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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안나푸르나 서킷, 라운딩 트레킹

안나푸르나 서킷, 어라운드, 라운딩 트레킹 3일 차 - 참제에서 다나큐까지

by Reminiscence19 2019. 9. 3.

네팔 히말라야 - 안나푸르나 서킷 (어라운드, 라운딩) 3일 차 - 참제(Chamje)에서 다나큐(Danaque)까지 가는 길

  •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 3일 차 루트
  • 산골마을 '참제'에서의 아침
  • 깊은 계곡을 따라 트레킹 시작
  • 그림 같이 아름다웠던 마을 '딸(Tal)'
  • '다라빠니'까지 기분 좋은 산책 길
  • '다라빠니'에서 '다나큐'까지 가는 길

썸네일-안나푸르나-서킷-트레킹-3일차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 3일 차 루트

해발고도 1,410 미터의 '참제'에서 출발하여 2,210미터의 다나큐까지 가는 3일 차 루트는 아래와 같다.

Chamje(1,410m) → Tal(1,700m) → Dharapani(1,960m) → Bagarchhap(2,160m) → Danaque(2,210m)


아래 구글맵에서 볼 수 있듯 16km가 넘는 거리도 만만치 않지만 오르막 1,749m, 내리막 951m로 오르막 내리막이 심해 오늘 역시 쉽지 않은 하루가 될 것 같다.


참제에서 다나큐까지 가는 트레킹 루트

해발고도
▲ 참제에서 다나큐까지 해발고도 변화



산골마을 '참제'에서의 아침

깊은 산속에 와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참제’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어제저녁에 미리 주문해 놓은 아침식사를 한다.

삶은 달걀, 티베탄 브레드 with 꿀~, 고산에 좋은 마늘 수프가 나의 오늘 아침 식사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어찌 그 힘든 길을 가리... 다른 일행이 주문한 달밧도, 다른 음식도 주섬주섬 먹었더니 이제 좀 배가 부르다. 우리 포터들은 차만 한 잔 마시고 만다. 저렇게 먹어서 제대로 갈 수나 있으려나?

어제저녁에는 잘 몰랐는데, 오늘 아침에 로지 주인 가족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주인아저씨랑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것 같다. 곱고 예쁜 아주머니(나보다 어리지만)에 비해 아저씨가 너무...

아마, 아저씨는 마음이 아주 아주 착하신 분일 것 같다. : )

참제에서-아침식사
▲ 참제에서의 아침식사 (삶은 달걀, 브레드, 마늘스프, 꿀)
참제-로지-가족사진
▲ Chamje에서 묵었던 로지 주인가족~



깊은 계곡을 따라 트레킹 시작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전 7시 반에 트레킹을 시작한다. 가이드북을 보니 오늘 오르막이 만만찮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발~ 시작부터 장난이 아니다.

 

중간에 한 서양 단체 팀을 만날 수 있었다. 잠시 얘길 나눠보니 일반 트레일이 아닌 제한지역인 ‘Nar-Phu’ 트레킹을 하러 가시는 분들이다.

나이도 60은 훌쩍 넘어 보이셨는데, 그동안의 트레킹 경력(?)도 그렇고, 산을 어찌나 씩씩하게 잘 타시는지 모른다. 솔직히 처음엔 이 루트가 있는지도 모르고 ‘나-푸’를 ‘안나푸르나’로 잘못 들어 어찌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주변 계곡은 점점 깊어지고, 기암절벽이 바로 옆에 우뚝 솟아있다. 절벽 위를 쳐다보면 고개가 뒤로 넘어갈 정도다. 저 아래 까마득히 계곡물은 우렁차게 흐르고 있고 아슬아슬한 트레일을 따라 끊임없이 걷고 또 걷는다.

깊은계곡-안나푸르나
▲ 오르막이 이어지고 계곡도 점점 깊어집니다.
작은-마을-지나는중
▲ 허름한 산속 마을도 지나칩니다
야크-Yak
▲ 드디어 야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머리 참 크네요
네팔-쌍둥이
▲ 중간에 한 작은 마을에서 만났던 쌍둥이

지나가다-만난-아저씨깊은-계곡을-지나는중
▲ 계곡은 점점 더 깊어집니다.
첩첩산중으로-들어갑니다.
▲ 첩첩산중에도 네팔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림 같이 아름다웠던 마을 '딸(Tal)'

숨이 턱까지 차오는 오르막을 미친 듯이 오른다.

그리고 왠지 정상에 다다랐다고 느끼는 순간, ‘딸’이라는 마을 입구를 볼 수 있었다. 안내판에 이제부터는 ‘럼중’ 질라('질라'는 네팔 행정구역의 'District'이다.)가 아닌 ‘마낭’ 질라라 적혀 있다.

잠시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말도 안 되는 풍경에 깜짝 놀란다.

가파른 돌무더기 오르막 뒤에는 절벽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 ‘딸’이 포근하게 자리 잡아 있고, 마을 앞으로는 잔잔한 자갈이 깔린 멀샹디 강이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마을 한쪽에는 멋진 폭포가 떨어지고, 좁은 계곡 저편에는 하얀 히말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았던 마을.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이 걸맞은 그러한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기분 좋게 편편하게 잘 닦여진 마을 진입로를 따라 걷는다. 험한 길을 걷다가 갑자기 차가 다녀도 좋을 만큼 잘 닦인 길을 걷다 보니 긴장이 많이 풀린다. 자칫 발목을 접지를 뻔했다.

