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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안나푸르나 서킷, 라운딩 트레킹

안나푸르나 서킷, 어라운드, 라운딩 트레킹 8일 차 - 마낭에서 야크 카르카까지

by Reminiscence19 2019. 9. 8.

네팔 히말라야 - 안나푸르나 서킷 (어라운드, 라운딩) 8일 차 '마낭' (Manang)에서 '야크 카르카'(Yak Kharka)까지 가는 길

  • 안나푸르나 서킷 (어라운드, 라운딩) 8일 차 트레킹 루트
  • '마낭'을 떠나는 날 아침
  • 멋진 마을 '마낭'의 재발견
  • 해발 4,000 미터를 넘어 히말을 만나다.
  • 목적지 '야크 카르카' 도착
  • '야크 카르카' 로지에서 하룻밤

썸네일-안나푸르나-서킷-트레킹-8일차

 

안나푸르나 서킷 (어라운드, 라운딩) 8일 차 트레킹 루트

마낭에서 출발하는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 8일째, 오늘은 고도를 600미터 정도 높여 해발 4,110m에 위치한 '야크 카르카'까지 간다. 거리는 10km로 반나절이면 도착할 수 있다.

마낭에서 야크 카르카 까지는 아래 루트를 따라 걷는다.
마낭 (Manang, 3,540m)
 → 텡기 (Tengi, 3,650m) → 군상 (Gunsang, 3,960m) → 야크 카르카 (Yak Kharka, 4,110m)

마낭에서 야크 카르카까지 가는 트레킹 루트

▲ 마낭에서 야크 카르카까지 가는 루트 고도 변화



'마낭'을 떠나는 날 아침

이른 아침, 일어나자마자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커튼을 걷고, 창 밖을 바라본다.
다행히 하늘이 맑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마낭’ 뒷산을 오른다. 어제 한 번 다녀온 길이라 그런지, 아니면 어제보다 날씨가 좋아 신나서 그런지 오르막을 오르는데도 전혀 힘들지 않고 성큼성큼 오를 수 있었다.

경치 좋은 곳에 앉아 오들오들 떨며 ‘마낭’에서의 아침 일출을 맞는다.

안나푸르나 봉우리들과 강가푸르나, 저 멀리 틸리초 피크까지 오늘은 제법 히말 파노라마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산봉우리 근처에는 여전히 구름이 드리워져 있지만, 약하게 껴 있는 그 구름들이 아침 햇살을 산란시켜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날씨는 추웠지만, 아름다운 아침을 맞으며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마낭-파노라마
▲ 이른아침 '마낭'마을 파노라마 뷰
마낭-언덕에서-일출
▲ '마낭' 언덕에서 아침 히말 일출을 바라봅니다.
안나푸르나-3봉
▲ 안나푸르나 3봉(7555m)의 일출 모습
안나푸르나-3봉-일출
▲ 아침 햇살을 반짝이며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안나푸르나 3봉
마낭-일출풍경-히말
▲ 신비로운 아침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낭-일출-파노라마
▲ '마낭' 뒷동산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강가푸르나 등 파노라마 뷰~~

 

토룽 패스(5,416m)를 넘기 위한 마지막 거점인 ‘토룽패디’(4,420m)까지는 ‘마낭’에서 하루 만에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그러나 틸리초 호수 트레킹을 포기하여 일정에 여유가 있고, 고산에도 적응하고자 오늘은 중간 지점인 ‘야크 카르카’(4,110m)까지만 가기로 한다.

야크 카르카는 마낭에서 두어 시간이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곳이라 아침에 꽤 여유를 부린다.


사과 팬케이크(애플파이)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다시 출발~~
이틀을 머물렀던 곳이라 그런지 떠나는 발걸음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멋진 마을 '마낭'의 재발견

‘마낭’은 참으로 고즈넉한 멋이 있는 마을이다.

로지를 떠나 마을을 통과하는데, 마을 곳곳의 고풍스러운 모습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작 ‘마낭’ 마을을 떠나는데도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고 보니 어제, 그제는 그냥 로지 안에서만 쉬는 바람에 마을 구경은 이번이 처음이다.


날씨도 좋고, 히말도 멋지게 보이고(안나푸르나 2봉은 아쉽게 구름에 가려있지만...), 주변 풍경도 이제 완연한(?) 고산지대의 모습을 띄고 있다.

‘마낭’을 떠나 계속되는 오르막을 오르는데,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다이내믹하게 바뀌는 주변 풍광에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와!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멋진 곳이다!!!


중간에 틸리초 호수로 가는 길도 볼 수 있었는데, 멀리서 자세히 보니 정말 희미한 길이 끊어질 듯 이어져 있다. 그리고 여전히 호수 쪽 길은 눈이 잔뜩 쌓여 있다.

틸리초... 다음을 기약하자...

아직은 저 언덕 너머의 틸리초 호수가 내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모양이다.

마낭마을-마니차
▲ 마니차를 돌려가며 마낭을 떠납니다.
마낭-마을-골목룽다가-날리는-마낭마을
▲ 고풍스런 '머낭' 마을 풍경, 견고한 돌집과 바람에 힘차게 날리던 룽다가 인상적이던 곳
아름다운-마을-마낭
▲ '마낭'은 아름다운 마을이었습니다.
마낭-마을-전경
▲ '마낭'을 떠나며 바라본 안나푸르나-강가푸르나-틸리초 피크 등 파노라마
강가푸르나-위용
▲ 강가푸르나(7,454m)의 위용... 아래로 빙하가 흘러 내립니다.

