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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 (2003)

요르단 배낭여행 - 암만에서 로마시대 유적 제라쉬 다녀오기 - DAY#5

by Reminiscence19 2021. 6. 13.

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기 - DAY#5 - 암만에서 고대 로마시대 유적 제라쉬 (Jerash) 다녀오기

  •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페트라 가는 길
  • 한낮에 로마시대 유적지 제라쉬 구경
  • 다시 암만으로 돌아가는 길

썸네일-요르단-제라쉬

 

8월 11일 (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페트라 가는 길

오늘날 페트라 다음으로 요르단의 주요 관광지가 되어 버린 제라쉬, 암만에서 북쪽으로 50여 킬로미터 떨어진 제라쉬, 그리고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세워져 로마의 주요 10대 속주(데카폴리스)의 하나였던 제라쉬

오늘 발걸음은 고대 로마시대의 숨결을 간직한 제라쉬(Jerash)로 향한다.

요르단여행-제라쉬-하드리안개선문
▲ 왼쪽에 보이는 문이 입구이자 하드리안의 개선문
요르단여행-제라쉬-제우스신전
▲ 제라쉬의 제우스 신전


숙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서비스 택시를 타곤, 아부달리 버스 터미널로 갈 수 있었다. 참고로, 요르단의 ‘서비스 택시’는 일반적으로 합승택시를 일컫는 것으로 택시 색은 보통 흰색이다. 일반 택시의 색은 노란색이기 때문에 색깔을 잘 확인하고 타야 한다.

시내에서 아부달리 버스터미널까지는 400원 정도였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 요르단 디나르의 개념이 안 잡혀서 엄청 헤매고 있다.

요르단 디나르의 경우 1디나르에 1700원이 넘는 돈이라 일반적으론 1/100이나 1/1000 단위를 주로 사용하는데, 단위도 단위이거니와 동전마다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아랍 숫자로 적혀 있는 바람에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니다.

그리고, 돈 낼 때마다 잔돈을 한 움큼 쥐고 가져갈 만큼 가져가라고 하면, 한치의 속임 없이 알아서 가져가니 아랍 숫자를 얼른 외워야겠다는 생각도 덜 하게 되는 것 같다. 정직한지 어떻게 아냐고요? 그 정도는 압니다. ^^; 하지만, 이집트 입국과 동시에 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함.

요르단여행-제라쉬-유적전경사진
▲ 제라쉬 유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해결하지 못한 아침을 샌드위치로 해결하고, 제라쉬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봉고보다는 큰 작은 승합차... 사람 수를 채운 버스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출발한다.

제라쉬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0.3JD) 어리바리한 날 위해 버스 운전사 아저씨는 버스 정류장이 아닌, 하지만, 유적터와 가장 가까운 길가에 내려주셨다.


한낮에 로마시대 유적지 제라쉬 구경

슬슬 뜨거워지는 태양볕을 맘껏 쬐며 유적군 입구까지 걷는다. 그리곤 홀로 그 큰 제라쉬 유적을 대충 보는 데 4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중간중간에 너무 더워 30분쯤 그냥 그늘에 앉아 놀기도 했었지만, 생각보단 상당한 유적이었다.

요르단여행-제라쉬-원형극장무대사진
▲ 원형극장 무대... 음악회가 있는 모양입니다.
요르단여행-제라쉬-포럼전경
▲ Forum(Oval Plaza) 전경


멋진 개선문을 비롯하여 고대의 경기장이었던 히포드럼과 두 개의 원형극장, 예술미가 가장 뛰어나다는 님프 신전을 비롯, 제우스, 아르테미스 신전 등 많은 유적들이 로마시대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었다.

수많은 열주 사이를 걸으며 마치 로마시대 당시를 상상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날씨가 어찌나 숨 막히도록 덥던지 상상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곤, 어디에 시원한 그늘 없나 또다시 두리번거리게 된다.

요르단여행-제라쉬-전경사진
▲ 로마시대엔 어마 어마한 도시였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르단여행-제라쉬-열주들사이
▲ 수많은 열주들 사이를 지나며


가진 온도계를 슬쩍 보니 40도는 우습게 넘어있다. 유적을 보며 가이드나 서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매번 든다. 솔직히 폐허로만 보이는 곳들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엔 역부족... 이때 가이드의 짤막한 설명이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혼자 다니는 가난한 배낭족에게 가이드는 엄청난 부담... 결국, 호주인으로 보이는 부부를 알게 모르게 따라다니며 조금씩 엿듣긴 했는데, 제대로 들어도 잘 이해할까 말까인 영어실력 때문에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요르단여행-제라쉬-한낮의-풍경
▲ 한낮의 제라쉬는 무척이나 뜨겁습니다.
요르단여행-제라쉬-로마시대유적지
▲ 수풀로 덮인 엄청난 규모의 제라쉬 유적


지금 나에겐 엽서 파는 한 꼬마친구와 장난치며 논 기억밖에 남아 있지 않으니... 오호 통제라... 그나마 심혈(?)을 기울여 찍은 사진들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걸까?

