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에 대한 순위와 해발고도 8,000미터 이상의 봉우리 14개로 불리는 14좌에 대한 설명 및 각 산에 대한 간략한 등정 역사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 산(山)의 정의
- 등산과 트레킹의 차이
-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순위, 14좌
산(山)의 정의
지형적으로 주변보다 돌출된 부분을 언덕 또는 산이라 부르며 산의 경우 정상 부분이 존재한다. 언덕과 산의 정확한 경계는 모호하고 나라별로 상이하다.
영국에서는 통상 해발고도 700m 이상을 산, 그 이하를 언덕으로 부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평야 지대에 우뚝 솟은 곳을 고도에 상관없이 산으로 부른다. 서울 남산의 경우 해발고도가 270m에 불과하다.
등산과 트레킹의 차이
트레킹은 긴 구간을 트레일을 따라 걷는 것을 의미하며 등산은 특별한 등반 기술을 동반하여 산을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두 가지 개념이 혼용하여 사용되는 경향이 있으나 고산 등반과 구분이 필요한 네팔에서는 통상 만년설의 기준 고도인 6,000미터 이상을 등산 즉, Climbing으로 부르고, 그 이하를 트레킹으로 지칭한다.
네팔에서 일반적인 트레킹의 경우, 국립공원 입장료와 퍼밋 정도만 지불하면 누구든지 즐길 수 있지만, 고산 등반의 경우, 별도의 팀을 꾸려 고가의 퍼밋을 받아 입산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순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모두 파키스탄, 인도, 네팔, 중국 국경을 잇는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하며 해발 고도는 모두 8,000미터를 넘는다.
8,000미터를 넘는 산은 모두 14개로 보통 세계 14좌라고 부르며 2개의 위성봉을 더해 세계 16좌라고 부르기도 한다.
1위, 에베레스트, 8,850m, 네팔/중국
세계 최고봉은 중국과 네팔 국경에 위치한 에베레스트 산으로 영국의 측량가, 탐험가인 조지 에베레스트 경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네팔에서는 '서거르마타', 중국 티베트에서는 '초모랑마'로 에베레스트 산을 부르고 있다.
에베레스트 산 위치
최초 등정은 1953년 뉴질랜드 원정대의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민족의 텐징 노르게이가 등정에 성공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1977년 고상돈 원정대가 최초 등정에 성공한 산이다.
네팔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 오르는 루트와 중국 티베트 쪽의 북벽을 오르는 루트가 있으며 네팔에서 출발하는 경우, 카트만두에서 루클라까지 경비행기를 타고 이동하여 5,360미터에 위치한 베이스캠프까지 오른 후 정상 등반을 시작한다.
2위, K2, 8,611m, 파키스탄/중국
에베레스트 다음의 세계 2위 봉은 파키스탄과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경계에 위치한 카라코람 산맥에 위치한 K2이다.
K2라는 이름은 1856년 영국의 조사단이 카라코람 산맥의 두 번째 봉우리로 측정한 데서 유래했다. 당시 K1~K5 등 여러 봉우리가 측정되었는데 K2 이외 다른 봉우리는 가셔브룸 I, II, 브로드 픽 등 별도의 이름이 붙여졌다.
K2 산 위치
최초 등정은 1954년 이탈리아 등정대가 성공하였으나 두 번째 등정은 23년 후인 1977년 일본 원정대가 성공했을 정도로 등정이 어려운 산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은 1986년 장봉완 부대장과 김창선, 장병호 대원이 최초 등정에 성공했다.
3위, 칸첸중가, 8,586m, 네팔/인도
세계 3위 봉은 네팔과 인도 국경에 위치한 칸첸중가로 8,586m의 주봉을 포함하여 다섯 개의 위성봉이 있다.
