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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여행/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탈리아 베로나, 비긴어게인 3 브라광장 버스킹 무대

by Reminiscence19 2020. 7. 25.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 로미오와 줄리엣의 베로나 (Verona), 비긴어게인 3 브라 광장 버스킹 무대 - DAY#6

  • 밀라노에서 베로나까지 렌터카로 이동
  • 로미오와 줄리엣? 비긴어게인 3의 베로나
  • 베로나의 중심, 브라 광장 (Piazza di Bra)
  • 명품 쇼핑, 마치니 거리
  • 줄리엣의 집
  • 에르베 광장
  • 그 밖의 명소, 베로나 여행 마무리

썸네일-베로나여행

벌써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여섯째 날이다. 오늘은 밀라노를 떠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로 유명한 도시, '베로나'로 향한다.

베로나는 원래 계획에 없던 도시였지만 밀라노에서 베네치아까지 장거리 이동 중간에 잠시 들리기에 딱 좋은 위치에 있다. 예로부터 교통과 상업의 중심으로 발달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런 듯~

다시 한번 신나게 자동차 페달을 밟는다.

 

밀라노에서 베로나까지 렌터카로 이동

밀라노에서 묵은 호텔 근처에 위치한 쇼핑센터에 아침부터 출근 도장(^^)을 찍는다. 가족들의 다양한 여행 취향도 존중해야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여행이 된다.

어마어마한 쇼핑센터에서 또 옥석을 골라 차에 싣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다음 목적지인 베로나로 향한다.


밀라노에서 베로나까지는 약 15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고속도로를 이용해 1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 밀라노에서 베로나까지 가는 길


베로나에서 주차는 ZTL 외곽에 위치한 지하 유료 주차장에 하면 되며 위치는 아래 지도를 확대하면 확인할 수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No~ 비긴어게인 3의 베로나

여행하던 당시, 베로나는 그렇게 유명한 도시는 아니었다. 하지만, 요 몇 년 사이 한국에서 꽤 유명해진 도시가 되었는데, 한 때 축구선수 이승우가 뛰던 세리에 A 클럽인 헬라스 베로나가 이곳을 연고로 하고 있고, 무엇보다 JTBC의 비긴 어게인 3에서 박정현, 하림이 버스킹 하던 브라 광장과 아레나로 더 유명해졌다.

비긴어게인3-베로나
▲ 비긴 어게인 3의 베로나 전경 (출처: JTBC)
브라광장-버스킹
▲ 비긴어게인3, 베로나 브라광장 버스킹 모습 (출처: JTBC)


오전에 밀라노에서 쇼핑을 하고 오다 보니 베로나에는 오후 1시 반이 넘어 도착했다. ZTL 경계에 위치한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지상으로 올라온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서유럽의 많은 도시들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지만 지상 위는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건물들이 지난 세월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남아 있는 반면, 지하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최첨단 주차장 시설이 갖춰져 있다.

마치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 이곳 베로나 역시 지상에 도착하자마자 오래된 건물들로 둘러싸인다.


베로나의 중심, 브라 광장 (Piazza di Bra)

베로나의 중심, 브라 광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한눈에 봐도 오래되고 멋진 게이트를 통과한다. 이태리어로 "I portoni della Brà", 말 그대로 브라 광장 문이다.

이 오래된 게이트의 역사는 13세기 125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수많은 증개축을 거쳐 오늘의 모습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게이트는 두 개의 커다란 아치형 통로가 있고, 가운데에 시계가 위치하며 아랫부분은 하얀색의 대리석으로 윗부분은 붉은색 벽돌로 지어졌다.


브라광장으로-들어가는문
▲ " I portoni della Bragrave" 말 그대로 브라 광장으로 들어가는 문
그란 구아르디아 궁전
▲ 그란 구아르디아 궁전 (Palazzo della Gran Guardia)


게이트를 통과하자 넓은 브라 광장이 펼쳐진다. 그리고 광장 중심에 웅장하게 위치한 아레나로 모든 시선을 빼앗겨 버린다.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2000년 전에 지어진 원형경기장에서 콜로세움처럼 검투사, 글레디에이터들의 경기가 열렸다고 한다.

요즘은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오페라 공연이 열리고 있다. 참! 이곳을 배경으로 비긴 어게인 3에서 박정현의 '아베 마리아'가 울려 퍼졌다.

광장 중앙에는 이탈리아의 통일을 이룩한 초대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동상이 서 있다.


베로나아레나
▲ 베로나 아레나 (Arena di Verona)
Arena di Verona
▲ 2000년 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에마누엘레2세-동상-브라광장
▲ 이탈리아 초대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동상
베로나-아레나광장-분수
▲ 아레나 광장의 분수



명품 쇼핑, 마치니 거리

브라 광장은 베로나의 명품 거리로 유명한 마치니 거리(Via Mazzini)로 이어진다.

대리석이 바닥에 깔린 이곳은 거리 양 옆으로 명품 샵들과 여러 패션 잡화까지 다양한 매장이 이어져 여행자들을 유혹한다며 가이드 북에 친절히 적혀 있다.

