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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독일 배낭여행 - 로만틱 가도 투어링 버스, 호엔슈방가우, 퓌센 도착

by Reminiscence19 2019. 10. 12.

로만틱(낭만) 가도 투어링 버스, 호엔슈방가우, 퓌센 노이슈반슈타인 성 (Hohenschwangau, Füssen, Schloss Neuschwanstein) - DAY 05 -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로만틱 가도의 최종 목적지 호엔슈방가우 도착
  • 호엔슈방가우에서 숙소 잡기
  • 호엔슈방가우 알펜제 호수 구경
  • 구름 속 신비스러운 백조의 성, 노이슈반스타인
  • 로만틱 가도(낭만가도) 여행을 마무리하며

썸네일-호엔슈방가우

 

로만틱 가도의 최종 목적지 호엔슈방가우 도착

낭만 가도를 달리는 투어링 버스는 최종 목적지인 호엔슈방가우로 출발한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 안에서 어느 순간 저쪽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모습만으로도 너무나 황홀한 성이다.

예전 대학생 시절, 유럽 배낭여행할 때 성 입구 바로 앞까지 갔음에도 짙은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성 노이슈반스타인을 이렇게 다시 보게 된다.

건축물을 보며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건 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로만틱 가도 투어링 버스는 이 노이슈반스타인 성에 점점 가까워지며 호엔슈방가우까지 열심히 달린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버스는 오늘 최종 목적지인 호엔슈방가우에 도착한다. 내리자마자 언덕 바로 위로 보이는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이 주변을 감싸고 있는 구름들과 함께 신비롭게 다가온다.

건너편 언덕에는 호엔슈방가우 성이 또한 성다운(?) 모습으로 우뚝 자리 잡고 있다.


호엔슈방가우에서 숙소 잡기

구경은 나중에 하고 우선 숙소를 구하자!

버스 안에서 운전기사 아저씨가 계속 하룻밤 39유로짜리 호텔이 가장 싼 곳이라며 묵으라는데 너무 비싸다고 괜찮다고 했었다.

실제로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 물어보니 그 호텔이 가장 싼 호텔이고 이곳에는 유스호스텔이나 기타 싼 숙박 시설이 전무하다.

동네 분위기를 보아하니 정말로 전형적인 고급 휴양지의 모습 그대로다. 거의 이틀치 숙박비에 해당되는 돈을 하룻밤 숙박비로 쓰게 되다니... 이거 하이델베르크에 이어 또다시 큰 타격이다.

숙소를 찾아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침대가 깨끗하고 욕실도 꽤 좋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바로 올려다 보이는 발코니가 있다는 사실. 음... 너무 멋진 방이다.

하지만!

문제는 숙박비를 먼저 지불하고 나니 주머니에 남은 돈이 달랑 4유로 밖에 없다.

네팔에서라면 이 돈으로 멋진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고도 남을 돈이지만, 이곳 독일에서는 길거리에서조차 제대로 된 음식을 사 먹기 힘든 돈이다.

달러는 많은데 도대체 바꿀 곳도 보이지 않고, 게다가 해가 지려하니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았다. 비교적 큰 호텔을 들어가 물어봐도 바꿔주지 않는다. 이런... 달러가 이렇게 인기가 없었나? 무척 난감하다.


호엔슈방가우 알펜제 호수 구경

이렇게 저렇게 호엔슈방가우 동네를 거닐다 보니 '알펜제'라는 커다란 호수를 만날 수 있었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물고기는 물론 바닥까지 훤히 보인다.

호수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잠시 걸어본다. 사진도 찍어 보고 나름대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본다. 하지만, 이 여유도 수중에 돈이 떨어지니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

해가 지더니 금세 어두워진다. 무섭다. 얼른 돌아가야겠다.

알펜제-호엔슈방가우
▲ 어둑어둑해진 알펜제에서...

환전은 포기하고 ATM을 이용하기로 한다. 이 기계 수소문하는데도 꽤 오래 걸렸다. 이 동네는 어두워지니 거리에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ㅠ..ㅠ

ATM에서 200유로를 인출했다. 돈이 기계 안에서 막 세어지는 순간, 입가에 미소 잔뜩이다. 그러고 보면, 돈이라는 것이 사람 마음을 정말 쉽게 좌지우지하는 것 같다.


구름 속 신비스러운 백조의 성, 노이슈반스타인

밤이 깊어간다. 호엔슈방가우의 멋진 두 성이 조명 불빛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아직 어둠이 깊지 않았지만 너무나 멋진 성이다. 야경 사진 몇 장을 찍고 호텔로 들어간다.

호텔 데스크에서 남독일에서 유명한 하면 발효 맥주인 HELL을 한 병 사서 들어간다. 그리고 성이 올려다 보이는 발코니에 앉아 맥주잔을 비운다.

남독일-발효맥주-HELL백조의성-야경
▲ 남독일에 유명한 발효 맥주 HELL, 숙소에서 바라보는 노이슈반스타인 성
숙소에서-바라보는-노이슈반스타인성
▲ 숙소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백조의 성

어둠 속에 눈부시게 빛나는 노이슈반스타인 성이 너무너무 아름답다.

사진에 담고, 내 눈에 담고, 기억 속에 영원히 꼭꼭 간직하고픈 그런 밤이다.

호엔슈방가우라는 마을, 처음에는 숙박비가 너무 비싸 마음이 상했었는데, 지금 이 순간 그런 마음이 싹 사라진다. 정말 이곳에 묵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로만틱 가도(낭만가도) 여행을 마무리하며

오늘 하루는 로만틱(낭만) 가도를 달리며 정말 많은 크고 작은 도시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투어링 버스를 이용하여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없다. 하지만, 워낙 많은 도시를 너무 쉽고, 너무 빨리 봐서 그런지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지금조차 어디가 어딘지 헷갈린다. 그저 그 도시들의 일부를 잠시 느끼고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

역시 여행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더욱 값진 모양이다.

오늘 밤은 창밖으로 보이는, 안갯속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 노이슈반스타인 성의 모습을 자꾸자꾸 보고 싶다.


호엔슈방가우-타이틀

□ 노이슈반슈타인 성(백조성)
백조의 성이라고도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 성(1869~1886 축성)은 로만틱 가도 관광의 피날레로 디즈니의 '신데렐라 성'의 모델이다. 동화의 나라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 성을 세운 사람은 루트비히 2세이다. 루트비히 2세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이나 <탄호이저>에 심취하여 그 무대였던 중세 기사의 성을 현실로 재현했다고 한다.

□ 호엔슈방가우 성
루트비히 2세가 어린 시절을 보낸 성. 버려져 있던 성을 그의 아버지 막시밀리안 2세가 1832년에 사들어 네오고딕 양식으로 개축했다.

구름속의-노이슈반스타인성
▲ 구름 속에 휩싸인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호엔슈방가우성
▲ 저녁무렵 붉은 조명을 받은 호엔슈방가우 성
알펜제풍경
▲ 호엔슈방가우를 끼고 있는 호수, 알펜제
노이슈반스타인성-야경
▲ 한밤 중에 밝게 빛나는 노이슈반스타인 성
퓌센의-노이슈반스타인성
▲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멋진 모습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 Reminiscence19 -

【 다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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