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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이집트 가족 배낭여행 (2024)

이집트 가족 배낭여행 프롤로그 - 캐리어? 배낭? 여행 스타일 결정하기

by Reminiscence19 2024. 4. 13.

이집트로 떠나는 4인 가족 배낭여행 프롤로그 (Prologue) 여행 준비 편 - 캐리어? 배낭?, 호텔? 게스트하우스? 여행 콘셉트 결정하기

  • 가족여행 목적지 선정하기 - 이집트로 결정!
  • 이집트 배낭여행? 자동차 여행? 여행 콘셉트 결정하기
  • 이집트 배낭여행 준비할 것들

썸네일-이집트-가족여행

 

가족 여행 목적지 선정하기 - 이집트로 결정!

작년 5월 말~6월 초 튀르키예 자동차 여행과 가을에 베트남 달랏, 냐짱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2022년 가을에 다녀온 영국 자동차 여행까지 코로나 이후 총 세 번의 장기(?) 가족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매번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음 여행은 어디로 떠날지 자연스레 얘길 나누게 되는데 다들 그저 막연한 기대와 상상 속의 얘기들만 오갈 뿐 구체적인 이유나 동기가 없다. 나도 뭐 그다지 다르지 않지만... ㅋ

그래도 무언가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해보자! 아이들이 대학 입시 공부에 매몰되기 전, 한 곳이라도 더 의미 있게 다녀보자!

어느덧 아이들도 자기 짐은 자기가 싸고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큰 아이는 이제 중학생이 된다.

중학교 입학 전, 2월, 우리 가족 4명은 다시 한번 해외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도 약 보름 정도의 시간을 뺄 수 있게 됐다. 어디로 갈까?


겨울 시즌인 2월은 북반구 여행에 제약이 많은 게 사실이다. 어느 곳이든 비수기에 여행하는 건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까지 나빠질 것 같아 지양하는 편이라 선택지가 그리 많진 않았다.

2월에 여행하기 좋은 스페인, 포르투갈, 남반구인 호주나 뉴질랜드, 동남아시아의 여러 휴양지, 중동과 아프리카, 인도? ㅠ..ㅠ

그러던 중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 아이가 책에서 봤다며 가보고 싶어 하던 이집트가 떠올랐다. 그래! 이집트! 2월이 딱 좋긴 하겠다!

찬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유산 모두를 간직한 나라 이집트!

신비로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집트 고왕국 시대의 피라미드와 눈부신 투탕카문의 황금마스크, 3~4천 년 전 파라오의 미라, 람세스 2세의 아부심벨, 왕가의 계곡, 나일강 크루즈와 룩소르 열기구 투어, 홍해에서의 스노클링 등 기대되는 순간들이 너무너무 많다.

한 번씩 국내에 성대하게(?) 열리는 이집트 유물전을 통해 뜨문뜨문 볼 수 있었던 고대 이집트 유산들이 이집트에 얼마나 펼쳐져 있는지, 우리나라 고조선 시대에 이집트 문명은 얼마나 찬란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수많은 사기꾼과 호객행위로 피곤한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 번은 가볼 만한 나라 이집트!

20년 전 대학 시절 배낭 하나 매고 다녀왔던 곳이라 튀르키예 같이 시행착오도 훨씬 덜 할 것 같은 느낌적 기분은 플러스알파... ㅋㅋㅋ

그렇게 우리 가족은 2024년 2월, 이집트로 15일간의 여행을 출발한다.

룩소르-열기구-투어
▲ 룩소르 열기구 투어
사카라-피라미드
▲ 사카라 피라미드



이집트 배낭여행? 자동차 여행? 여행 콘셉트 결정하기

세계적인 관광국가이지만 이집트는 여전히 여행하기 힘든 곳 중에 하나다.

20년 전에도 그랬듯 근절되지 않는 호객행위와 내 호주머니를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여행하기란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다.

유럽처럼 렌터카를 대여하여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나라였다.

몇몇 후기들을 찾아보니 도시 간 이동 시 관광객들의 안전(?) 이유로 중간중간 검문 후, 경찰 호송이 붙어야  도시 간 이동이 가능한 곳이 많았다.

