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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 (2003)

이집트 배낭여행 - 다합 블루홀에서 스노클링 - DAY#10

by Reminiscence19 2021. 6. 29.

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기 - DAY#10 - 다합 블루홀에서 처음 해 본 스노클링, 아름다운 바닷속 신세계

  • 블루홀에 스노클링 하러 가기
  •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루홀 포인트
  • 다합에서 한가로운 시간

썸네일-다합-블루홀에서-스노클링


8월 16일 (토)


블루홀에 스노클링 하러 가기

숙소 근처 식당에서 싸고 맛있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 로비에서 어슬렁 거리는데 오늘 새벽 시내산에 올라갔다 온 일본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오늘 새벽 시내산에 한국 사람들 엄청 많았었어, 너도 함께 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 사람들 젊은 사람들이었어?”
“어~ 다 청년들이더라고”
“정말? 아마 우리 교회 사람들일 거야”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뭐... 만날 인연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오늘은 어제 만난 누님과 블루홀로 스노클링 하러 간다. 숙소에서 차량 신청을 하고, 오전 11시 즈음에 블루홀로 떠나는 지프에 올라탔다.

스노클링이라... 물안경에 대롱 하나를 입에 물고 바닷속 세상을 구경하는 레저 스포츠다. 하지만 당시 내게 스노클링은 이름조차 생소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래도 이집트 다합까지 와서 물속에 몸 한 번 안 담그고 돌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스노클링도 물속에서 하는 레저인지라 나름 수영 꽤나할 줄 아는 난 그냥 덤벼들기로 했다. 뭐... 좀 하다 보면 되겠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루홀 포인트

블루홀은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깊이 80m짜리 홀이 뻥~ 뚫려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수심이 깊어 밖에서 봤을 때 정말 시퍼렇게 구멍이 뚫린 듯 보이는 곳이다.

80m 해저로 내려가는 홀의 벽면엔 다양한 산호와 열대어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약간 위험하지만, 스쿠버 다이빙하는 장소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장소라고 한다.

다합 숙소에서 허름한 지프를 타고 30여분 정도 달려, 블루홀이 위치한 포인트까지 갈 수 있었다.

잡초 한 포기 나지 않는 황량한 육지는 이글이글 타오르고, 코발트빛 아카바 만(홍해)의 바닷빛은 그 열기를 식히려는 듯 너무나 투명하고 시원해 보인다.

해변가는 언제나 강풍이 계속 불고 있지만, 시원하거나 상쾌한 기분은커녕 흙먼지만 날리고 있다.

이집트다합-블루홀포인트
▲ 가운데 파랗게 보이는 곳이 블루홀입니다.

우선, 블루홀 주변에 위치한 카페에 자릴 잡고 앉아 선크림도 바르고, 음료도 마셨다. 함께 간 이스라엘 여행자들은 함께 온 숙소 종업원과 함께 벌써 물속에 뛰어들어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내 스노클링 장비까지 빌려가 놓곤 한 시간이 지나도록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아닌가. 결국, 숙소 종업원 녀석과 시작부터 한바탕 했다. 더군다나 여기 사는 놈이 블루홀이 너무나 아름다워 빨리 나올 수 없었다는 터무니없는 말에 대꾸하는 것조차 귀찮다.

주인한테 알리겠다더니 어찌나 당황하며 비굴해지는지... 여자 여행자들한테 끊임없이 찝쩍대는 쓰레기 같은 녀석 같으니라고... 어쨌거나 맘에 안 든다.

그늘에서 한참을 있다가 드디어 물속으로 들어갔다.

후~~ 스노클링

처음에는 방법도 모르고 그냥 수영하면 되겠지 하며 만만히 봤더니, 호흡부터 마음대로 되질 않았다. 더군다나 호스 안으로 물이 들어와 버리면 순간 당황스러움과 몸속 깊이 느껴지는 짠내... 함께 간 누님한테 조금 배워 봤지만, 아무래도 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아이고 짜라.... 퉤! 퉤!

하지만, 바닥도 보이지 않는 바다 위에 동동 떠서, 곁에 붙은 산호, 열대어들과 놀았던 그 시간은 세상에 이런 곳도 다 있구나! 이렇게 바닷속이 아름답구나! 이렇게 예쁜 물고기들이 있었다니! 등의 감탄! 감탄! 또 감탄의 연속이었다.