- 칸첸중가 주봉 (8,586 m)
- 칸첸중가 서봉 (얄룽캉 산) (8,505 m)
- 칸첸중가 중봉 (8,482 m)
- 칸첸중가 남봉 (8,494 m)
- 캄 바첸 (7,902 m)
이 중 서봉인 얄룽캉의 경우, 로체샬과 더불어 최근 독립봉으로 인정받아 8,000미터 이상 봉우리인 세계 16좌에 포함되기도 한다.
칸첸중가 산 위치
최초 등정은 1955년 영국의 조지 밴드와 조 브라운이다.
4위, 로체, 8,516m, 네팔
세계 4위 높이의 로체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남쪽면에서 융기한 봉우리로 로체는 그 이름 그대로 '남쪽'이란 의미의 로(lho)와 '봉우리'라는 의미의 체(tse)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로체는 또한 그 위성봉으로 8,414m의 로체 동봉과 8,382m의 로체샤르(Mt. Lhotse Shar)의 위성봉을 갖고 있는데 최근 로체샤르를 독립봉으로 인정받아 칸첸중가의 얄룽캉과 함께 8,000미터 이상 봉우리인 세계 16좌에 포함되기도 한다.
로체 산 위치
최초 등정은 1956년 스위스팀이 등반에 성공하였다.
로체는 루클라에서 시작하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솔루쿰부 지역 트레킹을 하며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산이며 칼라파타르 봉우리에서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5위, 마칼루, 8,463m, 네팔
세계 5위 봉인 마칼루는 네팔의 쿰부 지역인 에베레스트 근처에 위치해 있다.
산의 대부분이 검은 암석으로 구성되어 현지인으로부터 검은 귀신으로 불렸으며 이로 인해 마칼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마칼루 산 위치
마칼루는 1955년 프랑스 등정대의 쟝 쿠지와 리오넬 테레가 최초 등정에 성공하였으며 대한민국은 1982년 허영호 대장이 최초 등정에 성공하였다.
마칼루를 보기 위한 트레킹은 아직 루트가 개발되지 않고, 숙박 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아 개인적으로 이동하기는 힘들며 주로 팀을 꾸려 이동해야 트레킹이 가능하다.
6위, 초오유, 8,188m, 네팔/중국
세계 6위 봉인 초오유는 네팔과 중국의 국경에 접해 있으며 에베레스트로부터 서쪽 약 20km 지점에 위치한다.
초오유 이름의 유래는 터키석의 여신 또는 대머리 신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초오유 산 위치
1954년 오스트리아 원정대의 헤르베르트 티키와 세르파인 파상 다와 라마가 최초 등정에 성공하였다.
세계 14좌 중에 암벽 등반 기술 없이 능선을 따라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봉우리로 에베레스트 다음으로 많은 산악인들이 찾는 산이다.
초오유는 일반인이 쉽게 보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는데, 그나마 솔루쿰부 지역의 고쿄 피크에 오르면 초오유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7위, 다울라기리, 8,167m, 네팔
네팔 중북부에 위치한 세계 7위 봉 다울라기리는 산스크리트어로 '하얀 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주변에는 아래와 같은 위성 봉우리가 위치한다.
- 다울라기리 I (8,167m)
- 다울라기리 II (7,751m)
- 다울라기리 III (7,715m)
- 다울라기리 IV (7,661m)
- 다울라기리 V (7,618m)
- 추렌히말 (7,385m)
- 다울라기리 IV (7,268m)
- 푸타 히운출리 (7,246m)
- 구르자히말 (7,193m)
다울라기리 산 위치
최초 등정은 1960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네팔 합동 원정대가 성공하였다.
다울라기리는 안나푸르나 서쪽에 위치한 산으로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의 서쪽 루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푼힐 전망대에서 다울라기리의 웅장한 남쪽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8위, 마나슬루, 8,163m, 네팔
네팔 포카라의 북동쪽 50km 지점에 위치한 마나슬루는 세계에서 8번째로 높은 산이다.
마나슬루는 산스크리트어로 '영혼의 땅'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와 마찬가지로 다른 국가와 접경하지 않은 네팔 내에만 위치하고 있는 산이다.
