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오스트리아 지나 돌로미티 자동차여행 루트 일정 짜는 방법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 자동차 여행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오스트리아 지나 돌로마이트 다녀오는 루트 및 일정 짜는 방법

• 한국에서 돌로미티 가기 위한 유럽 내 공항 선택 하기
• 극성수기 가장 저렴한 항공권 선택
• 오스트리아 서부 vs 스위스 고민
• 15박 16일 독일, 오스트리아, 돌로미티 여행 일정
• 독일에서 오스트리아 지나 돌로미티 여행 루트 지도
  
  

극성수기라 할 수 있는 7월 말~8월 초,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 돌로미티로 자동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야생화가 만발했을 시기는 다소 지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지 상상할 수 없던 풍경을 마주한 순간과 그 감동은 아직까지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보름 간의 여행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볼까 합니다.

언제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많이 밀린 다른 여행기들과 번갈아가며 우선 시작해 봅니다. 출발 ~~

▲ 돌로미티의 강렬했던 첫인상, 카레짜 호수

▲ 힘차게 솟은 돌로미티의 세체다

▲ 세체다 주변 트레킹에서 볼 수 있던 야생화

한국에서 돌로미티 가기 위한 유럽 내 공항 선택하기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인 '돌로미티'는 여행 마니아들에겐 오래전부터 손꼽히는 장소였다. 스위스 알프스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스위스 보다는 훨씬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는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랄까?

돌로미티는 얼마 전 인기를 끌었던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 시즌 5 돌로미티 편'을 통해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아마 이번 시즌에도 많은 국내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을 것 같다.

돌로미티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해 있는 산간 마을이다. 로마에서 가기는 너무 멀고 오히려 알프스 근처의 도시가 접근성이 낫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돌로미티 여행을 처음 계획했을 때 가장 먼저 고민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유럽의 어느 공항으로 들어가느냐다.

▲ 알페디시우시 주변 트레킹, 산악자전거의 고향이다.

▲ 아찔했던 사소룽고 관짝 케이블카

돌로미티 트레킹에 진심인 여행자들의 경우, 돌로미티에서 가까운 공항을 이용하여 산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온다. 이 경우, 각 루트에 위치한 인기 있는 산장 예약이 필수다. 참고로, 호텔 예약 포탈로 예약 불가, 대부분 직접 산장에 연락해서 방을 잡아야 한다.

나같이 힘든 트레킹은 당일치기로 하루 이틀 정도만 하고, 멋진 산 풍경은 쉽게 (케이블카 타고) 보는 걸 좋아하는 여행자들은 아무래도 연속되는 산행 일정보다는 돌로미티를 오가며 들릴 수 있는 유럽의 다른 소도시를 넣는 게 좋다. 이왕 유럽까지 간 김에 ~~

실제 뒤에 나오겠지만 이번 돌로미티 여행은 3일짜리 '돌로미티 슈퍼서머패스'를 이용하여 대부분 케이블카와 리프트를 이용했다. ㅋㅋㅋ 진짜 트레킹은 알페디시우시와 트레치메 정도만 했었는데 솔직히 트레치메를 크게 한 바퀴 도는 라운드 코스도 만만치 않았다.

▲ 트레치메 트레킹

▲ 최종 목적지에서 바라보는 로카텔리 산장

본론으로 돌아와 돌로미티 여행을 하기 위해 많이 선택하는 인근 공항은 이탈리아의 밀라노나 베네치아,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루크, 독일의 뮌헨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직항편도 간혹 있지만 원하는 일정은 대부분 경유 편이고, 런던, 파리, 로마,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유럽의 주요 도시 성수기 항공권 가격과 비교해 보면 사악하다. 4인 가족의 경우, 차액이 1명 분의 이코노미 항공권 가격과 맞먹을 정도다.

다행히 이번 여행 기간은 보름 정도 잡을 수 있어 일정에 여유가 있었다. 그렇다면 돌로미티에서 좀 더 먼 도시에 도착하더라도 열심히 운전해서 달려가면 된다는 얘기다. 유럽은 도로가 잘 되어 있어 200~300 km 정도는 어렵지 않게 매일 이동 가능하다. (나름 합리화 ㅋㅋㅋ)

그렇게 결정한 곳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이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유럽의 허브 공항으로 한국에서 출발하는 가장 저렴한 항공편을 구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 로만틱 가도의 로텐부르크

▲ 독일 로만틱 가도의 소도시 딩켈스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까지는 662 km가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쉬지 않고 달리면 8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뮌헨 공항에서는 357km 떨어져 있으므로 300여 킬로미터만 더 운전하면 된다.

물론 이 거리를 하루에 가진 않는다. 독일 남부 로만틱 가도와 알펜 가도의 여러 아름다운 소도시들과 오스트리아 서부의 도시들을 지나며 천천히 움직일 예정이다.

