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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독일 배낭여행 (2005)

독일 배낭여행 - 도나우강과 인강이 만나는 파사우, 대성당, 유리 박물관

by Reminiscence19 2019. 10. 19.

도나우 강과 인 강이 만나는 소도시 파사우 (Passau), 대성당 (돔), 유리 박물관 - 15일간의 독일, 프라하 배낭여행 - DAY 09 (첫 번째 이야기)

  • 뮌헨 한인민박
  • 뮌헨에서 파사우 가는 길
  • 파사우 시내, 파사우 성당(돔) 구경
  • 파사우 유리 박물관
  • 도나우 강변 산책

썸네일-파사우여행

 

뮌헨 한인 민박

잠을 오래 잤는데도 피곤하다. 얇은 침대 매트리스 때문인 것 같다. 처음으로 뮌헨 한인 민박에 묵었는데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화장실도 그렇고, 공간도 유스호스텔보다 훨씬 좁고, 결정적으로 유스호스텔보다 비싸다.

아침밥으로 닭고기 수프가 나온다. 아무리 봐도 이 수프가 백숙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국물 있는 밥을 먹으니 뜨뜻하니 좋다.

민박집을 나선다. 뮌헨의 아침. 생각보다 꽤 춥다. 호오~~~


뮌헨에서 파사우 가는 길

오늘 아침까지 레겐스부르크와 파사우 두 도시 중 하나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열차 시간에 맞춰 선택하긴 했지만, 오늘은 파사우로 떠난다.

뮌헨은 예전 유럽 일주 때 웬만한 곳은 둘러볼 수 있었고, 뭐 특별히 다시 가고 싶은 곳도 없기 때문에 미련 없이 주변 도시로 출발~ 참! 그러고 보니 내일이 추석이다. 떠나기 전에 시간이 조금 남아 집에 전화도 한 통 넣는다.

뮌헨은 계속 춥고 흐리다.

오전 9시 25분에 출발하는 파사우행 기차를 타고 2시간 남짓 달린다. 날씨가 맑으면 정말 좋으련만 가는 내내 흐리다. 아무래도 이제 독일 남부엔 날씨 좋은 때가 지난 모양이다.

파사우역-간판
▲ 파사우 역에 도착했습니다.

한편으론, 이런 날씨가 오히려 독일다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열차 안에도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고독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파사우는 도나우 강, 인 강, 이츠 강 이 세 강이 합류하는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대성당 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파이프 오르간도 있다고 한다. 가이드북을 보니 아쉽게도 토요일에는 매일 정오에 하는 연주회를 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아쉽다.

※ 뮌헨에서 파사우로 가는 기차 길

 

파사우 시내, 파사우 성당(돔) 구경

잔뜩 흐린 하늘의 파사우에 도착했다. 역사 밖으로 나가니 급기야 비까지 쏟아진다. 우산을 펴 들고 손을 호호 불어가며 거리를 걷는다.

파사우의 첫인상은 솔직히 그냥 그런 독일의 여타 도시와 별로 다를 게 없다. 독일에서 일주일, 이제 눈도 많이 익숙해진 모양이다.

파사우역-관광안내판
▲ 도나우 강과 인 강이 만나는 도시, 파사우

네팔에서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맥도널드 햄버거를 드디어 점심으로 사 먹을 수 있었다. 그동안 독일 소시지에 밀려 먹지 못했었는데, 우후~ 이제야 먹게 된다.

주문을 하는데, 유럽에만 그런지 한국에도 새로 생겼는지는 몰라도 Big Tasty라는 빅맥보다 큰 햄버거를 판다. 감자 칩도 큰 거, 콜라도 큰 컵으로 시켜 먹는다. 예전에 먹던 그 맛이 새록새록 기억난다. 오래간만에 포식~~

참고로, 힌두의 나라 네팔에서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때문에 맥도널드, 버거킹, TGI Friday 같은 세계적인 체인을 거느리고 있는 외식 업체들이 단 한 곳도 들어와 있지 않다.

KFC. 또한 수지가 안 맞는지 도통 들어올 생각을 안 한다. 들어오면 맛있게 사 먹어 줄 텐데...

파사우 시내로 접어든다.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사이를 누빈다. 건물 사이로 거대한 돔이 보인다. 우중충한 날씨에 더욱 우중충한 성당. 그래도 규모 하나는 정말 크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허걱! 그러고 보니 오늘 토요 미사가 있었던 모양이다. 공짜로 파이프 오르간 소릴 들을 수 있는 찬스를 이렇게 놓쳐버리다니. 아쉽기 그지없다. 눈앞의 맥도널드 햄버거에 눈이 멀어...

성당 안을 둘러본다. 솔직히 이젠 그 규모나 화려함이 가져오는 감동은 많이 줄었다. 오르간도 크긴 컸지만, 솔직히 다른 곳의 그것과 비교해서 또 그렇게 크다는 느낌은 없다. 그래도 세계 최대라니 사진은 열심히 찍는다.

일본인 관광객이 보인다. 와... 역시 일본인은 유럽 곳곳 없는 곳이 없다.

성당 내 기념품 가게에서 큰맘 먹고 파이프 오르간 연주 CD를 하나 구입한다. 이걸로 라도 아쉬움을 달래 보자. (돌아와서 들어본 CD는 역시 감동이 덜하다. 성당 안의 공명이 가져다주는 느낌까지 CD가 담지는 못하는 듯)


파사우돔-타이틀

파사우 돔은 장려한 내부 장식이 훌륭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5월~10월의 여름철과 크리스마스에는 오르간 연주회가 열린다.

