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쇼핑 (쉐라톤 호텔, 시암 파라곤, 마분콩(MBK), 짜뚜짝 시장) - 메콩강 따라 11박 12일간의 태국 북부, 라오스 배낭여행 - DAY 10
- 방콕행 야간열차, 후알람퐁 역 도착
- 방콕 로얄 오키드 쉐라톤 숙박 후기
- 방콕 시암 파라곤, 마분콩 (MBK)
- 풀만 호텔 옆, 킹파워 면세점
- 방콕 최대의 짜뚜짝 시장
- 탁신 사판 역 근처 로빈슨 백화점, 야시장
방콕행 야간열차, 후알람퐁 역 도착
밤새 열차는 섰다 갔다를 반복하고 옆에 사람들이 왔다 갔다 내렸다 탔다 한다. 에어컨 성능은 어찌나 좋은지 밤새 이불을 완전히 덮지 않곤 잘 수 없을 정도다. 그래도 열차 안이 붐비지 않아 다행이다.
이른 새벽 창 밖이 밝아온다. 열차는 점점 속도를 줄여 방콕 시내로 접어든다.
개발도상국 어디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기찻길 주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으로 참담할 때가 많은데 동남아 최강 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른 아침 집에서 나와 하루를 시작하는 허름한 차림의 방콕 사람들의 모습, 기찻길 바로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비켜 세워진 그들의 보금자리 뒤로 거대한 방콕의 마천루가 위용을 드러낸다.
※ 태국 농카이에서 방콕 후알람퐁 역까지 루트
기차는 12시간의 여행을 마치고 방콕 후알람퐁 역에 서서히 도착한다.
아침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역사 안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툭툭, 택시 기사들이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방콕에 수차례 왔었지만, 기차역은 또 처음이다. 유럽 스타일의 역사가 무척 인상적이다.
방콕 로얄 오키드 쉐라톤 숙박 후기
여행을 떠나기 전, 배낭여행의 피날레를 아주 럭셔리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방콕의 여러 좋은 호텔들을 검색하다가 방콕 중심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 강변에 위치한 로얄 오키드 쉐라톤 (Royal Orchid Sheraton) 호텔을 저렴한 값에 예약할 수 있었다.
오늘은 드디어 그 호텔에서 묵는 날~ 상당히 이른 시간이었지만, 우선 짐이라도 맡길 생각에 툭툭을 타고 호텔로 향한다.
이른 아침 10여 분 정도 방콕 시내를 달려 호텔에 도착. 입고 간 옷차림이 민망할 정도로 깔끔하고 멋진 호텔 분위기에 흠칫 하지만, 우린 외국인이니까... 쫄지 말고 들어가자.
하지만, 아내는 생각보다 별로라며 실망하는 눈치다. (예전 신혼여행 때 갔던 풀만 호텔이 더 좋단다.)
그래도 호텔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과 쉐라톤 호텔에서 제공하는 짜오프라야강 유람선(?) 서비스로 나중엔 쉐라톤 호텔 홍보 대사가 된다.
카운터로 가 바우처를 보여주니 다행히 방이 비어 있다고 한다. 유후~
22층에 올라 방문을 열어 커튼을 걷으니 와우~~ 짜오프라야 강 전망이 끝내준다. 저렴한 값에 예약을 해 방 크기는 그다지 크진 않았지만, 역시 특급 호텔만의 무언가가 있다.
짐을 대충 풀어헤쳐놓고 샤워도 하고, 푹신한 린넨에 누워 그동안의 여독도 풀며 휴식을 취한다. 라오스 산골에서 고생 아닌 고생을 하다 여행 막바지에 이렇게 한 번 노는 것도 꽤 괜찮은 듯
배에서 꼬르륵 신호가 온다.
뭔가 요깃거리가 있을까 해서 밖으로 나가 거리를 둘러보지만 근처에 별로 먹을 곳도 없고, 일요일 아침이라 상점들도 아직 대부분 문을 닫았다.
결국, 근처 편의점에서 대충 아침을 때우곤 (컵라면, 샌드위치) 슬슬 방콕 나들이, 아니 방콕 쇼핑에 나서 본다.
방콕 여행에 있어 지상철 BTS 이용은 필수!
쉐라톤 호텔은 BTS 역과 떨어져 있지만, 호텔 선착장에서 매 30분마다 사판 탁신 역까지 무료 유람선을 운행한다.
유람선 내부는 푹신한 소파로 되어 있어 기대어 쉬기도 좋고, 시원한 생수도 공짜 ㅋㅋㅋ
날은 무덥지만 흔들거리는 유람선에서 맞는 강바람은 무척 상쾌하다.
