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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인도 배낭여행 (2002)

인도 배낭여행 - 헐레벌떡 아우랑가바드 투어버스, 옐로라 석굴사원 - DAY 04

by Reminiscence19 2019. 6. 26.

인도 배낭여행 넷째 날 - 헐레벌떡 아우랑가바드(Aurangabad) 투어버스, 옐로라 석굴사원

  • 야간열차 타고 아우랑가바드 도착
  • 아우랑가바드 유스호스텔 숙박하기
  • 아우랑가바드 투어버스 탑승
  • 다우라타바드 성채 (Daulatabad Fort)
  • 헐레벌떡 버스투어: 쿨다바드, 아우랑제브 묘 등
  • 투어의 하이라이트, 옐로라 석굴
  • 점심식사, 그리고 계속되는 아우랑가바드 투어 일정
  • 아우랑가바드에서의 밤

인도 배낭여행 넷째 날 - 헐레벌떡 아우랑가바드(Aurangabad) 투어버스, 옐로라 석굴사원


1월 7일 (월)

아우랑가바드 도착

도착 예정시각 4:30 AM 도착시각 4:45 AM. 예상치 못한(?) 정확한 시각에 기차는 아우랑가바드(Aurangabad) 역에 도착한다.

아직 어둠이 가득한 아우랑가바드... 우선 역사 안의 웨이팅 룸(Waiting Room)에 들어가 해 뜰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그리고, 짐을 잠시 맡겨두고 역내를 한 바퀴 휙 돌아보았다.

우와... 아직 역사 안에서 자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아니... 꽤 많은 정도가 아니라 역사 안에서 자는 사람들로 역 바닥이 안 보일 지경이다. 보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그 모습에 어찌나 놀랐던지... ㅠ..ㅠ

인도 Street People, 거리 사람들의 실상을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이었다. 이곳이 인도구나...

잠시 후, 화장실에 가려 웨이팅 룸(Waiting Room)을 다시 나가니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깨어났나 보다. 이젠 역사 바닥이 제법 보인다. ㅋㅋㅋ

밖은 아직 어둠 컴컴 하지만 다들 잠에서 막 깨어나 게슴츠레한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또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식은땀이 쪼르륵... 괜스레 씩~ 웃으며 화장실로 직행한다.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등골이 오싹하다... ^^;;;;;



아우랑가바드 유스호스텔 숙박하기

아침 7시 정도 되니 날이 점점 밝아 오기 시작한다. 짐을 들고 아우랑가바드 유스호스텔(Youth Hostel)을 찾아간다.

뭄바이(Mumbai)와는 전혀 다른 한적한 시골마을 분위기의 아우랑가바드(Aurangabad)에서의 아침. 뭄바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쾌한 공기와 뭄바이 사람보다 더 우리에게 관심 있어하는 지나가는 사람들... 아무튼 어제까지 뭄바이 매연과 무더위에 찌들었던 몸을 훌훌 털고 상쾌한 기분으로 숙소를 찾아간다.

이른 아침, 아우랑가바드 역을 나섭니다
▲ 이른 아침, 아우랑가바드 역을 나섭니다.


아우랑가바드 유스호스텔(Youth Hostel)은 당시, 60대 할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곳이었다. 체크인(Check in)을 하고(45Rs) 공동 샤워장에서 간단히 씻은 후, 이 근처 정보를 그분께 들을 수 있었다.

"몇 분 후 숙소 앞에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투어 버스가 온답니다. 그걸 이용하면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죠." 등등~

버스 도착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허겁지겁 헐레벌떡 대~~ 충 씻고 할아버지께서 일러준 버스 정류장으로 나선다. 그리곤, 잠시 후 정말 버스가 온다. ㅋㅋㅋ 유후~ 신난다.


아우랑가바드 투어버스 탑승

투어비 75루피를 내고 버스에 올라타니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진다.

"오늘 우리가 갈 곳은 다우라타바트 성채, 쿨다바드, 아우랑제브 묘, 옐로라, 비비카 막바라, 판챠키 등이 될 것입니다. 먼저 다우라타바트 성채를 가게 될 것인데 이곳은 어쩌고 저쩌고"

아~주 느끼한 눈빛과 느끼한 낮은 톤의 목소리로 설명하는 배불뚝이 가이드 아저씨의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바보처럼 혼자 그냥 실실 웃었다. ^^;;

자기가 목소리 좀 크게 하면 될 것 가지고 밖이 시끄러워 안 들리니 손님보고 창문 좀 닫으라고 명령하고, 아무튼 가이드 아저씨의 행동만으로도 즐거운 투어였다. ^^;; 히히

