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돌로미티에 처음 가는 초보여행자 지역 이름부터 익숙해지는 방법, 기본 여행 루트 세우기
- 어렵다! 어려워! 돌로미티 지역 이름 익숙해지기
- 돌로미티 위치, 접근하는 방법
- 돌로미티 주요 도시, 마을 위치
- 돌로미티 주요 호수 위치
- 돌로미티 주요 트레킹/케이블카 코스
- 돌로미티 여행 루트 짜는 방법
어렵다! 어려워! 돌로미티 지역 이름 익숙해지기
이탈리아 돌로미티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 중에 하나는 바로 돌로미티 지역 내의 다양한 지역 이름을 아무리 듣고 읽어도 익숙해지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사진으로 보던 아름다운 산과 호수 풍경이 그저 '돌로미티'라는 지역 이름으로만 기억되어 있지 그 사진이 돌로미티 어느 지역을 가야 볼 수 있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냥 어느 한 곳만 가면 다 볼 수 있는 풍경인 줄 알았다. ㅠ..ㅠ
돌로미티로 가야겠다 마음을 먹고 지도를 확대해 안을 들여다봐도 정말 아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영어로 쓰여있는 지명을 제대로 된 발음으로 읽는 것조차 힘들었다.
2026년에 개최되는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코르티나담페초가 돌로미티에 위치한 주요 도시라는 사실도 몰랐으니... 솔직히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도 코르티나담페초에 가서 알았다. ㅠ..ㅠ
백지상태에서 매일 구글맵을 켜고 여러 블로그를 살펴보며 주요 마을과 호수와 산과 트레킹 코스에 하나씩 익숙해지려 노력했지만 어찌나 다들 이름이 길고 어려운지 여행을 다녀온 지금에서야 겨우 익숙해진 정도다. 아마 좀 지나면 다 까먹을 거 같긴 하다.
어찌 됐든 호기롭게 돌로미티로 떠나기로 마음먹은 다음 지명조차 익숙해지기 힘들었던 여행 준비 기간의 기억을 되살려보며 돌로미티 안의 주요 도시, 마을과 호수, 주요 트레킹/케이블카 코스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볼까 한다.
나 같은 돌로미티 왕초보 여행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돌로미티 위치, 접근하는 방법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돌로미티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어느 루트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지를 머릿속에 기억해야 한다.
이탈리아 돌로미티는 서쪽으로는 스위스, 북쪽으로 오스트리아 동쪽으로는 슬로베니아에 접하고 있으며 주요 관광지로 접근하는 루트는 아래 지도에 표시한 바와 같이 크게 다섯 가지 루트로 소개할 수 있다.
북쪽 오스트리아에서 접근하는 루트는 인스브루크와 리엔츠 쪽이며 남쪽 이탈리아에서는 베로나와 베네치아 방면에서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나 있다.
스위스 동부의 다보스나 생모리츠 쪽에서 진입할 수 있는 루트도 확인할 수 있다.
돌로미티 여행은 위 다섯 가지 루트를 통해 들어왔다가 나가기 때문에 동일한 루트로 왕복하거나 들어와서 나가는 루트를 다르게 가져가면 된다.
이탈리아에서 다녀오는 대부분의 돌로미티 여행자들은 베로나와 베네치아 루트를 한 번씩 이용하며 돌로미티 지역 내에서는 동에서 서로 혹은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방향으로 여행 동선을 짜면 된다.
오스트리아를 통해 다녀오는 여행자의 경우 마찬가지로 인스브루크와 리엔츠를 한 번씩 경유하는 루트를 짜면 되며 리엔츠가 아닌 스위스 동부 루트를 이용하는 경우 스위스 알프스까지 여행할 수 있다.
돌로미티 지역으로 접근하는 루트는 이용하는 공항이나 돌로미티 외 여행 일정에 따라 계획을 세우면 된다.
돌로미티 주요 도시, 마을 위치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돌로미티 지역은 크게 동부와 서부로 나눌 수 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크고 작은 여러 마을이 위치해 있지만 초보 여행자들은 우선 아래 세 도시만 기억하면 된다.
서부 지역의 볼차노와 오르티세이, 그리고 동부 지역의 코르티나담페초 마을이다.
