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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독일 배낭여행 - 린더호프 성, 오버아머가우에서 잘츠부르크 가기

by Reminiscence19 2019. 10. 15.

알펜 가도, 루트비히 2세의 린더호프 성 (Schloss Linderhof),
험난했던 오버아머가우에서 잘츠부르크 가는 길 -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DAY 07 (두 번째 이야기)

  • 오버아머가우의 린더호프성 가는 길
  • 바쁘다 바빠! 린더호프 성에서...!!!
  •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멀고도 먼 길... ^^;;;
  • 오버아머가우에서 머나우 거쳐 뮌헨 지나 잘츠부르크로

썸네일-린더호프성

 

오버아머가우의 린더호프성 가는 길

뿌듯한 추크슈피체 등정(?)을 마치고 루트비히 2세의 린더호프 성을 보기 위해 오버아머가우로 떠난다. 원래는 어제 보려했지만 버스 시간을 못 맞춰 포기하고 오늘 잘츠부르크로 가기 전 짬을 내 보지만 오늘도 역시 버스 시간이 빠듯하다.

가르미슈 역에서 빵이랑 맥주 한 캔을 사들고 버스에 급하게 올라탄다.
차창 밖으로는 여전히 그림 같은 풍경들이 스쳐 지난다. 독일의 여러 가도가 있지만 알펜 가도... 정말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알펜가도-도로밖-풍경
▲ 버스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오버아머가우 역에 도착했다. 이 마을도 한가로움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다. 집집마다 그려진 벽화가 무척 인상적이다.

오버아머가우역
▲ 작은 시골 오버아머가우 역

마을을 잠시 둘러보고 린더호프 성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다시 기다린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한 시간에 1대밖에 없는 버스를 한참이나 기다렸는데 왠지 그 버스 한 대가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오버아머가우에서 린더호프 성까지 버스비는 왕복 5.6유로, 으흑 비싸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가르미슈에서 출발할 때, 1일 권인 타게스 티켓(8유로)을 살 걸 잘못했다. (가르미슈에서 오버아머가우까지는 3.6유로, 2005년 기준)

버스는 지금까지 달린 도로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 속을 달리며 숲 속에 꼭꼭 숨은 린더호프 성으로 향한다. 오버아머가우에서 대략 20분 정도 걸렸다.

※ 린더호프 성 위치

린더호프성-가는-차창밖-풍경
▲ 오버아머가우에서 린더호프 성 가는 길은 동화 속 같은 풍경이 이어진다.

 

바쁘다 바빠! 린더호프 성에서...!!!

무거운 배낭 짐을 몽땅 짊어지고 린더호프성 티켓을 구입한다. 오후 3시에 시작하는 영어 가이드로 투어에 참여하기로 했다. (린더호프 성 내부는 투어로만 둘러볼 수 있다.)

입구를 지나 한참을 걸어, 사진으로만 보던 린더호프 성 정원에 도착했다. 건물이 사진에서 보던 대로 그다지 크지는 않다. 하지만 정원 앞 연못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는 그 높이가 엄청나다.

잘 가꿔진 정원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날씨가 좋아 그런지 더욱 멋있게 느껴진다. 와~~ 입이 벌어진다.

린더호프성-30m-분수
▲ 린더호프 성, 인상적인 분수와 정원
린더호프성 입장권
▲ 린더호프성 입장권

정원에서 사진을 몇 장 찍다 보니 금방 투어 시간이 된다. 약간 늦어 뒤늦게 팀에 합류~ 에고~ 땀난다.

오후 3시, 영어 투어가 시작된다. 이곳 린더호프 성에서도 예쁜 아가씨가 가이드로 나섰다.

린더호프 성은 루트비히 2세가 건설한 3개의 성 중에 유일하게 완성된 성이다. 성 안에 들어가는 순간, 도저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온통 금박을 입힌 실내는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함의 극치다. 이곳에 머물기를 좋아했다는 전설의 왕 루트비히 2세를 느껴본다.