마나슬루 산 위치
최초 등정은 1956년 일본인 등산가 이마니시 토시오와 네팔인 걀젠 노르부가 성공하였고 대한민국은 1980년 동국대학교 산악부가 초등에 성공하였다.
마나슬루를 감상하기 위한 트레킹 루트는 고르카에서 시작하거나 안나푸르나 서킷에서 갈라지는 루트를 이용하면 되나 트레일 주변 로지 시설은 안나푸르나나 에베레스트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9위, 낭가파르바트, 8,125m, 파키스탄
낭가파르바트는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산이며 파키스탄에서는 K2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산이다.
낭가파르바트는 우르두어로 '벌거벗은 산'이란 의미이며 셰르파들 사이에서는 '악마의 산'으로 유명하다. 이유는 등정 난이도가 높아 등반 중 사망자가 많이 나왔기 때문인데 특히 남동쪽 사면의 루팔 벽은 4,500미터의 수직 암벽으로 히말라야 3대 난벽으로 꼽힌다.
낭가파르바트 산 위치
낭가파르바트의 등정 역사는 1895년부터 시작되었으나 최초 등정은 1971년 체코의 이반 갈피가 성공하였다.
대한민국은 1992년 우암 산악회가 첫 등정에 성공하였으나 2009년 여성 산악인인 고미영 대장이 하산 중 실족하여 사망한 곳이기도 하다.
10위, 안나푸르나 1봉, 8,091m, 네팔
안나푸르나는 10번째로 높은 산이며 안나푸르나 주변으로는 8,000미터급 봉우리 1개, 7,000미터급 봉우리 13개, 그리고 6,000미터급 봉우리 16개가 거대한 산군을 이루고 있다.
- 안나푸르나 I (8,091m)
- 안나푸르나 II (7,937m)
- 안나푸르나 III (7,555m)
- 안나푸르나 IV (7,525m)
- 강가푸르나 (7,455m)
- 안나푸르나 남봉 (7,219m)
- 틸리초 피크 (7,134m)
- 마차푸차레 (6,993m)
- 히운 출리 (6,441m)
안나푸르나는 산스크리트어로 '가득한 음식', 힌두교 풍요의 여신인 '락시미'를 의미하는 산이다.
안나푸르나 산 위치
최초 등정은 1950년 프랑스의 모리스 에르조와 루이 라헤날이 성공하여 8천 미터 이상 봉우리 중 최초로 인류에게 정상을 내어준 산이지만 현재 세계 14좌 등정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다.
안나푸르나 지역은 네팔의 트레킹 루트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가 위치한 생츄어리 지역으로 들어가는 ABC 코스와 다울라기리를 감상할 수 있는 푼힐 코스, 그리고 안나푸르나 산군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안나푸르나 서킷 코스가 유명하다. 서킷 코스 시에는 해발 5,416m의 토롱라 패스를 통과하게 된다.
11위, 12위, 13위 가셔브룸 연봉, 파키스탄
세계 가장 높은 산 11위부터 13위는 파키스탄의 가셔브룸 연봉이다. 이 연봉은 K2와 같이 이전에 K2~K5까지 이름 지어졌으나 지금은 봉우리마다 별도의 이름을 갖고 있다.
세계 11위는 K5, 가셔브룸 1봉이며 높이는 8,080m
세계 12위는 K3, 브로드 피크이며 높이는 8,051m
세계 13위는 K4, 가셔브룸 2봉이며 높이는 8,035m
가셔브룸 1봉 위치
14위, 시샤팡마, 8,027m, 중국
세계 14좌 중 마지막에 자리하는 시샤팡마는 중국 티베트 자치지구 안에 위치해 있다.
시샤팡마 산 위치
최초 등정은 1964년 중국에 의해 성공했으나 이유는 당시 외국인들의 출입금지로 중국인들만 접근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재, 트레킹을 위한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지 않으나 중국 정부에서 시샤팡마가 잘 보이는 여러 곳에 편의 시설들을 만들어 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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