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구시가 우피치 미술관, 베키오 다리, 미켈란젤로 언덕 후기 - 이태리 렌터카 여행
- 냉정과 열정사이, 피렌체의 기억
- 우피치 미술관 관람 후기
- 베키오 다리 (Ponte Vecchio)
- 미켈란젤로 언덕
냉정과 열정사이, 피렌체의 기억
이탈리아 '피렌체'(Firenze)라는 도시는 2001년 개봉한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를 통해 낭만적인 도시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주인공인 준세이와 아오이가 헤어지고 10년 뒤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나는 마지막 장면...
주제곡인 "Whole Nine Yards"가 흘러나오며 피렌체 시내 전체가 줌 아웃되는 풍경을 봤을 때의 강렬함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 있다.
영화를 다 보고 '피렌체'라는 도시를 검색하며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그때 처음 가졌었던 것 같다.
이렇듯 '피렌체'라는 도시가 주는 이름값은 많은 여행자들을 잔뜩 설레고 기대하게 만든다.
기대가 컸던 만큼 막상 피렌체를 방문하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다.
슬슬 걸어 주요 건축물만 둘러보면 한두 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는 작은 규모와 두오모, 우피치 미술관, 베키오 다리 정도로만 대표되는 유적지, 거기에 바글바글 붐비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마주하면 냉정과 열정사이를 통해 받았던 감동은 먼 나라 이야기로 사라지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여행자들이 피렌체를 찾는 이유는 뭘까?
그 답은 아마도 화려하게 드러난 외관이 아닌 골목골목 마다 깃들어 있는 이야기들과 우피치 미술관 그림 한 점마다 얽힌 사연 속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짧은 여행 기간 중 그 매력을 모두 느껴볼 순 없겠지만 르네상스가 시작된 문화의 중심 피렌체 여행을 씩씩하게 시작해 본다.
우피치 미술관 관람 후기
오전 시간에 더 몰 (The Mall) 쇼핑을 마치고 다시 한 시간을 달려 피렌체 구시가로 돌아온다. 숙소에 명품 쇼핑백을 고이 모셔두고 본격적으로 피렌체 관광에 나선다.
피렌체는 연중 내내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기 때문에 모든 관광지 섭렵은 진작에 포기하고 이번에는 우피치 미술관 입장권만 미리 예매했다.
이번이 피렌체 두 번째 방문인데 조토의 종탑과 두오모 성당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은 언제쯤 들어가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피치 미술관은 메디치 가문의 수집품을 소장한 미술관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많은 작품들이 모여 있다.
건물은 'ㄷ'자 모양의 3층짜리 건물이며 유명한 작품은 모두 3층에 전시되어 있는데, 이리저리 방을 다니며 보다 보면 방향 감각을 잃어 생각보다 관람 시간이 많이 걸린다. 유명한 작품만 골라서 보는 데만도 두세 시간은 훌쩍 걸린다.
2023년 12월 현재, 입장료: 13유로 (국적불문, 18세 미만은 무료로 입장 가능)
입장료는 아래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https://www.uffizi.it/en/the-uffizi
우피치 미술관 안에서 사진 촬영은 가능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림 사진을 열심히 찍은들, 인터넷에 멋지게 스캔한 사진만큼 찍을 순 없다.
우피치 미술관은 방대한 미술품뿐만 아니라 미술관 건물 자체도 무척 매력적이었다. 전반적으로 화려하고 품격 있는 미술관 분위기는 예술품들의 가치를 더 높여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처음에 차근차근 작품을 보다 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이렇게 보다가 하루 종일 걸릴 것 같다. 그리고 미술관 안에 작품이 너무 많다. 벅차다.
몇 번 주의를 주지만 아이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ㅠ..ㅠ
베키오 다리 (Ponte Vecchio)
우피치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벌써 해가 어둑어둑 지려 한다. 화려한 쇼핑 거리를 지나 발걸음을 베키오 다리 쪽으로 옮긴다.
피렌체를 가로지르는 아르노강의 여러 다리 중 베키오 다리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다리다.
보통 다리는 사람들이 건너 다니는 목적에만 충실하게 지어지는데, 이 베키오 다리는 다리 양 옆으로 상점들이 있는 게 특징이다.
원래 이 다리에 대장간, 정육점, 가죽 처리장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1593년에 페르디난도 1세가 시끄럽고 악취가 난다며 모두 추방하였고 대신 금세공업자들이 다리 위 상점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현재까지 베키오 다리에는 금세공 상점들이 다양한 보석을 판매하고 있다. 베키오 다리 풍경은 우피치 미술관 창문을 통해 멋지게 담을 수 있다.
화려한 베키오 다리를 둘러보고 피렌체 이곳저곳 쇼핑도 하고, 거리에서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 먹고 그렇게 또 하루를 마감한다.
숙소가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늦은 시간까지 피렌체 거리를 다닌다. 하루 종일 붐비던 피렌체 시내 거리는 오렌지빛 조명들로 따뜻하게 채워지고, 두오모 성당과 종탑은 오늘도 하얗게 빛난다.
피렌체에 언제 또다시 올 수 있을까. 다음에는 두오모 위에 올라갈 수 있을까. 아쉬움도 한편에 남겨둔 채 이렇게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셋째 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미켈란젤로 언덕
피렌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미켈란젤로 언덕은 다음 날인 넷째 날 아침, 피렌체를 떠나며 잠시 방문했다.
걸어가면 아르노 강을 건너 언덕을 한참 올라야 하지만, 버스나 자가용 차로 가면 굽이굽이 도로를 따라 쉽고 금방 올라갈 수 있다. 주차장도 널찍하니 잘 되어 있다.
광장 중심에는 거대한 다비드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해 질 녘에 오면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다는데, 잔뜩 흐린 날 아침에 오니 좀 심심하긴 하다. 그래도 언덕 위에서 바라본 피렌체 풍경은 무척 평화롭다.
짧았던 피렌체 여행을 마치고 이제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피사로 향한다. 피사의 사탑으로 고고~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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