방콕 시암 파라곤, 마분콩 (MBK)
사판 탁신에서 BTS를 타고 우선 방콕 중심의 시암 파라곤으로 향한다.
거금(?) 300밧을 내고 지하 푸드코트에서 간단히 점심도 먹는다. 매번 느끼지만, 이 거대한 쇼핑몰 '시암 파라곤'은 안에 있는 사람들만 태국 사람이지 전혀 태국 같지가 않다.
오늘은 관광보다는 쇼핑이 목적이기에 근처에 위치한 마분콩 (MBK)도 가 본다.
시암 파라곤이 신세계나 롯데 백화점 분위기라면 마분콩은 동대문 쇼핑몰 분위기다. 원래는 수분크림이 싸서 사볼까 해서 갔는데 생각만큼 저렴한 것 같지도 않아 그냥 아이쇼핑만 실컷 했다.
풀만 호텔 옆, 킹파워 면세점
택시를 타고 킹파워 면세점으로 간다.
예전 신혼여행 때에는 이 면세점과 풀만 호텔이 생긴 지 얼마 안 되어 정말 한산했었는데, 그 사이 엄청난 발전이 있었는지 입구부터 사람들이 북적인다.
특히 단체 한국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한국어 안내판도 가득하고, 물건 구입은 아예 한국어로 가능할 정도다. ㅋㅋㅋ
한 바퀴 돌아보면 살 게 좀 있을까 했는데, 배낭여행 후라 그런지 가격이 후덜덜이다.
결국 선물용 주류와 담배 한 보루만 사서 공항으로 부친다. 이거 살 거면 그냥 공항 면세점에서 살걸 그랬나? 그래도 덕분이 시원한 데서 쾌적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본의 아니게 이른 새벽부터 움직였더니 하루가 정말 길다. 그러나, 쇼핑은 계속된다.
방콕 최대의 짜뚜짝 시장
이번엔 방콕 최대의 시장, 짜뚜짝으로 향한다.
예전 신혼여행 때 몇 번 왔던 곳이라 우리 부부에겐 많이 익숙한 곳, 하지만 그 사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가격 흥정도 잘 안되고 정찰제를 시행하는 곳도 많아졌다. 사고 파는데 무언가 좀 재미는 없어졌지만, 그래도 크게 손해 안 보고 살 수 있어 마음은 편하다.
무더운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시장통을 누빈다.
중간중간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K-POP에 이곳이 남대문인지 방콕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화장품 길거리 판촉 행사용으로 추는 댄스도 K-POP...
가방, 컵, 나무인형, 지갑 등등, 한국에서 얼마나 사용할 진 모르지만 아내는 꽤 괜찮은 물건들을 골라내며 득템 행진을 이어간다.
탁신 사판 역 근처 로빈슨 백화점, 야시장
하루 종일 돌아다녔더니 둘 다 완전 피곤... BTS를 타고 사판 탁신까지 한 번에 휙!!
저녁은 역 근처에 위치한 로빈슨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아주 저렴히 (덮밥, 국수 60밧 ^^) 해결한다. 이곳도 예전 신혼여행 때 봐 둔 장소라 맘이 편하다.
백화점 내 슈퍼에서 마지막 쇼핑을 하고 다시 호텔 유람선을 타고 호텔로 돌아온다.
쾌적한 호텔 방에 돌아와 오늘 득템 한 아이템을 죽 늘어놓는다. 무척 뿌듯하다.
이렇게 이번 배낭여행도 마무리되어 간다.
호텔 창 밖으로 보이는 짜오프라야 야경이 너무 멋진 밤이다.
【 다음 이야기 】
메콩강 따라 태국북부, 라오스 배낭여행 마무리 - 공항 노숙 후 귀국
'배낭여행 > 라오스 태국 배낭여행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콩강 따라 태국북부, 라오스 배낭여행 마무리 - 공항 노숙 후 귀국 (0) | 2019.09.27 |
---|---|
라오스 배낭여행 - 방비엥에서 비엔티엔, 다시 국경 넘어 방콕행 야간기차 타기 (0) | 2019.09.25 |
라오스 배낭여행 - 아름다운 방비엥에서 만난 불청객, 물갈이... (0) | 2019.09.24 |
라오스 배낭여행 - 산사태로 막힌 도로 넘어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 가는 길 (0) | 2019.09.23 |
라오스 배낭여행 - 고요한 루앙프라방의 새벽, 탁발의식, 아침 공양 (0) | 2019.09.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