로 내고 영수증을 차 앞에 Display 해야 한다.
- 주차장 이름: Cathedral Precinct Car Park 2
- GPS 좌표: 55.8632, -4.2384
매번 하는 고민이지만 이곳에서도 몇 시간짜리 티켓을 끊을지 고민이다. 글래스고 대성당만 잠깐 보고 돌아오는 경우라면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조지 스퀘어나 Tolbooth Steeple, 현대 미술관 등 글래스고 구도심을 여행하고 상업 지구에서 쇼핑이라도 한다면 3시간도 부족하다.
결국, 처음 한 시간짜리 주차비만 내고 성당을 보고 난 후,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 2시간짜리 티켓을 한 번 더 끊었다. ㅋㅋㅋ
참고로, 영국 주차장의 불친절한 기계는 잔돈을 절대 남겨주지 않으니 동전은 미리미리 챙겨야겠다.
글래스고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글래스고 대성당, 머천트 시티와 조지광장을 둘러보는 루트는 아래와 같다.
쉬지 않고 걸어도 40~50분 정도 걸리는 코스이고 도심 번화가를 계속 걷는 길이라 피로도가 적진 않지만 구도심의 웬만한 곳은 다 돌아볼 수 있다.
※ 글래스고 구시가 도보 여행 루트 지도
글래스고 구시가 여행 후기
차를 몰아 글래스고 시내로 접어드니 대도시로 들어온다는 느낌이 든다. 도심에 위치한 여러 대학가를 지난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로 도시 분위기가 활기차다.
차를 세워두고 가장 먼저 글래스고 대성당으로 향한다. 14세기 완공 당사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고딕 양식의 성당 건물이 인상적이다.
잉글랜드에서 봤던 성당과 비교해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 훼손되지 않고 예전 모습 그대로 전해 내려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무척이나 귀한 곳이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와 성당 내부의 크고 작은 채플을 둘러본다.
글래스고 대성당 구경을 마치고 캐슬 스트리트와 하이 스트리트를 따라 걷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래스고의 상징, 톨부스의 탑 (Tolbooth Steeple)을 지난다.
톨부스(TolBooth)는 스코틀랜드 버러 지역의 주요 시립 건물로 17세기 18세기에 감옥과 법원으로 사용되던 건물이었다.
하지만 20세기 초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1921년 건물 부분이 철거되고, 현재는 시계 첨탑 시계탑 부분만 남아 글래스고의 상징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도심 거리 가운데 자리한 딱 봐도 무척 오래되어 보이는 거대한 시계탑 앞에서 잠시 멈춰 기념 촬영만 하고 계속 걷는다. 예전엔 글래스고의 랜드마크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주변에 관광객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다소는 삭막한 거리 풍경을 따라 Merchant City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차 없는 거리가 나오고 본격적으로 쇼핑 거리로 이어진다.
이런 거리 풍경은 여느 도시와 다를 바 없다. 다만 이 거리를 지탱하는 견고한 건물들은 탄탄했던 예전 글래스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런던이나 파리 등 유럽의 여느 대도시의 도심 거리와 다를 바 없는 중후한 매력을 가진 도시다.
현대 미술관에 잠시 들린다. 입장료가 없어 부담 없이 들어가 역시나 부담 없이 구경하고 나온다. 현대 미술이라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부분도 많다.
4층 건물에 빼곡하게 전시된 다양한 작품을 둘러보다 앤디 워홀의 작품 하나를 반갑게 감상하고 나온다.
현대 미술관 건물은 1996년 개관하였으며 이전에는 담배 상사, 왕립 거래소, 도서관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조지 광장(조지 스퀘어)으로 발걸음을 옮겨 글래스고의 마지막 분위기를 느껴 본다.
이곳은 런던의 여느 광장에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큰 규모와 엄청난 규모의 시청사를 비롯한 주변 건축물들이 압권이다. 역시나 예전 화려했던 글래스고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이다.
광장의 동쪽 끝에는 1888년 완공된 글래스고 시청사가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화려한 이 건축물은 과거 글래스고가 얼마나 풍요로웠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 스트래스 클라이드 대학교 앞을 지나 발걸음을 재촉한다. 주차 시간이 훌쩍 넘었는데 혹시나 불법 주차 딱지가 붙진 않았을까 노심초사...
막간을 이용해 쇼핑한 물건까지 들고 헐레벌떡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다행히 불법 주차 딱지는 없다. 휴~~ 체스터 사건 이후로 주차장 이용 시마다 여간 마음 졸이는 게 아니다. ㅋㅋㅋ
어찌 됐든 3시간 남짓 짧았지만 알찼던 글래스고 여행을 마치고 오늘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내일부터는 드디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지방으로 출발한다.
【 다음 이야기 】
글래스고 외곽,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초입 (Balloch) 가정집 숙소 후기
【 이전 이야기 】
잉글랜드 북부 칼라일 여행, 스코틀랜드와 오랜 쟁탈전의 역사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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