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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물의 도시, 독일의 베니스 밤베르크 (Bamberg) 당일치기 여행

by Reminiscence19 2019. 11. 7.

물의 도시, 독일의 베니스 밤베르크 (Bamberg) 당일치기 여행 -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DAY 15 (두 번째 이야기)

  • 즉흥적으로 선택한 밤베르크 당일치기 여행
  • 그림 같은 물의 도시 밤베르크...
  • 연예인을 만났었을 (과거형) 줄이야...

썸네일-밤베르크-여행

 

즉흥적으로 선택한 밤베르크 당일치기 여행

마인츠 여행을 마치고 다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이제 뭘 할까?

생각보다 프랑크푸르트에 일찍 도착했지만, 괴테 생가는 별로 매력을 못 느낀다. 그리곤 가이드북을 펼쳐본다.

‘밤베르크!!’
예전 뮌헨에서 옥토버페스트 숙취 후유증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밤베르크를 가자!

기차 편을 알아보니 직행은 없고 뷔르츠부르크에서 갈아타야 한다. 그래도 중간에 갈아타는 시간이 많지 않아 늦은 오후엔 도착할 수 있을 듯하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에 잠시 나가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본다. 역에서 바라보니 옛 건물들과 뒤로 솟은 현대식 건물들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프랑크푸르트-중앙역-앞
▲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에서 바라본 스카이라인


그림 같은 물의 도시, 밤베르크

2시 18분에 열차에 올라탄다. 중간에 열차를 갈아타고 오후 5시 느지막한 시간에 밤베르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뷔르츠부르크에서 밤베르크까지는 시골 기차 같은 열차를 탔는데, 우리나라 시골에만 다니는 그런 기차 같은 느낌이다.

이때부터 2시간 정도 독일의 베니스라 불리는 밤베르크를 둘러볼 수 있었다.

밤베르크-풍경
▲ 아름다운 물의 도시, 밤베르크에 도착했습니다.

해 질 녘 석양의 풍부한 빛을 받아 따스하게 빛나는 밤베르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고,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던 밤베르크...

비록 듣던 명성(?)만큼은 아니었지만, 아기자기한 골목골목과 잔잔한 수로와 주변 풍경들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밤베르크 대성당 안에서는 심금을 울리는 파이프오르간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성당의 공명이 가슴을 때리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컥하는 무언가가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었다.

약 2시간 동안의 밤베르크 여행을 마치고 버거킹에서 주린 배를 채운다.

그러고 보니 버거킹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시 맥도널드와는 다른 고기 맛이 최고다.

아이코! 조금 머뭇거리다 보니 열차 시간이 다 되었다. 먹던 햄버거를 입에 물고 역으로 힘차게 내차 달린다.


밤베르크-타이틀

독일의 베니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도시 밤베르크. 관광의 기점은 레그니츠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자리 잡은 구 시청사이다.

옛날 강에 의해 거리를 시민 지구와 주교구로 나누었기 때문에 이곳에 건립되었으며 그 앞에 늘어선 것이 가이어스뵈르트 성이다.

강을 따라 올라가 보면 어부들의 오래된 집들이 늘어서 있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의 작은 베네치아도 만날 수 있다.

 

밤베르크-시내
▲ 해질녘 밤베르크에 도착하였습니다.
밤베르크-신시청사
▲ 밤베르크 신 시청사
밤베르크-신시가지
▲ 밤베르크 신 시가지
밤베르크-레그니츠강-유람선
▲ 밤베르크 레그니츠 강의 유람선
밤베르크-가이어스뵈르트성밤베르크-가이어스뵈르트성-벽화
▲ 화려한 벽화가 인상적이었던 가이어스뵈르트 성
작은-베네치아-지구
▲ 작은 베네치아 지구의 아름다운 풍경
밤베르크-베네치아지구
▲ 밤베르크의 작은 베네치아 지구
해질녘-베네치아지구
▲ 석양 햇빛이 따스하게 밤베르크를 비춥니다.
밤베르크-구시청사밤베르크-건물지붕
▲ 구 시청사와 특색 있었던 밤베르크의 건물 지붕
특색있는-밤베르크-지붕
▲ 밤베르크 건물 지붕과 굴뚝


밤베르크대성당-타이틀

밤베르크 대성당은 1012년에 건립되었지만 화재가 일어나 1237년에 재건되었다.

내부에는 조각 예술의 명작이 즐비하며 그 가운데서도 <밤베르크의 기사>(1230년경)는 걸작이다. 건립자인 황제 하인리히 2세와 황후의 호화스러운 묘석도 있다. 대성당의 일부는 주교구 박물관으로 되어 있다. 

