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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 (2003)

이집트 배낭여행 - 카이로에서 이스탄불행 야간 항공이동 - DAY#21

by Reminiscence19 2021. 7. 30.

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기 - DAY#21 - 카이로에서 이스탄불행 야간 이동, 여행 마무리 에필로그

  • 카이로 여행 일정 마무리
  • 카이로 국제공항으로 향하며
  • 힘들었던 이스탄불까지 새벽 이동
  •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 에필로그

썸네일-이집트배낭여행-마무리-에필로그


8월 27일 (수) - 두 번째 이야기

카이로 여행 일정 마무리

오전에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구경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카이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오늘 함께 다닌 친구는 내일 새벽 (그러니 오늘 밤) 아테네로 가고, 난 이스탄불로 향한다.

남은 돈으로 맛있는 길거리 음식도 사 먹고, 작은 기념품도 사며 카이로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자정까지 숙소 소파에 앉아 몇몇 사람들과 수다를 떨었다.

카이로-골목의-당나귀-냉차파는-아저씨카이로-거리풍경
▲ 다양한 모습의 카이로 풍경
카이로-도심거리-모습
▲ 숙소 주변 카이로의 도심 풍경


이 숙소에 처음 왔을 때 바글바글하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휑한 숙소가 너무나 썰렁하게 느껴진다.


카이로 국제공항으로 향하며

자정이 넘어 함께 갈 친구와 함께 택시 잡아 공항으로 향한다. 그리고 어둠 컴컴한 택시 안에서 자정이 넘은 카이로 시내의 불빛들을 바라본다.

다시 올 수 있을까? 이런 지긋지긋하고 피곤한 이집션들을 보러 또 올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하염없이 지나치는 카이로의 야경을 바라보다 보니 어느덧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택시기사가 어찌나 어리바리했는지 공항에서 한참 헤맸지만 말이다. ㅠ..ㅠ


힘들었던 이스탄불까지 새벽 이동

이른 새벽인데도 공항에 사람들이 무척 많다. 짐 검사는 또 어찌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도 줄을 서니 다행히 차례는 돌아온다.

쓰다 남은 이집트 파운드를 달러로 바꾸려 했더니 불가능하다고 한다. ㅋㅋㅋ 돈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집트 돈이 자국 내 공항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신세를 보라보니 왠지 처량한 느낌도 든다.

남은 돈으로 엽서 몇 장을 사고 나니 이집트 동전까지 모두 끝이다. 시간을 보니 아직 새벽 2시도 안 됐다. 내가 타고 갈 카이로 이스탄불행 터키항공은 새벽 3시 반에 출발한다.

나보다 일찍 출발하는 아테네행 비행기를 보내고 혼자 남아 딱딱한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일행이 있으면 서로 돌아가며 자겠지만, 혼자다 보니 깨워줄 사람도 없어 연신 잠에 들었다 깼다를 반복한다.

또 이른 새벽 공항 안은 어찌나 쌀쌀한지 가져간 옷을 한 번 더 여맨다.

새벽 3시 반,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한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눈꺼풀은 연신 감긴다. 자릴 찾아 앉고 나서 음료수 한 잔 먹곤 이스탄불까지 연거푸 잤다.

카이로-이스탄불행 국제선은 새벽 4시가 넘어 밥을 준다. 와... 난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아 됐다! 하고 계속 잤다. 이집트를 떠난다는 아쉬움보다는 지금 현재 너무나 피곤하다. 이집트서 하도 시달려 애당초 아쉬움이 없었을 수도 있겠다. ㅋㅋㅋ

어쨌든, 지금 난 지중해를 건너 이스탄불로 날아간다. 더불어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는 순간도 점점 다가온다. 이스탄불을 경유하여 하루 더 머문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터키-이스탄불-블루모스크
▲ 터키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 에필로그

이제 이번 여행을 정리하려 한다.

나름대로 국경도 원 없이 넘어봤다. 이슬람 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스라엘 땅도 밟아 봤고, 그 유명한 이집트의 찬란한 문화유산들도 보았다.

영어 한마디 통하지 않았던, 지금은 동네 이름도 가물가물한, 불가리아 어느 시골길도 한가롭게 걸어보고, 낭만적인 사막에서 밤도 지새 보았고, 푸르디푸른 지중해와 에게해에 몸을 담가 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이스탄불의 멋진 모스크, 성당과 이집트 피라미드의 사진보다 요르단에서 만났던 한 아저씨가 정성껏 적어준 꼬불꼬불 아랍어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결국, 내 여행의 주제는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여행의 소중한 추억들과 흔적들을 정리하며 일상이지만, 왠지 여행 같을 것 같은 나의 이후의 시간들을 또 맞이하고자 한다.

아자! 아자! 다시 시작하는 거야! 나의 20대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아주 오래전 대학생이던 학창 시절, 그리스, 터키, 동유럽을 거쳐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를 배낭여행했던 기록 중 일부를 이 공간에 정리하여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느낌과 지금과는 전혀 다른 2003년 8월의 기록이라 여행 정보를 찾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치열하게 방랑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기록하고자 예전 일기장과 저화질 사진들을 다시 들춰 봅니다.

- Reminiscence19 -

【 이전 이야기 】
이집트 배낭여행 - 기자의 스핑크스, 쿠푸왕 피라미드 내부 관람 후기 - DAY#21

 

이집트 배낭여행 - 기자의 스핑크스, 쿠푸왕 피라미드 내부 관람 후기 - DAY#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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