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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네팔 히말라야 -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 DAY 5 - 따또빠니 → 포카라

by Reminiscence19 2019. 8. 8.

네팔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다섯째(마지막) 날, 따또빠니에서 포카라까지

  • 좀솜 트레킹 마지막날 루트
  • 따또빠니에서의 여유로운 아침
  • 아찔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마지막 트레킹
  • 벡 콜라에서 지프타고 걸레숄까지, 그리고 포카라까지
  • 에필로그

썸네일-좀솜 트레킹 다섯째날

 

좀솜 트레킹 마지막날 루트

따또빠니 (Tatopani) → 거르콜라 (Ghar Khola) → 라또빠니 (Ratopani) → 마하비르 (Mahabhir) → 티플리양 (Tiplyang) → 벡콜라 (Beg Khola) → 바이사리 (Baisari) → 라니뽀우아 (Ranipauwa) → 걸레숄 (Galeshor) → 베니 (Beni) → 포카라 (Pokhara)

얼핏 보면 지난 이틀과 마찬가지로 오늘 일정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가이드북에 의하면 Galeshor부터 지프를 탈 수 있다고 나와 있고, 이곳에서 새롭게 얻은 정보에 의하면 그 길이 Beg Khola까지 이어져 거기까지만 가면 지프를 탈 수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훨~씬 줄어든 오늘의 일정에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현재, 내가 2박 3일동안 걸어온 모든 루트로 버스가 다닌다.)

따또빠니에서 걸레숄까지 루트는 아래와 같다. 걸어가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따또빠니에서의 여유로운 아침

어제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하던 형제들이 아침에 보이질 않는다. 혹시 새벽에 정말로 고레빠니(푼힐 전망대(3,210m)에 오르기 위해 거치는 마을)로 향한 게 아닐까 했지만, 알고 보니 아침부터 온천에 갔다고 한다. 역시 ㅋ 

창밖을 바라보니 닐기리 남봉(Nilgiri South(6,839m))이 봉우리 끝에 눈을 조금 묻힌 채 아주 멋지게 보인다.


따또빠니에서 볼 수 있었던 Nilgiri South
▲ 따또빠니에서 볼 수 있었던 Nilgiri South(6839m)


느지막이 아침을 먹는다. 다시 짐을 꾸린다. 아직 트레킹이 끝난 게 아닌데 벌써 마음은 포카라에 있다. 근육들이 풀려버린 듯 너무 아프다. 이래서 남은 거리를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을는지 심히 걱정스럽다.


왕 물집에 아직도 쑤시는 무릎을 이끌고 오늘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

 

온천도 가깝고 정원도 꽤 잘 가꿔진 따또빠니 숙소
▲ 온천도 가깝고 정원도 꽤 잘 가꿔진 따또빠니 숙소
맛있는 구룽 브레드
▲ 맛있는 구룽 브레드로 아침을 먹습니다.



아찔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마지막 트레킹

따또빠니를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Ghar Khola라는 동네가 나온다. 그리고 길이 갈라진다.

왼쪽으로 가는 길은 해발 3210m의 유명한 뷰포인트 중에 하나인 푼힐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베니, 바글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얼핏 봐도 푼힐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 끝없이 이어진다.

에휴~ 난 미련 없다. 나 말고도 다들 지쳤는지 이미 마음은 포카라로 향해 있는 눈치였다. ^^;;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내리막, 하지만 이런 저런 돌부리도 많고 오르막 내리막도 간간이 이어지는 길을 계속해서 내려간다. 따또빠니에서 마음속으로 트레킹이 이미 끝났다고 마음을 먹어서 그런지 거리가 무척이나 길게 느껴진다.


가는 길에 절벽을 깎아 만든 아찔한 길도 지난다. 그 길로 끊임없이 올라오는 말떼도 정면으로 만난다. 말 등에 지고 있는 짐이 나를 한 번 툭 치기라도 하면 저 멀리 까마득한 계곡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그 길은 한참이나 계속된다. 아마 우기가 되면 틀림없이 우르르 무너질 것이다.


아슬아슬한 길계곡 옆으로 아슬아슬한 길이 이어집니다.
▲ 계곡 옆으로 아슬아슬한 길이 이어집니다.
말들이 계속 올라옵니다.
▲ 말들이 계속 올라옵니다.
자칫 부딪혔다가는 계곡으로 떨어질지도
▲ 자칫 부딪혔다가는 계곡으로 떨어질지도... 아찔...
길은 계곡 아래로 계속 이어집니다
▲ 길은 계곡 아래로 계속 이어집니다.