총 15박 16일 일정은 독일에서 5일, 오스트리아에서 3일, 그리고 돌로미티에서 5일 (비행기에서 2일)로 나누었다. 황금 분할이다. ㅋㅋㅋ

극성수기 가장 저렴한 항공권 선택

앞서 언급했다시피 돌로미티로 향하기 위한 유럽 공항 선택은 저렴한 항공권 구매로 결정되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7월 말, 8월 초 유럽행 항공권은 연중 가장 비싼 극성수기이다.

대한항공 및 유럽 국적기 항공편을 알아보았지만 4인 가족의 항공료를 모두 부담하기에 현실적이지 않은 금액이었다. 예전에 다녀왔을 때와 비교해 보니 더더욱... (정말... 극성수기는 피하는 게 맞다.)

결국 선택은 상하이 경유의 '동방항공'이었다.

이집트를 시작으로 이번 프랑크푸르트, 이후 스리랑카까지... 상하이 경유 동방항공은 한국인에게 전 세계 다양한 목적지로 향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최적의 가격을 제시해 준다.

그렇게 성인 1인당 123만 원 정도 금액으로 상해 경유 인천발 프랑크푸르트 왕복 항공권(이코노미)을 구매할 수 있었다. 탑승 후기는 별도 포스팅으로 ~~

오스트리아 서부 vs 스위스 고민

항공권 구매 후 다음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은 전체적인 이동 루트를 그려보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하여 최종 목적지인 이탈리아 돌로미티까지는 다양한 경로로 가고 올 수 있다.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을 지나는 방법, 독일 서부를 거쳐 가는 방법, 오스트리아 서부를 거쳐가는 방법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 독일 남부, 화려한 비스 교회 내부

▲ 백조의 성, 노이슈반스타인, 퓌센

▲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하펠레카르 슈피츠 정상

가장 처음 고려했던 루트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하여 로만틱 가도를 타고 독일 남부로 이동한 다음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를 통해 돌로미티로 진입, 돌로미티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코르티나 담페초와 오르티세이를 구경하고 스위스로 넘어가 알프스 풍경을 감상한 뒤 다시 독일로 올라가는 루트였다.

개인적으론 가장 원츄 했던 루트였지만 문제는 스위스의 살인적인 물가였다.

극성수기의 4인 가족이 묵을 수 있는 숙소 비용만 기본 1박에 백만 원 단위부터 시작하는 곳이 대부분이라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각종 입산료와 물가는 와... 상상을 초월했다.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검색 당시 가장 저렴했던 가족이 묵을 수 있는 아파트 숙소도 1박에 55만 원 정도였으니 스위스는 할 말이 없다.

결국 스위스는 깔끔하게 포기하고, 오스트리아 서부를 좀 더 찬찬히 둘러보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서부에도 아직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곳들이 많았는데 이번 여행의 또 다른 재미였다. 새찬 비바람과 구름 속의 그로스글로크너 알파인 도로만 빼면....

▲ 오스트리아 첼암제 호수

▲ 오스트리아 첼암제 뷰포인트에서...

▲ 카프룬의 지그문트 튠 협곡

15박 16일 독일, 오스트리아, 돌로미티 자동차 여행 일정

나름 빡빡하지만 치밀한(?) 세부 일정을 세워 여행을 출발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로 매일매일 일정 생략과 추가(는 거의 없고) 변경이 이뤄졌다.

그렇게 15박 16일 동안 실제 다녀왔던 일정은 아래 정리된 표와 같다.

