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회 후기
-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발굴 100주년 특별전 관람 후기
- 전시회 입장시간, 입장료
- 이집트 18 왕조의 12대 파라오 투탕카멘
- 전시회 복제품 vs 실제 이집트 유물과 비교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발굴 100주년 특별전 관람 후기
2021년 6월 22일부터 시작하여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전시회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전시회의 구성이나 퀄리티가 좋아 간략히 후기를 남겨 본다.
1922년 이집트 룩소르 서안의 왕가의 계곡에서 고집스러운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는 6년간의 힘든 탐사 끝에 거의 완벽의 모습으로 보존된 비밀 속의 숨겨진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했다.
이집트 18 왕조의 12대 왕 투탕카멘은 18세에 요절한 파라오로 그의 업적에 관한 기록도 거의 알려진 바가 없던 비밀 속의 파라오였다.
하지만, 20세기 초 하워드 카터의 역사적인 발굴로 인해 지금은 고대 이집트의 가장 유명한 파라오로 등극하게 되었다.
2022년 올해는 투탕카멘이 세상에 나온 지 딱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여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 특별전은 하워드 카터가 최초 발굴하던 당시의 과정과 모습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모든 전시품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들어진 복제품이지만 이집트 18 왕조의 12대 파라오 '투탕카멘'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전시회였다.
실제, 이집트에서 이 유물들을 보려면 룩소르 서안의 왕가의 계곡, 카이로의 고고학 박물관에 산재한 투탕카멘 왕묘에서 나온 부장품들을 찾아가야 한다.
또한, 여러 문화재와 혼재한 전시품들로 실제 이집트에 가더라도 투탕카멘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데 이번 전시회는 오롯이 18세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파라오의 이야기와 1922년 발굴 이야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무척 흥미로운 전시였던 것 같다.
입장료에 포함된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발굴 당시 배경 설명부터 발굴 당시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마치 고고학자의 시선으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게 구성한 부분이 특히 좋았다.
이러한 부분은 복제품으로 구성된 전시임에도 적지 않은 입장료를 충분히 지불할만한 가치를 증명해 주었다. (오디오 가이드는 어른용과 아이들용이 별도로 제공된다.)
전시는 오는 2022년 4월 24일까지이며 투탕카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읽고 간다면 전시를 흥미롭게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전시회 입장시간, 입장료
- 전시기간: 2021년 6월 22일 ~ 2022년 4월 24일
* 매주 월요일 휴관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전시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 전시 1시간 전 입장 마감 - 입장료 (오디오 가이드 포함)
성인 (20세 이상) : 19,000원
청소년 (14~19세) : 16,000원
어린이 (4세~13세) : 13,000원
※ 인터넷 예매 시 주중 티켓의 경우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음
이집트 18 왕조의 12대 파라오 투탕카멘
투탕카멘은 아래 전시회의 가계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제10대 왕 아멘호텝 4세의 아우 또는 조카로 추정되며 아버지는 아멘호테프 3세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출생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2010년 아멘호텝 2세 무덤에서 발견된 미라가 투탕카멘의 어머니라는 것을 밝혀냈고, 그녀가 아크나톤의 여동생인 것으로 미루어 투탕카멘의 어머니는 네베타흐 공주나 베케타텐 공주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10세의 어린 나이에 파라오 자리에 오른 투탕카멘은 행정관이었던 아이와 호렘헤브 장군의 보좌 하에 정치를 이어가지만 재위 9년 차인 18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말라리아의 감염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사인 역시 밝혀진 것은 없다.
투탕카멘의 사후 그의 왕비인 안케세나문은 히타이트의 왕자 중 한 명과 본인이 결혼해 파라오가 되어 줄 것을 제안했다. 히타이트는 제안을 수용하고 왕자를 보내지만 신원미상의 세력에 의해 이집트에 도달하기 전 살해되었다.
이후 파라오 자리는 투탕카멘을 보좌했던 권력가 '아이'에게 돌아가며 수세기 동안 이어온 파라오 혈통은 끊어진다.
전시회 복제품 vs 실제 이집트 유물과 비교
두어 시간 동안 전시회를 둘러보며 학창 시절 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이집트 배낭여행하며 봤던 장면들을 오버랩할 수 있었다. 당시 찍었던 사진들과 이번 전시품들을 비교해보며 기억 속 접힌 추억들을 되새겨 본다.
전시회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좁은 통로를 따라 굴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발을 딛는 순간 흡사 룩소르 서안의 왕가의 계곡의 여러 파라오 왕묘에 들어가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전시 기획자의 세심한 아이디어에 박수를~~
인트로 전시실
Section 1 인트로 전시실에는 이집트 18 왕조의 역사적 배경과, 투탕카멘의 가계, 그리고 발굴 역사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무엇보다 고대 이집트 상형 문사를 해석할 수 있었던 중요한 문화재인 '로제타 스톤'이 있었는데 영국 대영박물관에 있는 부분의 일부분만 복제하여 전시하고 있었다.
투탕카멘의 관
투탕카멘의 관은 아래 사진과 같이 나란히 놓여 있고, 정면에는 황금마스크가 전시되어 있다. 복제품을 이 정도로 화려하게 재현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파라오의 황금마스크
투탕카멘 부장품 중 가장 화려하고 중요한 황금마스크는 솔직히 복제품의 한계가 느껴졌다. 카이로 고고학 박물관에서 보았던 진품의 감동을 재현하는 건 아무래도 불가능할 것 같다.
※ 이집트 카이로 고고학 박물관,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
파라오의 황금 왕좌
투탕카멘의 왕묘에서 여러 개의 황금 의자가 발견되었는데 그중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실제 투탕카멘의 왕좌로 여겨지는 의자가 전시되어 있었다.
의자 등받이 부분에는 투탕카멘의 몸에 기름을 발라주는 그의 아내의 모습이 상감 장식되어 있고, 타조 털 장식의 그늘 아래에서 태양신의 모습으로 강림하던 파라오의 모습이 그려진다.
발받침에는 이웃 국가의 사람들의 모습을 새겨 그들을 발아래 통치하고자 했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카노푸스 단지
파라오의 장기를 담는 카노푸스 단지도 완벽히 재현되어 있었다. 다만 진품보다 신품 느낌은 감출 수 없다.
투탕카멘 마네킹
투탕카멘의 마네킹으로 소개된 부장품인데 정확한 용도는 알려진 게 없다고 한다. 고고학 박물관에서 봤던 것과 정말 똑같이 만들어졌다. ^^
【 이집트 배낭여행 이야기 】
이집트 배낭여행 - 투탕카멘 황금마스크의 카이로 고고학 박물관 - DAY#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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