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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 (2003)

이집트 배낭여행 - 아스완 하이댐, 필레 (이시스) 신전 - DAY#17

by Reminiscence19 2021. 7. 16.

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기 - DAY#17 - 아스완 하이댐, 필레 신전 (이시스 신전)

  • 다시 아스완으로 돌아가는 길
  • 아스완 하이댐 구경
  • 필레 신전 (이시스 신전)

썸네일-이집트-필레신전,아스완하이댐


8월 23일 (토) - 두 번째 이야기

다시 아스완으로 돌아가는 길

이른 아침 아부심벨 신전 구경을 마치고 다시 미니 버스로 돌아왔다. 이제 다시 아스완으로 돌아가는 길. 하지만 미니 버스는 우리가 관람을 모두 마치고 한 시간 남짓이나 더 기다린 후에야 출발한다.

오전 9시 20분이 돼서야 아스완으로 돌아가는 미니버스가 시동을 건다. 벌써부터 머리 위로 작열하는 태양 볕에 여행자들은 모두 녹초가 된 채 돌아가는 길이다.

분명히 우린 에어컨 버스로 계약했는데, 글쎄 이 기사 아저씨가 아직은 괜찮다며 에어컨을 가동할 생각도 안 한다.

참다못한 뒤에 앉은 서양 애들은 덥다고 계속 투덜투덜, 돈 내놓으라며 뭐라 뭐라 하지만, 아저씨 귀엔 아무것도 안 들린다. 나도 더워 미칠 지경이라 몇 마디 거들어 보지만 소용없다.

에어컨은 결국 기사 아저씨도 못 견딜 정도로 더운 11시 20분이 되어서야 가동을 시작했다. 젠장... 젠장...

그래도 에어컨 가동을 시작하자마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그동안의 짜증은 날아간다. 그러고 보니 이 기사 아저씨도 하루 이틀 장사하는 게 아니다. 고진감래라 했던가, 시원한 차 안과는 달리 창밖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다.

이집트-아스완으로-돌아가는길-사막
▲ 작렬하는 사막 위 도로를 달려 아스완으로 돌아가는 길

도로 저 앞 쪽은 물이 있는 듯 신기루까지 볼 수 있었다. 이게 사막의 무시무시한 더위구나... 정말 무섭다.


아스완 하이댐 구경

아스완으로 돌아와 다음 일정으로 간 곳은 이집트의 역사를 바꾼 아스완 하이댐이다. 그 거대한 댐을 보러 갔지만, 댐 구경은 역시 댐 위에서 하는 것보다는 댐 밖 경치 좋은 곳에서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이집트-아스완-하이댐-발전설비
▲ 아스완 하이댐 발전 송배전 설비
이집트-아스완-하이댐전경
▲ 이집트의 역사를 바꿔 놓은 아스완 하이댐

뭔지 모를 발전시설과 삭막한 주변은 장엄한 무언가를 기대한 우리들에게 실망만 안겨줬을 뿐이다. 들어갈 때 낸 얼마 되지 않는 입장료(5파운드)가 다 아까울 정도다. 게다가 밖은 또 어찌나 뜨거운지... 아마 그렇게 더워서 더 실망했을 수도 있겠다.


필레 신전 (이시스 신전)

다음으로 간 곳은 필레 신전이다. 이 신전도 아부심벨과 마찬가지로 아스완 하이댐 건설 당시 수몰 위기에 있었으나 이집트 정부와 유네스코의 합작으로 필레 섬에서 북쪽으로 150m 떨어진 Aglika 섬으로 유적을 옮기는 데 성공하였다. (1972~1980)

이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배 삯도 따로 흥정해야 하는데, 뭐... 가만히 있어도 같이 간 서양 애들이 잘도 흥정한다. ㅋㅋㅋ 입장료와 배 삯 포함 15파운드에 네고하고 섬으로 들어간다.

이집트-필레신전-배타고가는중
▲ 필레 신전은 이렇게 배를 타고 10분 정도 섬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집트-배에서-바라본-필레신전
▲ 필레 신전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이집트-필레신전에-도착
▲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필레 신전

배 안에서 가방을 잠시 햇빛이 비치는 곳에 두었다. 10여분 후 배낭에 달려 있는 내 온도계를 보니 허걱! 내 온도계는 50도까지 밖에 잴 수 없는데 눈금은 무려 60도가 새겨져야 할 위치까지 올라가 있다. 정말이지, 철판에 기름 두르고 계란을 올려놓으면 프라이가 된다는 말이 사실인 모양이다.

섬 내부에 위치한 필레 신전도 생각보다 꽤 괜찮은 신전이었다. 가이드북 론니플래닛에 적힌 설명을 따라 읽으며, 가이드북 내부에 그려진 길을 따라 쪼르륵 걸어보니 나름대로 무척 재밌다.

이집트-필레신전의-열주
▲ 필레신전의 열주, 가운데 Ptolemy Gate가 보입니다.
이집트-필레신전-기둥들
▲ 필레 신전의 그늘만 찾아 다니는 중입니다.
이집트-필레신전-전경
▲ 필레 신전은 아글리카 섬 위로 옮겨졌습니다.
이집트-이시스신전
▲ 필레 신전은 고대 이집트의 최고 신 오시리스의 아내인 이시스를 모신 신전입니다.
이집트-필레신전-전체풍경
▲ 필레 신전 전경
이집트-필레신전-내부모습이집트-필레신전-내부부조들
▲ 필레 신전 내부로 들어갑니다.
이집트-필레신전-내부의-부조조각들
▲ 필레 신전 내부의 부조
이집트-필레신전-중심부-성골함은없음이집트-필레신전-벽의장식들
▲ 신전의 핵심부! 하지만 붉은 돌 받침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돌 위에 있던 성골함(聖骨函)은 대영박물관에 있다고 합니다.
이집트-필레신전-Kiosk of Trajan
▲ 'Kiosk of Trajan'...  'Pharaoh's Bed'라고도 불립니다.

필레 신전 투어 후에 만들다만 미완성 오벨리스크 유적도 보러 가야 했지만, 나를 비롯한 차에 탄 모든 사람들이 어서 돌아가자고 합창을 한다. 다들 살인적인 더위에 많이 지친 모양이다.

그렇게 아부심벨 투어를 모두 마치고, 우리가 출발한 장소로 돌아오니 오후 3시다.

도착하자마자 누가 뭐랄 것도 없이 같이 간 일행 모두 숙소로 돌아와 드러누웠다. 와~~ 정말 지친다.

아주 오래전 대학생이던 학창 시절, 그리스, 터키, 동유럽을 거쳐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를 배낭여행했던 기록 중 일부를 이 공간에 정리하여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느낌과 지금과는 전혀 다른 2003년 8월의 기록이라 여행 정보를 찾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치열하게 방랑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기록하고자 예전 일기장과 저화질 사진들을 다시 들춰 봅니다.

- Reminiscenc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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