중간에 콜라 한 병을 사서 마신다. 와~ 며칠 사이에 콜라 한 병 값이 무척 많이 내렸다. 어제 따또빠니에서 콜라 한 병에 30루피였는데, 반나절 걸어 내려오니 25루피로 또 내렸다.

참고로, 묵띠나트에서 한 병에 70루피 하던 콜라다. 포카라 시내 일반 상점에서는 13~15루피 (※ 참고: 2005년 물가)


벡 콜라에서 지프타고 걸레숄까지, 그리고 포카라까지

Beg Khola에 가까워오자 길이 많이 무너져 있다. 길을 새로 닦는 건지 무너진 걸 보수하는 건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모여서 길을 만들고 있다.

물론 길을 닦는데 필요한 중장비는 전혀 보이질 않고 모두 사람 손으로 한다. 핸드 메이드 도로. 
그 공사판을 지나고 나니,


만세!!!


저~ 멀리 허름한 지프 한 대가 눈에 띈다.

드디어 다 왔구나!!! 시계를 보니 12시 반, 가깝다고 생각했던 길이었지만 아침나절을 모두 걸어야 했던 길이었다. 도착한 기념으로 지프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한 장 박는다.

그런데 찍다 보니 지프를 다 가려버렸다. 바보... 바보... ㅋㅋㅋ


지프에 사람이 다 찰 때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사오십 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자리가 꽉 찬다. 그제야 몇 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지프가 시동을 걸어 젖힌다. 그리곤 엄청난 흙먼지를 일으키며 흙길을 요리저리 아슬아슬 달린다.

중간에 정말로 많은 말떼를 또 만난다. 말들이 지프 주위를 감싸기도 한다. 트레킹 내내 욕하던 말이지만, 저 말들이 이쪽 지역의 모든 물자 수송을 담당한다.


1인당 75루피에 Galeshor이라는 동네까지 갈 수 있었다. 중간에 여러 마을을 지날 수 있었는데, 과거 이 지프가 다니기 전에 트레킹 루트의 하나로 번영했을 마을들이 모두 폐허로 변하고 있다.

예전 로지로 사용되던 건물들은 하나 둘 철거되고 있고, 마을 또한 점차 없어지는 분위기다.

도로가 놓여지고 차가 다닌다는 사실이 이렇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비록, 도로 같지도 않은 도로에 차 같지도 않은 차가 다닐지라도 말이다. 아마도 내가 2005년에 걸을 수밖에 없었던 그 길도 지금은 버스가 다닌다고 하니 작은 마을들이 많이 사라지고 변했을 것이다.


걸레숄(Galeshor)에 도착해서 마을 가로질러 다시 얼마 동안 걷는다. 그리고 택시를 잡았다.

포카라까지 2000루피. (※ 참고: 2005년 물가) 나름대로 흥정해 출발하며 짧았지만 너무나 황홀했던 지난 5일간의 트레킹 일정을 마무리한다. 

 


에필로그

쉬운 길이었다. 하지만, 짐을 모두 메고 하루 8시간 이상을 걸어야 했던 시간이었다. 물집만 없었더라도 쉬웠을 길이었지만, 무릎 통증까지 더해져 나로선 꽤나 힘든 여정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포카라행 택시에 올라타고 나니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은 모두 잊혀지고,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장엄한 모습만이 기억에 남는다.


인간은 역시 망각의 동물인가.

산을 오르며 매번 느끼는 바다.

묵띠나트에서 찍은 맘에 드는 사진 한 장
▲ 묵띠나트에서 찍은 맘에 드는 사진 한 장으로 여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 이전 이야기 】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 DAY 4 - 레떼 (Lete) → 따또빠니 (Tatopani)

 

네팔 히말라야 -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 DAY 4 - 레떼 (Lete) → 따또빠니 (Tatop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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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 4박 5일 루트 및 일정

 

네팔 히말라야 - 좀솜 묵띠나트 트레킹 - 4박 5일 루트 및 일정

좀솜 묵띠나트 4박 5일 트레킹 루트 및 일정 네팔 히말라야의 좀솜 묵띠나트 지방은 현재 도로가 닦여 있어 굳이 트레킹으로 걷지 않더라도 버스나 지프 같은 차량으로 이동 가능한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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