명품 샵들은 그냥 쇼윈도만 휙 보고 지나치지만 그나마 만만한(?) 브랜드가 나오면 한 번씩 잠시 들렀다 나오고 ㅋ, 디즈니 샵엔 한 번씩 꼭 들린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난다. 그나마
GEOX에서 부츠 하나는 잘 건진 듯 : )

쇼핑에 지친 아이들에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린다. 마치니 거리는 끝에서 끝까지 걸어도 5~10분밖에 안 되는 거리지만 (약 170m) 이 거리를 통과하는 데 2~3시간도 더 걸릴 수 있으니 참고~ ㅋ


명품거리-마치니거리
▲ 베로나의 명품 거리인 마치니 거리 (Via Mazzini)
마치니거리풍경
▲ 좁은 거리 양 옆으로 샵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디즈니샵-미미마치나거리-디즈니샵
▲ 디즈니 샵에는 꼭 한 번씩 들러줍니다.

 

줄리엣의 집

마치니 거리를 통과하여 베로나의 상징, 줄리엣의 집에 도착한다.

어둠 컴컴한 게이트를 지나면 자그마한 광장 안에 줄리엣 동상이 있고, 줄리엣이 서 있던 발코니가 보이는 줄리엣의 집이 있다. 그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볼거리는 흠... 그게 다다. ㅡ..ㅡ

줄리엣의집-입구
▲ 줄리엣으로 들어가는 입구, 벽에 어마어마한 낙서가...
줄리엣의집-앞
▲ 줄리엣의 집 앞입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는지, 셰익스피어가 정말 베로나를 무대로 했는지, 서로 적대적인 캐풀렛과 몬태규 두 가문도 실존했던 가문이었는지 등 여전히 의문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뭐 딱히 중요하진 않은 듯. 어찌 됐건 셰익스피어는 세계 문학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도 비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이 이야기는 5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늘날까지 영화로, 연극으로 또 각기 다른 언어로 재해석되고 재창조되고 있다.

덕분에 베로나는 오늘도 전 세계에서 이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찾아온 수많은 관광객들로 엄청나게 붐빈다.

이 많은 사람들 역시 이곳이 진짜 줄리엣의 집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관심 없다. 그저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비극적 스토리를 기억하며 현재의 사랑을 영원히 기억되고픈 바람을 담아 열쇠고리와 낙서들만 남기고 있을 뿐이다.


줄리엣동상줄리엣의테라스
▲ 줄리엣의 동상 앞은 엄청나게 붐빕니다. 줄리엣의 테라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
볼것없는-줄리엣의집
▲ 별 것없는 이곳에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사람많은-줄리엣의집
▲ 줄리엣의 집 ^^
엄청난-자물쇠-줄리엣의집
▲ 엄청난 자물쇠들... ㅋ

 

에르베 광장

줄리엣의 집에서 나와 에르베 광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부슬비가 또 내리기 시작한다. 이탈리아 여행하며 맑은 날이 언제였는지... 맨날 비가 온다. 덕분에 사진들이 죄다 우중충 칙칙하다. ㅠ..ㅠ

에르베 광장엔 여러 노점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이런저런 기념품 가게에 들러 마그넷 기념품도 사고 시장도 한 바퀴 둘러본다.

'에르베'는 약초라는 의미인데 과거 이곳에 약초 시장이 열려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광장에는 14세기 제작된 '베로나의 마돈나' 상의 분수도 있다.


에르베광장-베로나
▲ 비오는 에르베 광장
람베르트 기념탑
▲ 에르베 광장의 람베르트 기념탑 (Torre dei Lamberti)
에르베광장-노점시장
▲ 에르베 광장에는 시장이 열립니다.
마치니거리로-이어지는길
▲ 마치니 거리로 이어지는 길

에르베광장-오래된-건물들
▲ 에르베 광장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

 

그 밖의 명소, 베로나 여행 마무리

베로나에는 이 밖에 두오모, 피에트라 다리, 산타 아나스타시아 성당, 베키오 성 등 여러 관광 스폿이 구시가 내에 몰려 있다.

하지만, 아이들 체력은 두 시간을 넘기는데 한계가 있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데다 굳이 이렇게 피곤한데 관광지를 다 찍어야 하냐는 현실 자각 타임에 다시 주차장으로 고고~

피에트라 다리에서 바라본 베로나 구시가와 아디제 강의 풍경을 못 보는 게 아쉽긴 하지만 미련을 버리고 발걸음을 돌린다.


다시 브라 광장으로 돌아왔다. 아까 지나쳐서 보지 못했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들을 수용소로 실어 날랐던 녹슨 열차 한 량이 광장에 전시되어 있다.

열차 안에 직접 올라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안에 갇혀 이동을 당했고, 열차 안에서 죽어갔는지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과거 유태인에 자행했던 과오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고자 하는 유럽인들이 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던 곳이었다. 


2차대전-녹슨열차
▲ 브라광장에 전시되어 있던 2차대전 당시의 녹슨 열차
유태인을-나르던-열차안
▲ 유대인을 나르던 열차 내부
열차-내부에서-유일하게-밖을-볼수있던-창
▲ 열차의 문이 닫히면 유일하게 밖을 바라볼 수 있었던...


베로나는 베네치아로 가던 중간에 줄리엣의 집 하나만 알고 잠시 방문했던 도시였지만, 수 백 년 역사를 간직한 도시답게 많은 유적들과 오랜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는 매력적인 도시였다.

만약 이 도시를 다시 한번 방문하게 된다면 좀 더 여유를 갖고 둘러보며 아디제 강 건너편에서 해 질 녘 노을도 바라봤으면 좋겠다.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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