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진 지 얼마 안 된 무늬만 올드 시티 (Old City) 알 시프 두바이 (Al Seef Dubai) - 아랍에미레이트 UAE 두바이 여행 가볼 만한 곳
- 두바이 올드시티 - 알시프 두바이 (Al Seef Dubai)
- 알시프 두바이 위치
- 한여름 한낮 한산한 알시프 여행 후기
두바이 올드 시티 (Old City) - 알 시프 두바이 (Al Seef Dubai)
오늘날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는 전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화려함의 정점에 있는 현대 도시다.
세계 최고층 빌딩을 비롯하여 기상천외한 형태의 다양한 빌딩 건축물, 끝없이 이어진 높은 스카이 라인은 먼 훗날 21세기를 돌아봤을 때 당당히 현대 문명 최고 기술력과 자본이 집약된 도시라 할 수 있다.
두바이의 시선은 과거 오일 산업에서 금융 산업을 넘어 이제 또 다른 산업을 바라보고 있다. 오로지 석유에 의존하는 다른 산유국들과는 레벨이 다르다.
사막 위에 눈부신 신도시 건설을 만들어낸 오늘날 두바이이지만 이곳 역시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여느 대도시와 비교해 두바이가 채우지 못해 아쉬워했던 부분이 무엇일까?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알 시프' 올드 시티(Old City)에서 이러한 두바이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알 시프 두바이는 쉽게 말하면 두바이 재래시장 모습을 표방한다.
과거 이러한 규모와 분위기의 재래시장이 두바이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없지 않았을까?) 어찌 됐든 두바이가 상상하는 아라비아풍의 재래시장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초고층 건물과 럭셔리함을 앞세워 전 세계 관광객들을 두바이로 끌어들였지만 막상 두바이 민족의 전통과 역사를 보여줄 만한 유적은 아쉽게도 '없다'는 게 현실이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옵션은 인위적인 올드 시티를 건설하는 게 아니었을까?
전 세계에 수천 년 역사를 간직한 역사도시는 차치하고서라도 인근에 위치한 이스탄불이나 이집트 카이로, 오만의 무스카트, 모로코의 마라케시나 페스 등 주변 국가들이 가진 수 백 년에 걸쳐 형성된 재래시장을 아마 두바이도 무척이나 갖고 싶었을 것 같다.
그렇게 추진된 올드 시티, 알 시프 두바이 프로젝트는 2012년 첫 삽을 뜨게 되고 착공한 지 5년 만인 2017년에 정식으로 개장하였다.
세월의 흐름과 사람들의 왕래 속에 자연스레 형성되는 전통 시장을 '정식 개장했다'는 표현이 어색하지만 오늘날 두바이 여행자들이 그나마 전통(?) 아랍풍의 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는 충분한 것 같다. 딱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테마파크나 한국 민속촌과 같은 어색한 분위기에 멋진 사장 몇 장은 거뜬히 건질 수 있을 정도로 곳곳에 포토 스폿도 많은 곳이라 많은 두바이 여행자들이 꼭 한 번씩은 들리는 곳이다.
알시프 두바이 위치
알 시프는 Bur Dubai 지역에 위치하며 인근의 두바이 박물관이나 Dubai Creek 건너편 금 시장까지 연계하여 둘러보기 좋다.
두바이 크리크(강, 개울) 서쪽 둑방길을 따라 약 1.8km 정도 이어진 지역으로 구글맵에서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알시프 스타벅스 (Al Seef Starbucks)로 검색하는 것이다.
실제로 알 시프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가 바로 스타벅스 카페이며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 시장을 둘러보면 된다.
한여름 한낮 한산한 알시프 여행 후기
UAE 두바이의 6월은 매우 덥다. 한국인이 상상하는 8월의 무더위 정도가 아니라 45도가 넘는 기온과 60~70%가 넘는 습도로 체감 온도는 50~55도가 넘는다. 살인적인 날씨다.
이런 날 두바이에서 한낮 야외 활동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낮 시간에 10분만 밖을 돌아다녀도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기 마련이다. 두바이 여행의 비수기가 한여름인 이유이다.
한 여름, 한 낮시간 대에 알 시프 두바이를 찾았다. 두바이 미래 박물관을 구경하고 점심 식사나 할 겸 찾은 곳이었는데 결국 식사는 하지 않고 시장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알 시프 올드 시티 거리를 가장 끝에서 끝까지 한 번 둘러봤다. 너무 더운 날이었기에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알시프 거리는 여행자들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차양막이 쳐져 있었지만 더운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그거라도 없었으면 중간에 포기했을 듯... 알 시프는 저녁이나 밤 시간에 오는 게 맞는 것 같다.
알시프 거리는 관광객들에게 특화되어 있는 시장이다. 현지인들이 먹거리 재료나 생필품을 사기 위해 나오는 시장이 아닌 관광객들에게 기념품 판매가 주 목적인 곳이다.
덕분에 거리는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려는 호객꾼들이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 재밌게 웃어넘기며 원하는 물건을 Get 하는 여행자들은 진정 고수~ 대부분은 그냥 피곤할 따름이다.
일부 가게에는 정찰제로 가격이 붙어있긴 하지만 당연히 그 가격에 구입하면 안 되고 절반 혹은 1/3 가격부터 흥정을 시작해야 한다.
원하는 물건이 있다면 최대한 깎아 가격을 부른 다음 붙잡지 않을 수준이면 조금씩 금액을 올려가는 것도 네고 스킬이라면 스킬이랄까? ㅋㅋㅋ 흥정도 적성에 맞아야 한다.
두바이 크리크 (Dubai Creek) 강가를 따라 걷는다. 강 건너로 넘어가는 나무배는 건너편 금 시장까지 디르함 동전 한 닢에 데려다주지만 몸이 지치니 항구에서 기념사진만 한 장 찍는다. 지친다.
알 시프 구시가 거리 풍경은 무언가 예전 아라비아 도시들의 풍경을 흉내 내고 있다. 하지만, 아랍 문화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이건 좀 아닌데? 하는 부분들이 보인다.
북아프리카나 중동의 오랜 도시들을 방문해 보면 워낙 날씨가 더워 골목길이 상당이 좁은 게 특징이다. 아무래도 골목이 좁아야 골목에 항상 그늘이 드리워지고 그만큼 집들도 햇볕을 덜 받기 때문이다.
두바이 알시프는 널찍한 거리 폭에 건물만 예전 전통 건축물 모습을 흉내 내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거리 위에 차양막이 필수가 되었다. 안 그러면 사람들이 아얘 안 올 것 같다. ㅠ..ㅠ
하지만, 차양막이 드리워진 순간 전통 재래시장의 모습은 사라지고 냉방이 안 되는 어중간한 쇼핑센터의 모습이 되어 버렸다. 나중에 거리 곳곳에 보행자들을 위한 에어컨 기둥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잘 살펴보면 멋진 사진 한 두장 정도는 건질 수 있는 곳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알 시프 두바이에 한 번 더 갈 일이 있을까? 안 가본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정도 다시 가겠지만 혼자서는 다시 가진 않을 것 같다.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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