시외로 조금만 나가니 마르고 척박하게 보이는 곳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더욱더 메말라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다우라타바드 성채 (Daulatabad Fort)

우선 입장료를 지불하고 깃발 투어 하듯 졸졸~ 한 팀을 이루어 따라갔다. 반갑게도 같은 투어 버스에 타고 있던 일행 중에 캐나다인 남편과 여행 온 한 한국인 누님이 계셔 심심하진 않았다. 급기야 나중에 자기는 뒷전이고 한국인끼리만 논다는 남편의 푸념도 들었었지만...ㅋㅋㅋ

우리의 카리스마 가이드 아저씨는 30명 정도 되는 일행들을 이끌고 이것저것 설명하며 다우라타바드 성채의 정상까지 가신다. 처음엔 가이드 설명하는 걸 듣고 이해하려 했다. 하지만 내 집중력의 한계는 15분이었다. 그 후론 팀의 뒤로 처져서 사진 찍고 놀기에 바빴으니...ㅋㅋㅋ

같이 여행하던 인도 사람들은 사진기가 없는지 몰라도 사진은 찍을 생각도 안 하고, 후다닥 구경하고 지나가는데 따라가기 여간 숨이 차는 게 아니다. ㅠ..ㅠ

다우라타바드 포트
▲다우라타바드 포트
다우라타바드 포트-전경다우라타바드 포트
▲ 다우라타바드 포트, 현지인들 따라다니기 정신 없습니다.
다우라타바드 포트
▲ 다우라타바드 포트


말 그대로 리얼 횃불을 밝혀 성채 정상으로 가는 동굴로 들어서니 이상한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찌찌직~"
"박쥐다!"

오 홀~ 저게 바로 박쥐구나! 천장에 빼곡히 박혀있는 것들이 여간 신기한 게 아니다. 뺑글뺑글 돌고 도는 미로 같은 동굴을 따라 올라가니 우와~ 드디어 성채 정상에 도착했다.

광활한 고원지대의 끝없이 펼쳐져 있는 대지, 상쾌함을 이루 말할 수 없고 내면 깊은 곳까지 후련함에

"유후~ 정말 나이쓰 굿이다!!"

다우라타바드 포트 사진
▲Daulatabad Fort
성채 위에 오르니 주변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 성채 위에 오르니 주변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광활한 대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광활한 대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저기 돌아보며 사진 찍고 있는데 그새 사람들은 저쪽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참네... 저 사람들은 왜 그렇게 급한 거야! 한국 사람보다 더 급한 것 같다. ㅡ.ㅡ;;

어쩔 수 없이 또 허겁지겁 내려가 다시 버스에 올라탄다. 입구에서 엽서 몇 장 사기당하고(ㅡ.ㅡ) 말이다. 그래도 인도 초짜에게 친 사기 치고는 그래도 애교로 봐줄 수 있는 수준이다.


버스투어 : 쿨다바드, 아우랑제브 묘 등

그 후로 버스는 쿨다바드, 아우랑제브 묘 등등 4,5곳 정도 더 데려다주었다. 뭐.. 힌두교도가 아닌 나로서는 별로 멋있지도 않은 신상 앞에 절하고 경의를 표하는 것에 커다란 흥미를 느끼진 못했지만, 여성들은 들어가지도 못하는 곳들까지 들어가 사두들에게 축복까지 받고 나왔으니 그나마 본전 치기는 한 듯하다.

아우랑가바드-쿨다바드
▲ 쿨다바드인지 아닌지... 너무 피곤해서 기억도 안남 ㅡ..ㅡ


한편, 버스 안에는 "쟈비"라고 하는 한 꼬마 여자아이가 타고 있었다. 귀엽고 수줍어하는 것이 귀여워 비상식량으로 항상 가지고 다니는 쿠키를 주니 절대! 먹지 않는다. 확실히 거리의 아이들과는 사고 자체가 다른 모양이다.

