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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의 탄생지 튀르키예 콘야 메블라나 박물관 여행 후기

Reminiscence19 2025. 4. 28. 00:14

튀르키예 코니아 메블라나 박물관,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의 탄생지, 콘야 가볼 만한 곳 - 터키 자동차 가족 여행

  • 튀르키예 중부 코니아 (Konya)
  • 콘야 메블라나 박물관
  • 메블라나 박물관 주차장
  • 메블라나 박물관 입장료, 운영시간
  • 메블라나 박물관 후기

튀르키예-코니아-메블라나-박물관-여행후기

 

튀르키예 중부 코니아 (Konya)

아나톨리아 반도 튀르키예 중남부에 위치한 코니아(Konya, 콘야)는 인구 220만이 거주하고 있는 튀르키예에서 7번째로 큰 도시다.

해발고도 1,000 미터 고원에 위치해 있으며 예부터 동서양의 교역 중심지로 번영하였다.

코니아의 역사는 히타이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페르시아, 로마, 동로마, 셀주크 투르크를 거쳐 11세기말 룸 셀주크(셀주크 투르크의 후예, 룸 술탄국)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되었다.

룸 셀주크(룸 술탄국)는 수도를 지금의 코니아로 옮겼는데 이때 코니아는 역사적으로 큰 번영을 누리게 된다. 당시 튀르크 민족이 코니아로 대거 몰리게 되었으며 이들이 현재 튀르키예의 뿌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콘야-셀리미예-모스크
▲ 코니아 메블라나 박물관 옆에 위치한 셀리미예 모스크
콘야-메블라나-박물관
▲ 코니아 메블라나 박물관

루미-무덤-메블라나-박물관
▲ 메블라나 박물관 내 루미의 무덤


7세기,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예언자 무함마드에 의해 창시된 이슬람교는 현재 튀르키예의 아나톨리아 반도에도 급속도로 전파되었다.

하지만, 아랍어로 적힌 쿠란을 읽고 쓸 줄 모르던 당시 일반 터키인들에게 이슬람교는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종교였다.

이때 쿠란을 읽지 못해도 기도나 명상, 춤, 노래를 통해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비주의 이슬람이 등장했는데 이를 '수피즘'이라고 한다. (수도사들은 '수피'라고 부름)

신비주의를 주장한 여러 철학자 중 '잘랄레딘 루미'는 코니아로 들어와 튀르키예 인들에게 쿠란 외 명상과 기도를 통해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교리를 설파했다. 그리고, 루미의 사상을 추종했던 신도들이 모여 오늘날의 메블라나 종파를 형성하였다.

메블라나 종파는 모든 계층을 포용하며 평화와 공생의 메시지를 전파하며 오늘날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이슬람 종파로 자리 잡게 된다.

튀르키예 여행 책자들을 보다 보면 하얀 치마를 입은 수피들이 고개를 약간 비스듬히 한 채 두세 시간 동안 뱅글뱅글 도는 수피 댄스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춤이 바로 메블라나 종파의 사마춤이며 이 춤을 통해 신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한다고 한다.

이 사마춤은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아래 동영상은 2016년에 코니아에서 촬영된 수피 댄스다.



콘야 메블라나 박물관

코니아 중심에 위치한 메블라나 박물관은 원래 잘랄레딘 루미가 머물던 수피 수도원이었다.

1273년 루미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제자들이 이곳에 묘소를 만들어 성지화(?) 되었고, 지속적인 증개축을 통해 오늘의 건물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메블라나 박물관은 청록색 도자기 타일로 덮인 둥근 돔 지붕이 특징이다. 이 지붕 아래에 루미의 묘소가 위치하며 그 주변으로 그의 가족과 제자들의 묘소가 놓여 있다.

묘소 내부의 목조 조각은 셀주크 시대의 공예품들이며 금실로 수놓은 꾸란 구절이 눈길을 끈다. 

1926년 터키의 국부 아타튀르크의 지시로 박물관으로 개조되었고, 1927년 3월 2일 개관하여 현재까지 박물관으로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메블라나-박물관-정면
▲ 콘야에 위치한 메블라나 박물관
콘야-메블라나-박물관-내부
▲ 박물관 내부는 성직자들의 묘소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메블라나 박물관 주차장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 메블라나 박물관 주변에는 꽤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방문했을 당시, 지도 가장 남쪽의 길가 주차장을 이용했었는데 평일 이른 아침 시간이어서 그런지 박물관 바로 길 건너편 주차장도 여유가 있었다.

주차비는 당시 환율로 500원 정도 현금으로 지불했었다. (1시간 정도) 튀르키예 렌터카 자동차 여행 시 소액 주차비를 현금으로 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액 현금을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 게 좋다.