마낭질라-경계
▲ 이곳부터 '마낭' 질라가 시작됩니다.
지역-경계선
▲ 럼중질라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마낭지역으로 접어듭니다.
아름다운-마을-딸
▲ 힘겨운 오르막을 다 오르니 저멀리 너무나 멋진 마을 '딸'이 나타납니다.
계곡옆-자리잡은-마을
▲ 마을 옆으로 잔잔한 강이 흐르고 계곡 사이로 히말도 보이고

 

마을에 도착하여 안나푸르나 식수 프로젝트에서 운영하는 사무소에 들러 생수 2통을 구입한다.

안나푸르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안전한 식수 공급을 위해 오존 기계로 정화 시설을 갖추고 양질(?)의 생수를 제공하는 곳이었는데, 값도 일반 생수보다 훨씬 싸고 그 맛 또한 괜찮은 데다 퍼밋 받을 때 받은 쿠폰이 있으면 한 통을 덤으로 더 주기에 망설임 없이 물을 채운다. (35루피에 두 병^^ 단, 물병은 알아서 준비해야 함. ※참고: 2006년 기준)

마을이 너무 평화로워 꽤 괜찮은 로지에 가서 음료와 감자튀김을 먹으며 주변 경치를 감상한다. 정말이지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곳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순간이었다.

식수-공급원
▲ 안나푸르나 식수 프로젝트로 생산되는 생수를 삽니다.
딸-마을-폭포폭포-구경중
▲ '딸' 마을에는 아름다운 폭포도 시원하게 떨어집니다.
딸-마을에서-만난-아이들
▲ 딸에서 만난 동네 아이들~
Tal-에서-만난-풍경
▲ 아름다운 마을 '딸'에서 만난 사람들
네팔-여인들의-삶
▲ 네팔 산골사람들의 일상입니다.

 

'다라빠니'까지 기분 좋은 산책 길

다시 트레킹을 시작한다. 이제 제법 길이 편안해진다.

흐르는 계곡물을 거슬러 끊임없이 오른다. 계곡은 오르면 오를수록 그 폭이 좁아지는 듯하다. 점심식사를 한 ‘다라빠니’까지는 꽤 편하고 쾌적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었다.

설렁설렁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이나 시원하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는데, 아침을 거른 우리 포터들은 로지에 밥이 준비되지 않아 면으로 아침 겸 점심을 때운다.

일반적으로 트레커가 식사를 하게 되면 함께 온 포터들 식사는 무상이나 아주 싼 가격에 제공되기 마련인데, 우리가 밥을 주문하지 않아서인지 함께 온 포터들도 식사를 못하게 된 셈이다.

배가 안 고프더라도 식사를 꼬박꼬박 주문해야 하나? 고민이다.

계곡따라-올라가는-길
▲ 딸에서 다시 시작한 트레일은 강을 바로 옆에 끼고 좁고 깊은 협곡으로 끊임없이 들어갑니다.
오르막-계곡길
▲ 힘겨운 오르막이 또 이어집니다. 저 멀리 다라빠니 마을이 보입니다.


‘다라빠니’ 첫 로지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하는데, 알고 보니 ‘다라빠니’는 세 구역으로 나눠진 꽤나 큰 마을이었다. 외부로 전화를 걸 수도 있었고, 각종 로지들도 잘 갖추어진 동네다.

마을을 통과하는데도 제법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한 ‘다라빠니’로 들어서는 입구에 세워진 문 위에서 티베트 불교의 초르텐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부터 ‘토룽 패스’를 넘어 ‘까그베니’까지에 있는 모든 마을에는 이와 같이 마을 입구와 마지막에 세워진 문에 티베트 불교의 초르텐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이제 슬슬 네팔 히말라야의 티베트 문화권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기분이다.

다라빠니-따시델레-로지
▲ 다라빠니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따시델렉~~
로지-가족사진
▲ '다라빠니'에서 만났던 한 가족~ (일행중 한 분이 즉석사진을 드렸습니다.)
로지-아이
▲ 귀여운 아이들~ ^^
순둥-아이들
▲ 순둥순둥~ 아이들

 

'다라빠니'에서 '다나큐'까지 가는 길

‘다라빠니’에서 오늘 우리의 목적지 ‘다나큐’까지도 꽤나 쾌적한 길이었다. 그리고 오후 3시가 넘어 목적지에 도착한다.

원래 묵으려 했던 로지에 단체 손님이 많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짐을 푼다.

땀이 식기 전에 얼른 양동이로 물을 받아 샤워를 하는데, 이제 해발고도 2,000미터를 넘어서인지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버걸찹-마을
▲ 중간에 지나친 제법 컸던 마을 'Bagarchhap'
버걸찹-마을-지나는중목적지-다나큐가-보입니다.
▲ 버걸찹 마을을을 지나고   ▲ 오늘 목적지 다나큐가 보입니다.
다나큐-마을-입구
▲ '다나큐' 마을로 들어가는 문주에 티벳불교 초르텐이 세워져 있습니다.
안나푸르나-다나큐-마을
▲ 다나큐 마을에 여장을 풀고,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합니다.


로지 Dining Room에서는 TV도 나오고 인도 음악도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벽에 붙여진 인도 영화배우 사진들을 보며 새삼 대중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북쪽으로만 계속된 트레킹이 이제 내일부터 북서방향으로 접어든다. 그야말로 이제야 진정한 안나푸르나 뒷동네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다. 흠칫 기대를 가져본다.

내일 아침에 멋진 히말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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