서부 지역의 중심 도시는 볼차노, 동부 지역의 중심 도시는 코르티나담페초이며 오르티세이의 경우, 돌로미티의 대표 트레킹 코스인 세체다와 알페디시우시 등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따라서 돌로미티에 숙소를 구하는 경우, (산장에서 자는 경우 제외하고) 이 세 도시에 위치를 구하든지 아니면 이 도시까지 접근성을 감안하여 구하면 된다.
오르티세이나 코르티나담페초 같은 마을의 경우, 아무래도 관광지로 인기가 매우 높은 곳이라 숙박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자동차 여행자의 경우 이 도시에서 차로 30분 내외 떨어진 작은 마을에 묵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의 경우, 볼차노에 숙소를 잡는 것도 가성비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볼차노는 제법 규모가 있는 도시로 볼차노 두오모, '마레츠크 성', '피르미아노 성', 구시가지 등 도시 자체에도 여러 볼거리가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동부에서 서부,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는 거리 및 시간이 상당히 멀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동부에서 서부를 다녀오는 건 불가능하다. 가능하다고 해도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다.
따라서 보통 동부와 서부를 반반씩 나눠 일정을 잡는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동부 이틀, 서부 이틀,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 하루 이런 식으로~
돌로미티 주요 호수 위치
돌로미티 지역은 산과 더불어 아름다운 호수로도 유명하다. 꽤나 많은 호수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지만 돌로미티 초보 여행자는 우선 아래 네 개 호수만 기억해도 충분할 것 같다.
사진 한 장으로 돌로미티의 모든 풍경을 압살 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카레짜 호수는 돌로미티 서부의 약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나머지 세 개 호수는 동부에 위치해 있다.
동부에 위치한 도비아코 호수와 미수리나 호수는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쉽게 갈 수 있으나 브라이에스 호수의 경우, 한 시간여 운전을 해야 도착할 수 있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 빙~ 돌아서 가야 함
브라이에스 호수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동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수로 한여름 성수기에는 주차장을 사전 예약해야만 진입이 가능하다.
도비아코 호수에서 실컷 놀고, 아무것도 모르고 브라이에스 호수로 가려다가 호수로 가는 초입에서 컷 당했던 아픈 기억이... ㅠ..ㅠ
미수리나 호수의 경우, 돌로미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레킹인 트레치메 트레킹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오며 가며 들리기 좋다.
돌로미티 호수 여행은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아도 1~2시간 정도면 충분한 곳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세울 때 트레킹 일정과 연계하여 껴 넣으면 된다.
돌로미티 주요 트레킹, 케이블카 코스
지금까지 돌로미티의 위치와 주요 도시, 마을, 호수까지 머릿속에 잘 기억했다면 마지막으로 돌로미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트레킹과 케이블카 위치를 알아야 한다.
돌로미티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크고 작은 케이블카, 리프트, 푸니쿨라가 돌로미티 전역에 운영되고 있으나 모든 곳을 다 알 수도 없기 때문에 돌로미티 초보 여행자가 주로 방문하는 곳 위주로만 정리해 보았다.
아래 지도에 주요 돌로미티 케이블카와 트레킹 위치를 주황색 버튼으로 표시해 보았다. 서부와 동부 그리고 서부와 동부 사이를 이동하며 즐길 수 있는 케이블카를 주로 표시하였다.
돌로미티 케이블카, 푸니쿨라, 리프트는 시즌에 따라 운행 여부가 천차만별이다.
이번에 여행했던 극성수기인 7월 말 8월 초의 경우, 대부분의 케이블카가 운행되지만 6월 9월만 하더라도 운행하지 않는 곳들이 꽤 있으니 돌로미티 방문 시점에 미리미리 원하는 케이블카의 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서부의 대표적인 케이블카와 트레킹을 살펴보면 우선 오르티세이 마을에서 출발하는 돌로미티에서 가장 유명한 세체다 케이블카를 꼽을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면 험준하게 솟은 세체다와 근처 평원을 따라 여러 루트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오르티세이에서 세체다까지 케이블카로 이동한 후 근처 풍경을 둘러보고 다시 동일한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할 수도 있지만 돌로미티 슈퍼서머패스를 구입한 여행자라면 아래 지도와 같이 페르메다 (Femeda) 리프트와 콜라이저 (Col Raiser) 케이블카를 타고 산타크리스티나 마을을 경유해 돌아오는 방법도 있다.
