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히르트샬 (Hirtshal)에서 노르웨이 스타방에르까지 피오르드 라인 (Fjordline) 카페리 1박 2일 승선 후기 - 북유럽 자동차 여행 DAY#4
- 레고랜드에서 히르트샬까지 가는 길
- 피오르드라인 체크인 하기
- 피오르드라인 카페리 승선, 주차하기
- 페리 객실로 올라가기, 스탠더드 룸
- 피오르드라인 야외데크, 히르트샬 항구 풍경
- 피오르드라인 둘러보기
-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도착, 여권 검사
레고랜드에서 히르트샬까지 가는 길
덴마크 빌룬의 레고랜드에서 늦은 오후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자동차 시동을 걸어 방향을 북쪽으로 돌린다. 오늘 밤 예약해 놓은 덴마크 히르트샬에서 노르웨이 스타방에르까지 운항하는 피요르드라인(Fjordline) 카페리를 타기 위해서다.
카페리는 덴마크 히르트샬 항구를 저녁 8시 출항하여 다음날 아침 6시 반에 스타방에르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승선 전 미리 체크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출항 한 시간 전까진 항구에 도착해야 하며 체크인은 출항 20분 전에 마감하니 부지런히 달려야 한다.
레고랜드가 위치한 빌룬에서 히르트샬 항구까지는 유틀란트 반도 중심에서 최북단까지를 거의 종단하는 길이다. 거리는 약 240 km이며 부지런히 달려도 넉넉히 세 시간은 잡아야 한다.
다행인 점은 덴마크 인구가 얼마 안 되다 보니 도로는 평지에 쭉쭉 뻗어 있고 별다른 차량 정체도 없이 뻥뻥 뚫려 있다는 점이다. 다들 아침부터 레고랜드서 하드캐리한 덕에 떡실신되어 곯아떨어지고 운전자 혼자 세 시간을 신나게 달린다.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던 날씨는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북쪽으로 이동해서 그런진 몰라도 점점 갠다. 덴마크 고속도로 주변 풍경이 무척 풍요롭게 느껴진다.
※ 레고랜드에서 히르트샬 가는 길
피오르드 라인 체크인 하기
히르트샬 항구엔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히르트샬 도시를 지나 항구까지 가니 피요르드 라인 탑승하는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길을 따라가니 자연스레 톨게이트 같이 생긴 탑승 체크인하는 곳으로 안내된다.
자동차 창문을 열어 예약된 종이와 여권 등 서류를 제출하니 자동차 앞에 둘 표식과 객실 키, 안내서 등을 건네준다. 몇 번 포트 쪽으로 가서 대기하라 얘기해 주며 체크인은 간단히 끝난다. 목적지가 적힌 차량 표식은 받고 나서 바로 백미러 앞에 걸어야 한다.
길을 따라 차를 계속 몰고 가면 백미러에 걸어둔 표식을 보고 중간중간 서 계신 아저씨들이 요리조리 가라고 손짓을 해 주시며 항구 내에 승선 전 대기하는 곳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잠시 차를 세워두고 배에 오를 때까지 거기서 대기하면 된다.
이때 렌터카 요소수가 거의 다 떨어져 옆 라인에서 대기하던 노르웨이 아저씨한테 스타방에르 항구 근처의 정비소 위치와 전화번호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때 안 물어봤으면 노르웨이 중간에 차가 서서 한바탕 또 영화 찍을 뻔했을 듯 ㅋ
피오르드 라인 카페리 승선, 주차하기
출항 시간 한 시간 전부터 드디어 카페리 승선이 시작된다. 항구에 도열해 있던 차들이 일제히 시동을 켜고 선원들의 안내에 따라 차곡차곡 배 안으로 들어간다.
카페리 안에서는 제한적인 공간 특성상 아주 촘촘히 차를 붙여 주차해야 한다. 선원들의 수신호를 따라가다 보면 거의 앞에 차와 붙을 때까지 더 오라며 손짓하는데 가급적 창문을 열고 뭐라 하는지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 ㅋㅋㅋ
페리 객실로 올라가기, 스탠더드 룸
주차를 했으면 이제 객실로 올라가면 된다. 페리가 출항하면 객실과 주차장 통로는 모두 잠기기 때문에 하룻밤 지낼 모든 짐을 챙겨서 올라가야 한다.
