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거북이 산란 해변 보호구역 야간 새벽 에코 투어 후기 - 오만 '라스 알 진즈' (Oman Ras Al Jinz) 터틀 리저브 렌터카 여행
- 오만 바다거북 산란지 라스 알 진즈
- 라스 알 진즈 터틀 리저브 (Ras Al Jinz Turtle Reserve) 투어 프로그램
- 바다거북 산란 관찰 투어 금액, 시간, 주의사항
- 바다거북 해변 야간 투어 후기
- 바다거북 해변 새벽 투어 후기
오만 바다거북 산란지 라스 알 진즈
아라비아 반도 동쪽 끝에 위치한 '라스 알 진즈'(Ras Al Jinz)는 멸종 위기종인 푸른 바다거북의 집단 산란지로 유명한 곳이다.
매년 약 2만 마리의 어미 거북이가 라스 알 진즈 해변에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간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 거북이는 1% 생존 전쟁을 이곳에서 시작한다.
오만 정부는 멸종 위기인 바다거북이 보호를 위해 이 지역 전체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일반 관광객은 개별 해안 접근이 불가하며 매일 저녁과 새벽에 운영되는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해안 출입이 가능하다.
바다거북 산란지 라스 알 진즈 위치
아라비아 반도, 오만 동쪽 끝에 위치한 '라스 알 진즈'는 무스카트에서 약 250 km 정도 떨어져 있다. 렌터카를 쉬지 않고 운전해도 약 세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바다거북이 관찰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이른 새벽이나 저녁 시간에 라스 알 진즈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무스카트에서 당일치기 여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라스 알 진즈 터틀 리저브 (Ras Al Jinz Turtle Reserve) 리조트나 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묵는 게 필수다.
다소 피곤하지만 인근에 비교적 큰 도시인 수르(Sur)에 숙소를 두고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다.
인도양에 서식하는 대형 바다거북이 알을 낳기 위해 해변으로 올라오는 장면은 자연 다큐멘터리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오만 동쪽 끝,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한 라스 알 진즈까지 수많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바다거북 산란은 연중 볼 수 있으나 오만이 가장 뜨거운 7월이 산란의 피크 시즌이다.
이 시기엔 매일 해변에 100여 마리의 거북이들이 산란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이 시기가 오만에서 가장 더운 여행하기 힘든 시즌이라 선택은 여행자들의 몫이다. 7~9월 사이에는 부화한 새끼 거북이가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매일 한 두 마리의 거북이만 관찰할 수 있는 비수기라고 하니 참고~
라스 알 진즈 터틀 리저브 (Ras Al Jinz Turtle Reserve) 투어 프로그램
'라스 알 진즈' 해변은 앞서 언급한 대로 오만 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으며 투어 프로그램 역시 오만 정부에서 운영 중인 '라스 알 진즈 터틀 리저브' 리조트에서 운영하고 있다.
오로지 이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해변 접근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아래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리조트에서 해안까지 거리는 약 800~900m 정도 떨어져 있다. 투어에 참여하면 정해진 시간에 버스 또는 걸어서 해안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쪽 해안 자체가 전체적으로 거북이들이 연중 산란하는 지역이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인간의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리조트도 해안에서 직선거리로 800미터 내륙 안쪽에 지었다.
특히 밤에 불빛이 해변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숙소 창문들도 육지 쪽으로 향하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오만 정부의 철저하고도 엄격한 관리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바다거북 산란 관찰 투어 금액, 시간, 주의사항
'라스 알 진즈 터틀 리저브'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관찰 투어 프로그램은 매일 저녁과 새벽 두 차례 운영되고 있다.
투어는 20~25명이 한 팀을 이뤄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이동한다. 거북이를 관찰하며 현지 가이드가 거북이의 습성이나 알을 낳는 방식, 지역 특징 등을 설명해 준다.
거북이 관찰 투어 시간
야간 투어는 매일 저녁 9시 전후, 새벽 투어는 5시 전후에 시작한다. 출발 30분 전까지 리조트에 도착하여 투어 그룹을 확인하고 대기해야 한다.
20여 명이 한 그룹으로 이동하며 투어 참여자가 많아 여러 조로 나뉘면 5분 10분 단위로 출발 시간을 달리하여 혼잡을 최대한으로 줄인다.
투어 시간은 리조트에서 출발하여 돌아올 때까지 1시간 정도다. 다소 짧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어차피 거북이 알 낳는 모습은 몇 분만 보고 끝이다. ㅋㅋㅋ
리조트에서 해변으로 가고 오고, 거북이가 많지 않으면 찾으러 다닌다고 한참 걷는다.