오르티세이 마을에는 세체다 케이블카 외에 알페디시우시 평원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와 Resciesa 푸니쿨라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케이블카와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면 짧은 트레킹 코스도 둘러볼 수 있는데 루트는 케이블카 탑승하는 곳에 비치된 지도 보고 본인만의 루트를 만들어 보는 게 좋다. 이번 여행에서 걸었던 코스는 별도 포스팅으로 소개 예정 ~~
돌로미티 서부에는 아름다운 교회가 있는 마을과 뒤편의 오들레 산군이 위치한 산타 막달레나 마을도 유명하고, Seis Am Schlern에서 올라가는 알페디시우시 평원도 두세 시간 코스의 짧은 트레킹을 하기에 좋다.
알페디시우시는 오르티세이 쪽에서 올라가도 되고 Seis Am Schlern 쪽에서 올라가도 되는데 위치에 따라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돌로미티 서부에서 동부, 또는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는 날에는 파소셀라를 지나 주변의 여러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다.
관 모양의 아찔한 2인용 케이블카로 유명한 '싸소 룽고(Sassolungo)'와 인근의 '싸스 포르도이(Sass Pordoi)',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돌로미티 동부의 라가주오이와 친퀘토리 케이블카는 이동하는 날 시간에 맞춰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케이블카로 올라갔다가 트레킹으로 하산하는 방법도 있지만 슈퍼 서머패스를 구매한 여행자라면 가급적 많이 이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ㅎㅎㅎ
마지막으로 돌로미티 동부에서는 가장 유명한 트레킹 코스 중에 하나인 트레치메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미수리나 호수를 지나 아우론조 산장까지 이동하면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는데 이곳은 케이블카가 없는 곳이므로 슈퍼 서머패스 만료 이후로 일정을 잡으면 된다.
돌로미티 여행 루트 짜는 방법
마지막으로 돌로미티 여행 루트를 짜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 보면 우선, 돌로미티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할 것인지 아니면 동쪽에서 서쪽으로 여행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을 했었고, 오스트리아에서 넘어오자마자 카레짜 호수와 볼차노를 첫째 날에 둘러봤다. (이후 숙소 체크인)
둘째 날에는 돌로미티 슈퍼패스 3일권을 구입하여 오르티세이 마을을 중심으로 세체다와 알페디시우시, 푸니쿨라 등을 이용했었다.
셋째 날에는 Seis Am Schlern으로 이동하여 알페디시우시 트레킹과 몇몇 리프트를 이용했다.
넷째 날에 돌로미티 동부로 이동하며 슈퍼 패스 마지막 날 여러 케이블카를 이용했다. 사소룽고, 사소 포르도이, 라가주오이 등 케이블카를 타며 돌로미티 중심의 풍경을 감상한 후 코르티나 담페초로 숙소를 옮겼다.
다섯째 날에는 트레치메 트레킹을 했다. 로카텔리 산장까지 간 뒤 트레치메를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로 돌았는데 돌아오는 길이 생각보다 무척 힘들었다. (오르 내리막이 심함) 체력이 안 되는 분들은 그냥 올라간 루트로 다시 돌아오는 게 낫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코르티나 담페초를 출발하여 오스트리아로 이동하는 날이었는데 가는 길에 도비아코 호수와 브라이에스 호수를 보려고 했다. 다만, 브라이에스 호수는 미리 주차장 예약을 안 하면 접근이 안되어 포기... 도비아코 호수만 보고 오스트리아 리엔츠로 이동하며 5박 6일간의 돌로미티 여행을 마무리했다.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는 여행자의 경우, 반대 순서로 여행 계획과 루트를 세우면 될 것 같다.
이상으로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 초보 여행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정리해 보았다.
처음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정말 막막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여행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길도 많이 헤맸고, 지도에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차를 몰고 왔다 갔다 하는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지 몰랐다.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
하지만, 다녀오고 난 지금 돌이켜 보면 그래도 해볼 만했으면서도 한편으론 조금만 더 준비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올해도 5월이 지나면 본격적인 돌로미티 여행 시즌이 시작된다. 이번 포스팅이 돌로미티 자유 여행을 준비하는 초심자들에게 부족하지만 작은 도움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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