여행이 길어지면 보통 차 트렁크가 뒤죽박죽 되기 마련인데 배 타는 날 아침에 짐 쌀 때 미리 페리에서 지낼 짐을 챙겨 놓으면 편리하다. 페리 안의 경우, 위에 설명했듯 주차공간이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커다란 트렁크 짐을 꺼내서 짐을 다시 챙기는데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덴마크 히르트 샬에서 노르웨이 구간을 운항하는 피오르드 라인에는 그냥 의자에 앉아가는 것부터 럭셔리 스위트룸까지 방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자세한 예약 관련 사항은 아래 포스팅 참고~
북유럽 자동차 여행 - 덴마크 히르트샬에서 노르웨이 스타방에르까지 카페리 예약하기, 피요르드 라인
이번에 예약한 방은 창 밖이 보이지 않는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 4인실인데 그래도 디스코텍이 근처에 위치한 방은 시끄러울까 봐 돈을 조금 더 주고 조용한 방으로 예약했다.
피오르드 라인은 총 10층으로 되어 있고 생각보다 층수가 많아 엘리베이터로 배정받은 8층까지 올라갔다. 체크인할 때 받은 방 티켓을 문에 인식시켜 방으로 들어가면 아래 사진과 같이 2층 침대가 양쪽으로 위치해 있다.
다소 좁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하룻밤만 자고 내일 아침 일찍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 정도도 아주 훌륭한 듯 ^^ 창문이 없어 밖을 볼 수 없는 게 조금 아쉽긴 하다. (그래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돌아오는 야간 페리는 창문 있는 방으로 예약함 ㅋ)
화장실도 별도로 있고 좁지만 샤워도 할 수 있다. 다들 처음 경험해 보는 페리에서의 하룻밤에 신났다. ㅋㅋㅋ
오르드라인 야외데크, 히르트 샬 항구 풍경
방에 간단히 짐을 풀고 배 가장 꼭대기까지 올라가 제일 윗 데크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찬찬히 구경해 보기로 한다. 가장 높은 층은 10층이고, 여기서는 야외 데크로 나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가장 저렴한 클래스인 앉아가는 좌석(Air Seat)도 10층에 있다.
지나가다 배 모형을 보니 이 배는 LNG를 연료로 운항하는 모양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선박은 저급유를 연료로 운항하는데 북유럽 국가들은 이미 친환경 선박으로 페리를 운항하고 있었다.
야외 데크로 나오니 히르트샬 항구를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북해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다. 건너편 항구에는 멋진 카페리 한 척이 정박해 있다. 또 다른 카페리 선사인 칼라라인(Color Line)을 타는 곳인 모양이다.
배는 정각에 히르트샬 항구를 떠나 1박 2일간의 항해에 나선다. 저녁 8시가 넘으니 곧 어두워져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간다.
피오르드 라인 둘러보기
배가 출항하여 공해 상으로 진입하면 면세점을 비롯하여 뷔페, 키즈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운영된다.
어차피 방에 있자니 할 일도 딱히 없어 면세점 위주로 이리저리 구경을 했는데 면세점에 생각보다 많은 제품을 취급하고 있었다. 식당은 가성비가 영~ 아닌 것 같아 패스~ ㅋ
(카메라를 방에 두고 다니다 보니 마땅히 찍은 사진이 없다. ㅠ..ㅠ)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도착, 여권 검사
준비해 간 먹을거리로 방 안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다들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빛이 들어오는 곳이 없어 불을 끄면 방 안은 정말 칠흑 같은 어둠이다. 이때 화장실 불을 켜고 문을 약간 열어 놓으면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잘 수 있다.
배 자체의 진동과 소음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자는데 시끄럽지는 않았다. 나름 방음도 잘 되는 듯... ㅋ
다음날 아침 6시 반 전에 페리가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 도착한다. 미리미리 내릴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꾸물꾸물 대다 허겁지겁 짐 챙겨 나오느라 방에 뭘 빠뜨리고 온 건 아닌지 모르겠다.
피오르드 라인은 스타방에르에 한 번 정박하고, 베르겐까지 연이어 운항하기 때문에 승객 중 일부만 배에서 내리고 스타방에르에서 또 다른 승객들이 탄다. 내리려면 30분 전부터 미리미리 짐을 싸 차에 가서 내릴 준비를 해야 한다.
배가 스타방에르 항구에 도착하면 역시 선원들의 안내에 따라 배에서 내리면 된다. 항구에 내리면 바로 여권 검사가 이어지는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 문을 열어 여권을 제시하고 스타방에르 시내로 진입하면 된다.
실제 배를 탄 시간은 10시가 남짓... 그것도 거의 잠만 잤지만 덴마크-노르웨이 간 카페리 여행은 무척 편안하고 쾌적한 여행이었다.
특히 육로로 이동하면 하루 종일 가도 모자란 거리를 하룻밤 만에 편히 갈 수 있어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필수 코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찌어찌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하여 덴마크를 거쳐 노르웨이까지 도착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노르웨이 여행을 시작해 본다. ^^;;;
【 다음 이야기 】
노르웨이 렌트카 자동차 여행 - 카페리 이용하여 피오르드 건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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