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에페소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도시 유적지 둘러보는 방법

튀르키예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유적 에페소스 (Ephesus) 에베소 둘러보기, 주차장 위치, 에페스 (Efes) 여행 후기 - 터키 자동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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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소스 고대 도시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반도 남서쪽에 위치한 에페소스(Ephesus)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대표 도시이자 소아시아의 수도로 번영했던 곳이다.

로마 제국 당시 로마, 알렉산드리아, 안디옥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였으며 최대 25만 명이 거주했던 세계 최고로 발전된 문명을 자랑했던 도시였다.

기독교 성경의 사도행전과 에베소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울의 사역지이자 요한계시록의 소아시아 7대 교회 중 하나인 '에베소 교회'가 위치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 예전 에페소스 고대도시 모형, 바다에서 들어올 수 있는 곳이었다.

▲ 오늘날 기초와 기둥들만 남은 에페소스 유적지

이곳은 과거 에게해와 접한 도시였으며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했다. 하지만, 현재 해안은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밀려나 과거의 영화는 새로 생긴 해안 도시들에 자연스레 넘겨주게 되었다.

에페소스 고대 도시 유적은 1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발굴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80%에 해당하는 지역이 발굴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고 한다.

현재 남아 있는 유적만 둘러보더라도 당시 도시 규모가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나머지 80%까지 상상해 보면 과거 에페소스의 영화가 얼마나 대단했을지 쉽사리 짐작되지 않는다.

에페소스 고대 도시 주요 볼거리는 대극장 (Great Theater), 아고라 (Upper and Lower Agora), 켈수스 도서관 (Liabrary of Celsus), 테라스 하우스 (Terraced Houses)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리석으로 포장된 마블 스트리트 (Marble Street)와 Curetes Way를 천천히 걸으며 부서진 기둥과 폐허 속 예전 건물들을 상상해 보면  마치 고대 도시 속 거리를 거닐고 있는 기분이 든다.

오늘날 튀르키예에 남아 있는 그리스 로마 시대 고대 도시 중 가장 상태가 좋은 유적을 관람할 수 있는 곳으로 만약 터키에서 로마 시대 유적 한 곳만 간다면 '에페소스'를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 25,000명을 수용했던 에페소스 극장 유적

에베소 유적지 둘러보는 방법

에페소스 (에베소) 유적지는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노란색 길을 따라 순서대로 둘러보면 된다.

유적지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 매표소는 유적지 양쪽 끝에 위치해 있는데 지대가 높고 낮음에 따라 Lower Gate와 Upper Gate로 불린다.

에페소스 유적지는 하나의 길을 따라 걸으며 둘러보면 되기 때문에 Lower Gate에서 시작하든 Upper Gate에서 시작하든 입장한 반대 방향으로 나오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 에페소스 유적은 Upper Gate에서 Lower Gate 방향으로 둘러보면 편하다.

에페소스 고대 유적을 둘러보기 가장 편리한 방법은 위 지도의 Upper Gate로 들어가 Lower Gate로 나오는 것이다.

Gate 이름에서 알 수 있듯 Upper Gate가 Lower Gate보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Upper Gate로 입장하면 완만한 내리막을 걸어 내려가며 에페소스 유적을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관람하는 경사가 그리 급하거나 걷기에 매우 불편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반대편 방향으로 관람해도 크게 지장은 없다. 엄청나게 무더운 한 여름의 낮 시간대만 아니면 말이다.

▲ 에페소스 Lower Gate

▲ 에페소스 Upper Gate

대중교통수단은 Lower Gate에만 운행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들은 당연하 Lower Gate로 입장한 후에 관람한 길을 다시 돌아와 Lower Gate로 나와야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셀축으로 돌아갈 수 있다.

만약 Lower Gate로 입장해 Upper Gate로 나와 버렸다면 출구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 기사들과 가격 흥정 후에 셀축으로 돌아오는 방법도 있다.

힘들게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하는 수고스러움과 셀축으로 가는 택시비를 맞바꾸는 결정은 오롯이 여행자들의 개인 취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택시를 타고 Upper Gate로 입장한 다음 Lower Gate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셀축으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한 옵션이다.

단체 여행 패키지로 방문한 여행자들은 반대편 출구로 나가면 관광버스가 입구 반대편으로 와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편리하게 에베소 유적을 관람할 수 있다. ㅋㅋㅋ

에페소스 주차장 위치, 주차비

렌터카를 이용하여 에페소스 고대 도시를 방문한 여행자들은 들어왔던 Gate로 다시 돌아와 나가든 반대편 Gate로 나가서 택시나 마차를 타고 입장했던 Gate로 다시 돌아가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두 Gate 사이를 운행하며 중간에 위치한 세븐 슬리퍼스 (Seven Sleepers) 유적까지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면 되겠다.

여행 당시, Upper Gate 주차장에 렌터카를 세워 두고 마차를 타고 Lower Gate로 이동한 다음 Upper Gate로 돌아왔었는데 당시 Upper Gate 주차장에서 지불했던 주차비는 50리라였다. 당시 환율로 약 3,500원 정도.

주차장은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Upper Gate 앞 도로 건너편에 널지막한 공터에 마련되어 있다.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 Upper Gate에 위치한 주차장은 넓은 공터에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두면 되며 주차를 하면 관리 직원이 와서 주차비를 걷는 시스템이다.

