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소스에서 파묵칼레 가는 중간에 들리기 좋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고대 도시 '아프로디시아스' (Aphrodisias) 튀르키예 자동차 여행
- 아프로디시아스 고대도시 (Aphrodisias)
- 에페소스에서 아프로디시아스 거쳐 파묵칼레 가는 길
- 아프로디시아스 주차장
- 아프로디시아스 입장료, 운영시간
- 아프로디시아스 고대도시 여행 후기

아프로디시아스 고대도시 (Aphrodisias)
튀르키예 자동차 여행 일정을 짜며 고민했던 루트 중 하나가 바로 에페소스에서 파묵칼레까지 가는 일정이었다.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바로 이동해도 되지만 무언가 아쉽다. 중간에 혹시 들릴만한 곳은 없을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면 더 좋을 것 같다.
더군다나 에페소스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하면 파묵칼레에는 점심 전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있는 일정이다.
그렇게 중간에 들릴만한 곳을 살펴보던 중 발견한 곳이 바로, 도시 이름도 매력적인 아프로디시아스 (Aphrodisias) 고대 도시이다.



'아프로디시아스' 고대도시는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의 도시로 카리아 로마 속주의 수도였다.
'아프로디시아스'라는 지명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실제로 아프로디시아스 고대도시에는 아프로디테 신상과 신전이 세워져 있다.
기원전 1세기 경에 세워진 아프로디테 신전은 도시 중앙에 위치하며 전형적인 고대 그리스 건축 양식에 따라 지어졌다.
아프로디시아스 고대 도시는 아프로디테 신전을 중심으로 기원전 2세기부터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도시에는 철학과 여러 조각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문학교가 운영되었으며 AD 5세기말까지 이 지역 중심 도시로 성장하였다.
5세기 후반, 도시가 기독교화되며 아프로디테 신전 역시 교회로 전용되었고, 13세기 셀주크 투르크 왕조가 이 지역을 정복할 때까지 교회로 사용되었다.
7세기 초, 대지진으로 인해 아프로디시아스 고대 도시는 대부분 파괴되었고, 이후에도 제대로 재건되지 못한 채 쇠락하여 오늘날까지 예전 모습만 간직한 고대 도시로 남아 있다.


아프로디시아스 고대 도시는 201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튀르키예의 에페소스만큼의 임팩트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관리되지 않은 폐허의 모습 속에 원형극장, 신전, 아고라, 하맘, 경기장 등 다양한 옛 고대 도시의 모습을 상상하며 느끼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에페소스에서 아프로디시아스 거쳐 파묵칼레 가는 길
에페소스에서 파묵칼레까지 가는 길은 잘 닦인 도로를 따라 3시간 정도면 이동 가능하다.
중간에 아프로디시아스 고대 도시를 방문하려면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중간에 남쪽 방향으로 꺾어 유적지를 둘러본 후 다시 파묵칼레 방향으로 올라가는 루트를 타게 된다.
메인 도로에서 갈라져 아프로디시아스 고대 도시까지 가는 길은 왕복 2차선 정도의 좁은 도로였지만 차량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이라 운전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중간중간에 도로 공사 구간은 있었지만 문제없음)
오히려 아프로디시아스 고대 도시를 둘러본 후 파묵칼레로 올라가는 구간에서 내비게이션이 길을 찾지 못해 약간 애를 먹었었다.
아프로디시아스는 파묵칼레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개인 차량이 있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면 좋을 곳으로 추천한다.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은 곳)

아프로디시아스 주차장
아프로디시아스 주차장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입구 앞 쪽으로 널찍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별도의 주차비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으며 주변에 커다란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그늘에 차를 대기도 좋았다. (한 여름 땡볕에 차를 세워 두면 다시 돌아가는 길이 매우 힘들다. ㅠ..ㅠ)


주차장에서 입구까지는 바로 연결되어 있고, 입구를 지나 오솔길을 지나면 박물관까지 이어진다.

넓은 지역에 위치한 아프로디시아스 고대 도시 유적을 꼼꼼하게 모두 둘러보는 건 체력적으로 약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한 여름 한 낮 시간대 땡볕 아래에 다니려면 모자와 생수는 필수!
입구 쪽에 위치한 박물관을 먼저 본 뒤, 아프로디시아스 유적 중 가장 유명한 원형극장과 하맘, 아고라, 경기장 유적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테트라파일론 (Tetrapylon)까지 봤는데 위 지도에 동선을 표시해 보니 빠짐없이 다 보긴 한 것 같다.
아프로디시아스 입장료, 운영시간
2024년 현재, 튀르키예의 모든 유적지 입장료는 유로화로 변경되었다. 아프로디시아스 입장료는 현재 15유로로 확인되나 여행 당시에는 튀르키예 뮤지엄 패스로 입장했었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쉬는 요일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 중이다.