요르단여행-제라쉬-기둥사진요르단여행-제라쉬에서-만난아이
▲ 끈질기게 따라 붙으며 엽서 팔던 녀석


한편, 제라쉬에선 요즘 축제를 하는 모양이었다. 특별한 콘서트가 저녁에 열리는 것 같았지만, 보고 가자니 시간도 아직 엄청 남았고, 또한 보고 가다가 혹시나 암만 가는 버스가 끊기진 않을까.. 하여 그냥 암만으로 향하는 길을 재촉한다.

제라쉬는 암만 북쪽 51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로마 도시가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는 페트라 다음의 요르단의 주요 관광지이다.

기원전 332년쯤에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세워진 이 도시는 이후 로마에 점령당하여 로마의 속주 중 10대 도시(데카폴리스)의 하나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리스 시대에 큰 도시로 성장한 제라쉬는 왕의 대로와, 기원 후 112년에 건설된 트라야나 노바 길의 중요한 통로가 되었으며, 근처에 좋은 철광이 있었던 지정학적인 요인으로, 당대에 로마 제국 전체에서 아주 부유한 도시의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

그러한 제라쉬의 번영은 서기 4∼7세기에 걸친 비잔틴 시대에도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8세기 중반에 있었던 대규모의 지진으로 인하여 웅대한 석조 건물들이 대부분 무너져 제라쉬의 영광은 모래와 흙더미 속에 파묻히게 되었다.

전성기 때의 제라쉬는 현재 발굴된 20만 평 크기의 2배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시젠에 의해 처음 발굴이 시작된 이래 1920년대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이루어졌으며, 지금도 꾸준한 발굴 작업과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9세기엔 일부 아랍인들이 살았고 11세기에 그나마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었으나 1122년 십자군의 볼드윈 3세에 의해 파괴되었던 곳을 19세기에 이르러 한 탐험가에 의해 발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요르단여행-제라쉬-로마시대유적지-전경
▲ 무성한 수풀 만큼이나 산재해 있던 유적들
요르단여행-제라쉬유적
▲ 한낮에 그늘 하나 없는 유적을 다니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요르단여행-제라쉬-님프신전
▲ 매력적인 님프신전
요르단여행-제라쉬-로마시대유적지전경
▲ 산재되어 있던 로마시대의 엄청난 유적들

요르단여행-제라쉬-개선문과-열주들
▲ 개선문과 열주문이 웅장하게 늘어서 있던...
요르단여행-웅장한-제라쉬풍경
▲ 옛 정교했던 기둥 문양이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시 암만으로 돌아가는 길

그런데, 암만은 어떻게 가지? 순간 당황스러웠다.

버스 터미널에서 내리지 않은 탓에 어느 버스가 암만으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막 달리는 버스마다 세워 암만 가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에라! 모르겠다. 무작정 그냥 걸었다. 그리곤 버스 비슷하게 생긴 차가 신호대기로 서 있으면 걸어가서 “암만? 암만?” 요렇게 외쳐댔다.

몇 분을 그렇게 했을까? 작은 버스 기사 아저씨가 가던 길을 되돌아와 나를 부른다. 영어를 잘 하시진 못했지만, 암만 가냐고 물으시곤 우선 빨리 자기 차에 타라고 하신다.

솔직히 아무리 봐도 암만까지 가기엔 무리인 듯 보이는 차였지만, 가다 되돌아온 아저씨의 성의를 봐서라도 타자 싶어 우선은 올라탔다.

“아저씨, 이 차 암만 가요?”

암만 물어봐도 아저씬 그냥 씨익~ 웃기만 하신다. 요금도 필요 없단다. 버스에 탄 사람들의 시선은 물론 나에게 고정되어 있다. ㅋㅋㅋ

버스는 5분 정도 가, 어느 건물 앞에 섰다.
“저기 가면 암만 가는 버스 많으니 타고 가게나”

그곳이 바로 버스 터미널이었다. 건물을 보고 내리느라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 했는데, 버스는 이내 출발한다.

아무래도 버스에 탄 승객들이 기사 아저씨 맘에 걸린 걸까? 멀어지는 버스를 바라보며, 그리고 그 고물 버스를 운전하는 맘씨 좋은 기사 아저씨를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감사를 표한다.

“슈크란, 슈크란”

제라쉬에서 암만까지의 에어컨 빵빵 나오는 버스 요금도 0.3JD(530원)였다. 돌아오는 한 시간 동안은 쥐 죽은 듯이 잤다.

아주 오래전 대학생이던 학창 시절, 그리스, 터키, 동유럽을 거쳐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를 배낭여행했던 기록 중 일부를 이 공간에 정리하여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느낌과 지금과는 전혀 다른 2003년 8월의 기록이라 여행 정보를 찾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치열하게 방랑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기록하고자 예전 일기장과 저화질 사진들을 다시 들춰 봅니다.

- Reminiscence19 -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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