이집트다합의-블루홀주변풍경
▲ 그늘 레스토랑에서 쉬다가 바다로 풍덩 들어가면 됩니다.

함께 온 누님은 예전에 왔을 때보다 산호가 많이 죽었다 하시지만, 처음 접하는 내겐 또 다른 세상이 너무나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두어 시간을 그렇게 수영하고, (오늘은 도저히 호흡이 되질 않아 그냥 수영으로 대체) 카페에서 점심도 먹다 보니 벌써 4시가 다 되어간다.


다합에서 한가로운 시간

다시 다합으로 돌아가는 길...

지프에 다시 올라탔더니 뒤에 있던 이스라엘에서 온 여자 여행자들이 갑자기 앞에 탄 날보고 뒷자리로 와달라 한다. 나를 원한다나 어쩐다나...

이유인즉, 함께 온 숙소 이집션들이 은근히 하는 스킨십이 싫다고 한다. 아니 싫으면 싫다고 말하던지... 기껏 지금까지 둘이 잘 놀아놓고는 이제와 이러는 건 뭐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온다. 어쨌거나 이스라엘 녀석들도 맘에 안 든다.

다합으로 돌아온 후엔 솔직히 뭘 했는지는 세세한 기억은 나질 않는다. 한국에서 배낭여행 오신 아주머니들과 이야기하고, 숙소 애들이랑 장난치고, 여행자들하고(대부분 일본인) 여행 이야기하고 시장 한 바퀴 돌아주다 보니 하루 해가 다 저물었다.

급할 것 없는 다합에선 역시 그냥 하릴없이 돌아다니는 게 정답인 듯하다. 목마르면 과일주스 마셔주고, 배고프면 식당 가서 밥사먹으면 된다. ㅋㅋㅋ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삶이 단순해지는 것 같다.

이집트다합의-밤거리
▲ 시원하진 다합의 밤 거리를 하릴없이 거닐어 봅니다.

참! 오늘 요르단에서 주욱 만났던 일본인 친구 하지메를 다시 만났다. 아카바에서 헤어진 지 딱 하루만이지만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ㅎㅎㅎ

오늘도 역시 어제 갔던 부다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그래도 오늘은 일본 친구들 틈에 껴 심심하진 않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일본어라도 배워둘걸 그랬다.

8명 정도 되는 일본애들 틈바구니에 껴 있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자기네들끼리 뭐라 뭐라 말하고 웃고 그러는데, 도무지 무슨 소린지... 그래도 간혹 영어 잘하는 누님이 한 두 마디씩 알려주시긴 한다.

그 친구들은 대부분 스킨 스쿠버 강습을 받고 있었는데, 일본 친구들이 많다 보니 이곳 다합의 스쿠버 샾엔 일본인 강사와 일본어 교재까지 다 갖춰져 있었다. 당시 그러한 것들이 솔직히 무척 부러웠었다.

각자 다른 여행 스타일의 일본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다양한 곳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라크에 다녀왔다는 친구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바그다드 박물관에 갔었는데, 다 훔쳐가고 아무것도 없더라고 ㅋㅋㅋ”

다합에 온 지 이틀째지만 내겐 아직까지 너무나 더운 곳이다. 여기도 이렇게 더운데 저 남쪽 룩소르나 아스완은 어떨까? 들리는 말에 55도까지 올라간다던데 솔직히 그 더위가 무섭다. 에휴... 그래도 차차 적응하겠지?

세븐 헤븐의 방갈로에선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 오늘도 역시 숙소 옥상에 누웠다.

바다 저 건너편에 조그만 불빛들이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라고 한다.

오늘 밤도 바람은 밤새 휑~ 휑~ 내 머리 위를 스친다.

아주 오래전 대학생이던 학창 시절, 그리스, 터키, 동유럽을 거쳐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를 배낭여행했던 기록 중 일부를 이 공간에 정리하여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느낌과 지금과는 전혀 다른 2003년 8월의 기록이라 여행 정보를 찾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치열하게 방랑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기록하고자 예전 일기장과 저화질 사진들을 다시 들춰 봅니다.

- Reminiscence19 -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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