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자동차 여행/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본산 이탈리아 아시시 (Assisi) - 산 프란체스코 성당

by Reminiscence19 2020. 6. 28.

이탈리아 렌터카 자동차 여행 - 프랑치스코 수도회 본산인 아시시 (Assisi), 그리고 산 프란체스코 성당

  • 로마 공항에서 렌터카 픽업
  • 로마에서 아시시 가는 길
  • 아시시 에어비앤비 숙박 후기
  • 아시시 여행기
  • 산 프란체스코 성당의 프레스코화
  • 다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일몰

썸네일-아시시-프란체스코본산

이른 아침 7시,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 차량을 픽업하여 처음으로 달려간 도시는 이탈리아 중부의 수바시오 산 언덕에 위치한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본산인 아씨시, 아시시(Assisi)다.

멀리서 차를 타고 달려가며 바라본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아시시의 모습은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보던 요새도시로 달려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안개비 운무 위에 신비롭게 나타난 아시시의 첫인상이 아직까지 강렬히 남아 있다.

 

로마 공항에서 렌터카 픽업

2월의 차가운 이른 아침, Alitalia 항공기는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착륙한다.

밤 사이 이동에 어린아이들은 아직 꿈나라다. 흔들어 깨우고 둘러업고, 힘겹게 짐을 찾아 렌터카 사무실로 간다.

카시트, 유모차에 거대한 이민 가방까지 공항 카트 2개에 가득 실린 짐을 7인승 Full-size 차량에 꾸역꾸역 다 밀어 넣고 나니 이제야 비로소 한시름 걱정을 던다.


내비게이션을 켜고 아시시 방향으로 출발하기 전 공항 근처 마트에 들러 간단히 물과 간식, 저녁거리 등을 산다. 매번 유럽 여행에서 느끼지만 관광지 물가가 아닌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것 같다.

특히 돼지고기, 소고기는 무조건 유럽에서 많이 먹고 가야 할 것 같다.
든든하게 먹거리도 채웠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시로 달려보자.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이태리 고속도로는 비네트를 구입하면 얼마든지 다닐 수 있는 독일, 스위스, 체코, 오스트리아 등과 달리 구간 별로 요금을 내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생각하면 된다.

현금받는 곳과 카드 받는 톨 게이트가 따로 있으니 멀리서부터 차선을 잘~ 보고 들어가야 한다.


※ 로마 공항에서 아시시 가는 길



로마에서 아시시 가는 길

로마에서 아시시까지는 200여 km 떨어져 있으며 차로는 약 3시간 정도 걸렸다. 중간중간에 쉬엄쉬엄 가다 보니 위의 구글맵 예상시간보다는 항상 더 걸리기 마련이다.

가는 길이 어렵진 않았지만 아직 새로 받은 렌터카가 익숙하지 않고,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과할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웠더니 몸이 피곤할 따름이다. ㅋㅋㅋ

아시시는 언덕 위에 위치한 구시가와 기차역 및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을 중심으로 하는 도심으로 나뉘는데 둘 간 거리는 대략 6km 정도 떨어져 있다.

구시가까지는 시내버스가 자주 다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으나 자동차 여행자들은 당연히 구시가 주차장에 차를 대고 구시가를 둘러보면 된다.


아시시 에어비앤비 숙박 후기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나름 저렴하고 괜찮은 숙소는 당연히 도심에 위치해 있다. 문제는 아파트 위치와 주인집 위치가 다른 경우, 좀 헤매게 되는 상황이 있는데, 이번이 그런 상황이다.

우여곡절 끝에 키를 받아 집주인을 따라 집주인집에서 1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파트에 가 설명을 듣고 주차할 위치도 안내받고 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아파트가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 근처의 공터에 주차를 해야 함.)

그래도 방도 무척 깔끔하고, 세탁 시설은 물론, 당시 주인집 할머니께서 맛있는 빵도 구워주시고, 주방에는 이런저런 과일과 과자들도 넣어주셔서 무척 만족스러운 BnB였다. 100점 만점에 90점 주고 싶다.


아시시-에어비앤비-거실
▲ 에어비앤비의 거실겸 주방
아시시-숙소에서본-거리
▲ 아파트 숙소 창문에서 바라본 거리 풍경 (숙소 내부 사진은 아래 에어비앤비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숙소앞-도로풍경
▲ 숙소 앞 도로 풍경


아시시 여행기

숙소에서 점심을 대충 해결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시 여행을 시작한다. 숙소에서 아시시 구시가까지는 차로 10분이면 충분하다.

아시시 기차역을 지나 광활한 평야지대의 직선도로를 달리는데 눈앞 언덕에 요새도시로 떡 하니 서 있는 아시시의 모습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운무 위에 신비롭게 나타난 아시시의 첫인상이 무척이나 강렬하다.