 

밤베르크-대성당-외관
▲ 해질녘 밤베르크 대성당
밤베르크-대성당-정면밤베르크-대성당-내부
▲ 대성당 내부와 정면 모습
밤베르크-대성당-첨탑밤베르크-대성당-첨탑외관
▲ 밤베르크 대성당 첨탑
밤베르크-대성당웅장한-밤베르크-대성당
▲ 밤베르크 대성당의 웅장한 모습
밤베르크-대성당-앞-풍경
▲ 밤베리크 대성당 앞 풍경

 

 

연예인을 만났었을 줄이야...

저녁 7시에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는 열차에 오른다. 그런데, 열차에 사람이 너무 없다. 아니 우리 칸엔 부랑자 한 사람이랑 나밖에 없다. 갑자기 저 사람이 덮치면 어떡하지? 어디로 피해야 할까? 자리를 옮겨야 하나? 이런저런 별 생각들이 다 들고, 괜히 으스스하다.

차장이 와서 좀 나가라고 하면 좋겠는데, 차장은 그 사람한테는 차표 검사도 안 하고 그냥 지나가 버린다. 차장도 그 사람이 무서웠나? 두려움 속에 열차는 뷔르츠부르크에 도착한다. 별일이 없어 다행이다.

텅빈-열차안
▲ 텅빈 기차 안에서...

열차에서 내려 바로 프랑크푸르트행 열차에 오른다. 그리고 저녁 9시 반에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도착한다.

연이틀째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 프랑크푸르트. 내가 프랑크푸르트 도시 자체에 너무 관심이 없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독일 가이드북이나 기타 책을 봐도 도무지 내 눈을 잡아끄는 명소가 보이질 않는다. 쩝....

숙소에 돌아오니 기존에 있던 친구들이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어제 봤던 친구들도 보인다. 한인 민박의 특성상 저녁에는 거실에 쭉 둘러앉아 그날그날 있었던 얘길 나눈다.

오늘 이야기의 화두는 어제 이 숙소에 묵었던 연예인 같이 잘생긴 친구였다. 다들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인데... 하며 긴가민가하다가 오늘에서야 그의 정체를 알아차린 모양이다. 그 이름 ‘유빈!!’

오늘 그 친구가 돌아오면 물어봐야지! 하고 벼루 었었는데, 글쎄 오늘 체크아웃을 하고 뮌헨으로 떠났단다. 오호 통제라! (아침엔 오늘까지 여기 묵는다고 했으면서…….)

솔직히 나도 어제 유빈을 너무 닮아서 물어보려다 남자한테 유빈 닮았다고 하며 실례가 될 것 같아 그만뒀었다. 인터넷에서 유빈 싸이월드를 찾아 들어가 보니 오늘 아침에 그 친구가 관리하던 페이지가 나온다.

난 그것도 모르고 뒤에서 엄청난 조회수와 답글들에 흠칫 놀라며,

“인기 참 많으시네요!” 했으니 연예인으로서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ㅋㅋㅋ

아무튼 여자 여행자 한 명 없는 지금 쉼터 민박에는 군대 다녀온 나이 이후의 남자들만 득실득실하기에 이런 일도 벌어지는 모양이다.

민박 주인아주머니는 아쉽다며 연신 하소연이다. 어제 잠깐 본 친구였지만, 참 예의 바르고 반듯한 인상을 받아 역시 공인은 다르구나... 함을 느낀다.

한바탕 유빈 이야기로 시끌시끌하더니 이번엔 독일 민박집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럽에서도 평판 안 좋기로 유명한 독일의 한인민박... 나야 독일만 있어서 잘 모르지만 유럽을 일주하는 친구들 왈~ 프랑스나 이태리에 비해 서비스가 형편없고 가격은 더 비싸다고 한다.

이태리 민박집은 점심 도시락까지 싸 준다고 하니... 완전 감동이란다. 게다가 요즘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때문에 이곳 민박집들이 안 그래도 비싼 가격을 더 올려 받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도 웃돈을 받지 않는 쉼터 민박에 올 수 있었던 것을 하나의 행운이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들어온 한 누님은 길가는 한국인을 붙잡고 숙소 좀 알려 달라 해서 이곳까지 오신 모양이다.

그 붙잡힌 형님은 다행히도 독일에서 오페라를 공부하고 계신 분이라 어찌어찌 물어 이곳까지 온 모양. 그분들의 스토리를 또 듣자 하니 한바탕 웃음이 왁자하게 펼쳐진다.

이렇게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정말 오늘 하루도 동! 서! 남! 북!, 종! 횡! 무! 진! 독일 철도가 망할 정도로 기차를 타고 다닌 것 같다. 그간 아쉬움이 남았던 밤베르크까지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지친 몸을 뉘이며 내일은 또 어딜 갈까 뒤적인다. 그리고 지쳐 잠에 든다. 어느덧 이번 독일 여행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 Reminiscenc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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