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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중동 여행/모로코 여행

모로코 여행 - 이슬람 성지 물레이 이드리스 (Moulay Idris)

by Reminiscence19 2019. 12. 8.

모로코 여행 - 메크네스에서 이슬람 성지 물레이 이드리스 (Moulay Idris) 다녀오기

  • 모로코의 이슬람 성지 물레이 이드리스
  • 메크네스에서 물레이 이드리스 가기
  • 고요한 물레이 이드리스의 아침
  • 물레이 이드리스 뒷산 언덕에 올라
  • 이국적인 풍경의 물레이 이드리스 골목길
  • 정류장으로 돌아와 볼루 빌리스로 출발

썸네일-모로코-물레이이드리스-여행

 

모로코의 이슬람 성지 물레이 이드리스

물레이 이드리스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증손자이자, 알리의 손자인 물레이 이드리스 알 아크바르(Moulay Idriss al-Akbar)가 설립한 도시이다.

이드리스는 북아프리카 최초의 아랍 왕조인 이드리스 왕조 (788~985)를 이곳에 건립하였고 이곳 지명은 그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현재는 이드리스 왕(재위 788~93)의 무덤으로 유명하며, 성지 순례지로 해마다 수많은 무슬림이 찾아오는데 주로 이드리스 왕의 무덤을 참배하기 위해 찾아온다.



메크네스에서 물레이 이드리스 가기

2018년 6월의 라마단 기간... 모로코 메크네스에 밤늦게 도착하여 역 앞 시내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삐걱이는 침대에 피곤한 몸을 뉘이지만 창밖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자동차 경적 소리와 왁자한 소음은 창문과 커튼을 뚫고 내 고막을 연신 괴롭힌다.

밤새 잠을 설치다 동이 틀 무렵이 돼서야 세상은 고요해졌고, 나도 비로소 잠에 들 수 있었다.

중동 대부분 나라들이 다 그렇듯 이곳 모로코 사람들도 라마단 기간엔 야행성으로 바뀐다. 해가 뜨기 직전까지 밤새 낮 기간 동안 먹지 못할 아침, 점심 두 끼니를 끝없이 밀어 넣다가 아침에 출근해야 하는 사람을 제외하곤 해가 뜨는 시간부터 대개 잠을 잔다.

이 시간엔 골목 구멍가게 하나 문을 열지 않는다. 라마단 기간 동안 종교에 충실하여(?) 홀리한 한 달을 보내는 사람도 많겠지만, 왠지 주변 시선과 사회 분위기에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고통스러운 한 달을 보내는 이들도 꽤나 많을 듯하다.

어찌 됐건 라마단 기간의 일요일 아침 시간은 나라 전체가 조용~하다.

잠은 설쳤지만 깊게 더 자진 못하고, 이른 아침 물레이 이드리스와 볼루 빌리스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불과 몇 시간 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길거리에는 길냥이들만 야옹~대고 사람 한 명 보기 힘들 정도로 적막함마저 감돈다.

역에서 십여 분을 걸어 물레이 이드리스와 볼루 빌리스로 가는 그랑 택시 (Grande Taxi) 정류장에 도착, 택시를 잡아본다. (※ 택시 정류장 위치는 아래 지도 참고)

평소 같으면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을 그랑 택시 정류장엔 고작 서너 대의 택시만 보일일 뿐이다. 이런 기사 우위의 시장에선 택시비 네고도 힘들어진다.

몇 번의 흥정 끝에 물레이 이드리스와 볼루 빌리스 두 군데를 둘러보고 메크네스로 다시 돌아오는 데까지 200 디람에 합의를 봤다.

메크네스에서 물레이 이드리스, 볼루 빌리스로 가는 그랑 택시 정류장 위치


메크네스 (Meknes)에서 출발한 그랑 택시는 한적한 시골길을 30분 정도 달려 물레이 이드리스 초입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 겸 택시 정류장에 내려준다.

메크네스에서 물레이 이드리스 가는 길



고요한 물레이 이드리스의 아침

새벽 6시 30분...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버스 정류장에도 역시 사람들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여러 여행 후기에 물레이 이드리스의 복잡한 골목길 가이드를 위한 엄청난(?) 호객행위가 있다고 하는데, 라마단 기간 아침이라 섭섭할 정도로 사람 한 명 보기 힘들다.

마을 방향이라도 잡기 위해 구글 지도를 켜 우선 마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르막을 조금 올라왔을 때 반가운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을 입구에 예쁘게 그려진 벽화와 한국 국제협력단 KOICA 봉사단원의 흔적이다. 아마도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이 있는 모양이다.

문득 12년 전 네팔에서 활동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열정이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았던 시간. 그런데 그 시간이 벌써 그렇게 지났다. 참 빨리도 지났다.

물레이이드리스-마을이-눈에-들어옵니다
▲ 건너편으로 물레이 이드리스 마을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레이-이드리스-우체국
▲ 물레이 이드리스 초입에 위치한 우체국
모로코-물레이이드리스의-코이카-봉사단원의-흔적
▲ 무척 반가웠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물레이 이드리스 뒷산 언덕에 올라

원래는 마을 입구에서 골목 안쪽으로 꺾어 들어갔어야 했으나 마땅히 길을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해서 그냥 계속 올라갔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마을 뒤 언덕이 눈에 들어온다. 딱히 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금방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무리를 해 본다.