린더호프성-화려한내부
▲ 화려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린더호프 성 내부
린더호프성-정원
▲ 잘 가꿔진 린더호프 성 정원

바그너의 음악과 예술을 사랑한 로맨틱한 왕답게 벽에 그려진 전쟁 신에 피 흘리는 장면이 없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차창을 통해 보이는 잘 정돈된 정원 또한 눈을 즐겁게 한다.

음식을 나르는 하인들을 보지 않기 위해 설치한 마법의 식탁(식탁에 엘리베이터 시스템을 도입!) 또한 감탄할 만하다.

어느 곳 하나 금박이 없는 곳이 없는 성의 각 방들을 둘러보는데 30분 정도가 걸린다. 투어를 마치고 시계를 보니 버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원 위쪽을 둘러보려 했지만 시간이 없다.

에고! 에고!


오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까지 가야 하는데 이거 여간 바쁜 게 아니다. 시간에 맞춰간다고 그 무거운 배낭을 지고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급기야 정류장까지 달린다.
오래간만에 땀 좀 뺐다.

그래도 막 떠나려는 버스를 잡아타고 무사히 역까지 세이프~~ 야호!!! ^^;;


지금 머릿속에 남는 린더호프 성의 모습은???

아... 뛰느라 다 까먹었다.


린더호프성-사진타이틀이미지

린더호프 성은 루트비히 2세가 건립한 3개의 성 가운데 유일하게 완성한(1879) 성이다. 은둔용 별장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마을에서 동떨어진 계곡에 위치해 있다.

루트비히 2세가 파리를 방문하였을 때 감명받았다는 베르사유 궁전의 트리아농 궁을 본떠 만들었다는 화려한 로코코풍의 실내 장식과, 개인적인 환상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안한 여러 가지 장치가 이 성의 특징이다.

정면의 분수를 예로 들면 중앙의 금박 여신상 외에도 물기둥의 높이가 무려 30m나 된다! 내부에서 유명한 것은 마법의 식탁이다. 요리가 차려진 테이블이 아래층 부엌에서 자동으로 위층 식당에 올라가도록 장치가 되어 있다.

각각의 객실도 조그마하지만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거울의 방은 문자 그대로 4면이 거울로 둘러싸여 있는데 왕은 이 방에 사냥한 사슴을 넣고, 그 사슴이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해하는 것을 보며 기뻐했다고 한다.

 

린더호프성-전경
▲ 린더호프성 전경
30m분수-린더호프성성안에서본-정원풍경
▲ 30m짜리 분수, 성의 창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
린더호프성-계단식정원
▲ 린더호프 성 앞의 잘 가꾸어진 정원
왕의침실
▲ 왕의 침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린더호프성-거울의방
▲ 거울의 방
화려한-린더호프성-내부
▲ 화려한 린더호프 성 내부~
거울의방-탁자
▲ 거울의 방에 있던 화려한 탁자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멀고도 먼 길

1. 오버아머가우에서 머나우 거쳐 뮌헨 가기

버아머가우 역에 다시 도착했다. 오늘 목적지인 잘츠부르크까지 가려면 이 근처 머나우에서 뮌헨행 열차로 갈아탄 후 다시 뮌헨에서 잘츠부르크행 열차를 타야 한다.

오늘 내로 도착할 수 있을까? 열차 시간표를 보니 아직 40분 정도 남았다.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된다.

역에서 하염없이 계속 기다리는데, 이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상하리만큼 역이 너무 한산하다. 원래 한산한 동네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는데, 결정적으로 역사 안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그리고 그 앞에 독일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충 읽어보지만 무슨 내용인진 몰라도 안좋은 예감이 든다. 왠지 느낌에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 같아 근처 가게로 간다. 샌드위치 하나를 사들고 혹시나 해서 점원한테 물어봤다. 그 점원 말하길~


“No Train!!!”

완전 좌절이다.


그러면 다시 기차가 다니는 가르미슈로 돌아가야 한단 말인가! 오늘 아침 출발한....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그냥 여기서 자는 건데 후회막급이다.

게다가 버스비는 더블로 들게 생겼다. 8유로짜리 타게스 티켓 하나면 될 것을 오늘만 도대체 버스비로만 얼마로 쓰는지 계산하기가 두렵다.