일차	이동	주요일정	숙박
1	인천 → 상해	18:25 인천 출발 19:55 중국 상하이 도착	기내
2	프랑크푸르트 도착 하이델베르크 → 로텐부르크 외곽 숙소	00:05 중국 상하이 출발 06:05 프랑크푸르트 도착 예정이었으나 긴급 공항 폐쇄로 암스테르담 회항 결국 11시 넘어서 도착 렌터카 픽업 후 하이델베르크 이동 하이델베르크 성, 철학자의 길, 시내 로텐부르크 외곽 숙소로 로텐부르크는 원래 첫 날 일정이었으나 5시간 손해 봐서 다음날로 변경함	헤리에덴 아파트
3	로텐부르크 → 딩켈스뷜 → 뇌르틀링겐 → 비스교회	독일 로만틱 가도 소도시 여행 로텐부르크, 딩켈스뷜 뇌르틀링겐, 비스교회 퓌센 외곽 Sommerhof 호텔	Sommerhof 호텔
4	퓌센 → 인스부르크	노이슈반스타인 성 인스부르크로 오스트리아 국경 넘기 하펠레카르 슈피츠 케이블카	인스부르크 유스호스텔
5	인스부르크 → 카레짜 호수 → 볼차노 → 산속 숙소	인스부르크 시내 여행 장크트 야곱 성당, 황금지붕, 시청사, 호프부르크 왕궁,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월드 이탈리아 국경 넘기 카레짜 호수, 볼차노 시내	롱고모쏘 산장 가정집
6	돌로미티 서부	오르티세이 시내 주차 세체다 케이블카 Fermeda Lift 왕복 Resciesa 푸니쿨라 알페디시우시 Seiser Alm 케이블카	롱고모쏘 산장 가정집
7	돌로미티 서부	Siusi Seis로 이동 Seiser Alm 케이블카 Panorama 리프트 Puflatsch Bullaccia 케이블카 알페디시우시 트레킹	롱고모쏘 산장 가정집
8	돌로미티 중부	파소셀라 싸소룽고(Sassolungo) 리프트 싸스 포르도이(Sass Pordoi) 케이블카 라가주오이 케이블카 코르티나 담페초로 이동	코르티나 담페초 아파트
9	돌로미티 동부	트레치메 라운드 트레킹 아우론조/로카텔리 산장 미수리나 호수 코르티나 담페초 시내	코르티나 담페초 아파트
10	돌로미티 동부 → 오스트리아 국경 리엔츠 → 그로스글로크너 → 바트 호프가슈타인	도비아코 호수 오스트리아 국경 넘기 리엔츠 시내 구경 그로스글로크너 알파인 도로 바트 호프가슈타인 이동	바트 호프가슈타인 아파트
11	첼암제 → 카프룬 알파인코스터 지그문트 협곡	바트 호프가슈타인 출발 첼암제 시내, 호수, 뷰포인트, 카프룬 이동 지그문트 튠 협곡 알파인코스터 탑승 후 바트 호프가슈타인 복귀	바트 호프가슈타인 아파트
12	바트 호프가슈타인 → 잘츠부르크 → 독일 뮌헨	아침 잘츠부르크로 이동 잘츠부르크 시내 명소 관람 호엔잘츠부르크 성, 대성당, 게트라이데 거리, 모차르트 생가, 성 피터 교회 및 묘지, 미라벨 궁전 및 정원 등 독일 국경 넘어 뮌헨 숙소 도착	뮌헨 호텔
13	뮌헨	뮌헨 시내 쇼핑, 신시청사, 교회, 프라우엔 교회, 마리엔 광장, 알리엔츠 아레나 바이에른 뮌헨 스타디움 경기장 투어 참여	뮌헨 호텔
14	뮌헨 → 밤베르크 → 뷔르츠부르크	다하우 유대인 강제 수용소 밤베르크 대성당 및 시내 구경 뷔르츠부르크로 이동	뷔르츠부르크 호텔
15	뷔르츠부르크 → 프랑크푸르트 공항	아침 뷔르치부르크 시내 구경 레지덴츠, 알테마인교, 뷔르츠부르크 대성당 등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이동 14:30 프랑크푸르트 출발	기내
16	상해 경유 인천 도착	07:15 상하이 도착 09:10 상하이 출발 11:55 인천공항 도착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갑작스러운 독일 환경 단체의 공항 활주로 점거로 한 시간을 프랑크푸르트 상공을 뱅뱅 돌다가 결국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회항했다.

공항 점거가 풀린 뒤, 암스테르담에서 다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고 황금 같은 독일 첫날 오전 시간을 거의 5시간 허비하며 여행을 시작했다.

유럽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욕심을 좀 부리면 오전에 2개, 오후에 2개 정도 일정을 빡빡하게 넣을 수 있는데 갑자기 한 도시에 필이 꽂혀 오래 머물다 보니 다음 일정 소화가 불가능할 때도 많았다. 유럽 명소들은 왜 또 그렇게 문을 일찍 닫는지... ㅡ..ㅡ

아무튼 나름 욕심 많은 일정은 위 표와 같이 홀쭉하게 실제 이동 가능하게 바뀌었지만 표를 다시 정리하면서 봐도 여전히 빡빡하다. 운전자의 처절한 희생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정이다. (참고로, 난 파워 J다. ㅋㅋㅋ)

▲ 김민재 선수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투어

▲ 뮌헨 외곽의 다하우 유대인 강제 수용소 가스실 입구

▲ 독일의 베네치아, 물의 도시 밤베르크

독일에서 오스트리아 지나 돌로미티 자동차 여행 루트 지도

위 일정을 구글맵에 표시해 보면 아래 지도와 같이 루트를 만들 수 있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을 기점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남쪽으로 돌아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오는 루트다.

지도를 확대해 보면 일부 각 도시에서 묵었던 숙소 힌트도 얻을 수 있으니 참고~~~

지금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하여 약 2주 보름, 정확하게는 인천 출발 기준 15박 16일 자동차 여행 일정 및 루트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막상 처음 돌로미티 여행을 준비할 때 동네 이름조차 생소하고 여러 트레킹 루트 또한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었는데 다녀오고 나서야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것 같다.

돌로미티의 주요 도시들과 인기 있는 트레킹 코스는 다음 포스팅에서 간단히 설명해 볼까 한다.

---

【 다음 이야기 】
이탈리아 돌로미티 자동차 여행, 주요 도시 호수 트레킹 루트 익숙해지기

이탈리아 돌로미티 자동차 여행, 주요 도시 호수 트레킹 루트 익숙해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