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루앙프라방의 새벽, 탁발의식, 아침 공양, Alms Giving Ceremony in Luang Prabang - 메콩강 따라 11박 12일간의 태국 북부, 라오스 배낭여행 - DAY 7 - 첫 번째 이야기
- 라오스인의 하루를 시작하는 루앙프라방 새벽 풍경
- 루앙프라방 탁발 의식
- 루앙프라방을 떠나 미니버스 타고 방비엥 가기
라오스인의 하루를 시작하는 루앙프라방 새벽 풍경
어제 새벽 못 본 탁발 의식을 오늘은 꼭 보리라 다짐하고 잤더니 5시 40분쯤 눈이 떠진다. 대충 씻고 홀로 숙소를 조용히 나선다. 오늘도 아내는 여전히 계속 잔다.
이른 아침이라 숙소 대문이 잠겨 있었지만, 내 인기척 소리에 누군가 나와 빗장을 열어준다. 땡큐~
탁발 의식은 불교에서 출가한 승려들이 지켜야 할 규율 중 하나로 무소유계 실천을 위해 음식을 얻어먹는 것을 의미한다. 수행자는 탁발을 통하여 수행의 가장 큰 적인 아만과 고집을 없애고, 보시하는 쪽에서는 선업을 쌓는 공덕이 될 수 있는 의식이다.
루앙프라방은 새벽마다 아침 탁발 의식이 꽤나 크게 이뤄지는데, 구시가 사원 근방에서 이루어진다.
미명이 조금씩 찾아오는 이른 새벽,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사원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중간중간 가게 앞에 멍석을 깔아 놓고 탁발을 기다리는 라오스 사람들도 보인다.
사람이 많지만 무척이나 고요한 루앙프라방의 새벽이다.
루앙프라방 탁발 의식
멀리서 탁발 의식을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주황색 도포를 두른 스님들이 허리에 광주리 하나씩을 끼고 줄지어 나온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사원 주변에 자리를 잡아 공양할 여러 음식을 떼어 스님들의 음식을 담는 그릇인 발우에 조금씩 덜어 넣는다.
스님들 행렬이 한 차례 지나가고 끝인가 했더니 또 다른 스님들이 또 줄지어 온다.
그렇게 수십 아니 수백 명의 스님들을 루앙프라방 아침 탁발 의식에서 볼 수 있었다.
약간은 피곤한 기색의 어린 동자승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고풍스러운 루앙프라방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고요하고도 성스러운 아침이었다.
루앙프라방을 떠나 미니버스 타고 방비엥 가기
오늘은 나름 정들었던 루앙프라방을 떠나 방비엥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탁발 의식 후 못 잔 잠을 더 잔 후 (^^) 다시 짐을 챙겨 숙소를 나선다.
가난한 배낭 여행자들에게는 좀 부담되는 금액이겠지만, 그래도 약간의 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이틀간 묵었던 이 폰삽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해 주고 싶다. 가격과 서비스가 변치 않길 바라며 숙소 아저씨와 작별한다.
루앙프라방의 각 숙소를 돌고 돌아 툭툭은 구시가에서 2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 내려놓는다.
우리가 타고 갈 미니버스는 따로 자리가 지정되지 않기 때문에 먼저 타는 사람이 임자다. 내가 짐을 챙기는 사이 아내는 티켓을 들고 미니버스로 돌진한다. (참고로, 방비엥까지 버스표는 구시가지에 위치한 여행사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다.)
결과는 성공!!
뒤늦게 도착한 친구들은 뒷자리에 앉고 우리는 운 좋게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운전석 바로 옆자리인 맨 앞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였다는 사실은 두어 시간 후 멀미에 시달리며 깨달을 수 있었다. ㅠ..ㅠ
버스 출발 시간은 티켓에 적힌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지체되었는데, 원인은 이 미니버스가 사람을 다 채워야 출발하는 이곳 시스템 때문이다.
게다가 일행이 여러 명인 그룹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해 이차 저차로 나눠 타야 하는 경우엔 사태가 좀 심각해진다.
우리가 탄 차에 한 자리와 옆 차에 세 자리가 남아 있었는데, 뒤늦게 도착한 나이 지긋하신 영국 할아버지 할머니 4분이 서로 한 차를 타겠다고 버티고 버티다 결국 이스라엘 출신의 한 여자 친구가 희생(?)을 감수하며 내 옆자리로 앉았다.
음… 목 받침도 없는 자리에 귀를 이어폰으로 틀어막고 눈을 감는 친구가 좀 안 됐긴 하다.
어찌나 열을 받았는지 얼굴이 정말 붉어진다.
어찌 됐건 미니버스는 우여곡절 끝에 방비엥으로 향한다. 출발하자마자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채우는 건 어느 개발도상국이나 마찬가지. 좀 미리 넣어두면 어디가 덧나나? ㅠ..ㅠ
※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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