언덕 위에 위치한 아시시 구시가 지하에는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고 거대한 주차장을 만들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주차장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차를 대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번갈아 타고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힘들이지 않고 구시가 언덕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옅은-운무위로-보이는-아시시
▲ 옅은 운무 위로 아시시의 구시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시시-언덕에서
▲ 아시시 언덕에 올라 바라본 풍경
주차장에서-아시시구시가-가는중
▲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계속 올라가는 길...
중세모습-가득한-아시시
▲ 중세 아시시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아시시-지하주차장에서-올라가는중
▲ 지하 주차장에서 아시시 언덕 위까지 올라가는 길은 잘 놓여 있습니다.
아시시-기와집
▲ 이 지역 기와와 굴뚝 모양이 인상적입니다.
아시시-산타키아라성당
▲ 산타 키아라 성당이 보입니다.


아시시는 성 프란체스코 및 성녀 클라라가 탄생한 가톨릭의 주요 성지로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본산이다. 이곳은 로마시대부터 번영하던 오래된 시장 도시로 언덕 위 성벽 안에 자리 잡은 구시가는 좁은 도로로 이어져 있다.

아시시의 가장 유명한 성당은 13세기 로마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다. 겉으로 봐서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성당이지만 성당 내부, 특히 지하의 어마어마한 프레스코화는 압권이었다.

성당 내부의 고요함 속에 프란체스코의 일생뿐만 아니라 여러 성경 무대의 모습을 하나하나 바라보다 보면 어느덧 나도 홀리 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밖에 아시시에는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1569∼1679)과 산타 키아라 교회 (1257∼1265), 산 루피노 대성당 (1140), 라로카 마조레 요새(1367) 등이 남아 있다.


발걸음을 산타 키아라 성당으로 옮긴다. 아시시의 또 다른 성인인 성녀 키아라를 기리기 위해 세운 이 성당은 흰색과 분홍빛의 여성스러운 성당으로 유명하다.

성당 앞에는 산타 키아라 광장이 있는데, 널찍한 광장에서 바라보는 움브리아 평야의 비옥하고 광활한 풍경이 아름답다. 잔뜩 흐린 날씨지만 날씨가 흐린 데로 또 나름의 운치가 있다.


산타-키아라-성당
▲ 산타 키아라 성당
아시시-산타키아라-광장
▲ 산타 키아라 광장에서 바라본 풍경
2월의-산타키아라-광장
▲ 2월, 산타 키아라 광장 풍경


산타 키아라 성당 구경을 마친 후 구시가 골목을 따라 산 프란체스코 성당 방향으로 향한다. 성당이 아시시 제일 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좁은 구시가 거리를 구경하며 아시시의 오랜 역사를 느끼며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

중간에는 아시시의 중심, 코무네 광장이 위치해 있다. 코무네 광장 한가운데에는 기원전 1세기에 지은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의 신전이 있는데 현재는 시립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밖에서만 둘러보고 패스~패스~ ^^


코무네-광장의-미네르바-신전
▲ 코무네 광장의 미네르바 신전
아시시의-좁은골목
▲ 좁은 거리를 계속 따라 걷습니다.
아시시-코무네광장근처
▲ 꼬무네 광장까지 거의 다 왔습니다.
고풍스러운-아시시거리
▲ 아시시의 거리 풍경이 무척 고풍스럽습니다.


꼬무네 광장을 지나 성 프란체스코 성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골목마다 돌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 건물들이 아시시만의 풍경을 자아낸다.

이 좁은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중세시대로 돌아와 있는 느낌이 든다. 간간이 지나다니는 차량과 오토바이만 빼면 모든 게 완벽하다. 


아시시-거리풍경
▲ 아시시 거리풍경
오랜역사를-간직한-아시시풍경
▲ 집 하나 대문 하나에 오랜 역사가 깃들어 있는 듯하다.
아시시의-골목길풍경
▲ 아시시 골목길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 가까이 오자 전망이 확 트인다. 하늘엔 여전히 구름이 잔뜩 껴 있다.

움브리아 평야 위로 낮게 깔린 운무와 그 너머 환히 빛나는 햇빛이 보인다. 저녁에는 날씨가 좀 맑아졌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본다.

건물 지붕도 모두 무채색의 돌들로 만들어진 아시시의 이국적인 분위기는 골목골목 계속 이어진다. 왠지 모르게 차분해지는 이 기분을 그냥 그대로 느끼며 길을 따라 산 프란체스코 성당으로 계속 걷는다.


아시시에서-본-움브리아평야
▲ 아시시에서 바라본 움브리아 평야
아시시-구시가집의-기와
▲ 아시시 구시가의 기와가 인상적입니다.
아시시에서본-안개낀-움브리아평야
▲ 아시시에서 바라본 운무 깔린 움브리아 평야
중세골목-풍경의-아시시
▲ 중세 골목 풍경을 간직한 아시시



산 프란체스코 성당의 프레스코화

상부 성당 밖에서 얼핏 보기엔 다소 소박한 모습의 산 프란체스코 성당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예전 이곳은 죽음의 언덕으로 불리는 공동묘지였는데, 성 프란체스코가 이곳에 자신을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이곳에 안장한 후 1228년부터 성당을 건축했다고 한다.