이른 아침... 등골에 땀이 흐를 정도로 언덕을 오르니 와~~ 멋진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언덕 옆으로는 깎아질 듯한 절벽이 이어지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계곡이 시원하게 흐른다. 자세히 보니 계곡 옆에 온천 같이 생긴 노천탕도 있다.

물레이-이드리스-뒷산언덕
▲ 물레이 이드리스 뒷산 언덕에 올랐습니다.
절벽-아래로-계곡과-노천탕이-보입니다.
▲ 깎아질듯한 절벽 아래로 계곡이 보이고, 그 옆에 온천(?)도 보입니다.
물레이이드리스-뒷산에-올라-바라본-풍경
▲ 물레이 이드리스와 저 멀리 평원까지 내려다 보입니다.



이국적인 풍경의 물레이 이드리스 골목길

다시 언덕을 내려와 이제 본격적으로 물레이 이드리스 마을 안 골목으로 들어간다.

앞에 얘기했듯 원래 여행객이 이곳에 도착하면 수많은 길안내 도우미들로 둘러싸여 구경을 하게 되는데, 라마단 기간 중 게다가 일요일 아침이라 마을 전체가 고요~하다.

골목골목 집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하아....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모르겠다.

가파른 물레이 이드리스 골목골목을 헤매고 또 헤맨다. 왔던 길을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하기도 한다.

원래는 물레이 이드리스의 사원과 마을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로 가려했으나 아쉽게도 이 시각 모두 다 문을 닫았다. ㅠ..ㅠ

결국 골목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이드리스 무덤 사원만 겨우 사진으로 담는다.

아침부터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래도 텅~빈 물레이 이드리스의 골목길이 무척 인상적이다.

텅빈-물레이이드리스-골목길
▲ 텅 빈 물레이 이드리스 골목길
모로코-물레이이드리스-갈림길
▲ 갈림길... 왼쪽? 오른쪽?
미로같은-물레이이드리스-골목길
▲ 그냥 무작정 올라가 봅니다.
막다른-골목길-모로코-물레이이드리스
▲ 막다른 골목도 만납니다. ㅠ..ㅠ
이국적-풍경의-골목길
▲ 이 좁은 길로 가는 게 맞을까요?
미로같은-골목길을-이리저리-다닙니다.
▲ 아까 왔던 길 같기도 하고... ㅠ..ㅠ
갈림길이-계속나옵니다
▲ 갈림길이 계속 나옵니다. 고양아 길좀 알려줘~~

아름다운-풍경의-골목길-모로코
▲ 그래도 골목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
물레이-이드리스-골목길-풍경
▲ 이 길이 아닌가봅니다. 내리막으로 다시 내려가는 길...
막다른-골목
▲ 막다른 골목...
사람없는-물레이이드리스-골목길
▲ 비슷한 골목골목을 한참을 누비지만 사람이 보이질 않네요
이슬람성지-물레이이드리스-골목
▲ 이렇게 한 참을 헤매며 물레이 이드리스 골목길을 머릿속에 그려 봅니다.
모로코-물레이이드리스-여행중
▲ 여기를 지나면 왠지 이드리스 무덤 사원이 보일 것 같습니다. ^^


그렇게 해서 아래 두 장의 사진을 건졌다.

바로 옆 전망대에서 찍었으면 한눈에 들어오는 물레이 이드리스 전경을 볼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이 걸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밤에는 이곳 야경도 정말 멋지다고 하는데 야경까지 기다려 보고 갈 열정은 없다. ㅋ

이드리스의-무덤
▲ 아래 녹색 지붕이 이드리스 무덤, 이슬람 성지입니다.
이슬람성지-물레이이드리스-이드리스-묘지
▲ 여긴 좀 더 위에서 본 전경~~


골목길을 한참을 다시 내려와 광장으로 접어든다. 역시나 사람이 많지 않다. 이드리스 무덤 입구 쪽으로 잠깐 가봤지만 역시나 무슬림이 아니면 입장할 수 없다.


텅빈-물레이-이드리스-광장
▲ 물레이 이드리스 광장... 텅~~ 비어 있습니다.
이드리스-무덤쪽
▲ 이드리스 무덤 쪽으로 가보지만 입장은 불가~
커다란-시장도-아직-문을-열지-않았습니다
▲ 이드리스 무덤 주변 광장은 커다란 시장이 있지만 여전히 문을 다 닫았습니다.
한산한-물레이이드리스-시장통
▲ 한산한 물레이 이드리스 시장통 풍경
물레이이드리스-여행-마무리
▲ 물레이 이드리스 구경을 마치고 문을 나섭니다.



정류장으로 돌아와 볼루 빌리스로 출발

물레이 이드리스를 둘러보는 데는 2시간 정도면 충분했다.

이곳은 이슬람 성지로서 뿐만 아니라 셰프 샤우엔과 비슷한 골목골목 모로코다운 분위기와 풍경만으로도 무척이나 매력적인 곳이었다.


두 시간이 조금 넘어 버스 정류장에 다시 도착하니 택시 아저씨가 우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혹시나 어디로 튀진 않았을까 걱정했을까? ㅋㅋㅋ

짧았던 물레이 이드리스 여행을 마치고 다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다음 목적지인 볼루 빌리스 로마시대 유적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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