파사우돔-정면-파사드
▲ 양파 모양의 지붕이 특징인 파사우 대성당 (돔)
파사우돔의-화려한-천장장식
▲ 파사우 돔의 화려한 천장 장식
파사우돔-천장-프레스코화
▲ 화려한 파사우 돔 내부
파사우돔-내부모습파사우돔-정면-제단
▲ 파사우 대성당의 자랑, 파이프 오르간과 돔 전면부 제단
천장의-프레스코화
▲ 천장 프레스코화도 인상적입니다.
세계최대-파이프오르간성당내부-황금빛-설교단
▲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
성당내부-조각상파사우대성당-내부
▲ 파사우 돔 내부의 이런 저런 모습

 

파사우 유리 박물관

도나우 강변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유리 박물관에 들어가 본다. 이 박물관은 시청사 옆 빌더만 호텔 안에 있었는데, 온갖 색채의 보헤미안 유리 3만 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위층에 올라가서부터 시작된 형형색색의 유리 공예 작품들 앞에 두 눈이 정신없다.

네 층에 걸쳐 엄청난 작품들을 본다. 아... 좀 보다 보니 질린다. 나중엔 그냥 보지도 않고 출구 찾기에 바빴으니... 3만 점의 작품을 본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에고 다리야... 과유불급이다.

※ 파사우 유리박물관 위치


파사우-유리박물관-타이틀

파사우 시청사 가까운 곳에 위치한 빌더만 호텔 안에는 유리 박물관(Passauer Glasmuseum)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엔 아름다운 색채의 보헤미안 유리 3만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250년의 유리 역사를 알 수 있다.

빌더만호텔-유리박물관
▲ 빌더만 호텔 안에 위치한 유리 박물관
파사우-유리박물관
▲ 파사우 유리박물관 관람을 시작합니다.
다양한-유리공예품
▲ 유리 박물관 내부
화려한-유리공예품
▲ 화려한 유리 공예품들이 많습니다.
유리공예-파사우
▲ 아름다운 색채의 유리 공예품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유리공예품-파사우
▲ 화려한 형태와 아름다운 색의 유리 공예품
파사우-유리박물관-공예품
▲ 여러 문화가 섞인 유리 공예품도 많습니다.
중국스타일의-공예품파사우-유리박물관-내부-전시품
▲ 중국 스타일의 유리 공예품
페르시아-스타일의-공예품
▲ 너무 많아 하나하나 보기 힘들 정도...

 

도나우 강변 산책

쌀쌀한 도나우 강변을 거닐어 본다. 유람선이 심심찮게 지나다닌다.

강 건너 언덕 위에는 오버 하우스 요새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저곳에 올라가면 전망이 꽤 좋을 듯하지만, 지금은 별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유리 박물관에서 힘을 너무 썼다.

그러고 보니 독일의 유명한 도시들의 언덕 위에는 저런 성들이 버티고 서 있다. 하이델베르크가 그랬고, 뷔르츠부르크, 잘츠부르크 등이 그러했다. 흥미로운 발견이다.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며 세 강이 합류하는 곳까지 간다. 시야가 갑자기 확 트인다. 강가에 정박 중인 한 유람선에서 악단의 연주가 한창인데, 평온한 이곳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곳, 이런 날씨에는 첼로 연주가 딱 좋은데...

경치 좋은 곳에 앉아 한참을 쉰다. 여유롭긴 한데 아... 춥다. 옷을 하나 사 입을까?

합류지점을 돌아 이번엔 인 강가를 걷는다. 무언가 특별함은 없어도 아름다운 자연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멋이 있는 곳이 이곳, 파사우라는 느낌이 든다.

뮌헨으로 돌아가는 열차를 10분 차로 놓쳤다. 강가에서 너무 여유를 부렸나? 다음 직행을 타기에는 너무 시간이 늦고, 중간에 Plattling이라는 곳에서 갈아타면 좀 빨리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간다 해도 오늘 저녁 옥토버페스트 번개 시간에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

파사우돔과-파사우거리파울라너-한캔
▲ 파사우 여행을 마치고 다시 뮌헨으로 돌아가는 길

맥주를 한 캔 샀는데, 아... 추워서 못 먹겠다.  기분 좋은 파사우 산책을 마치고 다시 열차에 올라탄다.


파사우강변-타이틀

파사우는 오스트리아, 체코와 가까운 아름다운 물의 도시이다.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7대 도시의 하나'라고 훔볼트가 찬양한 도시인 파사우에는 3개의 강이 흐르고 있다. 구시가는 도나우 강과 인 강 사이에 배 모양으로 가로 놓여 있다.

루이트폴트-다리-위의-오버하우스
▲ 루이트폴트 다리와 언덕 위의 오버하우스
도나우-강변의-유람선
▲ 도나우 강, Veste Niederhaus
인강으로-접어드는-유람선
▲ 인 강으로 접어드는 유람선
세강합류지점
▲ 세 강이 합류하는 지점
인강-풍경
▲ 인 강
인강변의-아름다운-파사우-풍경
▲ 인 강과 주변 집들이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이곳에 올리는 독일 여행기는 코이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9월, 국외 휴가 기간을 이용한 독일 및 체코 프라하 배낭여행 기록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20대 시절 독일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정을 가끔씩 기억하고자 부끄럽지만 수정 없이 이 공간에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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