거북이 관찰 투어 가격
투어 금액은 야간, 새벽 투어 동일한 금액으로 성인은 12.000 OMR, 만 6세~12세까지는 6.000 OMR이다. (외국인 기준)
라스 알 진즈 터틀 리저브 리조트에 숙박하는 투숙객은 무료로 야간, 새벽 투어에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앞선 포스팅에서 설명했지만 두세 명이 여행하며 한 방에 묵는다면 숙박비는 다소 비싸더라도 투어비가 포함되어 있는 터틀 리저브에 숙박하는 게 낫다. (야간/새벽 투어 모두 참여한다는 전제 ㅋㅋㅋ)
투어비를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성인 기준으로 43,000원 정도 하는 셈이다. 투어 자체는 절대 그 정도 값어치를 하지 않지만 멸종 위기종 보호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되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쿨하게 지불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야간 투어와 새벽 투어 모두 참여했다. 각각의 장단점은 아래 후기를 참고~~
거북이 관찰 투어 주의사항
바다거북 관찰 투어에 참여하면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투어 자체도 상당히 엄격하게 진행되며 무리에서 이탈하거나 개인행동을 하는 경우 상당한 압박을 받기 때문에 가이드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게 좋다.
관찰 투어 시 주요 주의 사항은 아래와 같다.
- 가이드를 따라 지정된 경로로만 다녀야 한다. 무리에서 이탈하면 안 되며 리조트에서 해변으로 접근하는 길도 하나만 있기 때문에 중간에 어디로 빠지면 절대 안 됨
- 거북이 산란에 지장을 주는 소음 금지, 말소리도 조용조용~
- 카메라 플래시나 랜턴 사용 금지, 불빛이 거북이 산란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가이드는 붉은빛, 녹색 빛의 랜턴을 들고 다니는데 투어 중 그게 유일한 빛이다.
- 쓰레기는 버리지 말고 가지고 나와야 한다.
- 거북이를 절대로 만지면 안 된다.
- 알 낳는 거북이 정면 앞에 서면 안 된다.
대부분 기본 에티켓이며 상식적인 수준에서 행동하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바다거북 해변 야간 투어 후기
라스 알 진즈 터틀 리저브 리조트에서 500미터 떨어진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두고 우선 투어 프로그램부터 예약하러 리조트로 향했다. 혼자 하는 여행이라 비싼 리조트에 숙박할 수가 없었다. ㅠ..ㅠ
야간 투어와 새벽 투어 모두 신청하고 오후 시간은 숙소에서 휴식~ 저녁 8시가 넘어 다시 리조트로 갔다.
투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저녁 8시 30분부터 차례차례 그룹별로 투어가 시작된다. 내가 속한 조는 저녁 8시 40분이 출발 시간이다.
리조트에서 바다 쪽 방향으로 나오니 캄캄하다. 바로 앞이 리조트인데도 불빛 하나 새어 나오지 않게 건물을 지었다는 사실이 실감 난다.
해변까지는 가이드를 따라 걷는다. 하늘에 뜬 달빛이 해변까지 안내하는 유일한 빛이다. 그래도 이동하는데 크게 불편하진 않다.
해변에 도착하니 앞선 투어 그룹이 산란 중인 거북이를 발견한 모양이다. 주변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가이드의 붉은 랜턴에 비친 거북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상당히 크다.
모래 속에 알을 낳고 다시 모래를 덮고, 그리고 알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가짜 흔적을 남기는 모습까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지켜볼 수 있었다. 신기신기~~
해변에서 가이드가 비춘 불빛에 사막 여우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뽀로로 에디처럼 생겼다!!!) 호시탐탐 거북이 알을 노리고 있는 놈이다.
실제 해안에 녀석들이 먹고 남긴 알 껍질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ㅠ..ㅠ
투어는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빼면 20~30분 정도였는데 그 정도 구경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야간 투어라 조명이 없어 딱히 쓸만한 사진이 없어 아쉬울 뿐... 붉은빛에 모래 속에 흔적만 보이는 몇 장의 사진만 겨우 건졌다.
바다거북 산란 현장 동영상
바다거북 해변 새벽 투어 후기
새벽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다음 날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대충 씻고 4시 45분에 리조트에 도착했다.
투어는 정각 5시에 시작했는데 어제 야간 투어보다는 확실히 인원이 적다. 다들 새벽에 일어나는 게 쉽진 않은 모양이다. ㅋㅋㅋ
6월 중순의 새벽 5시는 이미 충분히 밝은 시간이었다. 동이 터오며 어제 보지 못했던 확 트인 바다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가이드 안내에 따라 해변 이곳저곳을 한참을 헤맸는데 아쉽게도 대부분의 거북이들이 밤새 산란을 마치고 바다로 돌아갔다고 한다.
가이드를 따라 한참을 가다 알을 낳고 바다로 향하는 거북이 한 마리를 볼 수 있었다.
힘겹게 모래를 파 알을 낳고 다시 덮고 조금씩 조금씩 바다로 향해 걸어가다 파도와 함께 사라져 버리는 어미 거북이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 감동이다.
알 낳고 바다로 돌아가는 바다거북 동영상
새벽 투어는 야간 투어보다 거북이를 많이 볼 수 없었지만 아라비아 반도 동쪽 끝의 바다 풍경과 이른 아침 일출을 볼 수 있어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렇게 새벽에 한 시간 정도 바다거북 투어 및 해변 구경을 마치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다. 해가 뜨니 금세 또 더위가 몰려온다. 6월 오만 날씨가 무섭다.
오만의 동쪽 끝, 라스 알 진즈에서 인도양 푸른 바다거북의 생명의 신비를 마주했던 순간은 쉬이 잊히지 않을 기억으로 생생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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