마낭-마을을-떠나며
▲ '마낭' 마을, 주변 히말과 계곡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마낭-파노라마
▲ '마낭'을 떠나며 바라본 파노라마 뷰~~
틸리초-호수-부근
▲ 틸리초 호수로 가는 길... 눈으로 덮인 언덕 너머에 틸리초 호수가 있습니다.



해발 4,000 미터를 넘어 히말을 만나다.

트레일 방향이 북쪽으로 꺾어들자 정면으로 카퉁캉(6,484m)과 샤강(6,032m) 히말이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저 히말 옆으로 바로 모레 넘어야 할 토룽 패스(5,416m) 고개가 지난다.

이제 제법 토룽 패스가 가까워졌다. 패스에 눈이 많이 쌓여 있다는 말에 두려움과 걱정이 엄습한다.


‘텡기’라는 마을과 ‘군상’이라는 마을을 지나고 길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제 고도는 4000미터가 넘어 주변에 나무는 보이지 않고, 작은 풀들만이 세찬 바람에 연신 이리저리 흔들린다.

크고 작은 현수교도 몇 개 건넌다. 그러더니 갑자기 트레일 오른쪽으로 출루히말이 짠!! 하고 나타난다.
정말 갑자기 나타난 6000미터급 출루히말...

출루 히말은 Chulu West(6,419m), Chulu Central(6,250m), Chulu East(6,558m)가 연봉으로 이어져 하나의 거대한 병풍처럼 트레일을 마주 보고 있다.

포카라에서 봐 왔던 여성적인 느낌의 안나푸르나 산들과 달리 남성적 모습을 하고 있는 출루 히말이 어찌나 내겐 감동으로 다가왔는지 모른다.

바람은 점점 더 거세게 불어오고, 티베트 불교 깃발인 룽다는 그 거센 바람에 정신없이 흩날리지만 그 바람도 저 웅장한 출루 히말 병풍은 쉽사리 넘지 못하는 듯하다.

군상마을-풍경
▲ '군상' 마을로 들어가기 전, Khatung Kang과 Shya Gang이 그 멋진 모습을 드러냅니다.
카퉁캉-샤강
▲ Khatung Kang과 Shya Gang에 이어 오른쪽으로 Yakawakang(6481m)도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출루히말
▲ 갑자기 나타난 남성적인 느낌의 출루히말
출루히말-산세룽다
▲ 힘차게 솟은 출루히말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룽다가 휘날립니다.
마니석-티베트-불교
▲ 티베트 불교의 흔적이 곳곳에 남겨져 있습니다.
해발-4천미터-고도
▲ 숨막힐듯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계속 걷습니다.
출루히말-파노라마
▲ 6,000미터급 출루히말 파노라마



목적지 '야크 카르카' 도착

점심때가 되어 오늘 목적지인 ‘야크 카르카’에 도착한다. 허겁지겁 달려들어 라면 한 그릇으로 허기와 추위를 달랜다.

‘야크 카르카’는 예전에 야크를 키우며 살아가던 이 지역 사람들이 임시로 머물었던 곳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 유래와 달리 꽤 괜찮은 시설 좋은 로지가 위치한 멋진 곳으로 탈바꿈했다.

여장을 풀고 따뜻한 로지 다이닝 룸에서 반나절을 보낸다.

춥지만 방에서 낮잠도 한숨 푹 잔다. 로지에서 만난 가이드들이 낮잠 자면 고산에 안 좋다며 잔뜩 겁을 주지만, 우리 일행은 에라 모르겠다! 그냥 침대에 다 드러누워 버렸다.


포터-티르터-쉬는중
▲ 우리 포터 '띠르터'와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야크카르카-근방
▲ 거의 다 왔습니다. 한낮임에도 날씨가 어두워집니다.
야크카르카-가는중
▲ 오늘의 목적지인 '야크 카르카'에 거의 다 왔습니다.
야크카르카-도착
▲ 시설좋은 로지가 위치한 야크 카르카에 도착했습니다.

 

'야크 카르카' 로지에서 하룻밤

저녁도 로지 식당에서 참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달밧, 스파게티, 피자 등등~

내가 이 쪽 입맛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로 잘 만드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곳 안나푸르나 쪽 로지들은 하나같이 음식을 맛있게 만든다. 이번 트레킹 내내 음식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이 없다.


양치질을 하러 밖에 잠시 나가보니 약한 눈발이 흩날린다.

얼음장같이 찬 물로 양치를 하는데, 헉~~ 이가 다 뽑힐 지경이다. (다 닦고 보니 주방에서 양치할 따뜻한 물은 공짜로 제공해 준단다 이런...)


주변에 히말이 높게 자리 잡은 산속 마을...

한밤 중 별을 찾아보지만, 그새 구름이 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또 오늘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속옷, 티셔츠에 내복을 입고, 폴라폴리스를 입고, 스웨터를 입고, 오리털 파카를 입고, 아래엔 도톰한 스키바지와 등산 양말을 신고, -20도짜리 침낭에 들어가 숙소에서 제공한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잠자리에 든다.

참! 머리엔 털모자도 써야지!!

그래서 그런지 별로 춥진 않다. ㅋㅋㅋ

고산병 예방을 위해 어제오늘 먹은 이뇨제(Diamox 다이아목스)가 효능을 발휘하는지 손발이 계속 찌릿찌릿하다.


내일은 토룽 패스를 넘기 위한 전초기지인 ‘토룽 패디’까지 오른다.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이젠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커다란 산의 코앞까지 떠밀러 온 기분도 든다.

잘 넘을 수 있겠지?


【 다음 이야기 】
DAY 09 - 야크 카르카 (Yak Kharka) → 쏘롱 페디 (Thorong Ph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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