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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 (2003)

이집트 배낭여행 - 아스완에서 카이로까지 13시간 기차이동 - DAY#18

by Reminiscence19 2021. 7. 19.

예루살렘, 요르단, 이집트 배낭여행기 - DAY#18 - 아스완에서 카이로까지 13시간 기차 이동

  • 2003년과 2021년, 대한민국 여행자에 대한 단상
  • 아침 6시, 아스완 역에서 카이로행 열차 출발
  • 아스완에서 카이로까지 13시간 기차 이동
  • 카이로 지하철, 험난했던 숙소 잡기

썸네일-아스완에서-카이로까지-기차이동


8월 24일 (일)

2003년과 2021년, 대한민국 여행자에 대한 단상

이집트에서도 한국인 못지않게 많은 일본인 배낭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배낭여행을 했던 2003년 당시에도 일본인들은 이집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딘들 없는 곳이 없었지만 내가 놀란 것은 이런 일본인 여행자들의 여행 루트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살펴보면, 외교력의 차이로 인해 비자 없이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는 나라가 많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일본 현지에서 연결되는 항공편의 편리성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그들의 막강한 경제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일 것이다.

아스완에서 이집트 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 수단으로 내려가는 일본인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 난 솔직히 수단이 그렇게 이곳 가까이 위치한 줄도 몰랐다.

들리는 이야기에, 지금 일본인들은 한창 아프리카의 여행 루트를 닦아 놓고 있다고 한다. 아마 그네들이 배낭족들이 가는 길을 잘 닦아 놓고 나면 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그 길을 따라가게 되겠지?

아무튼 당시 이런 일본의 모습이 많이 부럽기도 하고, 2003년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가 이 정도의 여행자들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했었다.

물론 이 글을 포스팅하고 있는 18년이 지난 2021년의 대한민국은 예전과는 또 다른 세상이고, 그동안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정말 많이 올랐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여행 구매력은 일본 못지않았던 것 같다.

한편으론, 해외 곳곳에 너무나 많이 마주치게 되는 한국인 때문에 이제는 해외에서 한국인끼리 만나도 서로 눈인사 조차 나누지 않는 경우가 일상이라 다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 다닐 때만 해도 한국인만 마주쳐도 서로 인사하고 얘기하고 반가워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다. 그것도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에서 말이다. ㅋㅋㅋ


아침 6시, 아스완 역에서 카이로행 열차 출발

아침 6시에 카이로로 향하는 열차는 딱 그 시간에 출발하였다. (당시, 요금은 학생 할인을 하여 1등석 50파운드였다. 국제 학생증이 이집트에선 정말 커다란 위력을 발휘한다.)

중간에 룩소르에서 내리는 형, 동생들을 보내고 나니 이내 심심해진다. 이제나 저제나 가려나...

1등석 열차 내 에어컨 성능은 어찌나 좋은지 도저히 추워서 못 견딜 정도다. 결국, 침낭까지 꺼내 둘러 덮곤, 추위를 달래 본다. 창 밖은 40도가 훌쩍 넘어 50도에 육박하는데 한 여름에 침낭에 꼭 숨어서 덜덜 떨고 있다니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다. ㅋㅋㅋ

이집트-기차내부-아스완에서-카이로행
▲ 아스완에서 카이로로 향하는 1등석 기차 안

잠을 잤다가 일어나고, 또 잤다가 일어나고, 간간이 지나다니는 간식 카트에서 먹을 것도 사 먹는다. 혼자 앉아서 셀카도 찍어보며 별짓을 다 해보지만, 아휴~ 정말 지겹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야간 이동을 하는 건데, 사람들과 일정을 맞추다 보니 이런 벌건 대낮에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되어, 아쉬운 감도 없지 않다.


아스완에서 카이로까지 13시간 기차 이동

열차는 나일 강을 따라 형성된 푸른 지대를 달리고 있었다.

물론 이 나일 강을 중심으로 이집트의 모든 도시는 고대시대부터 형성되어 있다. 모래밖에 없는 이 황량한 땅에 강은 말 그대로 젖줄이다.

이집트-기자역
▲ 카이로 역에 거의 다 왔습니다. 기자 근처로 기억됩니다.
이집트-카이로역사
▲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카이로 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스완에서 카이로까지 기차로 오는 데 총 13시간이 걸렸다. 종점이라 사람들이 다 내린다. 막상 오래 걸린다 마음먹고 타니 생각보다 탈만했던 것 같다.


카이로 지하철, 험난했던 숙소 잡기

역에서 나와 이리저리 헤매다 간신히(^^) 지하철을 찾아 미리 알아놓은 숙소 쪽으로 향한다. 지하철을 타는데 개찰기가 예전 우리나라 1호선~4호선에 설치된 것과 똑같다. 아마 예전 분들은 기억하실 듯, 삼발이 모양 같은 게 한 명씩 들어갈 때마다 돌아가는 개찰구 말이다.

게다가 지하철 티켓 또한 예전 우리 것과 똑같다. 아무래도 같은 회사에서 수입한 모양이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같은 개찰구와 티켓이 있었는데 완전 똑같다. 신기하고 반가운 발견에 흐뭇한 미소도 지어본다.

KFC에서 패스트푸드로 허겁지겁 저녁을 해결한다. 정말 미국의 이 쓰레기 음식들이 급한 요기를 때울 때는 정말 안성맞춤이다. 그리곤 숙소를 찾아 카이로 중심인 타흐릴, 탈랏 쪽을 헤맨다.

구글맵과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내가 찾던 숙소는 메라메스 호텔이었다. 주소 하나만 갖고 종이 지도를 보며 그 근방을 이 잡듯 뒤졌는데 여간 찾기 어려운 게 아니다.

어두운 골목길을 오며 가며 어찌나 헤매고 다녔는지. 중간에 이상한 기념품 가게 녀석과 한판 말싸움도 했다. 이래저래 정말 피곤하다.

결국, 탈랏 하브에서 헤매고 있던 나를 숙소 스탭이 우연히 발견하여 숙소를 찾을 수 있었는데, 으휴~ 숙소는 단일 건물이 아니라 커다란 아파트 같은 건물 위층에 위치해 있었다. 숙소 간판 또한 너무나 작아서 보이지도 않고 말이다.

카이로-메라메스호텔-아슬아슬한-엘리베이터
▲ 메라메스 호텔로 올라가는 아슬아슬한 엘리베이터, 직접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야 합니다. ㅋ

그래도 어쨌든 숙소를 찾아서 다행이다. 솔직히 이 스탭 따라갈 때도 혹시 이 녀석이 딴 맘먹고 이상한 상점으로 끌어들이는 건 아닌지 무척이나 의심했었다. 아... 피곤한 이집션들이다.

메라메스 호텔에 오니 한국인도 많이 보이고, 아니 한국인밖에 없는 것 같다. ㅋㅋㅋ 그래서 그런지 왠지 따스한 분위기가 느껴져 참 좋다.

숙소 사람들과 이야길 나누다가 도미토리 침대에 누워 뒤적뒤적, 아까 오는 길에 기차서 많이 잤는데도 또 잠이 온다.

어쨌든, 드디어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 무사히 도착했다. 야호~~~

아주 오래전 대학생이던 학창 시절, 그리스, 터키, 동유럽을 거쳐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를 배낭여행했던 기록 중 일부를 이 공간에 정리하여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느낌과 지금과는 전혀 다른 2003년 8월의 기록이라 여행 정보를 찾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치열하게 방랑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기록하고자 예전 일기장과 저화질 사진들을 다시 들춰 봅니다.

- Reminiscenc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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