성당은 상부와 하부로 나눠지는데, 성당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화려한 프레스코화가 압권이다. 처음에 잘 모르고 상부 성당만 보고 돌아갈 뻔하다 사람들이 지하로 내려가길래 따라 내려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어마어마한 하부 성당의 프레스코화에 한참 동안 넋이 나갔던 기억이 난다.

가이드북을 보며 프란체스코의 일대기를 하나씩 돌아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간 난 애들 쫓아다니느라 정신없었지만...... ㅠ..ㅠ

참고로, 성당 안에서는 사진, 비디오, 전화, 헤드폰 사용도 금지되며 민소매나 반바지 차림으로도 입장할 수 없다.

결론은, 그래서 성당 내부 사진이 하나도 없다. ㅠ..ㅠ


성프란체스코성당-앞
▲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로마-고딕양식의-성프란체스코성당
▲ 웅장하게 서 있는 로마 고딕양식의 성당입니다.
하부성당-들어가기전
▲ 하부 성당으로 들어가기 전...
아시시의-성프란체스코성당
▲ 상부 성당으로 입장할 때는 잘 몰랐는데, 무척 큰 성당이었습니다.


다시 돌아가는 길...

산 프란체스코 거리에는 여러 특색 있는 기념품 가게들이 많다. 대부분은 가톨릭 성물을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 패스~ 나무로 만들어진 기념 마그넷만 몇 개 구입한다.

2월이라 그런지 오후 5시밖에 안 됐는데도 어둑어둑 해가 지려 한다. 서둘러 돌아가야겠다.


성물이-가득한-아시시-기념품가게
▲ 아시시 기념품가게는 성물이 가득합니다.
아시시-기념품아시시의-성물기념품-가게성물기념품
▲ 아기자기한 아시시의 기념품 가게



다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일몰

산 프란체스코 성당에서 길을 따라 내리막만 자꾸 내려가다 보니 산 피에뜨로 성당까지 내려왔다. 너무 내려와 버렸다. ㅠ..ㅠ

주차장을 가려면 성벽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하지만 이미 가족들은 녹다운... 산 피에트로 광장에 잠시 대기하라 하고 나 혼자 씩씩하게 주차장까지 걸어간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금세 땀이 난다. 돌길에 유모차까지 끌고 왔으면 정말 고생했을 듯... 나 혼자 오기 잘했다. ^^


처음-도착했던-산타키아라성당
▲ 골목길을 다시 올라 처음 출발했던 산타 키아라 성당으로 향합니다.
매력적인-아시시골목풍경
▲ 아시시의 너무나 매력적인 골목길
무채색의-아시시의-골목
▲ 아시시 골목길
아이들은-산피에트로-광장에서-대기
▲ 아이들은 산 피에트로 광장에서 대기~
아시시-산피에트로성당
▲ 산 피에트로 성당 그리고 그 앞의 광장
아시시의-한-집-앞에서
▲ 아시시의 한 집 앞에서


하루 종일 잔뜩 흐렸던 하늘이 저녁이 가까워오자 점점 개인다. 그리곤 너무나 황홀하게 아름다운 석양을 선사한다.

아시시의 돌빛 무채색은 붉은 노을에 붉게 빛난다. 십분 정도의 짧았지만 강렬했던 일몰... 평생 잊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아시시의-일몰이-시작됩니다
▲ 아시시의 일몰이 시작됩니다. 붉게 물든 아시시...
붉게빛나는-아시시-석양
▲ 잔뜩 흐린 하늘을 뚫고 석양이 아름답게 빛납니다.
아시시-노을
▲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이 무척이나 아름답네요
붉게-빛나는-산타키아라-성당
▲ 붉게 빛나는 산타 키아라 성당
아시시-여행마무리
▲ 이렇게 이탈리아 여행 첫날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어둠이 깔렸다. 마트에서 사 온 찬거리로 숙소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다들 오늘 새벽부터 지금까지 강행군에 지쳤는지 금세 잠이 든다.

내일은 아시시를 출발하여 시에나, 산 지미냐노를 거쳐 피렌체까지 간다. 내일도 역시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 다음 이야기 】
붉은빛 중세도시 시에나, 캄포광장, 두오모, 푸블리코 궁전, 만자의 탑

 

붉은빛 중세도시 시에나, 캄포광장, 두오모, 푸블리코 궁전, 만자의 탑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 붉은빛 중세도시 시에나 (Siena), 캄포 광장, 두오모, 푸블리코 궁전, 만자의 탑 아시시에서 시에나 가는 길 시에나 구시가 여행 시에나 캄포 광장 푸블리코 궁전, 만자의

reminiscence19.tistory.com


【 이전 이야기 】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 2주 (14일) 렌터카 여행일정 및 루트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 2주 (14일) 렌터카 여행일정 및 루트

이탈리아 2주 (14일) 렌터카 자동차 여행 일정 및 루트 지도 이탈리아 2주 자동차 여행 루트 및 일정 렌터카 예약하기 조심조심 ZTL 운전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루트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짜

reminiscence19.tistory.com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