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남부의 매력적인 소도시, '라이(Rye)' 동네 한 바퀴 - 잉글랜드 자동차 여행
- 험난했던 영국 남부 운전, 라이 가는 길
- 매력적인 영국 남부 소도시 라이 (Rye)
- 라이 주차장 위치
- 세인트 메리 교회, 루프탑 전망대
- 머메이드 스트리트
- 라이 골목길 여행
험난했던 영국 남부 운전, 라이 가는 길
이른 아침, 캔터베리 여행을 마치고 리즈 캐슬로 향한다. 영국 동남부에는 캔터베리, 리즈 성, 도버, 라이, 헤이스팅스 등이 주요 관광도시인데 처음에는 도버 성을 가려다 성 규모가 훨씬 큰 리즈 캐슬을 선택하기로 했다.
캔터베리에서 리즈 성까지는 약 50분 정도가 걸렸는데, GPS 정보를 잘못 입력했는지 한참을 헤맸다.
어느 시골길로 접어들었었는데, 중앙선도 없는 왕복 차선에서 피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우측으로 갔다가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으로부터 엄청난 경적 소리를 들었던 (영국 사람들은 경적을 거의 울리지 않는다.) 진땀 뺀 순간도 있었다.
힘겹게 도착한 리즈 캐슬이었지만, 2~3시간만 잠깐 보고 가기에 입장료가 어마어마했다.
어른 (16~64세) 32파운드, 어린이 (3~15세) 24파운드, 4인 가족이면 입장료만 112파운드를 내야 했다. 당시 환율로 185,000원이다. 어른 2명에 어린이 3명까지 입장 가능한 가족 할인 티켓도 106파운드다.
들어갈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발걸음을 옮겨 다음 목적지인 라이와 헤이스팅스에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한다. ㅋㅋㅋ 지나고 보면 리즈 성 입구까지 힘들게 가서 입장료 때문에 돌아간 것도 참... ㅋㅋㅋ
리즈 캐슬에서 라이까지는 좁은 국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말이 국도지 우리나라 시골 도로 정도 되는 좁은 길을 시속 70마일로 달린다. 현타 온다. ㅠ..ㅠ
※ 리즈 캐슬 거쳐 라이까지 가는 길
아직 차량의 폭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된 상태인데, 반대 방향에서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는 차량에 몇 번이고 움찔하다가 왼쪽 타이어가 도로 밖으로 빠지기를 수차례, 와... 온몸에 긴장감이 최고조다.
차창 밖으로는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지지만 단 한순간도 시선을 돌릴 수 없다.
※ 운전해서 라이로 가는 길
우여곡절 끝에 오후 1시 20분, 영국 동남부의 매력적인 소도시인 '라이'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주차를 마친 후 안도의 한숨까지 쉴 정도였다. ㅠ..ㅠ
매력적인 영국 남부 소도시 라이 (Rye)
우리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인 라이(Rye)는 잉글랜드 동남부의 오래된 소도시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도시다.
원래 해안가에 위치했던 이 마을은 12세기부터 교역을 위한 어항으로 발전하였는데, 지리적 위치 때문에 프랑스와 영국의 지배를 번갈아가며 받았다.
라이는 언덕 위, 성벽으로 둘러싸여 4개의 문을 통해 오갈 수 있던 마을이었다. 현재는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1329년에 세워진 Land Gate만 남아 있다.
예전에는 라이 성벽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어촌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바닷물이 4km 밖으로 멀어져 라이 주변을 흐르는 로더 강의 선박들만이 예전 어항의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보여주고 있다.
라이 주차장 위치
라이의 주차장은 성곽 외곽에 대부분 위치해 있다. 기차역 근처나 성곽 밖 주차장 중 한 곳을 선택하면 되는데, 이번 여행 당시, 아래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럭나우 주차장을 이용했다.
Lucknow 주차장 근처에 Bedford 주차장도 주차비는 동일하며 주변에 비슷한 주차장이 많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편한 대로 선택하면 된다.
※ 라이 주차장 위치
라이는 마을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아무 주차장이나 저렴한 곳에 세워두고 한두 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주차비는 시간당 1파운드이며, 4시간 이상 1일 주차비는 5파운드다. 원하는 시간을 선택한 다음 선지불한 후 티켓을 차량 앞에 비치하는 방식인데, 기기 조작 미숙으로 선택을 잘못해 1일권을 뽑는 실수를 해 버렸다.
아... 2 파운드면 될 것을 내 피 같은 3파운드가 허공으로~~~ ㅠ..ㅠ
세인트 메리 교회, 루프탑 전망대
주차를 하고 라이 마을로 올라간다. 라이는 언덕 위에 세워진 성곽 안에 형성된 마을이기 때문에 마을로 올라간다는 표현이 맞다.
깔끔하게 정돈된 아름답고 소박한 골목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주변에 아기자기한 상점과 레스토랑들로 눈이 즐겁다. 많은 여행자들은 노천카페에 앉아 따스한 햇살 아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보면,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세인트 메리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골목길 끝에 멋진 모습으로 서 있는 이 교회는 라이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한 번씩 들리게 마련이다.
마치 라이의 모든 길이 이 교회로 연결되어 있는 듯, 교회 주변의 작은 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언덕 위에 위치한 이 교회로 모여든다.
세인트 메리 교회는 1120년 경 지어졌는데 현재 건물은 18~19세기에 보수공사를 한 후 오늘날의 모습으로 갖춰졌다.
하이 스트리트에서 바라보는 교회 정면의 시계는 라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시계는 1760년 경에 만들어져 오늘날까지 돌아가고 있다.
교회 입장료는 무료(기부제), 다만 라이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루프탑 전망대에 오르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는 어른은 4파운드, 어린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요금은 계속 변하는 듯)
세인트 메리 교회는 동네 교회 모습 그대로, 교회 내부에 크게 볼만한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작은 동네 교회 치고는 규모가 작지 않았다.
루프탑으로 가는 길은 삐걱이고 한 명이 겨우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통로를 한참 올라가야 했는데,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있는지 잘 확인하며 가야 했다.
특히 중간에 매우 좁은 통로의 경우, 뚱뚱한 사람은 아마 옆으로 가야 할 정도... ㅎㄷㄷ
교회 종탑까지 올라 첨탑 밖으로 문을 열고 나가면 확 트인 라이와 라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이 라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360도로 확 트인 남부 잉글랜드와 저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기자기한 라이의 골목을 내려다보는 것도 무척 흥미롭다.
머메이드 스트리트
라이에서 가장 유명한 골목으로 말 그래도 인어 거리로 불린다. 경사가 급한 비탈길을 따라 거리가 형성되어 있으며 바닥에 촘촘히 돌이 박혀 있고, 거리 주변으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이어져 있다.
특히 각 집마다 번호 표지판이 문 앞에 붙어 있는데, 표지판을 찾아보는 것도 이곳 라이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색 있는 풍경이다.
라이 (Rye) 골목길 여행
라이는 워낙에 작은 도시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펍에 방문하지 않는다면 한 시간 남짓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집들마다 아름다운 꽃과 장식품들로 꾸며져 있어 여행자들은 발길 따라 골목길만 다녀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곳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소도시 라이 여행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남부 휴양도시 '헤이스팅스'로 출발한다.
【 다음 이야기 】
영국 남부 해안 휴양도시 헤이스팅스 (Hastings) 자동차 여행
【 이전 이야기 】
영국 국교회 총본산 중세도시 '캔터베리' 대성당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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