그래도 그 아이랑 노느라, 그리고 너무 피곤했던 터에 엘로라 전에 도착한 곳에는 아예 내리지도 않았다. 어디였는지 이름도 기억 안 난다.ㅋㅋㅋ 정말 피곤했었다. ㅠ..ㅠ


아우랑가바드 투어의 하이라이트, 옐로라 석굴

드디어 엘로라에 도착했다! 우리의 카리스마 가이드께서 다시 한번 창문 닫으라 손님에게 명령하신 후 말씀하신다.
"우리는 10, 12, 16, 32번 굴만 들어갑니다. 또 어쩌고 저쩌고....."
악~ 더 이상은 듣기 싫다. ㅋㅋㅋ

거대한 언덕을 깎아서 만든 옐로라 석굴. 어마어마한 규모와 세심한 조각들에 종교의 힘에 대한 경외감이 엄습한다. 가이드 말로, 10번 12번 동굴은 불교 16번은 힌두교 32번은 자이나교 동굴이라 한다. 그리고, 이 네 곳만 둘러봐도 대충 분위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지극히 가이드의 개인적인 의견일지는 몰라도... ^^

실제로 하루 종일 모든 옐로라 석굴을 둘러본 여행자들이 말하길~ 몇 개 보고 나면 그것이 그것이거니와 규모도 엄청나게 커 이렇게 몇 개만 골라 보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옐로라 석굴
▲ 옐로라 석굴
옐로라 석굴, 돌산을 깎아 어마어마한 석굴 사원을 만들었습니다.
▲ 옐로라 석굴, 돌산을 깎아 어마어마한 석굴 사원을 만들었습니다.


힌두교 동굴이자 최고의 하이라이트! 유일하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16번 동굴은 여행 전 사전조사를 통해 여기저기서 익히 들었듯 들어가지 않고 (내국인과 외국인 입장료 차가 엄청나다.) 옆 산으로 엉금엉금 올라갔다.

언덕의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동굴 사원 아래를 보았을 때 그 느낌이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여타 사원과는 규모면이나 정교한 면에서 차별되는 어마어마한 사원과 다우라타바드 포트에서 맛보았던 탁 트인 시야에 피곤함이 싹 달아난다.

거대한 옐로라 석굴사원
▲ 옐로라 석굴
옐로라 석굴사원
▲ 옐로라 석굴


앗! 저~ 아래에 개미처럼 보이는 사람들 속에 버스에서 만났던 "쟈비"가 보인다.
"헤이~ 쟈~~ 비~~"
그 아이는 옆을 두리번거리더니 위에 있는 우리를 발견하곤 힘차게 손을 흔든다. ㅋㅋㅋ 귀여운 녀석!!

옐로라 석굴 16번사원
▲ 옐로라 석굴... 16번 석굴은 옆 산을 올랐습니다.
16번 석굴을 배경으로
▲ 16번 석굴을 배경으로~ ^^
옐로라 석굴의 코끼리 조각
▲ 옐로라 각 석굴에서 참배하고 나오는 사람들
옐로라 각 석굴에서 참배하고 나오는 사람들
▲ 부처님 석굴도 있습니다. ^^



점심식사, 그리고 계속된 투어 일정

가이드가 안내하는 근처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였다. 이때가 오후 3시. 허겁지겁 버스에 타느라 아침식사도 못한 데다 이리저리 쉴 새 없이 끌려다녔더니 정말 초주검 상태에 이르렀다. 그래도 야채 볶음밥에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는 고추장 튜브를 짜 빡빡 비벼 먹으니 이제 좀 살 것 같다.

아직 우리의 투어는 끝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타지마할을 짝퉁으로 만들어 놓은 비비카 막바라, 판챠키 등을 둘러본 뒤에야 오늘의 투어를 마칠 수 있었다.

후에 여행 중간중간에 만난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본 결과, 아우랑가바드(Aurangabad)에서 이 가격에 이만큼 본 사람이 많지 않았다. ㅋㅋㅋ

뭐... 여행이란 것이 꼭 유적지를 많이 둘러봐야 훌륭한 여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힘들었던 만큼 얻은 소득이 많았음에 나름대로 알찬 하루였다 평가한다.

타지마할 짝퉁, 비비카 막바라
▲ 타지마할 짝퉁, 비비카 막바라
어느순간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 어느순간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ㅋㅋ
사생대회라도 하는지 학생들이 그림을 그립니다.
▲ 사생대회라도 하는지 학생들이 그림을 그립니다.



아우랑가바드에서의 밤

뭄바이와는 달리 이곳의 밤은 생각보다 일찍 시작된다. 턱없이 부족한 거리등에 일몰 후엔 제대로 다닐 수 조차 없었다. 뭄바이의 밤과 이곳의 밤은 너무나 달랐다.

배낭여행을 하며 짧은 현지 투어에 참여하여 다니는 것도 좋은 팁인 것 같다. 값의 저렴함은 물론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과 편리함, 그리고 같이 동행하게 되는 이들과의 만남까지... 아우랑가바드(Aurangabad)에서의 투어버스가 이를 증명해 주었다.

아우랑가바드(Aurangabad) 유스호스텔에서의 밤은 좀 쌀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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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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