마음을 비우자... 풀이 죽어 하염없이 가르미슈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몇 대의 버스가 지나간다. 그리고 또 한 대의 버스가 온다. 근데 이 버스 앞에는 DB라는 독일 철도 마크가 붙어 있다.

혹시나 해서 앞에 사람들이 나누는 얘길 들어보니 기차 대신 이 버스가 원래 기차가 운행하는 머나우까지 운행한다고 한다. 옳거니!!! 냉큼 올라탔다.
물론 무료다. 하하 ^^

이 생명수 같은 버스가 어찌나 감사한지... 아까 상했던 기분이 한꺼번에 말끔히 씻긴다.

버스는 머나우까지 45분을 달린다. 중간중간 이름 모를 작은 마을들이 스쳐 지나간다. 머나우에서 뮌헨으로 떠나는 열차는 바로 있었다.

머나우 역에서 우유 한 병을 샀는데, 이건 오버라 생각할 정도로 친절한 가게 아주머니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 이거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항상 웃자! 스마일~


2. 뮌헨에서 잘츠부르크 가기

머나우에서 출발한 기차는 1시간 정도 달려 뮌헨 중앙역에 도착한다.

오랜만에 커다란 역에 진입하는 거라 낯설 만도 하지만, 지금 도착하는 뮌헨 역은 4년 전 기억들을 계속 떠올리며 친숙하게 다가온다.

도착하자마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행 열차 시간을 알아본다. 마침 바로 출발하는 게 있다. 이 날은 어찌나 열차시간이 딱딱 잘 맞는지 운수 좋은 날이다.

뮌헨 역의 명물(?) 버거킹에 가려다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소시지와 바이스비어 한 캔을 사들고 플랫폼으로 달린다. 정신없이 달려 기차에 올라타고, 자리를 잡으니 기차는 이내 출발한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그 유명하다던 독일 소시지와 독일 맥주를 마시는 순간, 석양 노을이 아름답게 지고 있다. 기차는 끊임없이 그 들녘을 칙칙폭폭 달린다.

기차차창밖-풍경독일맥주-소시지
▲ 잘츠부르크로 가는 기차 안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소시지와 맥주 한 캔을 하는 순간

아...

내가 네팔에서 여행을 준비하며 기대했던 그런 순간이다. 멋진 유적지, 멋진 풍경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저 유럽의 한 골목에서, 기차 안에서 갑자기 느껴지는 그런 행복감 같은 것.

눈물이 울컥하고 쏟아질 정도로 멋진 시간이다.


3. 잘츠부르크 도착, 유스호스텔 체크인

독일,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잘츠부르크에 도착하니 이미 밤이 깊었다. 인터넷에서 얻은 숙박정보를 따라 역을 기준으로 왼쪽, 오른쪽 터널 지나고... 근데, 진짜로 한 번에 그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야호~~ 만세!!!

다행히 빈 침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 유스는 완전 놀자 판이다. 1층 카페에선 쩌렁쩌렁한 음악 속에 젊은이들이 술을 마시며 놀고 있다. 매우 개방적인 분위기의 유스호스텔이다.

짐을 잠시 두고, 아까 오다 본 PC방에서 드디어 사진을 하드로 옮길 수 있었다. (이때 잘못해서 백조 성 사진 다 날림. 흑흑...)

방은 8명이 함께 쓰는 곳이었는데, 다들 어디 나가고 없다. 1명이 잠시 후 들어왔는데, 자기는 영어를 못한단다. 정말 그럴까??? (믿자...)


정신없이 지저분한 방 한 곳에 여장을 풀고, 하루를 정리한다.


오늘도 정말 정신없이 다닌 하루였다. 욕심을 버리자. 천천히 여행하자.


아... 하지만, 가이드북엔 너무 많은 내용들이 들어 있다. 어딜 가고 어딜 안 갈지 고르기 힘들 땐 그냥 다 가는 게 맘 편하다 생각하다 보니 몸이 힘들다. ㅠ..ㅠ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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