코니아-메블라나-박물관-주차장-위치-지도
▲ 메블라나 박물관 주변 주차장 위치 지도

메블라나-박물관-도로-건너편-주차장
▲ 메블라나 박물관 도로 건너편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장-메블라나-박물관
▲ 비오는 날 아침이라 주차장에 여유가 많았습니다.

 

메블라나 박물관 입장료, 운영시간

메블라나 박물관은 2014년부터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메블라나를 기리기 위한 조치라고 하는데 아무튼 코니아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이곳을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메블라나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3D로 박물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으니 관심 있으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게 좋다.

 

https://mevlanamuzesi.com/


메블라나 박물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이며 4월부터 10월까지 하계 시즌은 오후 6시 30분까지, 11월에서 3월까지 동계 시즌은 오후 4시 30분까지만 방문할 수 있다.

오픈 시간은 여러 행사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늦은 시간에 가는 경우, 방문 날짜에 한 번쯤 운영 시간을 확인해 보길 추천한다.

메블라나-박물관-입구
▲ 메블라나 박물관 입구
코니아-사인보드
▲ 박물관 뒤편에 코니아 사인보드도 있습니다.
메블라나-박물관-들어가는-곳
▲ 메블라나 박물관 안으로 들어 갑니다.



메블라나 박물관 후기

노보텔 콘야에서 만족스러운 하룻밤을 보내고 거~한 조식까지 먹었다. 그리고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은 아침 일찍 코니아의 주요 명소 몇 곳을 둘러본 뒤 바로 카파도키아로 향할 예정이다. 괴레메로 가는 길에 셀리메 수도원과 으흐랄라 계곡, 데린쿠유 지하도시를 둘러볼 예정이다.

카파도키아에서 투어 버스로 하는 인당 10만 원 정도의 그린 투어를 개인 렌터카를 이용하면 코니아에서 괴레메로 가는 중간에 모두 둘러볼 수 있다. ㅎㅎㅎ

호텔에서 10여분 정도 차를 몰아 오늘 첫 목적지인 메블라나 박물관에 도착했다. 비가 흩뿌리는 아침이었는데 다행히 주차장은 한산하다.

9시 30분에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많진 않다.

메블라나-박물관-부속건물
▲ 박물관 입구로 갑니다. 주변의 부속 전시실
코니아-셀리미예-모스크
▲ 부속 건물 뒤로는 셀리미예 모스크가 보입니다.

메블라나-박물관-배경으로
▲ 메블라나 박물관
메블라나-박물관-청록색-돔
▲ 20년 전 찍었던 메블라나 박물관, 청록색 지붕이 선명했다.


메블라나 박물관의 나름 하이라이트인 청록색의 돔 형 지붕은 아쉽게도 수리 중인지 비계로 싸여 있다. 20년 전 봤던 걸로 만족하자 ㅎ

관람은 박물관 주변 부속 건물들을 먼저 보고 마지막으로 루미 등 마블라나 교단의 주요 성직자들이 잠들어 있는 영묘를 방문했다.

부속 건물에는 여러 서면 자료와 악기, 악보 등 메블라나 교단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수피 댄스를 출 때 연주하는 악기와 악보 외 특별히 관심 가는 부분은 없었다.

메블라나-박물관-악기전시
▲ 종교 행사에 사용하던 악기
메블라나-박물관-악보전시
▲ 악보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메블라나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영묘 내부였다. 입구에서 신발에 비닐을 씌우고 들어가야 했는데 화려한 내부 장식과 엄숙한 내부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관마다 터번 같은 꼭지가 올라온 부분도 특이했다.

관의 크기와 주변 장식만 봐도 루미의 묘가 가장 화려했으며 많은 이슬람 신도들은 무덤 앞에서 기도하며 축복을 빌고 있다. 화려했던 마지막 방에서 봤던 메블라나의 사리함 또한 인상적이다.

메블라나-박물관-입구
▲ 신발에 비닐을 덮고 박물관 내부로 들어 갑니다.
메블라나-박물관-내부전시실
▲ 메블라나 박물관 내부
메블라나-박물관-내부-관
▲ 메블라나 종파의 여러 성직자들의 무덤이 놓여 있습니다.
여러-형태의-관
▲ 화려한 관들과 쿠란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메블라나-박물관-루미관
▲ 메블라나 교단 창시자 루미의 무덤
메블라나-박물관-내부천장
▲ 화려한 박물관 내부 천장 장식


1시간 여 동안 메블라나 박물관을 둘러보며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이슬람의 한 종파인 메블라나에 대해 조금이나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니아를 돌아다니다 보면 튀르키예의 다른 도시와 달리 히잡을 쓴 여인이나 전통 의상을 한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종교적 보수 색채가 강한 코니아의 특징이 거리에서부터 나타나는 모양이다.

이슬람 메블라나 종파의 탄생지로서 오늘날까지 그 자부심과 종교적 신념을 유지하고 있는 코니아는 튀르키예 여행에서 한 번쯤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곳으로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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