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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 (2003)

이스라엘 배낭여행 - 예루살렘 감람산 (올리브산)에 올라

by Reminiscence19 2021. 5. 29.

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기 - DAY#2 - 감람산(올리브 산)에 올라

  • 다시 통곡의 벽으로
  • 감람 산(올리브 산)에 올라
  • 예루살렘에서 둘째 날 저녁

썸네일-감람산에_올라


8월 8일 (금) - 세 번째 이야기

다시 통곡의 벽으로

비아 돌로로사 순례를 마치고 다시 골목을 따라 ‘통곡의 벽’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도대체 오늘 여길 몇 번이나 오간 건지 모르지만 예루살렘 구시가를 걷게 되면 결국은 이곳으로 오게 되는 것 같다.

통곡의 벽 광장에서 우연히 한 한국인 일행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얘길 나눠보니 한국에서 온 성지순례단의 몇몇 분과 가이드 아저씨였다.

내가 성전산 안으론 왜 못 들어가냐고 물어보니 아저씨는
“아이고... 거기 못 들어간 지 저도 한 2년 됐죠... 예전에 성지 모독 사건 이후론 무슬림 아닌 사람들은 들어가 보지도 못해요”
“아... 그런가요? 전 가이드북에 들어갈 수 있다 하길래.... 그럼 베들레헴은 어때요?”
“아휴... 거기도 위험하죠... 우리 일행들 데려가려면 총 맞아 죽어도 책임 없다는 각서 쓰고 들어가야 한다는데, 뭣하러 들어간답니까?”

솔직히 무척 당황스러웠다. 성전산은 그렇다 치더라도, 베들레헴마저 포기해야 한다니... 그래도 가이드 아저씨가 위험하다는데 어쩌리... 몸 좀 사리자며 깨끗이 포기하였다.

※ 여행 당시 중동에 전쟁이 임박한 상황이었고, 현지 상황은 그때그때 다르니 최신 정보를 참고 바랍니다.




감람 산(올리브 산)에 올라

아까 한낮에 걸었던 길을 다시 걸었다. 감람산(올리브 산) 쪽으로 말이다.

감람산에 있는 여러 기념교회들은 시간이 늦어 모두 문을 닫았다. 내일을 기약하며 일몰이나 보자는 심사로 감람산을 꾸역꾸역 올라갔다.

예루살렘_외곽-기드온골짜기
▲ 예루살렘 성벽을 나오면 기드온 골짜기가 펼쳐집니다.


중간에 프랑스인 부부(전에 봤던^^)를 다시 만나 얘길 나눴는데, 그 부부도 베들레헴은 애초부터 생각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있는 이곳도 충분히 위험하다며... ^^;; 같이 가서 저녁이나 하자는 권유를 일몰 봐야 한다는 이유로(^^) 사양하곤 난 계속 감람산을 올랐다.


솔직히 부부 사이에 껴서 저녁 먹으면 뭐가 좋겠는가... 두 명이 끼는 것도 아니고 나 혼자 달랑 말이다. ㅡ..ㅡ

예루살렘_기드론골짜기-만국교회가로수로-심어진-올리브나무
▲ 기드론 골짜기 건너편에 보이는 만국교회와 우측의 막달라 마리아 교회가 보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가로수로 심어진 올리브 나무


감람산 정상에 오르니 예루살렘 구시가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고, 바람도 제법 분다.


감람산 중턱의 어마어마한 무덤군도 눈에 들어온다. 오늘 어찌나 쫄랑쫄랑 돌아다녔는지, 구시가 안쪽의 성전산 모스크 만 빼놓고 대부분 커버(?)한 듯하다. 뿌듯~~ ㅋㅋㅋ

해질녘-예루살렘_감람산에_올랐습니다
▲ 해질녘에 감람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예루살렘-구시가-일몰
▲ 한눈에 들어오는 예루살렘 구시가와 뉘엿 뉘엿 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예루살렘에서의 저녁을 맞이합니다.
감람산-공동묘지
▲ 감람산에 펼쳐진 거대한 무덤군


정상에서 기념품 파는 팔레스타인 청년들과 한참을 실랑이하다 예루살렘과 나사렛, 베들레헴 전경이 찍힌 종이 한 장을 사들고 내려왔다. 솔직히 걔네들하고 흥정하고 실랑이하느라 일몰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짜증남...



예루살렘에서 둘째 날 저녁

오늘 저녁은 길거리에서 피타에 필라펠을 넣어 들어와 숙소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이런 것이 있었구나... 저렴한 값에 손쉽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다. 내일부턴 적극 애용해야겠다.

피타에-펠라펠로-끼니를-떼웁니다
▲ 매일 저녁은 피타에 필라펠을 넣어 해결했습니다.
예루살렘-길거리음식필라펠-저녁밥
▲ 열심히 제 저녁밥을 만들어 주시는 아저씨~ 마지막 날엔 DC도 해주셨죠 ^^;;


너무너무 피곤하다. 오늘도 침대에 누워보니 교회 종소리와 모스크의 아잔이 뒤섞여 들린다.


복잡한 골목만큼이나 복잡한 역사와 복잡한 관계 속의 사람들... 그들은 그렇게 서로 간에 금을 그어놓고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었다.
예루살렘 구시가는 이슬람, 크리스천, 유대, 아르메니안 총 4개의 쿼터로 나뉘어 있다.

아주 오래전 대학생이던 학창 시절, 그리스, 터키, 동유럽을 거쳐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를 배낭여행했던 기록 중 일부를 이 공간에 정리하여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느낌과 지금과는 전혀 다른 2003년 8월의 기록이라 여행 정보를 찾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치열하게 방랑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기록하고자 예전 일기장과 저화질 사진들을 다시 들춰 봅니다.

- Reminiscenc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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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배낭여행 - 안네교회, 감람산 성지순례

 

예루살렘 배낭여행 - 안네교회, 감람산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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