게다가 카이로나 룩소르 등 대도시에 한 번 가보면 알 수 있듯, 이집트는 도저히 운전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도로의 차선은 그냥 장식에 불과하고 오토바이와 차량과 온갖 바퀴 달린 수레들이 뒤섞여 아비규환인 곳이라 운전대를 잡았다간 한두 시간 안에 녹다운될 정도... 옆에 앉아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는데도 아찔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래 사진은 기자에서 택시 타고 가며 찍은 사진인데 앞에 보이는 차들이 차선 변경하는 순간이 아닌 그냥 저대로 쭉 주행하고 있는 순간이다. 저 정도면 약과고 시내 한 중간에는 4차선 도로가 7차선으로 변경된다. ㅋㅋㅋ

그렇게 이집트 자동차 여행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으로 결정했다.

기자시내-도로
▲ 기자의 한 도로에서... 앞에 보이는 차들이 절대 차선 변경하는 순간이 아님


다음으로, 짐은 캐리어를 가져갈지? 배낭을 가져갈지? 숙소는 호텔을 이용할지?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할지? 등 여행 콘셉트를 잡아야 한다.

이집트를 패키지 여행사를 통해 여유롭게 다니면 호텔과 캐리어를 가지고 여행할 수 있겠지만 100% 자유여행에 중간중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터에 이동성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배낭이 편리할 것 같다.

배낭여행에 대한 아이들의 거부감이 적진 않았지만 그래도 놀고 휴양하는 여행이 아닌 무언가 새로운 문화를 치열하게 경험하고 세상 속 화려하지 않은 곳도 아이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번 여행은 배낭여행에 여행자 숙소에서도 자보고 물론 괜찮은 호텔에서도 자보는 콘셉트로 결정했다.

아스완역
▲ 야간열차를 타고 도착한 아스완 역에서...
아스완-택시잡기아스완-택시
▲ 이동하고 택시에 짐 싣기는 배낭이 최고다.


여행에서 다녀와서 돌이켜보면 이집트 자유여행에 있어 배낭 선택은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

예를 들면, 4인 가족이 이동할 때 작은 택시 1대에 꾸역꾸역 타게 되는데 배낭을 가져갔기에 트렁크 안에 배낭을 다 밀어 넣을 수 있었다. 캐리어를 가져갔으면 한 두 개도 넣기 힘들었을 거다.

도로가 울퉁불퉁하고 더러운 곳도 많기 때문에 배낭이 상대적으로 이동성도 좋았다. 어깨가 아픈 건 당연한 현실... 대신 쓸데없는 짐을 가지고 가지 않았던 것 같다.

배낭이 정말 싫다는 딸에겐 바퀴 달린 배낭을 사줬다. (타협...) 열심히 끌고 다니며 본인은 편하다고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짐 넣을 공간이 적었다.

숙소는 저렴한 호텔과 호스텔을 주로 이용하였다. 4인 가족이 하룻밤에 12불, 10불 하는 여행자 숙소에서도 자보고 마지막 카이로에서는 20만 원이 넘는 호텔에서도 자보았다.

역시 최저를 경험한 아이들에게 20만 원짜리 카이로 숙소는 만족도 최고였다. ㅋㅋㅋ

아스완-숙소
▲ 아스완에서 묵었던 인당 3달러짜리 숙소 (공용 욕실, 공용 화장실)
룩소르-숙소
▲ 룩소르에서 이용했던 하룻밤 10달러짜리 방 (공용 욕실, 공용 화장실)



이집트 배낭여행 준비할 것들

이집트로 15일 간 가족 배낭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이젠 찬찬히 여행 준비를 시작해야 할 차례다.

항공권을 예약하고, 숙소를 알아보고, 루트를 짜고, 현지에서 해야 할 액티비티 정보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60리터짜리 커다란 배낭도 구입하고, 필요한 물품들도 하나씩 구입해야겠다.

가이드 북도 사서 꼼꼼히 읽어보며 나름 이집트 고왕국 중왕국 시대부터 로마시대까지 역사도 머리에 넣어보자. 론니 플래닛 영문판을 구입했는데 최근 'Enjoy 이집트'라는 한국어 가이드북도 새로 출간되었다. 떠나기 직전 구입!

파라오 이름과 이집트 신의 모습을 익힌다면 룩소르, 아스완, 아부심벨 등 이집트 유적지에서 재미가 몇 배는 올라간다.

우버나 인드라이브 앱을 이용해 택시를 잡으려면 아랍어 숫자로 적힌 차량 번호판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아랍어 숫자도 출발 전 익혀 놓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여행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알아야 살 수 있다!!!)

건강한 심신과 단단한 마음가짐은 기본이다. 그래! 이제 이집트로 여행을 떠나보자!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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