주차장에서 Upper Gate까지는 왕복 2차선 도로 하나만 건너면 된다.

에베소 유적지 입장료, 운영시간

에페소스 유적지 입장료는 현재 인당 40유로다. 여행 당시에는 뮤지엄 패스를 구입하여 별도 입장료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에페소스 고대도시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한낮 시간대에는 에페소스 고대도시 유적지 안에 그늘조차 없기 때문에 가급적 이른 아침이나 오후 늦은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생수병은 필수!!!

에페소스 여행 후기

셀축 시내에 위치한 에페소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에페소스 고대 유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Upper Gate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하려다 마차 호객꾼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거금(?)을 주고 Lower Gate로 이동, 실제 에페소스 유적 관람은 Lower Gate에서부터 시작하였다.

Lower Gate에 뮤지엄 패스를 찍고 입장! 곧게 뻗은 오솔길 옆으로 아름드리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에페소스 유적지의 시원한 그늘은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ㅠ..ㅠ

▲ Lower Gate로 입장하면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 거대한 규모의 에페소스 극장 유적

한참을 걸어 오솔길을 빠져나오니 본격적으로 에페소스 유적, 돌덩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원형 극장이었다.

튀르키예를 비롯, 지중해 주변 국가의 로마 시대 유적지를 방문하면 대부분 이러한 반원형 극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반원형의 로마시대 극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동은 무척이나 강렬했다.

여행의 짬이 늘어나고, 세계 곳곳에 위치한 여러 로마시대 유적지들을 둘러보며 고대 도시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반원형 극장에 대한 감흥은 솔직히 점점 떨어지고 있다.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페소스에서 마주한 원형 극장은 2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 자체의 규모도 인상적이었지만 거대한  고대 도시의 일부로 에페소스를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더 군다니 튀르키예의 다른 고대도시 유적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에페소스 고대도시였기에 더욱 빛나는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 에페소스 원형 극장으로 가는 길

▲ 원형극장 무대 뒤쪽 모습

▲ 25,000명이 입장 가능한 거대한 대극장

에페소스 고대도시의 가장 대표적인 유적을 꼽으라면 켈수스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2세기에 건설된 켈수스 도서관은 고대 당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서관이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알렉산드리아, 두 번째는 페르가몬이었다.

과거 화려했을 도서관 건물은 전면의 파사드 밖에 남지 않았지만 전면부의 위용과 장식들만 보더라도 과거 화려했을 에페소스 도시의 위용을 엿보기에는 충분하다.

원형극장과, 켈수스 도서관, 그리고 주변의 Lower Agora를 둘러보면 금세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아직 반 밖에 보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거나 남은 길을 계속 가는 거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냥 직진...

▲ 켈수스 도서관을 등지고 앞쪽 풍경

▲ 에페소스에서 가장 유명한 켈수스 도서관

▲ 수천년 전에 지어진 도서관 건물을 마주합니다.

▲ 전면 파사드의 조각상

에페소스 고대도시를 한낮 시간대에 방문하면 내리쬐는 뙤약빛과 달궈진 유적들로 여행자들은 쉽게 지치게 마련이다. 중간중간에 쉴만한 공간이나 그림자조차 없다.

한국에서 멀리 이곳까지 찾아왔지만 꼭 봐야 하는 것들만 휙 둘러보고 서둘러 출구를 찾는다. ㅠ..ㅠ

Lower Gate에서 시작하여 Upper Gate 쪽으로 가는 길... 잘 닦인 대리석 거리 양 옆으로 테라스 하우스, 하드리안 사원, Latrines 등 여러 유적을 지난다. 자세히 못 둘러봐도 그다지 아쉽지 않다. 마지막 고갯길을 올라가는 것도 제법 힘에 부친다.

반대편 게이트로 막 들어온 관광객들은 처음으로 마주한 에베소 유적에 감탄하며 가이드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만 이곳을 통해 빠져 나가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은 바쁘다. 빨리 나가서 시원한 콜라 한 잔 마셔야겠다는 마음만 간절할 따름... ㅋㅋㅋ

▲ Upper Gate로 향하는 길, 그늘이 없다.

▲ 에페소스 고대도시 거리

▲ 오데온 (Odeon), 1,400석의 극장 유적도 그냥 지나칩니다.

▲ 테라스 하우스는 보수 중인지 덮여 있습니다.

▲ 에페소스 고대도시 유적들을 스치듯~ ㅋㅋㅋ

▲ 에페소스의 여러 유적 건물들을 지납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중 하나였을 에페소스 유적지 관람은 시작은 기분 좋았으나 마지막은 더위에 지쳐 끝났다. 이곳은 정말 한낮에는 방문하지 않는 게 답이다.

에페소스 다음 목적지로 근처에 위치한 성모 마리아 집으로 향했다. 고갯길을 달려 입구까지 도착했으나 이곳은 뮤지엄 패스로 입장이 불가한 곳이란다. ㅠ..ㅠ

기독교 성지라고는 하지만 실제 성모 마리아가 살았거나 지나쳐 갔는지도 모르는 곳이다. 이런 곳을 과연 비싼 입장료를 내고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깊은 의심과 고민 끝에 자동차 핸들을 돌려 다시 셀축으로 돌아왔다.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다! 이른 시간에 호텔로 들어갈 수는 없지! 우리는 셀축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골에 위치한 '쉬린제' 마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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