아프로디시아스 고대 도시 여행 후기
이른 아침, 셀축 시내에 위치한 사도 요한 교회 유적을 둘러보고 오전 10시, 파묵칼레 방향으로 시동을 건다.
파묵칼레까지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중간에 잠시 들릴만한 유적으로 아프로디시아스 고대 도시를 Pick! 파묵칼레로 가는 도중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셀축에서 파묵칼레까지 도로는 시원시원하게 잘 닦여 있는 반면, 중간에 빠져나와 아프로디시아스로 향하는 길은 도로 상태가 썩 좋진 않았다. 군데군데 공사하는 구간도 있었는데 점차 나아지겠지...
중간에 슈퍼마켓에 들러 생수와 간식거리들도 잠시 사고 '아프로디시아스'로 계속 향한다.
아름드리나무들이 우거진 아프로디시아스 주차장에 도착하니 낮 12시 30분 정도가 되었다. 셀축에서 아프로디시아스 까지는 2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 셈이다.
선이 그어진 주차장엔 그늘이 없어 나무 밑 그늘에 차를 세워두고 유적지로 입장! 엊그제 구입한 뮤지엄 패스로 별도 입장료는 내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입구를 지나 오솔길을 따라 조금 가다 보면 커다란 공터가 나오고 주변으로 박물관과 카페, 기념품 가게 등이 나온다. 유적을 둘러보기 전 박물관에 들어가 본다.
아프로디시아스 고대 도시는 튀르키예 내 다른 도시 유적과 달리 유적지 바로 옆에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물론, 유적 입장료만 내면 박물관까지 모두 관람 가능하다.
아무래도 유적에서 나온 유물 및 이 지역에 대한 설명을 보고 난 후 폐허로 남겨진 고대도시 유적을 방문하는 게 그냥 돌덩이 유적을 감흥 없이 스쳐 지나는 것보다 훨씬 낫다.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 도시였던 아프로디시아스였기에 박물관 내부는 고대 그리스의 황제나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조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지역은 예전부터 흰색과 푸른 회색빛 대리석의 채석장이 위치했다고 한다.
자연스레 건물 외벽을 장식하기 위한 조각 기술이 발전했고, 고대 도시가 융성했을 당시 전문학교까지 운영되었다. 실제 박물관에 전시된 조각들을 보면 무척 섬세한 옛 장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박물관 바로 인근에 위치한 Sebasteion이라는 건물 외벽에 장식된 장식품들을 모두 떼어와 커다란 홀에 전시한 공간이다.
찬찬히 각 조각들을 살펴보고 박물관 밖으로 나가 기둥과 보만 간신히 남은 건축물에 박물관에서 봤던 조각들이 붙여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마치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의 장식 조각들이 영국 런던의 대영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나마 이곳은 바로 옆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으니 상상하기는 훨씬 나은 셈이다. ㅋㅋㅋ



30여 분 정도 박물관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유적지 관람을 시작한다.
앞서 설명한 지도에 표시한 대로 유적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관람했는데, 한낮 더위가 만만치 않다. 유적지 특성상 그늘이 전혀 없기 때문에 햇볕을 피할 곳도 없다. ㅠ..ㅠ
Sebasteion 건물을 지나 바로 극장 (Theater) 유적으로 향한다. 약 7,0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극장이었는데 관람석은 물론 무대 뒤편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원형 극장은 이동 동선 상 극장 꼭대기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는데 한낮 더위에 극장 아래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냥 위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 다음으로 아고라와 목욕탕 함맘 유적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튀르키예의 여러 그리스, 로마 시대 고대 도시 유적들을 방문해 보면 공통적인 특징을 찾을 수 있는데 바로 원형극장, 함맘, 아고라 등이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곳 아프로디시아스 유적에서도 동일한 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
아프로디시아스 도시 중앙의 한쪽 끝에 위치한 하드리아닉 목욕탕 (Hadrianic Baths) 유적은 규모가 상당했다. 아직도 발굴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대리석 바닥과 석회석 벽이 남아 있다.
크기가 85m x 65m라고 하니 당시 도시 규모를 감안했을 때 목욕탕이 이 지역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을 것 같다.



여러 유적들을 스쳐지나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기장(Stadium)으로 향한다. (너무 더워서 갈까 말까 고민 많이 함)
270m 길이의 경기장으로 현재까지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고대 경기장 중 하나다. 수용 가능한 관람객은 약 30,000 명 정도이며 동쪽 끝 부분은 검투사들의 각축장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인적이 드문 폐허의 모습이지만 2천 년 전 검투사들이 목숨을 건 잔인한 경기가 열리고, 경기를 보며 잔뜩 흥분한 3만 명의 관중이 아드레날린을 맘껏 분출했던 곳이었음을 잠시 상상해 본다.
마지막으로 아프로디시아스의 중심에 위치한 아프로디테 신전, 그 입구 역할을 했던 테트라파일론 (Tetrapylon) 유적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유적 관람을 마쳤다.



아프로디시아스는 앞서 설명했듯 셀축(에페소스)과 파묵칼레 중간에 위치하고 있지만 메인 도로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은 아니었다.
대중교통으로 오려해도 몇 번 돌무쉬를 갈아타야 올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과거 고대 도시 유적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특히 이 지역을 렌터카로 여행한다면 꼭 한 번 들려 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유물들로 가득 찬 박물관과 그나마 보존 상태가 괜찮은 도시 유적들이 이곳까지 오는 수고로움을 충분히 보상해 주고도 남는다.
기분 좋은 아프로디시아스 구경을 마치고 다시 차를 몰아 오늘 최종 목적지인 파묵칼레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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